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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엘빈 스미스와 작클레 총통 - 부제 사람은 논리적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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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그 논리에 따라 결론을 내린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내가 커뮤니티에서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대부분의 경우 결론이 먼저 정해져 있고, 그 결론에 맞는 논리를 나중에 끼워 맞추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이 먼저 있고, 그 감정을 합리화할 이유를 찾아내는 식이다.

이런 방식은 진격의 거인 속 두 인물, 엘빈 스미스와 작클레 총통을 떠올리게 한다.

엘빈 스미스는 인류의 승리를 위해 싸우는 듯 보였지만, 그의 진정한 목적은 따로 있었다.
어린 시절, 그는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세계는 정말 진실일까?"
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그는 수많은 병사들을 전쟁터로 내몰았다. 표면적으로는 "인류를 위한 싸움"이라고 했지만, 본심은 오직 자신이 궁금했던 진실을 알고 싶었을 뿐이었다. 리바이가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었을 때, 엘빈은 "나는 선택받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깨달음과 함께 자신의 욕망을 내려놓고 죽음을 맞이한다.

작클레 총통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왕정과 귀족들의 부패를 타도하고 자유를 외치는 지도자로 보였지만, 사실 그를 움직인 것은 그보다 더 단순한 감정이었다.
높은 자리에 앉아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자들이 역겨웠고, 그들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정의"를 내세운 그의 행동은 결국 개인적인 반감에서 비롯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두 인물을 통해 돌아보면,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브랜드가 싫으면 "저 회사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많잖아"라고 말하지만, 사실 단순히 그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정치인이 싫으면 "그 사람 정책이 별로야"라고 하지만, 정작 그 사람이 말하는 방식이나 태도가 거슬려서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어떤 것을 좋아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 제품이 가성비가 좋아서"라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디자인이 예뻐서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논리적으로 사고한다고 믿지만, 사실 감정이 먼저 작용하고, 이후 논리가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감정을 논리적으로 정당화하는 방식은 다양한 곳에서 나타난다. 예를 들어, SNS나 커뮤니티에서 특정 인물이 논란에 휩싸이면,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던 사소한 일까지 들춰지며 도덕적 잣대가 바뀐다. 과거에 사람들이 큰 문제 없이 넘어갔던 행동이, 한번 찍힌 이후에는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와 비슷한 예로, 스포츠 팬덤에서도 특정 선수나 팀이 편파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할 때가 있다. 같은 상황이라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피해를 보면 공정성을 주장하며 분노하지만, 반대로 유리한 상황이 되면 그것이 심판의 실수일 뿐이라며 무시하기도 한다. 결국, 논리는 감정을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감정을 논리로 포장하지만, 결국 근본적인 동기는 감정에서 출발한다. 논리는 감정을 숨기기 위한 가면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정당화하는 도구일 수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와 논쟁할 때, 표면적인 논리가 아니라 "이 사람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뭘까?" 를 생각해보면 좀 더 명확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내리는 판단들은 정말 순수한 논리적 결론일까? 아니면 감정이 만든 환상을 논리로 꾸며낸 것일까? 이 질문을 곱씹어 보면, 우리의 사고방식이 생각보다 훨씬 감정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감정과 논리를 어떻게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을까? 먼저, 자신의 감정이 어떤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이슈에 대해 강한 반응을 보인다면, "나는 이 주제에 대해 왜 이렇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걸까?"를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감정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논리를 보다 객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의 논리를 해석할 때도 표면적인 주장이 아니라 그들이 내세운 논리의 출발점이 감정에서 비롯되었는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논쟁을 할 때 상대방이 논리적으로 보이는 주장을 펼치더라도, 그것이 감정에 기반한 것은 아닌지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더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해진다.

결국, 감정은 인간 사고의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감정을 자각하고, 그것이 논리를 왜곡하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다면, 우리는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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