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훔치기 성공 ^^
드뎌 호프집 누님 입술 훔치기 성공했습니다.
물론 반 강제였지만
어제 퇴근하면서 한번 들르기로 맘먹고 바로 와이프에게 전화
"나 오늘 회식있어 술한잔할거같아서 운전 못할거 같아 이따 택시타고와"
이렇게 운전의 부담을 벗고
집에서 좀 먼 공영주차장에 거금 4천원(다음날오전 8시까지)을 내고 차를 주차시키고
바로 호프집으로 갔습니다.
먼저 온 젊은 친구들이 맥주에 한치를 뜯으며 시끄럽게 놀고 있고
누님은 무료한듯 한쪽 구석에서 신문을 읽고 계시더군요
제가 들어가자
"또왔어? 요즘 술이 좀 받나봐?" 하며 반갑게 맞아 주시네요
늘 하던데로 "소주 일병에 따뜻한 국물있는 안주 주세욧"
주문을 하고 담배한대 피고 있는데 정갈하게 썰은 오이랑 소주 그리고 잔을 가지고 오시는데
어랏 잔이 두개네요
바로 옆테이블 젊은이들에게서 방해공작 날라옵니다.
"누나 우리한테는 한잔 따라주지도 않더니"
"파릇파릇한 젊은이들 노는데 나같은 팍 쉰 아줌마가 끼면 안되징. 잼나게들 놀아"
크크 젊은친구들의 방해공작을 무사히 넘기고 꽁치 매운탕(정말 맛있더라구요 생각외로 비린내도 안나고)과 함께 누님 등장
둘이 이런 저런 이야기
이야길 들어보니 누님이 이동네에서 호프집한거는 5년정도 됐고 전에는 혼자서 꽃집을 했다네요
동네 꽃집이라 말이 꽃집이지 그냥 화초를 파는일이 더 많은 하우스 같은 곳이었나봐요
그래서 동네아줌마들이 자연히 단골이 되고 호프집을 한뒤로도 그러한 네트워크가 그대로 이어져 오나보더군요
둘이 술을 한잔씩 주고받는 사이 묘령의 아가씨 둘 등장
"언니 우리 왔어요, 소주 주세욧"
이쁘더이다..
누님이 그 테이블 위해 안주를 준비하는 사이 제가 계속 힐끔 거리는걸 봣나봐요
"저기 사거리에서 약국하는 동생들이야.. "합석할까?"
"아니요 그러지마세요" 싫은 합석하고 싶었지만 너무 젊은 친구들이라
도저히 용기도 안나고 해서 걍 누님이랑 계속 마셨죠.. 누님도 저랑 마시는 사이사이 다른 테이블가서 인사도 좀하고 한잔씩 따라주기도 하고
여하튼 둘이 소주 2병을 비우니 취기가 막 올라오더군요.. 며칠 무리했더니 소주는 무리라고 판단하고
뭐 맥주 말고 도수 약한술좀 달랬더니 고창 복분자주 등장
안주를 과일로 갈고 다시 일배일배...
그런데 누님이 어디론가 전화를 합니다.
"언니 난데 우리집 한시간만 봐줘요.. 일이 좀 있는데 손님들이 있어서 문걸고 못나가고 "
"누님 약속 있으세요?" "응 동생이랑 노래방 가기로 약속했다가 못지켰잖아 오늘가자"
오 고마우셔랑
그래서 잠시 가게를 봐줄 아줌마 등장후 근처 노래방으로
30분만 넣어달라고 하고 노래시작..
근데 노래를 정말 못하더군요.. 음치도 그런 음치 처음 ㅠㅠ 역시 하늘은 공평한거에요
"누님 노래방 도우미는 절대 못하겠다"
"나 정말 노래못하지? 미안"
그러더니 좀 슬픈 노래를 부르며 우는거에요 아놔 내가 술을 너무 먹여놓은듯 ㅡㅡ
노래부르는 누님을 등뒤로 안고 코러스를 살짝살작 넣어드렸더니 갑자기 고개를 휙 돌려서 제 뺨에 뽀뽀를 하시더군요..
기회를 놓치면 바보죠
바로 누님 고개를 젖혀서 키스해버렸습니다. 근데 누님이 빼더군요 ㅠㅠ
그래도 강제로 얼굴을 못돌리게 잡고 한 30초정도? 입박치기를 했더니
막 흘겨보고 ㅋㅋ. 못된 동생이라고 앞으로 같이 노래방 안온다고 난리
여하튼 시간이 다되고 다시 호프집에 모셔드렸는데
헉 그사이 그 젊은 총각넘들하고 약사팀 합석 잼나게 떠들고 마시고 있네요
역시 젊은이들은 쉽게 의기투합하나봅니다.
저도 술이 너무 된거 같아 그만 들어가보겠다고 하고 밖으로 나오니
누님이 따라 나오시더군요
"또와 오늘 정말 잼있었어, 뽀뽀만 빼고 ㅋㅋㅋ"
좋다는걸까요? 정말 싫었던걸까요?
멋지게 손한번 흔들어 주고 집으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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