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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콧구멍에 들어가고 얼굴…

이른 더위로 수온 오르면서 깔따구 크게 늘어…시민 불편

수질오염 우려로 방제 쉽지 않아…해질녁 마스크 착용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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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망원한강공원 깔따구 떼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한강공원 일대 가로등 주변에서 깔따구 떼가 날아다니고 있다. 기둥에도 일부 붙어 있다. 2024.5.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24일 오후 여자친구와 서울 마포구 망원한강공원을 찾은 유모(31)씨는 연신 손으로 코 주변을 문질렀다. 날벌레 하나가 콧구멍으로 들어간 탓이다.


유씨는 "한강에 올 때마다 날파리 수십마리가 눈높이에서 얼쩡거려서 짜증 난다. 사방으로 손을 내젓거나 빠르게 걸어서 피하곤 한다"고 말했다.


유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주말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에서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탄 권모(32)씨는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선크림을 접착제 삼아 얼굴에 날파리가 10마리는 족히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권씨와 함께 자전거를 탄 김민지(33)씨는 "30분 동안 벌레를 수십마리는 먹은 것 같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자전거 타고 뚝섬한강공원 지나는데 날벌레가 엄청나서 앞을 못 볼 지경이다", "꽃가루가 사라지니 날파리가 극성이다", "떡볶이랑 날파리랑 같이 먹었다"와 같은 글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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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한강공원에서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따뜻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흔히 날파리라고 불리는 깔따구가 한강공원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소풍을 즐기거나 운동하러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망원한강공원에서는 무리를 이룬 깔따구가 공중에서 떼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깔따구는 파리목 깔따구과 곤충으로 국내에는 400여 종이 서식한다. 깔따구 유충은 강바닥에 유기물이 쌓여있는 표면에 주로 산다. 개체수가 워낙 많아 국내 하천 생태계에 서식하는 무척추동물 중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모기와 비슷하게 생겨 "모기붙이"라고 불리기도 하나 모기와 다르게 성충이 되면서 입이 퇴화해 사람을 물지도, 병원균을 매개하지도 않는다.


전문가들은 여름을 방불케 하는 때 이른 더위와 깔따구 발생 증가가 무관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이른 더위로 수온이 빨리 오르면서 변온동물인 깔따구의 체온도 함께 올라 대사활동이 활발해지고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연재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도 "한강 수온이 오르면서 깔때기의 생활사가 짧아지고 있다"며 "보통 30일 내지의 생애주기가 2주 정도로 짧아졌다"고 말했다.


한강 수질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화학적 방제가 어려운 점도 한몫한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한강은 상수원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화학적 방제는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짝짓기를 위한 군무 현상을 보이는 등 주 비행시간 대가 해 질 무렵부터 늦은 오후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그 시간대를 피하거나,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갖추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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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따구 성충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시 역시 "한강 변에 날파리 떼가 너무 많다"는 잇단 온라인 민원에 "한강공원은 자연초지가 잘 갖춰져 있어 기온이 상승하고 비가 오지 않는 시기에 벌레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성충 제거를 위한 직접적인 방역활동은 한강 수질오염, 익충 서식지에 대한 피해가 예상돼 사실상 어렵다"고 답변했다.


대신 차선책으로 한강변 수풀지역 등 성충 서식지에 고압살수기를 분사해 서식지를 교란하는 방법으로 방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깔따구는 멀리 이동하는 종이 아닐뿐더러 수명도 짧기 때문에 화학적 방제보다는 성충이 많이 보이는 장소에 LED 포충기를 설치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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