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그녀의 기억..(야하지는 않음..)
안녕하세요..
사실 가입한지는 꽤 됐지만 거의 경험게시판 글만 읽고 그런 회원인데
밑에 어떤 회원 분이 최근 결혼까지 약속했던 그녀의 집안 문제로 인해
헤어지셨다는 글을 읽고 저도 문득 마지막으로 만났던 그녀 생각이 나 글을 써봅니다..
그녀와 헤어진게 2006년 1월, 극장에서 영화 킹콩을 본 즈음이었으니
이제 딱 2년이 됐네요.. 그런데 사실 그녀가 계속 머리속에 맴돈다거나
그녀가 보고 싶다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헤어짐을 선택한 것도 저였으니까요..
그녀와 헤어진 결정적인 계기를 먼저 말씀드리자면 바로 종교 문제였습니다..
전 믿는 종교가 없었고 그녀는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네요..
그녀를 처음 만났던건 이전에 다녔던 직장에 막 입사해서였습니다..
저까지 6명? 정도의 신입 사원이 입사를 했었는데 그녀도 역시 같이 막 들어온 신입이었죠..
그녀는 입사 첫날은 개인 사정이 있었는지 보이지 않았고 둘째날 막 부서 회의를 시작했을 때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더군요.. 그 때 첫인상은..음..
의레 저랑은 상관 없는 처음 보는 여성의 첫인상으로 느낀 점은 좀 별로였습니다..
아니 꽤 많이 별로였습니다.. 도도해보이며 말할 때도 뭔가 있어보이려 하는 점들이
전 꽤 마음에 안들어 보였거든요.. 그래서 속으로 그냥 말 섞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동안 일을 하면서도 대화도 안하고 시선도 마주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후에 그녀가 말하길 본인도 자길 의도적으로 피하는걸 느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좋은 감정을 전혀 못 느꼈던 것으로 시작해서인지 점점 서로에게 끌리는 점을 하나씩
발견하기 시작했고 여차저차해서(사실 사이에 여러 일이 많았지만 그냥 생략할께요..) 결국
저와 그녀는 사귀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저와 그녀의 love life에 불이 당겨지기 시작한거죠..
그녀와의 잠자리 초기엔 전 정말 신났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모델을 해서인지 몸매도 좋고
가슴도 꽤 컸으며 오랄도 참 잘했거든요.. 무엇보다 성생활을 저만큼 꽤 즐겼습니다..
본인 말로는 처음이라고 했지만 꽤나 능숙했는데 그래도 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금방 달궈진 냄비가 더 빨리 식는다고(특히 제가 더 그런것 같네요..) 점점 그녀와의 잠자리에
쉽게 흥분하지 못하기 시작했죠.. 지금은 아니지만 그 당시에 전 혼자 살았는데 그녀도 같은 직장에서
일하니 결국 저희집에서 같이 자고 같이 일어나고 같이 출퇴근까지 하는 동거 아닌 동거를 했던 것이죠..
그러다보니 하루에 한번은 기본이었고 나중엔 결국 하면서 다른 야한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그래야 사정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사정을 안하면 그녀는 또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구요..
허나 정작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앞에서 잠깐 언급한 종교 문제였죠..
그녀는 기독교인이었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교인이 아닌 약간 이상한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 교회에는 십자가도 없었고 목사님 대신 어떤 회장님이라는 사람이 신같은 존재로 자리하고 있었죠..
그 교회는 서울에 있지만 수양회를 하는 큰 건물은 지방에 따로 있습니다..
여름마다 수양회를 하고 저도 그녀 따라 한번 가봤는데 정말 많은 교인들이 모입니다..
어쩌면 네이버3에도 그 교회의 교인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계실 듯 합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교인들로 있으니까요.. 이런 표현은 좀 그렇지만..마치..
거대화된 파이트클럽의 멤버들처럼요..
그리 복잡하게 생각 안하고 수양회와 그 교회를 몇번 가봤는데
전 도무지 그 곳에 대한 믿음이 생기지를 않았습니다.. 아니 납득이 되질 않았죠..
사실 그 전에도 간간히 다툼이 있었지만 이후로는 종교 문제로 너무 많이 싸웠습니다..
아무리 그녀가 얘기를 해도 믿음이 안생기는건 어쩔 수 없었으니까요..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생각한 저는 헤어지기로 마음억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구차한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확실히 헤어지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었어요.. 정말로요..
가끔씩 그녀와의 잠자리가 떠오르긴 하는데 그 뿐입니다..
아마도 그녀는 그 교회 안의 좋은 남자 만나 사귀고 있거나 이미 결혼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솔직히 그녀에겐 그 방법 뿐일거라 생각되네요.. 교회 안의 남자를 만나는 것이요..
그렇담 전 절대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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