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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품점 아줌마가..........

며칠 전 티비 뉴스를 보다가 가슴이 덜컥 했습니다.
부산 충무동에서 살인사건 발생......
피해자는 성인용품점을 운영하는 아무개(여)씨 나이는 40대......

충무동..성인용품점.. 그리고 주인이 여자....
첫마디에 닿는 느낌이 바로 맞았습니다.
몇년 전에 한 번 갔던 ...
주인이 아줌마여서 괜시리 흥분되더군요
가게안에 다른 손님이 있을때는 일부러 구경만 하다가 아무도 없을때면
자위기구나 링을 들고 이건 어떻게 쓰는건가요? 하고 묻기도 했지요.

그러면 아줌마는 친절하게도
"이건요 요기 구멍에다 젤 바르고요, 그냥 쓰시면 되요. 안에 돌기가 있어서
감촉이 끝내주요. 함 만져 보이소."
아줌마가 권해주는대로 못이기는체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보니 우아!
손가락을 넣었는데 왜 아랫도리에 느낌이 오는지요......?
여러가지 자위 기구를 구경하고, 요상한 열쇠고리하고 각종 딜도를 보면서
"여자들도 이런거 사러 많이 옵니까?"
하고 시덥잖은 질문도 하곤했지요.

그냥 그런 장소에서 여자랑 성기구를 만지면서 애기를 나눈다는게
꽤 흥분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포르노 테입을 사러 온 아줌마가 신문지에 두개를 말아 쥐고 나간 후
포르노 테입은 얼마냐, 어느나라게 있냐...하면서 또 그런 얘기 하다가
결국 주머니 돈을 털어서 자위기구를 하나 샀지요.

첨엔 그냥 구경만 하고 나올 작정이었는데 아줌마가 하도 자상하게
설명도 잘해 주고 재밌게 얘길 받아주어서 하나 사고 말았지요.
집에 돌아와서 바로 그것을 사용했는데 정말 죽겠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감각때문에 3분도 안되어서 싸고 말았지요.........

그런데 아줌마랑 나누던 그 얘기들이 자꾸 생각나서
그곳을 다시 갔지요.
한 세시간 쯤 지나서 말입니다.
아줌마는 내가 다시오자 이상해 했지요.
"아줌마 이거 근데요 쓰고 나서 어떻게 씻어서 보관해야 되요?"
"아하~ 그것땜에 다시 오셨구나 그런거면 전화로 물어 보시지.. 이거는
찬물로 행우면되요 절대로 뜨건 물에 넣으면 안됩니데이 그라믄 몬써요"

나는 아줌마랑 더 얘기하고 싶어서 일부러 딴소리를 했지요.
"근데 아줌마예 내는 거기 좀 커갔고 아까 그거 집어 넣응께 밖으로 이만큼
삐지 나오는데 원래 그런기요? 그라고 구멍이 작아서 너무 조이더라.......그라고 내 아줌마한테 좀 상담할거도 있고 해서....."

아줌마가 웃으면서 하는 말이
"그거 말라꼬 그리 깊이 집어 였는고? 앞에만 쪼매 드가도 왔다갔다 해야제,
그라고 구멍이 작으면 더 좋지요 호호호....아저씨끼 쫌 큰갑따....호호호..."
"사실은 쫌 크기는 하지만 ......이거보다 조금만 큰거 있으면 좋겠는데....사실 우리집 사람은 내하고 할때마다 아프다꼬 잘 안할라케서 이거라도 사서 혼자 쓸라카는거 아입니까......."
"엄마야~! 총각이 아이네 마누라 있는 사람이 이런거는 마할라꼬 사는교?
마누라한테나 잘해 주지...."
"아이고 내도 그라고 싶지만 우리 집사람은 그거 하는거를 싫어 한다 아입니까.."
"에헤이.. 그라믄 그거는 테크닉 부족이네 여자를 잘 다루어야지..."
"우짜믄 되는데예 좀 갈카주보소"
"그라이까네 여자란 거는 섬세하고....애무를 충분히 잘하고......분위기가 중요하고.....등등..."
여성잡지 상담코너란에 있는 그런 조언들을 귓가로 흘려 들으면서 나는 내심
아줌마랑 함께 음담의 분위기를 즐겼던것 같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줌마가 내 처지를 불쌍히 여겨서 언젠가 내 아는 여동생처럼
"고마 그라믄 내가 함 대주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함께 야쿠르트를 마시면서 한시간 가량 성상담을 하고 나오는 내게
아줌마가 들려 준 마지막 조언은 ....
"마누라가 그라믄 애인을 만들어야지. 그런데 애인을 둘라믄 돈이 있어야되거든........" 이었습니다.
이몸은 돈이 없어 마누라가 거부하면 혼자서 처리합니다.
40이 넘은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자위를 하지요.

그렇게 기억에 남은 아줌마가 강도에게 피살되었답니다.

뉴스를 보고 믿기지 않아 오늘 그곳에 가보았습니다.
밖에서 볼때 아무런 변화가 없는 모습이었는데 2층에 올라가 보니 문앞에
사다리가 놓여있고 가게 안은 노란색 폴리스 라인이 쳐 있데요.
"수사중" 이라는 문구와 함께........

참!... 손 한 번 잡지 않았지만 아줌마랑 나눈 얘기들이 지금도 생생한데
이제 저 새상 사람이라니 기분이 묘합니다.
부디 범인이 잡히고 아줌마의 영혼도 좋은 곳에 가서 편히 쉬시기를
바라면서 이 글이 아줌마의 이름에 돌아가신 혼백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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