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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겜 유저였던 내가 이제는 망겜 유저..? (#1. 배틀그라운드)

과거 PC방 점유율 1위, 최다 동접자 수 320만 명의 인싸 게임, 배틀그라운드.

2017년 얼리엑세스로 화려한 데뷔를 했던 배틀그라운드.

그때의 찬란했던 명성을 뒤로한채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던 많은 유저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 이런 장면들은 웃음이 나오기라도 했지 ..

ESP 사용중인 치터의 화면

아직까지 배그판에 남아있는 유저들은 이런 치터들을 상대해야 합니다 (ㅜ.ㅜ)

우리 배그 정상 영업... 하는 거 맞죠 ....?


안녕하세요!  

저희는 게임과 이스포츠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모인 대학생들입니다!

저희는 17년 얼리엑세스부터 지금까지 배틀그라운드를 꾸준히 즐겨왔으며,

현재 그 인기가 많이 식어버렸다는것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외롭지만 꿋꿋하게 배틀그라운드를 즐겨오던 저희는 소수만 즐기는 ‘망겜’ 배틀그라운드가 아닌,

다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갓겜’ 배틀그라운드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유저 분들께 후킹하기 위해 다소 자극적인(..) 망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여전히 저희에게는 갓겜입니다 ... ㅜ)

따라서 저희는 직접 왜 유저들이 배틀그라운드를 좋아했는지, 왜 떠나게 되었는지 이유를 분석하고,

배틀그라운드의 재부흥을 응원하고자 본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본 글은 총 4편으로 발행될 시리즈의 첫번째 발행물이며, 하기 순서대로  글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_ _)

I. 신선한 배틀로얄의 출현, 배틀그라운드 1위가 되다

II. 배틀그라운드 ‘이젠 아무도 안 해…’

III.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정상 영업 중’

Iv. 번외) 모바일 FPS의 새 역사를 쓰는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I. 신선한 배틀로얄의 출현, 배틀그라운드 1위가 되다

[목차]

1) 들어가며

2) 배틀그라운드 인게임 흥행요소

 ① 배틀로얄 장르의 다양한 승리전략

 ② 맵(경기장)의 크기

 ③ 신선한 장르의 TPS (3인칭 슈팅) 게임

 ④ 다양한 무기와 부착물 파밍 시스템

 인게임보이스

3) 배틀그라운드 게임 사업 및 마케팅

4) 배틀그라운드의 쇠퇴

1) 들어가며

2017년 3월 24일, 스팀 플랫폼에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13주 만에 누적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후, 역대 가장 많이 팔린 PC 게임 1위에 등극하였고, 2018년에는 최고 동접자 수 320만을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였습니다.

출처: steamcharts, 24.01.15 기준

한국에서는 정식 출시일 전인 2017년 7월부터 PC방 게임 점유율 6위에 진입할 만큼 국내 유저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후 2017년 11월 14일, 카카오 게임을 통해 국내에 정식 출시되며 부동의 1위였던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습니다.

출처:게임트릭스 (링크)

당시 고사양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권장사양 (메모리 16GB RAM, 그래픽카드 GTX 1060)에 맞춰 전국 PC방의 사양이 상향화되었으며 ‘배틀그라운드석’ 지정석까지 생기는 등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는 PC방 생태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출처: 아시아타임즈 (링크)

2017년, 오버워치/서든어택 등 기존의 FPS 게임은 종합 점유율 약 15%에 이르며 많은 유저들에게 인기가 있었는데요, 배틀그라운드는 어떻게 단독으로 점유율 27%대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을까요?

2) 배틀그라운드 인게임 흥행요소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에는 배틀로얄 장르, TPS, 인게임 보이스 등 다양한 요인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를 크게 5가지 요인으로 정리하여 분석해보았습니다.

배틀로얄 장르의 다양한 승리전략

배틀그라운드는 방대한 맵 크기가 랜덤으로 줄어들며 최후의 1팀 (1인)이 남을 때까지 배틀로얄 컨셉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안전구역(블루존) 밖에서는 자기장이 플레이어의 체력을 도트데미지로 깎아내며, 랜덤으로 지정되는 레드존 구역에서는 하늘에서 폭격이 쏟아지기에 실내 지역으로의 대피가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랜덤성 때문에 배틀그라운드에서는 다양한 승리 전략이 중요합니다. FPS 게임에서 핵심이 되는 에임 역량이 부족하더라도 배틀그라운드에서는 맵과 자기장을 고려하여 전략적인 게임 운영을 통해 1등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전에 자신있는 유저들은 포친키/학교 등 대도시에 내려 잦은 교전을 통해 상대방의 아이템을 탈취하고, 고급 아이템을 파밍하곤 합니다.  반면 우리 팀과 같이 심장이 약한 유저들은 교외에 내려 길거리의 작은 집을 파밍하는 ‘짤 파밍’을 통해 아이템을 천천히 모아가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풀이 많은 지형에 몸을 은신하는 ‘치코리타’, 낙하산을 내리지 않고 계속 하늘을 체공하는 ‘민들레 메타’, 다리 또는 철조물에 올라가거나, 집의 방에 숨어있거나 천장에 앉아있는 등 다양한 승리전략으로 게임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 길리슈트를 입고 풀에 은신하는 ‘치코리타’ 전략

