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란 무엇이길래 : 공무원의 직급과 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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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주시 공무원 관련 기사가 났습니다. 대체로 언론에 언급되는 충주시 공무원이라면 99%가 충주맨일 텐데,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이 기사의 주인공은 팀장 보직을 받지 못한 데 불만을 품고 시장실로 들어가 기물을 파손하고 난동을 부리다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무원의 직급과 직위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직급은 말 그대로 ‘급수’입니다. 9급 공무원이니, 5급 공무원이니 할 때의 그 급수입니다. 일반공무원을 기준으로 1급에서 9급까지 존재하죠. 1급이 제일 높고, 9급이 제일 낮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중앙정부의 고위공무원단이라는 개념이 있지만 여기서는 일단 생략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한편 직위는 특정 공무원이 임용되는 ‘자리’입니다. ‘직책’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위로는 장관이나 단체장으로부터 아래로는 주무관이나 팀장 등 여러 가지 직위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직급과 직위는 1:1로 매칭됩니다.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충주시를 예로 들어 보죠. 국을 이끄는 국장은 4급 공무원으로 보임됩니다. 과를 이끄는 과장은 5급 공무원이죠. 팀을 이끄는 팀장은 6급입니다. 7급에서 9급까지는 주무관이라고 호칭하는 실무자입니다. 참고로 일반기업과 공무원 조직은 명칭에 있어서 다소 차이를 보입니다. 공무원 조직에서 하나의 부서(과, 담당관)를 이끄는 사람은 과장이고 그 아래에 여러 명의 팀장을 두고 있습니다. 반면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한 부서의 장을 부장이라고 부르고, 팀장은 대체로 그보다 상급자인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직급과 직위가 반드시 매칭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기초지자체의 6급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6급 공무원의 숫자보다 팀장 직위가 적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예컨대 어떤 기초지자체의 팀장 자리가 160개인데 6급 공무원의 수가 200명이라면, 40명은 팀장 자리에 보임되지 못하는 거죠. 통상적으로 ‘무보직 6급’이라고 부르는데, 이 사람들은 일반적인 실무자 업무를 하면서 팀장에 임명받을 때를 기다리게 됩니다. 이 기간은 지자체나 직렬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반년에서 길게는 4~5년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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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앞으로 돌아가서 이번에 기사화된 충주시 공무원 사건을 살펴보죠. ‘승진 누락’이나 ‘승진 제외’라고 표현한 기사가 있던데, 내용을 보면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원래 6급이었습니다. 그러니 승진 누락은 아닙니다. 다만 팀장 보직을 받지 못한 거죠. 그가 이번 인사 때 팀장이 되었다면 4년 만에 받는 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 되었지요. 그리고 사건이 터졌습니다.
인사 결과 때문에 이런 식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이례적인가? 의외로 그렇지 않습니다. 인사 발표가 나면 그 결과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여러 방식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건 자주 있는 일입니다. 담당 부서나 비서실에 쳐들어가서 고함을 지르는 경우는 흔하죠. 애꿎은 감사원이나 청와대에 신고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자살하겠다고 협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 지자체에서는 돈을 상납했는데도 승진을 하지 못하자 뇌물을 받은 사람을 고소해서 뇌물공여 및 뇌물수수로 나란히 콩밥을 먹는 일도 있었습니다.
물론 종종 있는 일이라 해서 저런 행동이 정상적이라는 건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저마다의 상황은 천차만별입니다. 실제로 억울한 경우도 꽤 있습니다. 업무 능력이나 주변의 평가와는 무관하게, 인사권자에게 찍히거나 혹은 정치적인 사유로 인해 인사 관련 피해를 보는 경우가 분명 존재합니다. 반대로 저 사람이 왜 누락이 되었는지 알겠다는 냉소적인 반응만 불러올 때도 있습니다.
