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3 간단 후기(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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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3이 공개된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후기가 없는 것을 보니
이것 그대로가 낮아진 흥미도와 화제성 그 잡채네요
간단하게만 후기 남겨보겠습니다.
뭐 흔하게 나오는 후기이긴 하지만
오징어게임 1은 데스게임이라는 비교적 흔한소재를 K-전통놀이와 강렬한 색채, 잔혹함으로 버무려 비주얼이 참 좋았고, 등장인물들의 다소 충격적 사망들도 먹먹하게 다가와 마치 그 옛날 왕겜 피의 결혼식을 보는 듯한 서글픔이 있었어요
자본주의 우화적인 측면도 너무 가르치려들지 않고 전반적으로 간이 배어있듯 녹아있어 좋았고
그래서 흥행여부와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작품이었는데
2부터 난데없는 서든어택으로 모든 산통을 깨놓더니
결국 3에서는 그 세계관에 대해 별 수습도 못하고, 천편일률적인 시밤쾅 엔딩과 함께 뜬금없는 가족애, 인류애 들이대며 서둘러 매듭지어버리는 모습에 물음표 백만개정도 띄운 것 같습니다.
별 의미나 임팩트도 없이 시즌 1에서 보던 것 비슷하게 죽어 나가는 주요 캐릭터들. 일말의 감정이입할 사이 없이 죽어 나가는 엑스트라들. 일차원적이고 평면적인 악역들.
그 중에서 가장 캐릭터 조진건 성기훈이었고요. 결국 별 계획도 없이 다시 게임에 참가해서는, 딱히 공감가지도 않는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고, 또 그다지 납득가지 않는 이유로 아기만 남기고 자살해버리는. 감독 딴에는 뭔가 숭고한 인류애로 VIP들에게 한방 먹였다 라는 식으로 보여지길 원한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코웃음만 나왔거든요. 제가 볼땐 그 비장함조차 좋은 유흥거리로 한번 흘리고 지나가면 그만인 최후였는데, 결국 성기훈은 아무것도 이룬것 없이 오징어게임의 틀 안에서 죽어간 희생자에 불과했습니다. 아, 미국간 자녀에게 유산 정도는 남겨줬나요? 결국 남는건 돈이군요.
시즌 1~3을 거치며 큰 떡밥 행세하던 이병헌 관련한 스토리도 결국 복선회수에 실패한채로 뭔가 있는 척만 하다 끝났고, 시즌2에 진행요원 측으로 등장한 강노을은 뭔가 스토리에 새바람을 불어 넣어줄줄 알았더니 초반부 사람을 죽여대던건 어쩔수 없는 일 치는건지 피해자 코스프레 하며 갑작스레 죽은줄 알았던 아이 만나러 떠나는 엔딩이고. 엄청난 분량을 할애하며 등장했던 오징어게임 추적단은 맨 마지막 화에 경기장을 살짝 핥아만 본 채 끝났고. 대체 뭐하자는건지 모를 캐릭터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시즌 1을 재밌게 봤다는 죄로 결말은 봐야겠다는 심정으로 꾸역꾸역 끝까지는 봤네요
K컨텐츠로 전세계에 미디어 먹거리를 제공한 산업적 기여 측면은 인정합니다.
앞으로 좀더 용두용미 엔딩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모든걸 총평하면 걍 어찌어찌 수습하고 끝은 냈다. 정도의 감상이었습니다.
추천65 비추천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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