▲ 다리 위에서 대기하여 적을 공격하는  ‘통곡의 다리 or 검문소’ 전략

▲ 낙하산으로 체공하는 ‘민들레씨’ 전략 (출처: 주키니 유튜브)

② 맵(경기장)의 크기

배틀그라운드의 에란겔 맵은 서든어택의 A보급창고, 카운터스트라이크 GO의 더스트2 맵과 비교하여 현저히 큰 맵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려 8km X 8km = 64km2의 크기이며 수용 인원 역시 100명으로 총 25팀 (4명)이 한 맵에서 경쟁을 하게 됩니다.

방대한 맵 크기에 맞춰 배틀그라운드에는 23개의 교통 수단이 맵에 랜덤으로 드롭되며 에란겔, 미라마 등 방대한 크기의 맵에서는 이를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유리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또한, 내리는 차에서 내리면 ‘기절’되거나 차에 총을 맞으면 차가 터지는 등 현실의 요소가 반영되는 등 FPS 장르와 운전이 결합되어 새로운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맵 내 생존구역이 랜덤으로 지정되며 점점 줄어들기에 한 매치 내에서도 공격과 수비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습니다.

③ 신선한 장르의 TPS (3인칭 슈팅) 게임

FPS 게임을 하며 한정된 시야로 인해 답답한 기분을 느껴보신 적, 없으신가요?

배틀그라운드는 서든어택/카운터스트라이크 GO 등 전통적인 1인칭 FPS 게임과 달리 3인칭 슈팅게임 TPS 장르의 게임입니다. 따라서 유저는 기존 1인칭 게임의 팔과 총기만 보이는 답답한 시점이 아닌, 3인칭 시점으로 캐릭터를 바라보며 더 넓은 시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파밍과 이동, 대치 상황에서는 3인칭 시점으로 넓은 시야를 확보하여 플레이할 수 있으며 조준사격 시에는 1인칭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특히, 1인칭 시점에서는 꼼짝없이 당해야 하는 적의 매복도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1인칭 시야의 FPS 게임(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오펜시브, 서든어택)

▲3인칭 시야의 TPS 게임

3인칭 시야를 활용하여 벽 뒤의 적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④ 다양한 무기와 파밍 시스템

매 라운드마다 똑같은 M4, AK47만 쓰면 결국 질려버리게 되지 않나요?

때로는 소음기를 부착한 스나이퍼 라이플을 사용하여 조용하게 적을 공격하고, 홀로그램/레드도트 등 근접 조준경부터 15배율까지의 고배율 조준경을 부착하여 멀리 있는 적을 쉽게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배틀그라운드에서는 다양한 총기 부착물을 사용하여 매 게임마다 유저의 취향에 맞는 총기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의 총기와 부착물 리스트

배틀그라운드에서는 특정 총기 (저격/AR)에 맞춰 역할군이 나뉘는 전통적인 FPS 게임과 달리 주무기를 총 2개까지 소지할 수 있기에  한 유저가 스나이퍼, 돌격조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한편, 화력이 센 AWM, Groza 등 총기는 랜덤한 위치로 떨어지는 보급품 박스에서만 획득 가능합니다. 보급품 박스에서는 빨간색 연기가 나기 때문에 인근 유저들은 보급품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보급품을 획득하거나 빼앗기 위한 추가 교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배틀그라운드 보급품

빨간 연기는 언제나 배틀그라운드 유저들을 설레게 만듭니다

배틀그라운드의 아이템은 맵 내에서 랜덤으로 등장하기에 원하는 총기 및 파츠를 수집하기 위해 유저는 계속해서 이동하며 꾸준히 파밍해야 합니다. 또한, 배틀그라운드는 생존이 궁극적 목표인 게임이기에 배낭과 방어구를 구비하고, 배낭의 레벨별 무게에 맞춰 탄환과 투척무기, 회복 아이템을 분배하는 등 현실적 요소를 갖추었습니다.

