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혼과 이혼(그녀의 관점으로)
오늘은 그녀가 나에게 말한것을 정리하여 그녀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사실 정확한 그녀의 속마음을 내가 표현한다는것이 약간은 어설프겠지만,들었던 그대로 내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여 그녀의 독백형식으로 풀어봅니다.
중곡동 집에서 무작정 나왔다 아니 몰래 나왔다 갈곳도 없었지만 난 약간의 돈을 훔쳐(?)가지고 나왔다.
당시 금전가치론 꽤 많은 300만원이나 됬지만 그들은 나를 찾을 생각도 없고 돈을 도둑맞았다고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었나보다. 물론 그들에게는 그리 큰돈은 아니었지만....
무작정 집을 나왔지만 갈곳은 없었다.전봇대에 붙어있는 공원모집 광고를 보고 옷만드는 공장엘 취직했다.
함께 일하는 언니들이 참 좋다.아침부터 저녘 늦게 까지 숨쉴틈도 없이 일하고 겨우 받는 돈은 10만원 남짓!
그래도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제품공장엘 다닌지 벌써 8개월이 지났다.해가 바뀌어 내 나이도 이젠 20인데 내가 사회생활을 하기엔 내 학력이 너무 모자란다.나도 공부를 하고 싶었다.국민학교 3학년이 전부인 나도 영어 간판을 읽고 싶었고 남들처럼 가방매고 학교를 다니고 싶었다. 그런데 이공장에선 도통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같이 일하던 언니의 소개로 공장을 옮겼다.이곳에선 기숙사 생활을 하지않고 출퇴근을 하기에 방을 하나얻었고,사장님을 배려로 신설동 소재 검정고시 학원야간반엘 다닐수 있었다.
87년 12월 고입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대입반엘 나닐때쯤 같은반 미현이가 남자 친구를 소개해 준다고 했다.
12월 중순 날씨가 상당히 추웠던 기억이난다.종로 파고다공원앞엔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멀리서 한 남자가 곤색 양복바지에 콤비형 양복으로 외투도 입지않고 가벼운 몸짓으로 뛰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참 인상이 좋다.아니 참 잘생겼다. 저런 남자와 데이트 한번 해보고 싶다.-
그런데 그남자가 우리앞에서 두리번 거릴때 미현이 그를 발견 했는지 그를 부른다.
숨이 멋을것 같다.미현이 나를 소개해 준다는 사람이 바로 그사람이라니...가슴은 쿵쿵 뛰고 어찌할바를 모르겟다. 미현과 그이는 친하사이인듯 허물없이 대화를 해댄다. 도저히 내가 끼어들 틈이 보이질 않는다.그이도 내겐 통 관심을 보이진 않고 미현과의 대화에만 열중하다 가끔씩 나에게 말은 건다.
라면 국물에 소주한잔- 그이는 그렇게 라면 국물에 소주한병을 순식간에 마셔버린다. 취하지도 않는다.
화가 난다.미현이가 밉다.난 술을 마셔본적이 없다. 화나고 속상하고...그이가 야속해서 소주 몇잔을 들이켰다. 쓰다. 이런게 술인가... 취한게 이런 느낌인지는 모르겟지만 나도 이젠 그이와 미현의 대화에 적그적으로 나서고 횡설수설 도대체 내가 무얼 말하는지도 모르지만 계속 같이 떠들며 수다를 떨었다.
종로 3가의 밤이 깊어질무렵 그이와 헤어질 시간이 되었을때 미현은 그이에게 나를 바래다 주라고 그이의 등을 떠밀듯이 맞기고 미현 혼자서 자리를 떴다.
약간 당황하는 그이의 모습이었지만,난 그이와 함께 시간을 더 보낼수 있다는 기쁨에 미쳐 그이의 입장을 눈치채지못했다.훗날 그이는 나를 바래다주곤 집까지 걸어갔다고 하였다.
그이와 있는 시간이 꿈같이 흘러가고 그이와 헤어질 시간이 되었건만 그이는 나에게 다시 만나자는 말 한마디도 하지않는다.
용기를 내어 내가 먼저 만나자 말할까,왜 남자는 내가 맘에들지 않는것일까? 오늘 그대로 헤어지면 다시 만날수 있을까....<그이의 입장에선 추운 겨울밤 화양리에서 청량리 까지 걸어갈 일이 꿈만 같았을 터인데 나를 다시 만날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까...>
결국 가슴만 태운체로 그이와 그렇게 헤어지고 몇날 몇일을 애태우며 그이의 환영을 그리워할수밖에 없었다.
얄미운 미현이는 내색도 하질 않는다. 아마 그이가 미현에게 내가 별로라고 해서일테지만....
참을수가 없다.용기를 내어 미현에게 그이를 다시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일주일이 지나서야 이번에도 미현이를 사이에두고 석촌호수에서 그이를 다시만날수 있었다.
미현이는 내가 눈치를 줘서 일찍 자리를 비켜 주었고,난 오늘은 그이를 놓지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그이에게 고백을 해 버렸다.
그이가 환하게 웃는다.그이의 웃는모습이 눈이부시지경이다. 안경너머로 보이는 그이의 눈빛이 너무 선해보여 내 마음이 포근해진다.
내 삶이 온통 그이에게로 쏠려버렸다.하루라도 그일 보지못하면 미칠것만 같다.당연히 학원은 점차 회수가 줄어들고 미현은 나에게 정신차리라고 말했다.
해바뀌어 따스한 햇빛이 우리를 비춰주던 2월중순 금곡 홍유능 잔디에서 그이와 첫키스를 했다. 아니 달콤한 키스가 전부는 아니었다.그이는 -만져도되- 라며 나에게 물었고,난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이 그이는 옻위로 내 가슴을 쓰다듬었다.그리곤 사며시 외투속의 내 브라우스를 들추며 들어오는 그이의 손은 부드러움 따스함,나에젖가슴과 유두는 이렇게 부드럽게 애무되어 본적이 없이 그저 거칠게만 다루어졌을 뿐이다.
온 말초신경이 나를 자극한다.
오늘도 시간이 많이 되버렸네요.
난 현제 다시 결혼해서 7살난 아들과 동갑내기 아내가 있습니다.물론 사업도 정상적으로 잘되고 있고요.
오늘도 바빠서 하루종일 현장과 사무실을 뛰다가 늦은밤 남은 디자인을 하고있습니다.
지금 디자인을 마루리 못하면 낼 직원들이 놀고 있어야 할 실정입니다.
시간되는 대로 계속 이어가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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