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일 2
아주 오래전 일이다.
저번에 이야기했던 잠깐 근무하던 서울 직장을 때려치고, 한 일년동안 분당에 있는 모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였다.
월급은 많이 주는 회사였는데, 하필이면 입사하고 한 한달 동안 회사가 침체기라, 입사하고 나서도
별로 할 일이 없었다. 주는 월급 받아먹자니 일하는 시늉은 해야 해서 컴퓨터 앞에는 꼬박꼬박 앉아
있었다. 하지만 일이 없으니 컴퓨터를 쳐다 보고 있어 봐야 뭐하겠는가.
그 짓을 한달 동안 하다가 나도 모르게 다시 채팅에 빠졌다. 슬럼프때였을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무료함 때문이었다. 정말로 심심했다. -_-;
다행히 회사에서 배정받은 자리가 구석자리라, 나는 크게 신경쓸 일 없이 채팅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채팅을 통한 만남에 한번 데인 경험이 있는지라, 이번에는 누굴 만나야겠다는 생각 없이 그냥
채팅만을 즐겼다. 채팅방에서 음악을 듣기도 하고, 타자 게임을 하기도 했다. -_-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유치하고 웃기는 일인데, 그 당시에는 그게 정말로 재미있었다.
그러다, 채팅방에서 한 유부녀를 만나게 되었다.
첨에는 음방에서 알고지내는 사이일 뿐이었는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들어주다보니
나중에는 꽤 친해지게 되었다. 그녀는 나를 만나면 꼭 이런 저런 하소연을 했다.
아이들 이야기, 신랑 이야기... 물론 가끔은 듣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결혼한 사람들이 하는 고민이라는 것이 제법 재미있을때도 있어서, 엔간하면 들어주는 쪽이었다.
그런데 그러기를 한 한달쯤 하다보니, 나중에는 꼭 이야기만 하다 보면 이야기 줄기가 야한쪽으로 빠졌다. -_-
사실 그녀는 신랑과의 섹스가 불만이었다. 신랑은 와이프를 배려하는 섹스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와이프를 엎어놓고 애무없는 후배위 섹스를 하기를 즐기는 사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람이 나는 여자들은 열의 아홉 정도는 신랑과의 잠자리가 신통치가 않았다.)
해서 나는 물었다.
"신랑하고 그런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안해보셨어요?"
그랬더니 그녀는 해 봤다고 했다. 해 봤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고 했다. 어떨 때는,
일부러 자기 의사를 묵살하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가장 큰 문제는 말이야, 섹스하고 나서도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전혀 가질 수 없다는 거야."
섹스가 끝나면 곯아떨어져버리는 남자에게서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니라.
그래서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었다. 처음에는 순수히, 그녀의 아픈 데를 어루만져주어야지,
하는 동정심 같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매일 그런 이야기를 거듭하다보니, 어느새 이야기는 처음의
진지한 색채를 잃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자기는 여자랑 섹스할 때 어떻게 해?"
그녀가 대뜸 물었다. 나는 뭐 그냥 열심히 한다고 대답했다.
그 말에 그녀는 키들키들 웃었다. 물론 채팅창 상에서... 그리고는 나보고
당신은 꽤나 다정다감한 섹스를 할 것 같이 느껴진다, 고 했다.
그러다보니 결국 이야기의 주제는 섹스 그 자체로 바뀌었다.
좋아하는 애무에 대해, 좋아하는 체위에 대해, 가장 짜릿했던 섹스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몸은 조금씩 반응하고 있었다.
"그런데 누나랑 그런 이야기 하다보니까 기분이 이상한데요 ㅎㅎ"
"그래? 그럼 그거 커졌겠네?"
"그렇죠 머 ㅋㅋ"
"함 보고싶다 ㅎㅎ 얼마나 큰지..."
"별로 안커요. 굵기는 뭐 남들보다 조금 굵은 것 같지만..."
"ㅋㄷㅋㄷ"
그런 이야기를 하루, 이틀, 사흘 계속 나누다 보니, 나중에는 대화가 거의 컴섹 수준이었다.
그녀에게 가끔 지금 상태가 어떤지를 물으면, 조금 젖은것 같다, 고 대답할 정도였다.
그러다 그녀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들은 적 없는, 그야말로 사이비 사이버 애인이었다.
그런 상태에 그녀가 먼저 답답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녀는 내게 전화번호를 물었다.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통화를 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목소리에 대한 갈증이 해결되자, 또다른 갈증이 생긴 것이다.
얼굴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져버렸다는 것.
사실 나는 그냥 평범하게 생겨먹은 인간이고, 그렇다고 몸짱도 아니라서
그녀에게 내 얼굴을 보여주는 데는 조금 거부감이 있었다.
만나면 나에 대한 환상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내게 그녀는 집요하게 얼굴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그래서 나는 물었다.
"그럼 만나자구요?"
"음... 직접 만나는 건 아직 거부감이 좀 있지?"
"네 솔직히 좀 겁나기도 하고..."
"그럼 이렇게 하자."
그녀는 내게 화상채팅 사이트 한 군데의 주소를 알려주었다.
그리고는 캠을 사서 달라고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나도 그게 낫겠다 싶었다.
하지만 회사에 캠을 달수는 없어서, 나는 캠을 집에다 설치했다.
그리고는 그녀와 화상 채팅을 했다.
그녀는 귀염성 있는 얼굴에 약간 마른 몸매였고, 머리는 짧았다.
내가 귀엽게 생기셨네요, 하고 이야기했더니 그녀는 내게 말했다.
