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변탠가봐
사람들은 남자가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하고, 여자가 마지막사랑을 못잊는다 뭐 그렇게 정의들 하는데, 저는 그 반대의 경우인 것 같습니다.
결혼 하기전 여러 여자 만나다가 결혼했는데, 결혼 바로전에 모임을 통해 약 1년간 애만 태우면서 고백 못하던 아가씨가 자꾸 생각이 나네요. 몰래 전화해서 목소리만 듣고 끊고, 싸이가서 사진 캡쳐해다가 아이파드 올려놓고 혼자보면서 좋아하고..(마눌이 알면 정말 큰일 날일)
그 여자도 내가 마음에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소심해서 그런지 1년을 매일같이 만나서 같이 공부하는 모임이었는데 어쩔땐 둘이서만 공부할때도 많이 있었죠. 그러다가 어찌 어찌 결혼 하게 되었는데 요새도 자꾸 그 사람 뭐하는지 궁금하고, 그 사람이랑 결혼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 많이 합니다.
두번째는 마눌 친구를 어떤 모임에서 봤는데 아 분위기 만빵입니다. 제가 원래 분위기 있는 여자를 좋아해서..애가 둘인데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었는데 아주 매일 밥만 먹다가 오랜만에 단 간식 먹는 것 같이 재미있는 대화가 진행되더군요. 사실 별 이야기 아니지만(어디 살았냐, 누구 아느냐, 애가 이쁘다 등등의 잡설) 청량제 같았어요.
그 후 그 사람이 우리집에 우연찮게 옷을 두고 갔습니다. 파란색 가디건이었는데 저는 마눌몰래 냄새를 맡고 그랬습니다. (아 내가 생각해도 변태스럽다.) 향기가 정말 색다르더군요.
저는 대놓고 바람피기에는 소심해서 이런 짓거리 하나 봅니다. 저 변태라고 욕하시면 할 수 없겠지만, 하찮은 저의 경험담 올려봅니다. 결혼후 다른 여자에게 부쩍 관심이 가는게 인지상정인지?
추천87 비추천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