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신인 투수 kt 원상현의 좌충우돌 도전기 "몸무게 12㎏ 빠졌다" > 멤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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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신인 투수 kt 원상…

일희일비 성격 고치려 명상수련…"진짜 프로가 되려고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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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원상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인 선수, 특히 고교를 갓 졸업한 투수가 프로야구에 데뷔한 해에 선발 투수로 성공하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상대하는 타자들의 실력 차는 차치하더라도, 쉼 없이 이어지는 일정과 전국팔도를 누비는 이동 탓에 체력을 유지하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프로 첫해에 규정이닝을 소화하고 신인왕을 차지한 고졸 투수는 2006년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마지막으로 더는 나오지 않았다.


kt wiz의 고졸 신인 투수 원상현(19)도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올해 kt에 입단한 원상현은 이강철 kt 감독의 눈에 띄어 개막 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현재까지 성적은 나쁘지 않다. 팀의 "제5선발"로 총 9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7.30의 성적을 거뒀다.


표면적인 성적은 평범하지만, kt의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부상 이탈한 가운데 거둔 성적이라 의미 있다.


최근엔 눈부신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월 25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찍었고, 이달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5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원상현은 프로무대는 고교 때와 전혀 다르다며 혀를 내둘렀다.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원상현은 "확실히 프로 무대가 어렵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처음 kt에 입단했을 때 몸무게는 85㎏이었는데 지금은 73㎏까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 주변에선 체중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는데 쉽지 않더라"라며 "식단 조절을 잘못했는지 몸무게가 쑥쑥 빠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즌 초반엔 가볍게 던졌던 시속 150㎞대 구속도 지금은 이를 악물고 던져야 찍을 수 있는 수준"이라며 "프로 무대의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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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원상현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 고졸 신인 원상현이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4.5.25. [email protected]

프로무대에서 필요한 건 몸 관리 외에도 수없이 많다.


원상현은 요즘 자신의 불같은 성격을 고치려고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고교 때는 에너지가 넘쳐서 흥분한 상태로 마운드에 올라 강속구를 던졌는데, 이런 성격은 프로 생활에 독이 되더라"라며 "올 시즌 초반엔 일희일비하는 마음 때문에 제구가 자주 흔들려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kt는 "원석" 원상현을 다듬기 위해 안영명 멘털 코치를 전담으로 붙여주기도 했다.


원상현은 "안 코치님이 예전 류현진 선배의 영상을 자주 보여줬다"며 "류현진 선배는 자신이 선발 등판하는 경기엔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평정심을 잃지 않더라. 안 코치님은 진정한 투수가 되기 위해선 류현진 선배처럼 끓어오르는 마음을 누르는 힘이 필요하다고 조언해주셨다"고 말했다.


최근엔 안 코치의 조언을 받아 명상도 시작했다.


그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데, 성장하는 것이 느껴지더라"라고 말했다.


좌충우돌하며 성장하는 원상현은 "프로다운 프로"가 되길 꿈꾼다.


그는 "지금은 힘들지만, 일련의 과정은 내게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며 "진짜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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