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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그리고 시작.. (야한글 아닙니다...우울한 글이니...)

 

안녕하세요...
자몽입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제 인생에서 제일 큰 두번의 이별이 있었습니다.
 
이혼은 했습니다. 지난 4월말 이었죠.
하지만 아직 구청에 신고는 하지 않았네요.... 아이 엄마 비자 문제 때문이죠.
많이도 울었습니다.
10년을 같이 산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켤코 쉽지는 않았지만...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수한 갈등이 있었고 .... 아이엄마의 슬픈 얼굴을 볼때마다..
내가 무엇때문에 .. 뭐가 잘나서... 저 여자를 저렇게 슬프게 해야 되나?....
몇번을 그냥 그만 둘까?... 고민했죠.
그러나 처갓집을 보면 ..... 장인 장모님도 부모고 처형 처남도.. 가족이 아닙니까?
그러나... 처갓집에서 이혼사실을 안지 2달이 넘었지만... 아무도 그누구도 ... 전화한통이 없군요.
그냥... 그래 이혼하나부다... 혹은 잘했다...라고 생각들 하시는지.....
지난 10년동안 그래도... 가족처럼 잘 하려고 노력했던 제가 한없이 초라하더군요.
처가도 가족인데 이런 분들과 계속 가족의 연을 맺지 않는 것은 .... 너무나 잘한 일이라 생각 들더군요.
제일 슬펐던 일은 법정에 다녀와서.... 아이 엄마가 집에 갔다가 ....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가니..
2주일을 혼자 살았던 집이... 깨끗하게 청소되어있고.... 밥도 해서 공기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빨래도 해놓고... 잠자리도 갈아놓고 갔더 군요.
아무도 없는 집에서 ....... 얼마를 울었는지 모릅니다.
..
...
 
하지만... 이제 끝이겠죠.
 
그리고...
생일 이벤트를 했던 그녀...
그날  계속되는 그녀의 전화.... 이럴수는 없다고.... 만나고 싶다고....
제가 말했죠... 둘다 만날 수는 없다고....
그녀는 한달만 시간을 달라고 했고.... 그 안에 누굴 선택하든 마음을 정리한다고 했죠.
외로웠나 봅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추었나 봅니다....
그녀의 요구를 들어 준것이....
 
한달 넘게 ... 꿈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녀는 그 사람을 정리 했고.... 모든 것이 풀려 나가는 듯 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도 봤고.... 점점 더 나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이혼의 아픔을 ... 그녀 덕에 잘 견뎌 냈습니다.
주말엔 아이를 만나러 갔고.... 그녀 우리 아이와 똑 같은 트레이닝복을 사서...
아이 갖다 주고.. 자기도 입고... 빨리 둘이 똑 같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만나고 싶다고 하더 군요.
모든 것을 주었습니다.
내 마음... 내 슬픔... 나의 미래 까지도.....
경제적인 것도 그녀 ...를 위해 ... 맞추었죠.
그녀를 위해 우습지만... 살도 10키로를 넘게 뺐고.........그녀를 위해 음식을 하고.....
그녀를 위해 선물을 사고....
모든것을 그녀를 위해서 였죠...
그러나 알고 있었습니다... 아니 예감을 했죠.
이렇게 ..... 이렇게 내 마음을 다 주었다가는........ 그녀는 날 우습게 볼수도 있다는 것을...
수 많은 여자 경험으로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항시 잘 해주는 것은 오히려 나쁠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엄마도 그랬었죠.......... 소중한것도 모르고........ 당연히 그래야 되는 것으로 알았죠.
난.... 그래야 하는 사람으로.... 당연하게...
그녀도 그럴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여자 만큼은 .... 나의 마음을... 우습게 보지 않고 헤아려 줄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결과는.........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그녀는 절 선택하였고 .....
얼마나 고맙고 행복했는지...
그러나..
며칠전 그녀는 지독히 앓았습니다.
그리움에.... 그사람이 보고 싶어서..... 그리고 말했습니다.
 
" 오빠... 미안해... 나 그사람한테 다시 갈래...."
 
웃을 수도 ......... 울을 수도 없었습니다.
여러번 ....... 설득했지만....... 견딜수가 없다더 군요.... 그리고 후회할 것도 알지만...
지금 ... 어쩔수 없답니다.
 
그녀........ 여리디 여린 여자 입니다.... 
외동딸로 곱게 자랐지만... 고등학교 시절 방황했고.... 대학에 들어가자 마자... 남자 때문에..
집을 나왔고... 그리고 지금까지.... 업소생활을 한적도... 백화점에서 일하고......
항상 곁에 남자가 있었죠.
여리고 그녀가 험한 사회에서 ....견딜수 있었던건... 오로지 곁에 있는 남자 였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헤어진 남자........ 3년을 넘게 같이 살았고....
그녀 ...그 남자에게 일도 못하게 하고 그녀가 업소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거의 집착에 가까웠던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하지만...
저에게 한 말....
바로 이말..
"오빠... 나 참 바보같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해.... 공과금 내는 것두 몰라...
 시디기에서 인출해본적두 없어...... 나 혼자서 당당히 일어설 수 있도록.....
 오빠가 곁에서.... 지켜 줄래?"
.......................... 바로 이말 때문에 많은 것을 참았습니다.
그녀가 헤어지자고 해도..... 그녀가 상처주는 말을 해도.....
그녀가 날 사랑하기에 투정을 부린다고 생각하고....
항상 ....... 나무처럼 .... 그녀곁을 든든하게 지겨주리라 마음 먹었었죠.
 
그래서 그녀는 그남자에게 두번이나  이별을 말했고..........
저를 선택했죠.
 
그러나 첫번째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그 사람에게 돌아갈것을 말했습니다.
견디기 힘들다고... 내가 좋고 나를 선택해야 되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3년을 넘게 사귄 정을..... 습관을 버리기 힘들다고....
화두 안나더구뇨....... 그냥 허망했습니다.
그리고........ 미안했습니다.
그녀를 끝까지 붙잡아 줘야 되는데.......... 물론 그녀가 다시 가려는 그사람이 어떠지는
나의 주관적인 관점이니...... 하지만 그녀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말렸죠..........
그사람은 아니라고............. 그녀도 아닌것을 압니다.
그래도 가야 한다면.............. 가야죠.
날..... 걱정하며 미안해 하는 그녀에게....
가는길 편하게 가라고........... 걱정하지마... 나두 애기 엄마랑 다시 살께....그럼되지...
내걱정은 하지마.... 라고 했습니다.
 
 
이게 지난 5개월동안 저에게 있었던.. 두번의 이별 이야기 였습니다.
 
끝이 있으면.....
시작도 있겠죠.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지금으로는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반드시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듯이......
제게도 시작이 오겠죠.
 
우울한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즐거운 인생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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