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오징어게임3 이건 좀... 이라고 생각했던 장면들 > 멤버뉴스

본문 바로가기

멤버뉴스

(강스포)오징어게임3 이건 좀... 이라고 생각했던 장면들

이미지가 없습니다.
1. 기훈은 왜 대호에게 원한을 품는것인가

계속해서 기훈이 대호를 노려보는 장면이 나왔을 때, 저는 당연하게도 뭔가 반전이 있겠거니 했습니다.
누가 생각해도 작전의 가장 큰 책임자는 성기훈인데 탄창 안가져왔다고 갑자기 대호를 죽일듯이 원망하는건 지금까지 그려졌던 바보처럼 착한 성기훈의 캐릭터성과 안맞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반전이 없는게 반전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주인공이 갑자기 대호를 잔인하게 목졸라 죽이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2. 강노을은 왜 그렇게 박경석을 살리려 하는가

벌써 몇년간 오징어게임에 참여하며 죽인 사람만 수백명일텐데, 이런 악독한 강노을 같은 인간이 모든걸 버리면서 갑자기 아이아빠를 살리려 하는게 보고있으면 그냥 짜증이 납니다

3. 숨바꼭질에서 칼로 사람이 왜그렇게 쉽게 죽는 겁니까

게다가 이건 숨바꼭질이 아니라 그냥 싸움이잖아요
오징어게임이 갖고있던 장점은 어린애들 같은 우스운 장난질에 사람 목숨이 사라진다는 불합리인데 그냥 칼 주고 싸움 시킬거면...

4. 숨바꼭질 도중에 아이를 출산한다고요?

솔직히 이건 그냥 약빨고 만든 병맛이라서 웃겼습니다

5. 엄마가 아들을 찌른다?

커뮤에서는 이걸로 많이 불타던데, 저는 차라리 이건 어느정도 감정선은 이해가 갑니다

6. 그런데 갑자기 자살이요?

아들을 찌를 정도의 베짱, 성기훈과 임산부 신생아를 챙기는 세심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덜컥 죽어버리는건..
그냥 스토리적으로 생각하면 쓰임을 다한 캐릭터이고 그래서 치워버렸구나 하는 메타적인 해석을 하게되는게 좋은건 아니겠지요

7. 박선장과 관련한 부분들은 다 이상해요

몇년 동안 찾지못하던 섬을 며칠만에 찾아내는 거나
황형사는 몇년 동안 속아넘어가고 있었는데 준호는 박선장의 정체를 하루이틀만에 간파해버리고(근데 이건 솔직히 속는 쪽이 더 바보죠)
싸움하는 장면도 왜이렇게 허술하게 싸우지 싶습니다

특히 이 싸우는 부분에 대해서 할말이 많은데, 시리즈 전체에 적용되는 거 같아요
이야기가 진행되어가다가 어떤 부분에서 논리적으로는 도저히 돌파할 수 없는 어떤 난관에 직면하였을때, 오징어게임은 굉장히 수월하게 넘어버립니다.
그냥 A와 B가 생사결투를 했는데 A가 이겼다. 이걸로 끝인거죠
당연히 싸움은 어느 쪽도 이길수 있는거지만, 그냥 주인공은 총을 안맞고 악당은 총을 맞았다. 이렇게 되니까 아쉽네요

8. 대호를 죽인다음에 성기훈의 행동 동기가 대체 뭐지?

마음이 허해서, 뭐라도 몰두할 대상을 찾고있었고 마침 아기가 보여서 거기에 집착한 걸까요?
성기훈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이쯤부터는 거의 내면묘사도 없고 대관절 이 친구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수가없습니다
갑자기 무슨 아기를 살리기위해 이 게임에 참가한 것처럼 줄넘기 다리를 건넜다가 다시 돌아가겠다고 발광을 하는데 그냥 "미친사람"이라는 설명 말고는 캐릭터를 해석할수가 없어요

9. 게임 진행 도중 계속되는 투표도 터무니없어요

이미 시즌3 초반부터 참가자들은 몇십억 씩을 확보한 상태인데 거기서 몇억씩 더벌자고 목숨을 걸어가며 데스게임을 하고 싶어한다는게 도무지 말이 안됩니다

10. 프론트맨은 시즌2에서 대체 게임에 왜 참가했던거죠?

뭔가 대단한 일을 하려는 것처럼 굴더니, 아무것도 하는게 없습니다
성기훈 만큼이나 프론트맨의 머릿속도 전혀 모르겠어요

11. 성기훈은 프론트맨을 왜 안죽이죠?

