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퀘스트 3 HD 리메이크 감상
주말동안 달렸습니다.
리메이크를 담당한 제작사가 내는 작품마다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기대를 했는데요. 결론만 놓고 보면 드퀘3 리메는 별로 였습니다.
일단 이 게임은 리메이크라고 이름 붙인 주제에 리마스터입니다. 새롭게 리메이크 된 부분이 거의 하나도 없어요. 마물사 라는 직업 추가라든지 소소한 컨텐츠가 있긴 합니다만
이게 어느 정도냐면 옛날 SFC 버전이나 비교적 최근의 플스4, NS 버전 공략집을 보고 그대로 진행해도 될 정도입니다. 실제로 제가 그렇게 플레이 했고요.
일정 시기까지 스포일러 하지 말라고 선언 했던데 지겹도록 우려먹었던 드퀘3 내용 그대로면서 뭘 스포하지 말라는 건지...옛날 내용 그대로인거 들키면 욕 처먹으니까 못하게 막는건가? 아니면 이 따위 편의성을 가지고 드퀘3를 모르는 뉴비들이 왕창 진입하길 바라는건가..
루라 라는 맵 이동 마법이 던전 안에서 가능하다는 점 이외에는 편의성 추가가 된 부분도 없고 스토리 추가라든지 이벤트 추가라든지 의미 있는 추가 컨텐츠가 거의 없습니다. 중요 대사 기억이라는, 요즘 같은 시대엔 별 의미도 없는 편의 기능 정도가 인상에 남더군요. 마치 옛날 드퀘처럼 마을이나 도시마다 텅텅 비었다고 볼 수 있고 특히 전투가 최악 입니다.
RPG라는게 내 캐릭터 성장시켜서 강해진 맛 보는 뽕맛이 50%, 스토리 뽕맛이 50% 아니겠습니까? 각각 게임마다 비율 차이는 있지만 RPG 에서 두 가지가 중요하다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겁니다. 근데 이 게임은 일단 내 캐릭터가 강해진 걸 볼 방법이 없습니다. 1인칭이라 내 캐릭터가 안 보여요. 갑옷을 입든 새 기술을 익히든 잘난 그래픽이, 모션이 없습니다. 워낙 무성의하게 리메이크를 해놔서 맵상의 캐릭터도 무슨 장비를 입든지 반영이 안됩니다.
스토리 역시도 주요 던전에 마왕의 부하들이 조금 추가 되었을 뿐 얼렁뚱땅 넌 용사니 모험을 떠나라~~하는 수준의 80년대 스토리 그대로입니다. 뭐 감동 이런 거 없어요
난이도 조절도 무성의 한데 난이도를 "쉬움"으로 조정하면 레벨 노가다나 진행을 좀 완화 시켜줄 줄 알았더니 그냥 불사 치트가 작동되는 방식이더군요. 하. 그 주제에 또 전투 난이도 자체는 안 내려가는지 싸우는 시간 자체는 거의 비슷합니다.
SFC 버전 이후 줄줄이 나왔던 드퀘3 "리마스터"의 HD 그래픽 버전에 불과하며 7만원이라는 풀 프라이스가 아니라 3-4만원 정도에 나왔어야 되는 게임입니다.
SFC 버전은 워낙 오래됐으니 그렇다쳐도 PS4, 3DS, NS판 리메이크를 하신 분이라면 하지 마세요. 돈낭비 입니다.
다만 요 몇 년 사이 호평을 받고 있는 HD-2D 스타일의 그래픽은 화사하고 아름다워서 칙칙한 중세, 다크 위주의 양키 감성에 질린 유저들이라면 눈이 즐거울 수 있으며 드퀘 시리즈가 대부분 그래왔듯이 음악도 훌륭합니다
드퀘3에 입문하고자 하는 뉴비들이라면 드퀘11 등의 쾌적함이나 즐거움을 생각해서는 절대 안되며, 개노가다 고전 RPG임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발전한게 없거든요. 그래도 적응할 수 있다면 할 만한 정도. 추천도 7점
드퀘3의 화려한 부활, 새롭게 재창조된 드퀘3를 기대하는 올드 유저라면..그냥 그래픽뽕만 추가됐으니까 옛날 추억 되새김용으로나 쓰세요. 추천도 5점.
메타크리틱이나 서양쪽 리뷰는 쳐다보지 마십시오. 삭제된 성별 선택 등 PC질을 가지고 박터지게 양 진영이 싸우는 중이라 눈 버립니다. 차라리 스팀 평가중 한국인들의 평가를 보세요.
추천111 비추천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