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방식 : SRPG와 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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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게임 장르는 대부분 턴제입니다. 특히 그 옛날 천사의 제국과 삼국지 영걸전에서부터 최근의 XCOM에 이르기까지 SRPG를 좋아합니다. 슬레이 더 스파이어를 필두로 한 덱빌딩 로그라이트 역시 매우 즐겨 합니다. 시드 마이어의 문명 같은 턴제 전략 게임도 좋아하지요. 심지어 스마트폰으로도 랑그릿사 모바일을 플레이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제게 있어 대화란 턴제 게임과 흡사한 느낌입니다. 내 차례가 오면, 이야기를 꺼내고 전개한 후, 상대에게 턴을 넘깁니다. 상대는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다시 제게 턴을 넘깁니다. 자신의 턴일 때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이야기를 하고 상대의 턴일 때는 차분하게 들으면서 다시 제 턴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시간을 들여 생각할 필요가 있을 때는 상대에게 양해를 구한 후 숙고합니다.
반면 아내에게 있어 대화란 RTS입니다. 말 그대로 리얼타임이죠. 이야기 중간에 치고 들어오거나 즉각적인 피드백을 보냅니다. 때로는 주제가 돌변하기도 합니다. 흔히 하는 표현으로 ‘오디오가 비는 시간’을 싫어하고 그 간격을 자신의 말로 채웁니다. 종종 아내와 장모님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복싱의 스파링 장면이 연상됩니다. 끊이지 않는 말이 두 사람 사이를 정신없이 날아다니거든요.
그러다 보니 아내와 대화를 할 때면 종종 곤혹스럽습니다. 아내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저는 일단 들으면서 제 턴이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아내는 턴을 넘길 생각이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반응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꾸만 이야기를 더 많이 합니다. 그러면 저는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대체 언제부터가 내 턴인지, 언제부터 내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되는지를 알기 어렵습니다. 반면 아내는 저와 이야기하다 보면 벽에다 대고 말하는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답변이라고는 기껏해야 단답형에 불과하고, 심지어 말이 없을 때도 많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결국 서로 짜증을 내곤 하지요.
당연한 일이지만 어느 한쪽이 옮거나 그른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저는 턴제 방식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말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막상 말주변은 별로 없거든요. 동어반복이 심한 버릇이 있어서 글을 쓸 때도 퇴고를 꼼꼼하게 하는 편입니다. 그러고도 오타가 잦죠. 그러니만큼 대화에 있어서도 제 턴과 상대의 턴이 구분되고 서로 시간이 보장될 때가 훨씬 더 마음이 편합니다. 예기치 못한 실수도 줄일 수 있고 말입니다. 그게 제 대화의 방식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제게 있어 대화란 턴제 게임과 흡사한 느낌입니다. 내 차례가 오면, 이야기를 꺼내고 전개한 후, 상대에게 턴을 넘깁니다. 상대는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고, 다시 제게 턴을 넘깁니다. 자신의 턴일 때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이야기를 하고 상대의 턴일 때는 차분하게 들으면서 다시 제 턴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시간을 들여 생각할 필요가 있을 때는 상대에게 양해를 구한 후 숙고합니다.
반면 아내에게 있어 대화란 RTS입니다. 말 그대로 리얼타임이죠. 이야기 중간에 치고 들어오거나 즉각적인 피드백을 보냅니다. 때로는 주제가 돌변하기도 합니다. 흔히 하는 표현으로 ‘오디오가 비는 시간’을 싫어하고 그 간격을 자신의 말로 채웁니다. 종종 아내와 장모님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복싱의 스파링 장면이 연상됩니다. 끊이지 않는 말이 두 사람 사이를 정신없이 날아다니거든요.
그러다 보니 아내와 대화를 할 때면 종종 곤혹스럽습니다. 아내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저는 일단 들으면서 제 턴이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아내는 턴을 넘길 생각이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반응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꾸만 이야기를 더 많이 합니다. 그러면 저는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대체 언제부터가 내 턴인지, 언제부터 내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되는지를 알기 어렵습니다. 반면 아내는 저와 이야기하다 보면 벽에다 대고 말하는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답변이라고는 기껏해야 단답형에 불과하고, 심지어 말이 없을 때도 많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결국 서로 짜증을 내곤 하지요.
당연한 일이지만 어느 한쪽이 옮거나 그른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저는 턴제 방식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말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막상 말주변은 별로 없거든요. 동어반복이 심한 버릇이 있어서 글을 쓸 때도 퇴고를 꼼꼼하게 하는 편입니다. 그러고도 오타가 잦죠. 그러니만큼 대화에 있어서도 제 턴과 상대의 턴이 구분되고 서로 시간이 보장될 때가 훨씬 더 마음이 편합니다. 예기치 못한 실수도 줄일 수 있고 말입니다. 그게 제 대화의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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