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롤드컵 우승 이후 중국 해설진 멘트
1

2

3

4

5

띵조 대상혁 찬양글 원소스(?)를 찾다가 생각난 김에 정리해보았습니다
(https://pgr21.com/humor/516326)
기존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와있던 자료들과, 챗지피티 등을 통해 찾은 중국어 원문을 참고하였습니다
2023 우승 확정 순간
축하합니다 T1! 제우스, 오너, 페이커, 구마유시, 케리아! 그들이 2023 월즈 챔피언입니다!
10년 전 LA 스테이플스 센터, 10년 후 서울. 여전히 페이커는 4명의 선수들과 함께 소환사 컵을 들어 올립니다.
그 시간 동안 페이커의 팀원은 15번 바뀌었지만 그는 이 15명의 선수들과 함께 본인 통산 4번째 월즈를 들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경기 전 티저에서 "네 번째 우승은 우리 팀을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듯이 말이죠.
우리는 편도 승차권을 가지고 시간이라는 이름의 열차에 올라타게 됩니다.
인생이란 가끔 다시는 되돌아오지 못 하는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페이커는 노력과 열정으로 계속해서 우리에게 시간의 무게가 휩쓸고 지나갈지언정
오직 페이커만큼은 쓰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나가고 있습니다.
그의 곁에 있는 네 명의 천재 소년들 역시 마침내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였습니다.
제우스, 오너, 구마유시, 케리아. 이 젊은 선수들이 월즈 챔피언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이번 월즈에서 다시 한번 페이커를 필두로 한 깃발 아래서 꿈에서도 간절히 바라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부터 시작되어 E-스포츠 업계에 수많은 업적을 쌓아 올린 SKT라는 이름으로
20년이 지난 현재 그들은 다시 한번 LOL 최고의 명예라는 월드챔피언십까지 들어 올립니다.
이 클럽은 역사의 긴 시간 동안 우리에게 잊지 못할 선수들을 보여주었습니다.
E스포츠의 아이콘 BoxeR 임요환부터 LOL의 1인자 Faker 이상혁까지 .
그들은 한국 관중에게 수많은 아름다운 기억을, 동시에 중국 관중에게 잊고 싶은 악몽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T1.
2023 클로징 멘트
T1, 우승 축하합니다!
하늘 가득 흩날리는 눈과 반짝이는 별빛들과 같이, 이것은 SKT에서부터 T1에 이르는 10년 동안의 계승이자
이상혁이 직접 써 내려간 영웅의 서사시입니다.
이 1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Faker를 뛰어넘으려 시도했고, 아주 잠시나마 성공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페이커는 마치 산과 바다처럼 흔들리지 않았기에, 우리는 그를 우러러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LPL 리그의 WBG에 대해 말하자면, 그들 역시 전력을 다해 싸웠습니다.
그들은 4번 시드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흐름을 거슬러 올라왔지만, 강력한 상대인 T1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마치 나비가 드넓은 바다를 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차마 누가 그들의 탓을 할 수 있을까요?
아마 LPL 팬들은 우울할 것이고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0 년 동안 Faker는 순수하게 게임과 대회에 집중했습니다.
저는 그의 이러한 정신력이 e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분야의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년 전에 여기 있는 Pyl(LPL 중계진)은 아직 현역 프로게이머로서 활동하고 있었고,
저와 Rita(LPL 중계진)는 아직 e스포츠 업계에서 일하지조차 않았을 때입니다.
어쩌면 여러분도 10년 전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라는 것에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해에, 이상혁 선수가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습니다.
페이커는 2015년과 2016년에 다시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으며 2017년에는 베이징에서는 좌절하였습니다.
그는 그 후로 인생에서 단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힘써왔습니다.
실패하더라도 그는 자신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손목 부상도 이겨냈습니다.
그는 LPL이 강했던 시절에도 T1과 함께 LPL의 모든 시드 팀을 연거푸 이겨낸, 매우 강력하고 존경스러운 호적수입니다.