충주시 사례가 전자와 후자 중 어디에 해당하는가? 당연히 모릅니다. 아마 외부에서 알기 힘들 겁니다. 보통 그런 이야기는 조직 내에서만 은밀하게 돌아다니기 마련이니까요. 다만 이번 사건은 최근 들어 일어나고 있는 공직사회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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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세기에는 팀장(계장)까지 올라가면 업무를 하나도 하지 않은 채 자리만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나 일선 지자체에서는 더욱 그랬죠.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금 팀장이라는 직위는 최하위 중간관리자인 동시에 실무의 최전선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팀장은 적게는 두 명에서 많이는 일고여덟 명의 팀원들을 이끌어야 하고, 동시에 해당 팀의 업무를 총괄하면서 윗선에 대한 보고를 도맡습니다. 어찌 보면 실무자의 역할까지 겸하는 중간관리자인 겁니다. 엄청 바쁘죠.
하지만 모든 팀장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옛날 방식대로 꿈쩍하지 않는 팀장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인사부서 입장에서 그런 팀장들은 골칫덩이죠. 보통은 팀장이 자기 역할을 다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부서로 보내기 마련입니다. 속된 말로 ‘꿀 빠는’ 자리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자리는 얼마 되지 않죠.
그러다 보니 무보직 6급이 보직을 받는 순서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과거에는 무조건 순서대로, 즉 오래 기다린 순서대로 보직을 부여했다면 이제는 그 사람의 능력이나 성실성 등을 함께 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유능하고 일 열심히 하기로 소문난 사람은 자기보다 빨리 승진한 사람을 넘어서 먼저 보직을 받기도 합니다. 물론 능력이 없지만 윗사람에게 잘 보인 사람이 다른 동료들을 넘어서 먼저 보직을 받기도 하죠. 세상사 모두 그렇듯이 좋은 사례와 나쁜 사례가 공존합니다.
그런 시대적 변화 속에서 이번 사건의 주인공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억울한 일을 겪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동정이나 옹호의 여지가 많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예단할 수 없습니다.
다만 공무원 조직은 일반적인 편견과는 달리, 의외로 많은 변화를 겪어오고 있습니다. 변화는 느리지만 착실하게 진행되며 비가역적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생겨나기 마련이지요. 그러니 이런 사건들이 이번이 처음은 아닐 것이며, 마지막도 아닐 겁니다.
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무원의 직급과 직위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직급은 말 그대로 ‘급수’입니다. 9급 공무원이니, 5급 공무원이니 할 때의 그 급수입니다. 일반공무원을 기준으로 1급에서 9급까지 존재하죠. 1급이 제일 높고, 9급이 제일 낮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중앙정부의 고위공무원단이라는 개념이 있지만 여기서는 일단 생략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한편 직위는 특정 공무원이 임용되는 ‘자리’입니다. ‘직책’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위로는 장관이나 단체장으로부터 아래로는 주무관이나 팀장 등 여러 가지 직위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직급과 직위는 1:1로 매칭됩니다.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충주시를 예로 들어 보죠. 국을 이끄는 국장은 4급 공무원으로 보임됩니다. 과를 이끄는 과장은 5급 공무원이죠. 팀을 이끄는 팀장은 6급입니다. 7급에서 9급까지는 주무관이라고 호칭하는 실무자입니다. 참고로 일반기업과 공무원 조직은 명칭에 있어서 다소 차이를 보입니다. 공무원 조직에서 하나의 부서(과, 담당관)를 이끄는 사람은 과장이고 그 아래에 여러 명의 팀장을 두고 있습니다. 반면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한 부서의 장을 부장이라고 부르고, 팀장은 대체로 그보다 상급자인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직급과 직위가 반드시 매칭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기초지자체의 6급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6급 공무원의 숫자보다 팀장 직위가 적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예컨대 어떤 기초지자체의 팀장 자리가 160개인데 6급 공무원의 수가 200명이라면, 40명은 팀장 자리에 보임되지 못하는 거죠. 통상적으로 ‘무보직 6급’이라고 부르는데, 이 사람들은 일반적인 실무자 업무를 하면서 팀장에 임명받을 때를 기다리게 됩니다. 이 기간은 지자체나 직렬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반년에서 길게는 4~5년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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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앞으로 돌아가서 이번에 기사화된 충주시 공무원 사건을 살펴보죠. ‘승진 누락’이나 ‘승진 제외’라고 표현한 기사가 있던데, 내용을 보면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원래 6급이었습니다. 그러니 승진 누락은 아닙니다. 다만 팀장 보직을 받지 못한 거죠. 그가 이번 인사 때 팀장이 되었다면 4년 만에 받는 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안 되었지요. 그리고 사건이 터졌습니다.