최종게임을 앞두고 프론트맨이 성기훈한테 칼을 줍니다
그러면서 성기훈이 자기를 죽이려하니까, 자기를 죽여도 아무것도 바뀌는게 없다 어쩌고 하는데.. 뭐가 바뀌는게 없습니까
오징어게임의 모든 시스템을 담당하는 최중요인물인데 그걸 파괴하는게 성기훈의 목적아니었나요

12. 강노을과 북한대장의 싸움은 진짜 이상해요.

일단 그 장기적출 푼돈을 벌려고 위험을 감수한다는 그거부터 이상한데 일단 넘어가면.
강노을이 자기 부하들을 다 쏴죽인걸 알았으면 왜 곧장 안죽이고 보트를 내주는 겁니까
대체 왜 보트를 내준다음에 추격대를 꾸려서 일을 키운 다음에 수습하려는 겁니까
그냥 방안에 있을때 쏴죽이면 쉽잖아요

그리고 아이아빠 파일이 있다니까 돌아오는 강노을도 이상해요
무슨무슨 파일을 없앤다고 오징어측에서 아이를 찾지못할것도 아닐텐데, 그냥 다 이상해요

화룡점정은 북한대장과의 싸움입니다
수상할 정도로 여유를 부리더니 마치 전체이용가 만화영화에 나오는 말 많은 악당처럼 정의로운 주인공에게 당해버리고마는데..

13. VIP들은 진짜 진짜 이상해요

그들이 원하는게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자극을 탐하는 거라면, 프론트맨의 자리에 자기들이 있어야 되는거 아닙니까.
보면 24시간 관람하는것도 아닌데, 게임이 벌어질때마다 먼곳에서 쬐깐한 망원경으로 한국인들의 웅얼거림을 알아들으면서 한국의 전통놀이를 관람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진짜 진짜 이상해요
막 참가자들을 마음대로 조작하는 재미는 프론트맨이 혼자 다보는거 같은데 VIP들이 게임을 관람하고 있는거보면 미안하게도 정말 따분해보입니다.

그들이 유일하게 즐거워보이는 건, 숨바꼭질 청소작업에 참가하여 참가자들을 쏴죽일때. 그건 인정이죠.
그래서 오징어게임의 설계자체가 말이 안되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엄청난 자본을 다루고 마음대로 할수있는 생명들이 있다면 헬리콥터타고 인간사냥이라도 하는게 훨씬 재밌지
누가 거기서 거기인 비슷한 템포의 게임을 수십회씩 말도안되는 자본과 인력을 낭비하면서 보려고합니까

14. 마지막 고공 오징어게임은 진짜 개억지다

6명 남성들의 연합이 이루어졌고, 일반적인 개념으로는 이 연합을 깨뜨리는게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는데 드라마는 진짜 개어거지로 연합을 깨뜨려버립니다.
코인투자자 명기는 오징어게임 내내 몇안되는 입체적이면서 생생한 캐릭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쌓아온 캐릭터가 마지막 게임에서 산산이 박살나요

처음 마약친구는 잘 밀었고, 두번째 6인 연합의 1명을 밀때가 문제인데.
갑자기 명기가 자기가 아이의 아빠라면서 성기훈의 편을 듭니다.. 이게 너무 말이 안됩니다

지금까지 그려진 명기의 캐릭터로보면,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아, 성기훈이 피해서 실수로 다른 사람을 밀었네요. 그래도 차라리 잘 되었습니다. 이제 다음 위치로 넘어가서 성기훈과 아기를 같이 떨어뜨리면 됩니다."
이렇게 말했으면 5인연합은 공고했을 겁니다.
근데 갑자기 성기훈 빙의가 된것처럼 손해를 감수하고 아기를 지키겠다고 해요

여기까지는 그럴수도 있다고 칩시다.
명기도 인간이고 아빠이니 따듯한 마음이 있을수있으니까요. 문제는 다음인데요

정말 절대로 깨뜨리는게 불가능할것 같던 5인연합을 개억지로 부숴버리는데 그게 도시락론입니다.
명기와 기훈이 한편이고, 나머지 4명의 남자들이 있었는데 철봉과 칼이있다고해도 여전히 4인이 유리한건 마찬가지입니다
차라리 잘 되었을수도 있습니다
기훈이랑 아기가 붙어있어서 문제였는데, 명기라는 새로운 희생양이 생긴 셈이니까요.

