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그는 용감했다... 아니... 굶주렸다.
어제 모임이 늦어진 관계로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찜질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찜질방에 들어가는 이유는 순전히 남녀가 혼재해있는 모습이 보기좋아서일 뿐... 잠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나만 그런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들게 만드는 사람이 있었으니...
오늘은 그의 용감했던, 굶주렸던 행동들을 이야기하려 한다.
샤워도 하지않고 발만 씻고서 내려간 찜질방 저쪽 구석에 빈 자리가 있는것 같아 누워서 주변을 살피던중
피곤과 음주에 지친몸이 살풋 잠에 빠져버린지 약 30분여..
어떤 사람이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하는탓에(내 얼굴에 대고...)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보기에 거의 폐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처럼 그는 그 이후로도 계속 토해내듯 깊은 기침을 해댔다.
난 그를 피해 공기청정기가 있는곳으로 가서 누워야했다.
그리고, 난 그곳에서 야릇한 광경을 훔쳐볼 수 있게 되었다.
전혀 동행같아 보이지 않는 남자와 여자가 누워있는데...(여자는 오른쪽 모로누웠고, 그녀의 족부에 남근을 위치시킨채로 한 남자가 여자의 엉덩이를 향해 T자로 누워있었다)
자세가 참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그를 보는순간... 그가 잠들지 않은 타인이라는걸 금방 알 수 있었다.
여자의 호흡은 깊었으며, 그는 빠르고 얕은 호흡을 하고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약간의 실눈을 뜨고 주변을 경계하는듯한 모습..
나와 마주친듯하기에 난 실눈으로 그에게 응답을 보냈고, 그는 바로 눈을 감는것이었다.
난 오늘을 즐겁게 해 줄 사람이라는 생각에 그 이후로 그의 행동을 하나하나 살피기로 했다.
그는... 결코 초짜가 아니었다.
여자가 깊이 잠들었는지를 확인하기위한 수차례의 작업(바지밑으로 살짝 손집어넣기, 엉덩이에 얼굴 밀어붙이기, 손으로 살짝살짝 잠결에 취하는듯한 터치...)을 거치면서 그녀를 향해 점점 나아가는 것이었다.
ㅋㅋㅋ
얼굴은 별로였지만, 모로누운 그녀의 라인이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게했으므로 난 앞으로 전개될 상황등이 정말 궁금했다.
몇번의 우여곡절(옆에서 잠자던 그녀의 동료가 벌떡 일어나서 두리번거리며 잠들지 않음) 끝에 그는 그녀의 가슴을 향해 손을 뻗을 수 있었고, 목표에 거의 다가가는 분위기였다.
구경하던 나의 숨결또한 거칠어지며 성공에대한 간절한 기대감과, 사촌이 땅을사는것보다 더큰 배아픔을 난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웃기는건 그녀의 친구가 일어나서 그러한 상황들을 대충 봤는데도 다시 누워버리더란것..ㅋㅋ 좋은친구란 느낌)
한데....
그의 욕심이 지나쳤으니...
그녀가 돌아눕는순간에도 그녀를 향한 손을 거두지 못해서 그녀는 그의 존재를 알게됐고, 그를 피해 한켠으로 물러나 누워버렸다.
하지만, 그는 정말 용감했다.
술에 취해 잠든척 비비적 거리더니 어느새 그녀의 곁에 이미 다가가있지 않은가~~!
그는 정말 용감했다. 하지만, 그전의 주도면밀함을 잊어버리고 다짜고짜 그녀의 다리에 손을 얹고 만것이다.
그녀는 그를 변태처럼 보고(실제 변태임) 친구들을 모두 깨워서 여성전용 취침실로 들어가버렸다.
아... 아쉬움이 함께하는 순간이었다.
이때부터 그가 그간 많이 굶주렸음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그녀들 근처 조금 떨어진 곳에 약 50대후반에서 6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누워있는곳을 향하여
그는 또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아.... 그는 용감한게 아니라 어쩜 굶어서 무모했던듯 하다.
용사처럼 보이던 사람이 어느덧 가련한 사람으로 느껴지게 된건..
그 아주머니도 그를 변태처럼 훑어보며 일어서는 순간이었다.
난 더이상 그의 가련함을 볼수없어 남성전용 취침방을향해 터벅터벅 걸어가야만 했다.
아... 그는 정말 술취한 용감한 변태였을까?
아니면... 술취한 굶주린 변태였을까?
아무튼 좋은 광경을 몰래보는 행운을 내게 준 그에게 언젠가 성공(^^)이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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