인사 결과 때문에 이런 식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이례적인가? 의외로 그렇지 않습니다. 인사 발표가 나면 그 결과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여러 방식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건 자주 있는 일입니다. 담당 부서나 비서실에 쳐들어가서 고함을 지르는 경우는 흔하죠. 애꿎은 감사원이나 청와대에 신고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자살하겠다고 협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 지자체에서는 돈을 상납했는데도 승진을 하지 못하자 뇌물을 받은 사람을 고소해서 뇌물공여 및 뇌물수수로 나란히 콩밥을 먹는 일도 있었습니다.
물론 종종 있는 일이라 해서 저런 행동이 정상적이라는 건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저마다의 상황은 천차만별입니다. 실제로 억울한 경우도 꽤 있습니다. 업무 능력이나 주변의 평가와는 무관하게, 인사권자에게 찍히거나 혹은 정치적인 사유로 인해 인사 관련 피해를 보는 경우가 분명 존재합니다. 반대로 저 사람이 왜 누락이 되었는지 알겠다는 냉소적인 반응만 불러올 때도 있습니다.
충주시 사례가 전자와 후자 중 어디에 해당하는가? 당연히 모릅니다. 아마 외부에서 알기 힘들 겁니다. 보통 그런 이야기는 조직 내에서만 은밀하게 돌아다니기 마련이니까요. 다만 이번 사건은 최근 들어 일어나고 있는 공직사회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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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세기에는 팀장(계장)까지 올라가면 업무를 하나도 하지 않은 채 자리만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나 일선 지자체에서는 더욱 그랬죠.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금 팀장이라는 직위는 최하위 중간관리자인 동시에 실무의 최전선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팀장은 적게는 두 명에서 많이는 일고여덟 명의 팀원들을 이끌어야 하고, 동시에 해당 팀의 업무를 총괄하면서 윗선에 대한 보고를 도맡습니다. 어찌 보면 실무자의 역할까지 겸하는 중간관리자인 겁니다. 엄청 바쁘죠.
하지만 모든 팀장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옛날 방식대로 꿈쩍하지 않는 팀장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인사부서 입장에서 그런 팀장들은 골칫덩이죠. 보통은 팀장이 자기 역할을 다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부서로 보내기 마련입니다. 속된 말로 ‘꿀 빠는’ 자리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자리는 얼마 되지 않죠.
그러다 보니 무보직 6급이 보직을 받는 순서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과거에는 무조건 순서대로, 즉 오래 기다린 순서대로 보직을 부여했다면 이제는 그 사람의 능력이나 성실성 등을 함께 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유능하고 일 열심히 하기로 소문난 사람은 자기보다 빨리 승진한 사람을 넘어서 먼저 보직을 받기도 합니다. 물론 능력이 없지만 윗사람에게 잘 보인 사람이 다른 동료들을 넘어서 먼저 보직을 받기도 하죠. 세상사 모두 그렇듯이 좋은 사례와 나쁜 사례가 공존합니다.
그런 시대적 변화 속에서 이번 사건의 주인공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억울한 일을 겪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동정이나 옹호의 여지가 많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예단할 수 없습니다.
다만 공무원 조직은 일반적인 편견과는 달리, 의외로 많은 변화를 겪어오고 있습니다. 변화는 느리지만 착실하게 진행되며 비가역적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생겨나기 마련이지요. 그러니 이런 사건들이 이번이 처음은 아닐 것이며, 마지막도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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