"자기는 그냥 평범하게 생겼네?"
"네 -_-"
"ㅋㅋ 조금 귀여운 구석도 있는 것 같구..."
"병주고 약줍니까 ㅎㅎ"
"아냐 진짜야~"
나는 집에 들어가는 일곱시부터, 그녀의 남편이 퇴근하는 여덟시까지
항상 그녀와 화상채팅을 했다. 약속을 한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매일같이
그녀와 화상채팅을 하게 되었다.
화상채팅을 하다보니 처음에는 얼굴을 본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좀 조심스럽게 대화를 했는데, 나중에는 얼굴이 보이거나 말거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대화 내용도 자연스럽게 다시 야한쪽으로 흘러갔고...
얼굴 뿐 아니라 몸까지 보이니 안 그렇겠는가.
"누나 오늘따라 가슴이 더 빵빵해 보이네요?"
"보이는 것만 그런게 아니라 진짜로 빵빵해"
"뽕브라 좋은거 썼나?"
"아냐~ 나 가슴 원래 커 ㅎㅎ"
"그래요? 아 쏠려~ ㅋㅋ"
"자기 커졌어?"
"네~ 커졌다우~ ㅋㅋ"
장난같이 이야기할 때도 있었지만,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기된 상태가 되곤 했다. 그러면 그녀는 꼭
"보여줘 응? 보여줘 응? 보여줘 응?"
하면서 키들키들 웃곤 했다. 당연히 농담하는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녀의 그런 요구에 바지를 내린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저
"보고싶으면 돈내~ ㅎㅎ"
하고 응수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얼마 뒤에, 정말로 그녀 앞에서 바지를 내려버렸기 때문이었다. -_-
그날따라 좀 집요할 정도로 보여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그녀를 보니,
어쩐지 장난이 아니라 진심일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는 그녀 앞에서 발기된 거시기를 흔들었다.
그녀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해서 나는 물었다.
"왜. 그렇게 맘에 들어?"
그녀는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응"
하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말했다.
"너 사는 곳이 어디야?"
채팅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내가 어디 사는지 물은 적이 없었던 그녀였다.
내가 경기도에서 자취한다고 하자, 그녀는 그럼 내일 저녁에 갈께, 라는 말을 남기고는
채팅방을 나가버렸다. -_-;
그리고 내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그녀는 내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근처인데 나 좀 데리고 가줘."
그래서 나는 그녀를 만났다.
자취방으로 쫓아온 그녀는 검은색 미니스커트 정장을 입고 있었다.
미니스커트 정장 아래에는, 내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꽃무늬 스타킹이 있었다.
그녀는 방으로 들어오자 마자, 침대에 앉았다.
"침대는 쓸만하네?"
나는 그녀 앞으로 가서 섰다. 어쩐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 앞에 서서, 지퍼를 내렸다. 그리고 그것을 꺼냈다.
그녀는 전혀 놀라는 기색 없이 -_-
내 그것을 잡았다. 그리고는, 입을 벌려 빨기 시작했다.
별다른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정말 황홀할 정도의 사까시였다.
그녀는 내 그것을 빠는 내내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녀가 빨기를 멈추기를 기다려, 나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 앉았다.
그리고 손으로 스커트를 올려 그녀의 허벅지를 매만졌다.
"좋아한대서 이 스타킹 하구 왔는데, 맘에 들어?"
말이 필요 없었다. 나는 스타킹에 감싸인 허벅지를 어루만지다가,
그녀의 그곳을 더듬었다. 옷 위이지만, 뜨거웠다.
그리고 그녀의 옷을 벗겼다.
그녀의 가슴은 그녀의 말만큼 크지는 않았다. 그냥 아담한 크기의 가슴이었다.
그녀의 허리는 잘록했고, 엉덩이는 적당히 살집이 있어 보기 좋았다.
팬티를 벗은 그녀는 이미 많이 젖은 상태였다.
나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발목을 손으로 잡고 V 자로 벌린 다음,
바로 내 그것을 꽂아 넣었다.
그녀는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신음 소리를 냈다.
사람을 미치게 하는 신음소리였다.
그날 그녀와 보낸 세 시간 동안, 그녀와 세 번을 했다.
그녀는 세 번 오르가즘을 느꼈고, 나는 한 번 사정을 했다.
그녀의 조임이 생각만큼 좋지 못해서 였을까?
하지만 그녀는 충분히 만족한 듯 보였다. 섹스 후 내가 그녀의 어깨에 키스를 하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받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야."
그녀와는 그 뒤로 한 번을 더 만났다.
오래 가지는 못했다. 왜 오래 가지 못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그녀와 나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그 편이 다행이라는 생각만 할 뿐...
나와의 섹스를 통해 오르가즘이 무엇인지 알았다고,
그녀가 메일에 적은 적이 있다.
그게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예 모르는 채로 일생을 살아가는 것 보다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어줍잖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한가지 있다.
그녀나 나나, 비겁한 사람이라는 것.
사람이 살다 보면 섹스가 되었던 무엇이 되었던
이런 저런 난관에 부딛히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일진대,
그녀는 나를 만남으로서 그런 어려움들을 회피하려했고,
나는 그녀를 위로한다는 핑계로 내 성적인 욕구를 채우려 했기 때문이다.
총각이 유부녀를 만난다는 게, 아무리 잘 포장해도 순수할리가 있었겠는가.
비겁한 사람들은 언제나 이런 식으로,
인생을 낭비하면서 살아간다.
추천94 비추천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