근데 갑자기 4인 연합에서 도시락 어쩌고 하면서 자기 전력을 줘패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1명을 탈락시키더니 2대2로 싸움을 벌여서 둘다 패합니다(이 부분 역시 앞서 말한 싸움의 허탈함이 적용됩니다. 그냥 기훈과 명기가 싸워서 이겼다, 끝)

남은 할아버지가 가만히 있다가 떠밀려 죽는건 이해가능인데.
도시락 남자가 자살하는 건 이해불가능입니다
최종게임에 갈 정도로 난관을 헤쳐온 사람이, 성기훈이 계속 제비뽑기하자는거 못들었나? 왜 허무하게 목숨을 포기하지..

그리고 그 다음부분이 오징어게임 통틀어 최악이었습니다.
아기를 지키기위해 목숨을 걸던 명기는 갑자기 성기훈에게 넘어오지말라며 아기를 죽이려합니다
대체 왜 그러는 건데요...
그냥 기훈이랑 같이 넘어가서 말빨로 설득을 하든 싸움을 하든 하면, 자기가 아기 아빠니까 돈도 벌고 아기도 살리는건데요..

이후로는 또 점프로 넘어오고, 싸워서 이기고.
예, 그렇게 끝났습니다.

15. 총평

가장 큰 문제는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에서 중심을 잡지 못한거라고 봅니다
드라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굉장히 판타지적이지만, 또 등장인물들의 욕망이나 행동거지는 지나치게 현실적이기 때문에 이 괴리가 내내 시청자를 괴롭힙니다

다 말이 안되든가, 다 말이 되든가. 둘 중 하나여야 하는데.
어떤건 말이 안되고, 어떤건 말이 되고. 정해진 설정에 캐릭터들이 끼워맞춰진 느낌이 듭니다
캐릭터들이 살아숨쉬는게 아니라 그냥 스토리상 이렇게 되어야하니까... 저렇게 되어야 하니까... 하는 식으로 감독의 의도대로 움직인다는 인상입니다.

어쨌건 이전 리뷰글에서도 적었었는데 오징어게임의 장점은 욕하면서 보는 맛인거 같습니다
관람객에게 가하는 스트레스 수치가 굉장히 낮고, 딱히 머리를 쓸 필요없이 가볍게 보기 좋습니다
역시나 오징어게임3 역시 엄청난 흥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공한 망작과 실패한 명작 중에 어느 편이 더 나은지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아니, 오히려 오징어게임 시리즈가 세상에 공급한 다양한 문화적인 요소들과 그걸 관람하고 이야기하며 또다른 문화를 재생산해내는 수많은 시청자들을 생각하면.
애초에 명작이라는 개념은 새롭게 정의되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천53 비추천 64
관련글
  • [열람중](강스포)오징어게임3 이건 좀... 이라고 생각했던 장면들
  • 회장님이 오셨어?! 이건 기회야
  • 한국 초밥 문화 대격변을 일으킨 이건희의 한 마디..JPG
  • (스포)흑백요리사가 욕먹는 이유. 이건 한식대첩이 아니라 슈스케다
  • KBO 아저씨 이건 반칙이죠....gif (용량주의)
  • [스포츠] 이동국, 박주호에 법적대응 시사한 축구협회 비판…"이건 아냐"
  • [정치] '취임 2주년' 한총리, 故 이건주 폐암환우회장 빈소 찾아 조문
  • [경제] CJ그룹, CJ프레시웨이 대표에 이건일 경영리더 임명
  • [정치] 국방과학연구소장에 이건완 예비역 공군 중장
  • [스포츠] "이건 축구 아냐"…2명 퇴장당한 인니 신태용 감독, 심판진 직격
  • 실시간 핫 잇슈
  • 할리우드 회계 : 돈을 잃어서 돈을 버는 방법
  • 손흥민 사우디서도 오퍼, 한국 투어 후 결정
  • 올데이 프로젝트, 데뷔 4일만에 멜론 TOP100 1위 + 엠카 데뷔무대
  • 벤피카 vs 첼시 경기가 4시간 38분이나 걸린 사연
  • 보스턴 즈루할러데이 포틀로이적
  • 맹물을 마시는데 전혀 갈증이 해소되지 않을때
  • 오타니 시즌 24호, 25호 모닝콜.gif (용량주의)
  • "NC 요구사항 다 들어줄 수 있다" 수도권 지자체의 파격 제안, 지방 도시도 적극 구애
  • 이재명 대통령의 첫 순방
  • 부산락페스티벌 라인업
  • 회사소개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