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정 신진 고수를 만나다-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중국에서 좌충우돌하고 있는 pipa입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에는 여러가지 grade의 가라오케가 있습니다.
아가씨 table charge에 따라 200위엔 가라오케, 300위엔 가라오케, 400위엔 가라오케 등이죠.
500위엔 주는데도 있다고 하는데 안 가봐서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table charge가 비쌀 수록 물이 좋습니다.
야구로 치면 AA, AAA, 메이저리그 같은 개념으로 보시면 되겠군요.
북경 왕징에 있는 한국인 가라오케는 300위엔 가라오케입니다.
각설하고,
얼마전에 400위엔 가라오케에 손님 접대차 갔다가 스물한살 아가씨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쭈뼛쭈뼛하면서 어리버리하길래 물어보니 오늘 처음 왔다고 하네요. 관광일어 전공하는 대학생이라면서..
그래서 2차 같이 나간 다음 전화번호 따내서 담에 따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근데요.
그렇게 나중에 이 아가씨를 따로 만나 저녁을 같이 먹는데,
이 아가씨랑 같이 있는 동안 전화며 문자가 이 아가씨한테 계속 오는 겁니다.
대충 힐끗힐끗 보니 아가씨 소개해주는 내용이네요. 2차 1,500위엔, 긴밤 2,000 이러면서 네고하더군요.
이 아가씨는 선수 중의 선수였던 것입니다.
선수로 활동하면서 아가씨 수급까지 겸하는..
그 때 말했던 오늘 처음 왔다는 것도 그 가게에 처음 왔다는 말인 것 같더군요.
저녁 먹으면서 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그 아가씨가 자기와 자기 친구들의 남자친구 이야기를 해 주더군요.
40살, 50살 가까운 아저씨들이 남자친구들이고..
중국에서 유명한 대형 석탄회사 사장도 자기 남자친구랍니다.
(*저도 알고 있는 회사인데 사장 누군지 알아봐야겠습니다.)
학교 기숙사에서 살고 있으면서 따로 집 얻어 나가고 싶어요, 하니까
"학생이니까, 너무 비싼데 있으면 남들이 의심하잖아. 한달에 3,000위엔 정도 되는 집으로 알아봐"
하면서 계약금하고 집세 보내줬다는 이야기..
(*참고로 중국 대졸 초임이 2,000~3,000위엔 정도입니다. 외국계 좋은 회사는 더 비싸지만..)
그 남자친구한테 선물로 나 공부해야 하니까 전자사전 사줘요 하니
홍콩출장가서 10개 국어 통역되는 전자사전 사줬다는 이야기 등등.
(*그렇습니다. 한국사람들 이제 중국에서 어설프게 돈자랑 하면 안됩니다.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판판히 깨집니다.)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판판히 깨집니다.)
아까 아가씨 막 소개하고 그랬던 것은 다른 고객 하나가 남방 출장가는데 사흘동안 같이 갈 아가씨가 필요하다,
3일 가는데 10,000위엔 주겠다라고 해서 소개해준거랍니다.
그러면서 그 고객이 엄청 진상이어서 힘들다고 하네요.
그 전까지 아 정말 순진한 대학생인가봐...라고 생각했던 pipa,
다시 한 번 강호에 고수가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것도 초절정 고수..
중국이 워낙 사회변화가 빠르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널려 있는 것처럼 보여서,
(*물론 겉보기일 뿐입니다. 돈이 어디 그리 쉽게 벌리나요.)
너나 할 것 없이 거기에 뛰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 아가씨도 그러더군요.
그냥 집에서 시키는대로 선생님 말 잘 듣고 학교 다니면 졸업해서 월 5,000위엔 정도 버는 직장가서
착한 남자 만나 결혼하고 살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어, 라고요.
오늘도 이 아가씨는 재밌게 살아갈 겁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젊음을 한껏 활용하면서.
배가 점점 나오는 가난한 월급쟁이 pipa는 오늘도 어떻게 살지 걱정인데 말입니다. :)
산 너머 산, 사람 너머엔 사람, 이라는 중국 속담이 있습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정도의 말이죠.
걸어가는 한국 월급쟁이 위에 뛰는 아가씨와 중국 부자 아저씨들이 날고 있네요..ㅋㅋ
p.s. 고수님들께 질문 하나 ;
이렇게 업소 아가씨들 불러내서 밖에서 떡치면 대개 얼마 주시나요? 안 줘도 되나요? -_-;
원래 안 주려고 했는데 부자 아저씨들 돈 주는 이야기 듣고 나니 배나오고 소심한 pipa 괜히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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