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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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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글에 조금은 이어질지도 모르는 글입니다.

이번 주는 하루의 회사 휴일이 껴 있어서, 수요일이지만 이틀만 출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저는 정상적으로 출근했습니다. 출근한 이틀의 아침까지만 해도, 제가 출근을 못하게 될 줄 알았으니까요. 원인은 우울감이었습니다. 출근 세 시간 전, 빠르게는 네 시간 전에 깼지만,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어떤 측면에서는 루틴의 중요성이기도 하고, 다른 측면에서는 밥벌이의 어마무시함이기도 합니다. 여튼 그런 이유로 저는 어영부영 이틀의 출근일을 겪고 지금 노트북 앞에 앉아 있습니다.

때때로 제가 품고 있는 슬픔과 우울감이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걸 느낍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느끼는 것들이 그저 심리적 원인에 의한 것임을 알면서도 이 감정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바쁘게 지내려 했습니다만, 그 바쁨은 저를 지치게만 했을 뿐, 저에게 다른 무엇을 주진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모르겠습니다. 내일의 저는 출근할 수 있을까요? 그 다음날의 저는요? 그 다음 주의 저는? 혹은 그 너머의 다음 달의 저는 괜찮을까요? 이 무겁고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깊게 자리 잡은 슬픔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이 슬픔이 결국 다시 사이클처럼 저에게 돌아올 것을 알고 있는데, 제가 무슨 행동을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무엇인가를 겪고 있지만, 극복할 자신이 없다면, 그렇다고 순응하기엔 너무나도 거센 역경이라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에게 어떤 답이 있을까요? 답을 찾는다면, 제가 수행해낼 수 있을까요? 너무나도 무섭고 두려워 생각의 흐름마저 멈춰버린 건지, 혹은 제가 스스로 찾아낼 수 없는 무엇인건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이미 슬픔이 저를 압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천히 마비되고 있는 것인지도요. 예전에는 어떻게든 이러한 슬픔을 떨쳐내려 했던 것 같습니다. 없앨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요즘은 어쩌면 이러한 슬픔을 제가 안고 살아가야 하는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슬픔이라는 걸 포용하는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자포자기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자신이 없네요.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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