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오죽했으면 그랬겠는가? > 멤버뉴스

본문 바로가기

멤버뉴스

대통령 오죽했으면 그랬겠는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1. https://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38643

어제 이 기사보고 어이없어하는 분들이 많이 있으셨을 겁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의원총회장에서 윤대통령을 두둔하며

"김건희 여사랑 대화한 적 있는데, 대통령이 고독해 한다고 했다.
대통령이 고독할 때 지도부는 뭐했고, 우리가 말벗이라도 해주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대통령이 오죽했으면 그랬겠는가?"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는 의견입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직도 국민의 안위보다는 대통령에 대한 동정이나 하고 앉아있는
저들의 태도에 다들 몹시나 화나있는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저는 저 태도가 되려 약간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2. https://pgr21.com/humor/509263

유게에서 나르시시스트와 관련된 영상입니다
해당 영상을 만든 사람이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메세지가 너무 가볍다는
뜬금없는 비판을 받아서 주목받은 글이지만
그와 별개로 우리 요즘 세상에 우리 주변에서 나르시시스트를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타트업 업계에 오래 종사했는데
이 업계에서는 정말 수많은 나르시시스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대표"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링크드인, 수많은 미디어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비즈니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믿고
그것을 통해 큰 부와 명예를 얻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자신을 하는 대표들을 정말 많이 만나보았고
제가 만난 그런 대표들 중 90%는 앞서 말한 나르시시스트 성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사업은 보통 이렇게 시작됩니다.
자신은 이미 성공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이를 위한 대단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갈아넣어 초기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출시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국가지원 사업, 여러 VC 들의 초기 투자들을 받고
신기한 아이템들을 주목하는 다양한 미디어들과의 인터뷰를 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경진대회서 주는 크고 작은 상들을 받으며
자신의 비즈니스는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을 갖고 사업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정작 지표를 보면 그 어떤것도 잘 되고 있지 않습니다.

수많은 실리콘 밸리의 경영 기법, 성공한 기업가들의 수많은 멘토링
자신과 같은 입장을 가진 사람들과의 쉬지않는 네트워킹을 통해
자신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은 꾸준히 유지하지만
실상 비즈니스 지표들은 그 어떤것도 잘되고 있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중간에 들어온 몇몇 짬이 있는 시니어들이 이런 문제를 발견하고
자신의 경험을 살려 더 나은 대안들을 제안하거나 문제 해결을 지원하지만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법, 주변의 성공한 선배들이 걸어온 그 길들을 걷지 않으면
자신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견고한 믿음이 이런 조언들을 멀어지게 합니다
진짜 고객들이 원하는 것들에 관심이 있기 보다는
자신보다 성공한 사람들의 발자취만 좇으며 직원들을 이리저리 휘두르고
그 폭정을 견디지 못한 직원들은 하나둘씩 떠나지만
그들의 무지함과 끈기없음을 탓하며 다른 말 잘듣는 직원들을 찾습니다.

그러면 회사에 남게되는 부류는 딱 두 부류입니다.
하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자존감 낮은 주니어급 직원과
듣기좋은 말만 하며 회사에서 뽑아먹을 것만 챙겨가는 영악한 시니어, 팀장급들입니다.

3.

이런 나르시시스트 회사 대표들은 다음와 같은 사고의 공통점을 갖습니다.

1) 자신은 절대 틀리지 않았다. 아니 틀렸을 리가 없다.
2) 잘된 모든 이유는 자신의 선택이 있기 때문이다.
3) 잘못된 모든 이유는 구성원들이 멍청하기 때문이다.
4) 나를 비판하는 모든 것들은 회사를 망치는 암적인 존재이다.

그리고 이 회사에 남아있는 구성원의 부류는 다음 둘로 나뉩니다.
1) 대표가 옳다고 하는 일을 옳다고 믿게 해주고 콩가루를 받아 먹는 사람
2) 이런 대표 밑에서도 배울게 있다고 생각하는 자존감 낮은 사람

어떻게.... 공통점이 보이십니까?

4.

제가 좋아하는 모 팟캐스트에서 이번 탄핵에 관해 분석하려고 하는 방송을 들었습니다.
방송 내내 "이러면 안되거든요?" "왜 이렇게 했죠?" "이게 말이 안된단 말이죠?"
이런 이야기들만 하는 것을 들으면서, 문득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정권은 논리로 이해하려고 하면 안된다.
윤대통령은 마음이 심히 아픈 사람이고 그런 자가 권력을 가진것 뿐이다"

정말 그는 아주아주아주아주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의 특성을 보입니다
앞서 올린 유머글에 정리된 나르시시스트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신의 감정만 중요해서 나와 대립하는 사람은 다 나쁜 x로 취급
2) 또 엄청 부지런해서 나와 대립하는 사람을 나쁜사람이라고 주변 여론 선동
3) 부끄러움 슬픔 수치심 같은 부정적 감정을 절대 거부해서 이를 느낄때는 화를 내고 극단적 리액션함
4) 이런일이 일어나서 부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같은 사과를 패자의 자백이라고 생각해서 절대 부정
5) 고퀄의 결과물을 내놓으면 내 주변에 후진것뿐인데 내가 잘해서 잘됐네 라고 생각
6) 남들이 못하는것을 내가 해냈다에서 성취감을 느끼기에 주변인이 성과를 내면 내 지위에 대해 위협을 느낌
7) 본인몫을 지키려고 남을 끌어내리고 사촌이 땅을 잃어야 쾌감을 느낌
8) 나르시시스트에게 제일 취약한 유형이 프로공감러. 공감능력이 뛰어나서 더 쉽게 휘둘림
9) 리더중에 세상은 제로섬 게임이다, 남의것을 빼앗아야 우리가 성장할수 있다라고 하는 리더가 있으면 나르시시스트일 가능성 높음
10) 나르시시스트가 싸패, 소패보다 더 위험한 이유는 사회에서 더 자주 접할수 있는 유형이기 때문임

