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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후반 남자와 40살의 여자 2편 (좀 깁니다)

안쓸려고 했는데 쪽지로 후기 좀 올려달라는 분들이 있어서 -_-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실패 했습니다. 제가 병신짓을 해서 말이죠...
 
 
만나기로 한 장소는 상당히 외딴 곳이었습니다.
 
외딴곳인줄은 알았지만 버스 한대 지나가지 않는... 택시조차 지나가지 않는 곳일줄이야.
 
본인은 차가 없는 관계로 택시를 잡고 갔는데.. 비용 한 만원 나왔습니다.
 
여튼 도착하니 8시 20분. 여자가 방잡고 전화달라고 한 시간은 9시.
 
시골길이라 차가 별로 없어서 빨리 도착하더군요.
 
제가 먼저 모텔에 들어가서 방잡고 여자에게 연락하기로 되어 있었어요.
 
그럼 그 여자분이 또다른 남자분한테 연락하기로 하는식.....
 
모텔 들어가서 방 잡고 (외딴 곳이라 그런지 대실이 3만 5천원 -_-;;; 특실은 4만원 -_-. 일반실 3만원으로 깎고 들어감-_-)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했죠.
 
아 씨바.... 오늘 어떤짓을 해볼까?  일단 후장, 입사 기본이고..... 2플레이라.... ㅋ ㅋ ㅋ
 
아직 한 30분 남았네... 걍 지금 연락하까.... 근데 9시에 연락하라고 강조한걸 보니 자식들 때문인것 같은데..
 
아 참.. 그 여자 유부녀였습니다. 남편있는데 어제 출장갔고 내일 온다고 하더군요.
 
자식은 있다던데 몇살인지는 안물어봤음.
 
여튼 이런 저런 생각하며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습니다.
 
발신번호로 저장되어 있는 그 여자의 전화번호를 보며 흐믓한 생각을 했죠.
 
씨바.... 오늘이 날이다. 숙원을 오늘 풀게 되는구나 (나의 숙원은 후장과 2플레이-_-)
 
 
 
난 핸드폰을 만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냥 도착하자 마자 바로 연락해야 했습니다. (영어로 하면 should have pp -_-)
 
발신 기록을 보며 그 여자의 발신번호를 가장 최신 번호로 올려놓기 위해 그 여자 번호 위의 번호들을 삭제하기 시작했죠.
 
한개를 지우고...
 
두개째를 지우는데...
 
<전체 삭제 되었습니다>
 
.
.
.
.
 
순간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폰이 처돌았나? 난 전체삭제를 누르지 않았는데??
 
그러나 일단 일은 벌어졌습니다.
 
재빠르게 생각했습니다. 그 여자 번호가 뭐더라? 010-????-xxxx
 
뒤에 4자리는 생각이 나는데 앞에 4자리가 생각이 안나더군요.
 
씨바.
 
재빠르게 또 생각했습니다. 집에가서 연락처를 보고 와야하나? (노트에 연락처 적어놓았음)
 
집에 갔다오면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리는데? 더구나 여긴 택시도 지나다니지 않던데 어떻게?
 
그래 컴퓨터를 켜자.(모텔에 컴퓨터가 있었음) 그 여자도 9시까지 연락이 안오면 궁금해서 메신져에 접속하지 않을까?
 
컴퓨터를 켰습니다. 9시가 지났습니다. 그 여자 접속 안합니다.
 
30분이 지나도 접속 안합니다.
 
내가 장난쳤다고 생각하는건가.... 미안해욤 용서해주세요. 빨리 들어와욤 ㅠ
 
아무래도 접속 안할듯 싶습니다.
 
모텔 창밖을 처다봅니다.
 
혹시라도 여자 혼자 들어오면 그 여자 닉네임을 소리쳐 볼러보게.. -_-
 
혼자 들어오는 여자 없습니다.
 
전부 차 끌고 들어와서 둘이서 내립니다.
 
 
 
 
아... 일장춘몽으로 끝났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게 다 덧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좋은 쪽으로 생각이 듭니다... 그래.... 사기였을꺼야.. 장기 밀매단이었을지도 몰라... 어쩌면 경찰서에 출두해야 했을지도..
 
그래.. 오히려 잘됐어.. 이렇게 자기위안을 합니다.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밖엔 또 비가 옵니다.
 
비를 맞으면 거리를 걷습니다. 택시가 보일때까지
 
왠걸 추리한 버스 한대가 지나가려고 하길래 냅다 탔습니다. 한시간에 한대 있다더군요.
 
여튼 그렇게 집에 왔습니다.
 
전화번호를 적어놓은 노트를 봅니다.
 
아.... 010-xxxx-xxxx
 
지금 연락해볼까?
 
그냥 관둡니다. 너무 늦었고.. 연락해봤자 화부터 내겠지... 또 자식이 옆에 있으면 어떡해..
 
그 여자.. 오늘 즐겼을지 아님 나때문이 모든게 취소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연락을 안했습니다.
 
꾹참고 침대에 누워 울면서 잠들었습니다.
 
 
 
다음날이 되자.... 목소리라도 듣고픈 충동이 듭니다.
 
폰으로 연락을 해볼까... 왠지 내 번호를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공중전화로 가서 번호를 누릅니다. 010-xxxx-xxxx 번호 하나 하나 정확하게 누릅니다.
 
신호가 갑니다. 컬러링 발랄한 여자 노랩입니다.
 
"여보세요~"
 
목소리 이쁩니다. 40살 목소리라 보다는 30대 목소리 같습니다.
 
할말이 없어 그냥  뚝 끊었습니다.
 
060같은 사기는 아니구나
 
갑자기 내가 더 미워집니다.
 
아!!!!!!!!!!!!!!!!!!!!! 씨바!!!!!!!!!!!!!!!!!!!!!!!!!!!!!!!!!!!!  그냥 바로연락할껄!!!!!!!!!!!!!!!!!!!!!!!!!!!!!!!!!!
 
 
 
 
 
 
여기까지가 후기입니다 -_-;;
 
좀 많이 길어졌네요.
 
연락처도 알고 있고, 그 여자 아이디도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이제와서 연락하기엔 좀 그렇습니다.
 
남편도 이제 출장갔다 왔고, 여자도 남편이 출장간 틈을 타 그날만 놀아보겠다는 뉘앙스를 풍겼거든요.
 
그 여자도 이제 채팅사이트에 접속 안하더군요.
 
하지만 탈퇴가 아닌걸 보니 어쩌면 기회가 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그 사이트에서 만나게 된다면 그땐 꼭 실수 하지 않도록 하지요..
 
그날을 다짐하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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