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너, 과연 그 정도인가? (LCK)
대놓고 OP 취급을 받을 줄 알았던 스카너가, LCK와 LPL에선 그냥 풀리고 있습니다. 승률도 양리그 모두 5할 가량으로, 잘 풀린 경기에선 ‘왜 스카너 품?’ 수준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지는 경기에선 애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선수들이나 관계자 평도 많이 갈리는게 스카너입니다.
개인적으로 스카너가 예상보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1. 어쨌든 탱커…인지라 순수 캐리력에 한계가 있다
: 이렇게 말하기엔 잘 풀린 판에서 딜 1등 우습게 찍는게 스카너이지만, 어쨌든 순수한 캐리력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들 실피일때 마무리를 하거나, 혹은 골고루 체력 빼놓는건 어마어마하지만, 딜러 도움 없이 킬을 따내는 능력은 한계가 있는 탱커 픽. 스카너 자체는 잘 했거나 잘 풀려도 팀이 완전히 무너지면 혼자 뒤집는게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진 판에서도 징그러운 모습은 많이 보여줬지만 결국 졌잘싸 엔딩인 경우가 허다했죠.
2. 사실 마검이 아닐까?
: 성능 자체는 정말 좋다고 봅니다. 다재다능하고 변수창출에도 탑급이고 기동성마저 좋은 편이죠. 그러다보니 파일럿들이 스카너에 취해서 ‘선’을 넘거나, 스킬을 막 쓰는 모습들도 종종 눈에 띕니다. 진정한 OP라면 그래도 뭔가 보여줄지 모르지만, 어쨌든 스카너는 너프를 제법 먹은 버전이기도 하고 태생이 퓨어탱커인지라 애매한 면이 있습니다. 아무튼 하는 사람이 신내다가 게임을 던지거나, 이상한 플레이를 하는 경우들이 제법 있네요.
3. 아직 준비가 덜 된 픽?
: 무엇보다, 사실 아직 스카너를 일괸된 폼으로 특출나게 잘 쓰는 선수가 없습니다. 워낙 OP라 솔랭에서 밴을 계속 당해서 그런건지, 뭐가 됐든간에 은근히 숙련도 이슈가 눈에 띄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싑고 쎄다는게 중론이지만, 막상 숙련도가 탑라이너 개인 차원이든 팀 차원이든 아직 부족한 픽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한타에서 스카너의 숙련도 부족이 많이 느껴지더군요. 다재다능하다고 해도 스카너는 정면에서 이니시를 열기에는 이니시 수단이 한정적이고, 아군을 전담으로 지키기에는 스킬판정이나 메커니즘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건 시야우위가 있을때 벽넘어서 기습 이니시로 상대 딜러를 확실히 물어서 끊어내거나, 대치전에서 아군 옆에서 포킹 맞아주다가 다른 이니시에 연계하는 식이겠죠. 그런데 스카너가 독박 이니시를 해야 하거나, 아군 딜러를 지키는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스카너 자체는 징그럽지만 게임은 못 이기게 되는 경우가 자주 나왔던거 같습니다.
저는 솔직히 초창기 카밀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당시 카밀이 물론 더 강력했었죠. 다만 출시 시즌에 선수들이 보여준 카밀 활용법은 지금 관점에선 다소 의아한 면이 있았습니다. 워낙 좋아서 대놓고 정면에서 원딜한테 궁박기 같은 플레이들이 난무했는데, 지금은 카밀이 하도 너프되서 못 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당시에는 카밀이란 캐릭터 자체를 극한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안 익어 있어서 막했다고 볼수도 있겠죠.
저는 지금의 스카너가 그렇다고 봅니다. 즉, 현재는 예상에 비해 OP 수준의 성적이 나오고 있지 않지만, 결국 앞으로 숙련도가 올라다면 대처가 더더욱 어려워질만한 픽이라고 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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