그냥 지금 이 계엄 정국까지 오게된 모든 상황은 그가 그냥 "마음이 아픈 사람이라"고 해석하면 모든 것들이 설명이 됩니다.
지금 윤대통령안에는 어마어마한 분노가 가득 차 있을 것입니다.
세상이 모두 본인을 억까하고 있고, 나를 억까하는 모든것들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5. "내가 겁이 많아서 검사가 된 사람이야" - 영화, 부당거래 중

부당거래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대사 중 하나입니다.
라임이 딱 떨어지는 매력도 있지만, 검사를 표현하는 제일 적절한 문장이 아닐가 생각합니다.
윤대통령은 검사가 되기 위해 "9수"를 했다고 합니다.
이게 끈기와 노력의 표본처럼 보여지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되려 집안에서 엘리트가 되지 않으면 인생이 망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받았기에
9수를 해서라도 검사가 되야한다는 강박이 생겼을거라 생각합니다

엘리트 중에 이런 압박을 받는 사람들의 나르시시스트화는 너무나 흔한 일입니다.
의사들 파업때도 온 국민들이 공감못하는 무수한 메세지를 내놓는데
그들의 머릿속에는 정말로 자신들이 "엘리트" 대접을 받아야만 하고
세상이 그걸 억까하고 있다는 생각에 저런 중언 부언들이 나왔던 것이라고 봅니다.

윤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해석하면 정말 이해가 빨라집니다.
자신은 세상의 모든 억까를 이겨내고 엘리트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입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검사에서도 승승장구, 박근혜 탄핵 수사로 칼춤한번 거하게 춘 역사도 남겼습니다
역사상 최단기 대선 후보로서 대통령까지 한번에 달성한 그의 경력은
자신이 엘리트로서 가져야했던 압박과 그로 인해 생긴 강박적인 자기애를 채우고 채우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자기애는 절대 채워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그 자기애에 직접적으로 공격을 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존재를 마주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그는 대한민국 전체가 자신을 억까 하고 있다고 믿고있을 겁니다.
매일매일 자신을 조롱하는 김어준을 쳐 죽여야 마음이 놓일 것입니다
자신이 임명한 사람들을 자꾸만 탄핵하고 자신이 쓸 돈을 깎아내는 민주당을 파괴해야 마음이 놓일 것입니다
한줌밖에 안되보이던 명태균이 자신을 쥐고 흔들 증거를 갖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을 정신이 없을 것입니다
자기 아래서 시킨일이나 하라고 보낸 한동훈이 자신의 자리를 넘보는 것을 보고 가만 둘 생각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자신의 가능성을 응원해준다고 믿고 있는 사랑하는 아내와
자신에게 달콤한 말로 위로와 도움을 주는 소중한 충암고 동문들과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는 진심을 담은 말을 해주는 수많은 극우 유튜버와
모두의 억까에도 진심으로 자신을 믿어주는 20%의 지지자들만 남으면 됩니다.

나머지는 전부 다 죽어도 아무 여한이 없을것입니다.

그래서 계엄의 칼을 꺼내 든 것이 정말 아무렇지 않았을 겁니다.

6. 이런 시각으로 정국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그 엘리트 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아직도 그를 동정하는 것을 훨씬 더 익숙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문제는 나르시시스트를 대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그냥 "피해버리는" 것인데
대한민국은 이를 피해버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직관에서도 단 하나의 답만이 떠오르게 되는 것일 겁니다.
"탄핵" 및 "내란죄 엄벌" 말고는 말이죠.

솔직히 이번 계엄은 "탐욕"으로 가득찼던 전두환의 쿠데타와는 저는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저 정신이 건강치 못한 미치광이의 폭거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쟁이나 승리같은 단어 보다는
저 미치광이를 빨리 끌어내리고 정상적인 세상으로 빠르게 돌려놓는 것을 목표로
국민들과 정치권이 발빠르게 움직였으면 싶습니다.

화내거나 분석하거나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저 미치광이 나르시시스트를 하루빨리 "회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58 비추천 24
관련글
  • [열람중]대통령 오죽했으면 그랬겠는가?
  • 실시간 핫 잇슈
  • 김광진 - 편지
  • KBO리그 현재 순위 (4월 6일 경기종료 기준)
  • 2025년 3월 5주 D-차트 : 지드래곤 4주 1위! 엔믹스 4위-스테이씨 13위-세이마이네임 20위
  • 우리나라는 서비스를 수출하는 나라가 될 수 있을까
  • 현재 유럽 논PK 득점 1위 우스만 뎀벨레
  • 김창완&츄(Chuu) -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 | 마비노기 모바일 런칭 OST MV
  • 상법개정안과 재벌해체
  • 임찬규의 국내 투수 완봉은 33개월만
  • 한국 싱글 2집 "LOVE LINE" 프롤로그 (3월 31일 컴백)
  • 기척 흐리기가 상시 발동중
  • 회사소개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Copyright © www.webstoryboard.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