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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꺽다리 그녀

 

2년전 가을, 당시 저는 별거중이었습니다.

친구둘과 함께 나이트를 가서 여자둘과 부킹을 했습니다.

아담사이즈와 꺽다리, 나이는 당시 둘다 서른 다섯이었던가

저는 아담사이즈와 그리고 친구 중에 시커먼 강호동이라 부르는 놈이 꺽다리랑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다른 한녀석은 바람잡이로.

코스대로 노래방으로 옮겼고, 놀다보니 이상하게 파트너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시커먼강호동은 체인징 파트너가 맘에 안들었는지 퇴근해뿌리고 남은 우리는 삼락공원서 잠시 걷다가 바닷가 횟집으로 계속 고를 했습니다.

바람잡이가 바람을 잘 잡아서 꺽다리랑 저는 만취상태로 모텔로 들어가는데 성공했고 방에 들어가고선 곧 필름이 끊겼습니다.

눈뜨니 테이블에 메모한장.

죄송합니다. 먼저갑니다. 그리고 전화번호가 적혀있더군요.

솔직히 했는지 안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옷을 벗은 상태로 보아

제가 시이저가 되어 클레오파트라랑 한판뜨는 꿈을 꾼것도 같은데 ^^

 

일단 출근했다가 퇴근시간에 전화를 해서 저녁때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 했어요?? 하고 물으니 웃으며 자기도 기억이 안난답니다.

저보다 키가 훨씬 큰 그녀가 귀엽게 보입니다.

웃는 모습도 이쁘고, 옷입는 센스도 있었습니다.

해장술 한잔하고 그때부터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서면과 남포동을 팔짱을 끼고 돌아다니며 영화를 보고, 바닷가를 걸었습니다.

행복한 가을이었고 그 후로 6개월 정도 참 행복한 시간이었던거 같습니다.

 
제게 굉장히 헌신적이었습니다.

애들을 위해 이혼은 안하리라 생각하던 저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녀는 이혼녀 였습니다.

거액의 위자료를 받아서 주변에 유혹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이 같이 무슨무슨 일을 해보자. 가게를 하자

(당시 저는 전 재산 와이프 앞으로 옮기고, 마이너스 통장대출 받아 원룸 보증금 맞추고 허덕거리는 상태 ㅡ.ㅠ)

저는 일단 아르바이트든 뭐든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고 권했지만 듣지를 않더군요.

시간이 지나고 점점 제게 집착을 보이는 그녀.

힘들어 졌습니다.

싫다는데도 제가 사는 원룸에 이런저런 전자제품이나 가구를 보내주는 것들.

아무런 약속도 못하는 제게 잘해주는건 좋은데 밤에 술먹고 전화하는건 정말 제가 싫어하는 일이었습니다.

쿨하게 드라이하게가 당시 저의 생활모토 였습니다.
술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퇴근시간되서 전화를 하면 낮부터 아는 사람들과 한잔하고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술 때문에 말다툼이 생기기 시작하고, 무슨 일이든 하라는 제 주문에 알았다고만 할 뿐 도무지 실천을 하지 않는 그녀가 이해가 안됩니다.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알았다며 웁니다.

헤어진 후로도 몇번인가 새벽에 술먹고 전화를 해옵니다.

취해서 여기가 어딘지 모르겟다는 전화를 마지막으로 6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그녀에게 좀더 따뜻하게 못받아준 것이 영 게운치 못하게 마음에 남습니다.

 

사실은 지난 금요일 저녁에, 그녀를 첨 만나던 그날 바람잡이 했던 친구에게서 놀라운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날 저녁 노래방서 나와 바닷가 가기 전 잠깐 삼락공원서 쉬었을 때 친구에게 그녀가 오럴을 했주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그녀와 헤어진 후 마음이 아팠다는 얘기에 나온 말이었습니다.

그냥 그녀는 이혼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 누가됐든 남자가 필요했을 뿐이니 맘 편하게 잊으라는 얘깁니다.

정말 그랬을까 믿기지 않지만 뻥까지마라고 하자니 왠지 남자답지 못한 듯 하여 그냥 듣고만 있었습니다.

씁쓸한 생각에 안듣느니만 못한 얘기를 들은 것 같아 술만 진땅 마셨습니다.

 
지금 그녀는 잘 살고 있는지, 행여 엉뚱한 남자 만나서 돈만 꼴고 있지는 않는지 걱정이 됩니다.
아직도 그녀의 핸드폰 번호가 잊혀지지 않는데...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하는 생각이 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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