팬 분들은 경기 전에 좋은 결말을 기대하셨을 것입니다.
캐스터와 해설자들 역시 좋은 마무리가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이 쓸쓸한 결과에 대해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우리는 패배했지만, WBG에게 감사하고, 모든 LPL 팀들에게 감사하며, 1년 동안의 그들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T1과 Faker에게 축복을 기원합니다. 그는 생에 네 번째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습니다.
우리가 Faker를 존경하는 것은 그가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려서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선수가 눈 깜짝할 새에 사라져버리고 사람들에게서 잊혀져버리는 e스포츠 분야에서,
그는 집요하고 외로운 구도자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e스포츠라는 산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수많은 사람을 보아왔습니다.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니 Faker는 여전히 그 곳에 있었고, 그의 단단한 모습은 마치 산의 일부가 된 것 같았습니다.
저는 Faker도 수 많은 패배의 밤에 스스로를 예전같지 않다고 책망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영웅이란 평범한 이의 몸으로 무심한 시간에 맞서 싸우며, 더 나은 자신을 미래에 한 번 또 한 번 나타나게 하는 사람입니다.
푸른 봄은 지나가고, 시간은 늙어감을 재촉합니다.
(青春已复过,白日忽相催 - 이백의 시에 나오는 구절. 누구도 시간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는 이야기)
내일은 월요일입니다 여러분. 내일은 다시 여러분의 삶과 대면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을 이해합니다.
방금까지 우리는 긴장가득하고 흥미진진하지만 결과는 씁쓸했던 이번 시즌의 결말을 경험했기에,
인생사의 수많은 문제에 직면해야 하는 세상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쩌면 실망하게 되거나 두려운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e스포츠의 정신, 선수들의 힘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저는 e스포츠가 우리 삶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모든 선수가 승패와 무관하게 자신의 청춘을 e 스포츠와 함께한다는 것에 기뻐할 것이며,
우리 또한 우리의 청춘에 그들이 함께한다는 사실에 기뻐할 것이라는걸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S13이었습니다!
내년을 함께 기다리며, S14를 기대합시다!
2024 우승 확정 순간
이 갈리오는 여전히 죽지를 않네요! T1 우승 확정입니다 축하합니다!
2024 리그오브레전드 월즈 파이널에서 그들은 전례 없는 업적을 달성합니다!
2년 연속 같은 멤버로 이 영광을 이어나갑니다.
이것은 T1과 페이커의 다섯번 째 왕관입니다.
아마도 화면 앞에 앉아있는 여러분들도 저희 중계진들과 같은 마음일 겁니다.
우리는 BLG의 패배에 아쉬운 마음을 느낍니다. 3세트가 끝난 후 우리는 소환사의 컵에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GOAT가 GOAT인 이유는 그를 가장 필요로 할 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페이커는 4세트에서 거의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T1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리고 5세트에서는 BLG가 유리했을 때 갈리오로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이게 바로 T1이고, 이게 바로 페이커입니다.
우리는 승리의 희망을 볼 수는 있었지만, 만질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BLG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미드에서의 무모한 돌진이 T1과 페이커에게 반격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탑에서 쓰러지지 않았던 불사대마왕의 갈리오, 그의 악몽이 계속해서 LPL을 덮쳤습니다.
우리는 그에게 한 번 이길 수 있기를 희망해봤으나, 또 다시 패배했습니다.
2024 클로징 멘트
솔직히 오늘 경기 전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저에게 물어봤습니다.
올해는 어떤 엔딩 코멘트를 할 것 인지에 대해서요.
저는 이 결승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아니면 페이커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고 그것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严伯钧 선생님의 강의를 보던 중에,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역주 - 严伯钧는 중국의 문화평론가)