인게임보이스

배틀그라운드는 단판제로 진행되며 20-30분의 긴 플레이 시간 때문에 인게임 보이스가 활발합니다. 초반 교전이 없는 경우, 5-10분의 시간동안 아이템을 파밍하거나 안전 구역으로 이동하는 등 느린 템포로 플레이가 이뤄집니다. 따라서 이 시간 동안 플레이어들은 랜덤으로 매칭된 팀원들과 인게임 보이스로 수다를 떠는 등 소통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인게임 보이스가 활성화되었지만 짧고, 빠른 템포의 플레이가 이뤄지는 오버워치와 비교했을 때, 교전 브리핑이 아닌 캐주얼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배틀그라운드는 인게임 내 텍스트 채팅이 불가하므로 보이스를 통한 소통만이 가능하기에 듀오/스쿼드 등의 팀 게임에서는 보이스 사용이 거의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인게임 보이스 소통의 재미 때문에 많은 유저들은 친한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기 위해 게임을 접속하기도 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의 스트리머들 역시, 랜덤 스쿼드/듀오에서의 재미있는 대화 클립을 업로드하여 색다른 재미를 제공했습니다.



  

▲스트리머들의 랜덤 듀오/스쿼드 하이라이트 클립

3) 게임 사업 및 마케팅

이처럼 배틀그라운드는 게임의 다양한 재미 요소를 토대로 많은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게임 외적으로는 게임 퍼블리싱 전략과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를 더했습니다.

① 플랫폼 이원화 전략

  

배틀그라운드는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국내에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이때, 기존 스팀 플랫폼과 카카오게임즈 플랫폼의 서버를 이원화하여 게임이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출시 당시 배틀그라운드는 폭력성으로 인해 18세 이용가 판정을 받았으나 국내에서는 폭력성을 완화한 15세 이용가로 배포하여 10대 유저를 확보했습니다. 또한, 유료로 판매되던 스팀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PC방에서는 카카오 플랫폼을 통한 무료 플레이가 가능해지며 많은 신규 유저들이 유입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스팀/카카오 서버 별도 운영을 통해 기존의 단점을 보완했습니다. 스팀 서버에서는 핵을 사용하는 악성 유저들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게임 플레이에 불편함을 겪었으며, 해외 유저들과 언어 차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는 국내 서버를 별도로 운영하여 한국 유저들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더불어 핵을 사용하는 악성 유저가 적어 비교적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스팀 배틀그라운드를 구입한 유저들도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패키지를 또 다시 구매해야 하며 PC방에서는 유료 게임 이용시, 시간이 빠르게 차감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되며 요금의 이중 부과라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내 카카오 서버 출시 2주 만에 배틀그라운드는 플레이시간, PC방 점유율 등 지표가 상승하는 등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② 인플루언서 마케팅

배틀그라운드는 론칭 단계부터 스트리머를 공략한 마케팅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트위치 스트리머 128명 대상 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며 스트리머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생산하고, 배틀그라운드는 게임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win-win 전략이었습니다.

또한, 공식 파트너 시스템 운영을 통해 인게임 세팅을 스트리머가 직접 바꿀 수 있는 커스텀 맵을 생성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고, 스트리머는 이를 활용하여 다양한 컨셉의 배틀그라운드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공식 스트리머의 커스텀 맵 콘텐츠

배틀그라운드는 스트리머별 다양한 생존 방식과 팀원 간 보이스 대화 등 다양한 컨셉의 콘텐츠를 통해 유저들에게 재미를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마케팅을 통해 배틀그라운드는 ‘하는 게임’을 넘어 ‘보는 게임’으로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었고, 2017년 트위치 글로벌의 시청 시간 1위 게임에 등극하며 그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트위치 글로벌 총결산 (링크)

4) 배틀그라운드의 쇠퇴 시점

이처럼 2017년 최고 동접자 수 320만 명, PC방 점유율 1위를 지속하던 배틀그라운드는 2024년 1월 10일 현재 동접자 수 50만 명, PC방 점유율 8위에 그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비켄디, 론도 등 신맵을 꾸준히 출시하며 해당 시기에는 지표가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2018년 이후 동접자 수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17~2023년 12월 게임 순위

과거의 폭발적인 인기를 뒤로 하고 왜 배틀그라운드는 현재는 쇠퇴기에 이르게 되었을까요?

다음 발행물에서는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 (총 541표)를 토대로 저희 프로젝트의 핵심 주제인 배틀그라운드의 인기 하락 요인을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 글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_ _)

저희는 그저 배틀그라운드를 좋아하는 한 명의 유저로서 게임에 대한 전문성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글에 오류가 있거나 정정할 부분이 있다면 편하게 피드백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52 비추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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