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T1 VS 젠지 4강전 후기
어제 2세트까지만 보고 잠에 들었습니다..크크 시간대가 시간대다보니 차마 끝까지 볼 수가 없었습니다.
1세트도 시작시간을 깜빡하는 바람에 뒤늦게서야 봤고요. 결국 몰래몰래 하이라이트(수염펍)으로 봐야했네요.
지난번 불판에서 젠지 대 BLG / 티원 대 웨이보는 나와도 크로스로는 안나올거 같다라는 말을 했었는 데
그때 그런 이야기를 했던 근거는 물론 최근 2년간 티원이 젠지 상대로 너무 많이 졌던것도 컸고 흐름 자체가 그런 흐름으로 가는 듯한 느낌이어서 그랬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진성 롤알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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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원은 페이커가 MSI부터 시작된 부진의 늪에서 완벽하게 빠져나온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미 많이 알려진 손목부상과 그 부상을 유발한 자세를 교정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했고 그 과정에서 폼저하는 어쩔 수가 없었을 겁니다. (다만 이걸 너무 지나치게 이게 페이커 본실력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보기 좀 그렇긴햇지만)
당장 성적은 부진해도 월즈를 바라보며 자세교정이 결국 값진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저였다면 지금 당장에 목매여서 미래를 못봤을 텐데 역시 어느 분야든 정상을 차지한 사람의 시야는 넓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경기를 보면서도 페이커 물로켓 운운하는 사람이..있겠죠?왜 그러는 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아직 4강전 시작도 안했는데 단순 결과가 이럴거 같다 젠지가 우세한거 같다는 이해가 가는데 (그간 보여준게 있으니깐) 역체미 대관식 운운은 진짜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굳이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애써 무시했는데 지금와서보니깐 부두술도 이런 부두술이 없었던 크크
최근 3년간 연속 결승간 선수는 곧 죽어도 증명 못한 선수고 커리어 통틀어 월즈 결승 못가본 선수가 우승1회만 해도 순수실력1등 역체미 대관식 소리 듣는게 얼마나 편파적인지 모르겠습니다. 쵸비 개인에게도 결코 득이 되지 않을 그런식의 응원은 아무리 봐도 쵸비를 위한다기보다는 이 악물고 페이커를 까고 싶기떄문에 하는 개소리로밖엔 안보이는 데 그 사람 인생 참 불쌍하다 싶은
이 이야기는 잠시 접고 개인적으로 10명중에 제일 놀라웠던 건 구마유시와 기인이었습니다.
아니 사실 티원 5명 다 잘했고 케리아가 가장 빛나긴했지만 뭔가 나머지 4명은 항상 기대하던 그 기대치만큼 하는 느낌이라면
구마유시는 뭔가 기대가 접힐떄쯤 가을이 되면 갑자기 아닌데?나 x나 잘하는데?하면서 증명하는 모습들보면 순간 깜짝 놀라고는 합니다.
2세트 케이틀린은 그냥 아예 상황자체가 좀 많이 안좋았는데 (지금처럼 라인스왑을 전략적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쓰기 적합한 챔프는 아니라는 불판러의 의견에 매우 공감했습니다.)
나머지 세트에서 보여준 모습들은 아 이래서 가을전어라고 하는 구나 싶은 모습들의 연속이었네요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정말 빛났던 선수 한명을 꼽으라면 기인을 꼽지 않을까.. 3세트가 아쉽긴했지만 4세트에서 보여준 투혼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사실 기인이 크산테로 차력쑈 보여준건 유명하죠 당장 스프링 결승전에서도 팀원들 흔들리는 와중에 팀을 이끄는 모습 보여줬고 생각보다 곧잘 흔들리던 쵸비 - 페이즈에 비해 흔들리는 모습도 별로 없었고요. (굳이 따지자면 섬머 결승정도..)
젠지가 올해 정말 강하다라는 평가를 들었던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었다 생각합니다. 쵸비가 흔들려도 기인이 정신 차리고 있으니 쵸비가 다시 정신 차릴때까지 시간을 벌어주고 결국 정신 차린 쵸비&페이즈가 마무리하는 그림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역할을 200% 해냈기때문이고 이번 월즈도 정말 그렇게 될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과론적일 수 있지만 티원이 크산테 밴한건 참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뽀삐로도 그러는데 만약 크산테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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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원 5명은 모두 다 잘해서 더 할 말이 없습니다. 크크 페이커는 물론이고 다 해주는 오창섭도 그렇고 가을전어도 그렇고 제우스도 마찬가지인데다 미쳐날뛰는 찐광기(..) 케리아도 그렇고요.
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래퍼토리도 정말 주구장창 울궈먹고 있는데 DK 부진할때 켈모 논쟁 날떄도 결국 쇼메가 전성기 기량을 못보여주는 데 이걸 서폿 탓으로만 돌리는 건 말이 안된다거든요. (이떄 항상 같이 써먹는 말이 결국 그 팀의 영혼은 미드를 뛰고 있는 선수라는 말.. DK는 쇼메이커 티원은 페이커 젠지는 쵸비 등등)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가장 존재감이 없던 건 리헨즈가 아니라 오히려 쵸비였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오히려 쵸비가 보여줬어야할 행동 그리고 쵸비와 함께 보여줘야할 페이즈의 모습을 보여준건 다름 아닌 기인이었습니다..(흐름 자체가 스프링 결승과 유사해보였을 정도)
기인이 그토록 분전했지만 끝끝내 쵸비가 침묵해버린 게 젠지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하다 못해 그렇게 스찌라고 비판했던 나이트조차 결승을 갔는데.. 단순히 졌다는 사실보다 그 과정에서 쵸비다운 플레이가 단 한번도 안나왔따는 게 더 크게 다가온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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