페이커는 단순히 우리의 적수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현실 그 자체이기도 하다는 것을.
페이커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BO5 에서 LPL에 대한 무패 기록이며, LPL이 전진해온 길에서 결코 얻을 수 없었던 메달이기도 합니다.
그는 우리가 결코 피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페이커와 결승전에서 만나기를 갈망했었습니다.
우리의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서요.
우리는 그를 가장 높은 산이며, 제일 긴 강으로 불렀었죠. 산이나 강에는 결국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오늘 페이커가 28세의 나이로 E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보여준 완벽한 경기력을 묘사하자면
“바다는 그 끝에 이르면 하늘이 되어 벽을 이루고, 산은 그 끝에 도달하면 꼭대기에 이르니, 내가 바로 이 봉우리이다”
(海到无边天作岸,山登绝顶我为峰 - 청대 정치가 林则徐의 글귀)
라고 묘사할 수 있겠습니다. 그에게는 한계가 없었습니다.
아마 페이커도 힘들고, 슬프고, 지쳤을때가 있었을겁니다.
훈련장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고 자기 혼자만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 기쁨과 고독이 섞인 그런 감정도 느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바로 페이커입니다. 11년동안 매일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이 진짜임을 증명해냈습니다.
LPL의 길은 아직 멉니다. BLG는 우리의 영웅입니다. BLG, 수고했습니다. LPL의 다른 팀들도 모두 수고했습니다.
시청자 분들도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같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화면 앞에 계신 여러분들도 하고싶은 말이 많으실 것 같지만, 이미 시간이 좀 많이 늦었습니다
런던은 지금 저녁 7시 10분이고 런던의 해는 이미 졌습니다.
하지만 런던의 태양이 지평선 밑으로 사라지고, 그 모든 빛이 사라진다 해도,
여기서 멀리 있는 중국에 다시 떠올라 우리에게 따듯함과 빛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S14였습니다. 두 해설 분들 감사드립니다.
S15는 중국에서, 저희 그리고 여러분 모두 내년 시즌에 봅시다!
2024 결승 후 LPL 해설자가 웨이보에 남긴 글
최고의 시대이며, 최악의 시대이다.
200년 전의 파리와 런던은 디킨스의 펜을 통해 펼쳐졌다.
2024년 가을, LPL의 네 팀은 파리와 런던에서 우리만의《두 도시 이야기》를 시작하고 펼쳐냈다.
지금은 최악의 시대이다. 모든 중국 팀들은 4,000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페이커라는 산을 넘지 못했다.
지금은 최고의 시대이다. 최선을 다한 BLG 뒤에는 여전히 수천만 팬들의 열렬한 지지가 있었다.
지금은 최악의 시대이다. 올해 내가 지겹도록 들어온 말이다
지금은 최고의 시대이다. 경기장에서 들려오는 함성과 열광 속에, 내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지금은 최악의 시대이다. 포기와 분노가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들을 잠식하고 있다.
지금은 최고의 시대이다. 팀 채팅에서 "나이스!" 라는 말이 울려 퍼질 때, 모든 것에 여전히 가치가 있음을 느낀다.
지금은 최악의 시대이다. 누군가는 청춘이 끝났다고 외치고 있다.
지금은 최고의 시대이다. 누군가는 여전히 청춘이 죽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상황’이란 것은 사람에게 있어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가르듯 나누어 준다.
‘변화’라는 이름의 희망과, ‘추락’이라는 이름의 절망.
이 모든 것은 결국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다.
어떤 결말을 맞이해야 이 모든 여정이 온당한 것이 되는것일까.
《두 도시 이야기》 속에서 카턴이 내놓은 답은 이렇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내가 지금까지 한 일 중에 가장 훌륭한 것이다.”
어쩌면 이 고난의 여정 자체가 바로 의미를 가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는 무언가를 얻기 이전에 이미 우리라는 그 자체로 존재하고 있었고,
당당한 열정과 눈가에 맺힌 뜨거운 눈물과 함께, 한 마음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는 것 믿는 것 그 이상으로, 우리는 마음으로 2024 Worlds를 느꼈다.
추천107 비추천 58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