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가 남긴 어두운 그림자.
베릴없을때 - 내가 게임을 읽고 게임을 주도하고 라인을 배분하고 한타를 노리고 다 해야 한다! 진심! 진심! 우리 원딜이 잘하니까 골드 몰아줘야지? 나야 스낄을 믿고 수퍼플레이 하면 되고, 애이밍만 잘 크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역시 나는 미드에서 힘을 좀 몰아서 사이드 운영을 풀어야 하겠지? 이게 대를 위한 희생인거야. 허수야 생각해라. 집중하라고. 니가 이 팀을 받드는 기둥이다. 니가 무너지면 팀이 무너진다.
베릴때 - 우끼끼끼! 롤 재미따!!!!
쇼메가 살아났습니다. 미드가 팀을 조율하고 게임을 운영해야 한다는 이런 개소리는 누가 만든걸까요.
도인비. 그리고 페이커.
아니 원래 이게 정상이 아니거든요. 팀의 미드는 RPG의 용사 포지션입니다. 뛰어난 무력으로 적의 마왕을 처치해야 하느데 아니 뭔 게임 운영이야. 병사형 미드라는 악명이 미드라이너들을 폄훼하는 단어로 쓰인 적이 있습니다.
아니 원래 미드는 무력으로 하는 포지션이라구요. 이상한 놈이 두명 있어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거라구요.
23년에 디플러스 기아의 전 경기를 프레임단위로 분석하며 본 적이 있습니다. 데프트 팬이었습니다. 다 봤지요.
어떻게 하면 3천골 차이가 났는데 사이드에서 점점 밀려가면서 결국 역전을 당하지요? 이때의 절망감은 실재로 게임을 본 팬이 아니면 설명이 불가할겁니다. 라인전 잘하고 운영을 위한 모든걸 다 준비했는데 진다? 그걸 현실로 보여준 팀이 딮기였습니다.
사실 탑은 시우보다는 제우스가 빛나긴 했습니다. 아니 심지어 상대 서폿 딜라이트도 역전 투런을 날리며 2경기 승리를 캐리했습니다. 그동안 뛰어난 라이너에 가려져 있었지만 진짜 딜라이트 잘하긴 하더군요.
시우도 신인이라는 걸 감안하면 솔직히 1년차 제우스보다도 더 빼어난 것 같습니다. 이대로 꾸준히 성장 해 주길.
루시드도 체급에 어울리는 정글러 답게 경기를 케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여태까지 칭찬한 베릴보다 더 팀의 승리를 견인한 게 루시드였지요.
에이밍은 뭐 상수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마지막 딜량 확인하면 그때야 정말 에이밍의 네임벨류를 확인 할 수 있지요.
다 뛰어난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룰러, 바이퍼, 페이커, 쵸비, 비디디, 케니언, 피넛, 기인, 케리아 다 뛰어난 선수들입니다.
그럼에도 진짜 어나더 원 중에 한명은 - 나머지 몇명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선수들이 맞습니다. -
베릴인 것 같습니다.
팀이 달라지네요.
사실 베릴의 약점이 있긴 합니다. 라인전.
라인전 해 주시는 조상님은 승천하셨는데 - 하늘에 계신 데프트 편안히 잠드시길 - 라인전은 누가 해 주지?
에? 요즘 롤판은 라인전 안하거등요?
기인의 젠지냐 "담원"의 베릴이냐. 포스트 데프트 응원팀을 고민하는 요즘 진짜 DK, 아니 담원이라는 팀이 계속 끌리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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