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복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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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복 혹은 세라복이라는 이름의 여학생 교복. 지금 한국에선 이 교복을 입는 학교가 손꼽을 정도지만 아이돌 그룹의 공연이나 할로윈 코스프레 덕에 낯설지 않다. 그런데 이 끈질긴 존재감을 일본 서브컬처의 영향이나 동경쯤으로 이해하면 너무 피상적이다. 물론 세일러복이 일본을 거쳐 우리에게 온 것이라는 이유로 거북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 이 또한 역사적 사실과 맥락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 오해일 수 있다. 『세일러복의 탄생: 여학생 교복으로 읽는 일본의 근대』는 이러한 막연한 이해나 오해를 시원하게 해결해 준다. 책은 제목 그대로 세일러복의 탄생(기원)을 집요하게 추적하면서 시작한다.세일러복은 어떻게 일본 여학생들의 교복이 되었을까? 그리고 그 작은 옷 한 벌에 일본 사회와 문화의 어떤 변화가 스며들어 있을까? 저자는 세일러복의 탄생 배경부터 사회적·문화적으로 확산된 과정, 그리고 일본 대중문화에서 갖는 상징적 의미까지 깊이 탐구한다. 세일러복은 단순한 교복이 아니라 일본 사회의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어 온 문화적 아이콘이다. 학교라는 공간을 넘어 애니메이션, 영화, 서브컬처에 이르기까지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대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부여받아 왔다. 그 바탕에는 세일러복이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긴밀하게 얽혀 있으며, 그에 따른 여성의 교육과 미적 욕구가 자리 한다. 이 책은 세일러복이라는 친숙한 아이템을 통해 일본 사회의 변천을 흥미롭게 조망하는 특별한 여정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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