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부, 병원장에 전공의…
복지부, "전공의 개별상담 협조 요청" 공문 발송으로 공식 요청
전공의들 "분열 조장하나…다들 안 갈 것" 부정적 반응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오진송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3개월 넘게 현장을 이탈한 가운데 정부가 전국의 수련병원장에게 전공의들을 개별 상담해 병원 복귀 의사를 확인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전공의들은 "정부가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전국의 수련병원장들에 이러한 내용의 "전공의 개별상담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복지부는 이 공문에서 "현재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에 따른 수련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며 "복지부는 진료공백 최소화, 전공의 조속한 복귀 노력의 일환으로 수련병원을 통해 개인별 상담을 실시해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수련병원장이나 진료과 과장이 나서서 근무지 이탈 중인 전공의 전체를 대상으로 대면 상담을 진행해달라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되, 상담 내용에는 전공의 과정 복귀 의사와 향후 진로 등을 담아달라고 당부했다.
복지부는 상담을 진행한 후 오는 29일까지 그 결과를 제출해달라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이 결과를 토대로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면서 향후 전공의들을 위한 정책 자료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러한 정부 움직임에 전공의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라도 소재 병원 전공의였던 A씨는 "정부가 내부 분열을 조장하는 것 같아서 불쾌하다"며 상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담 참여율이 굉장히 낮을 것 같다. 물론 흔들리는 전공의도 있겠고 복귀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다수 전공의의 흐름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라며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거나 처벌이 두려운 사람에겐 (상담이) 다른 의미를 가질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재 수련병원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 B씨는 "교수님들이 부르면 가긴 가겠지만, 애초에 해당 과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상담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국가가 전공의들한테 상담까지 하라 말라 할 일인가 싶어 황당하다"고 답했다.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 신경과 전공의 C씨는 "우리 병원 사직 전공의들은 다들 상담하러 가지 않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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