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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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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낙방에다 올린 글입니다 후기 첨가해서 이제사 마무리지었네요)

나는 무식합니다
시작부터 무식하다고 쓰는 것만으로도 무식함을 알 수 있죠

산전수전 중 나는 수전은 겪었다고 남들한테 말합니다
배를 탔으므로
이제 산에서 벌목만 하면
내 인생 산전수전 다 겪은 인생이요 떠들지 모르겠네요-,.ㅡ

이렇게 무식한 나마저도 선상생활을 무식하다 느꼈으니
헹여 배를 탐에 있어 신중함을 기하고자
오래전 추억을 써볼까 합니다


. . . . . 무식의 현장

군 제대후 사회 젬벵인 시절
돈 많이 준다는 선원광고에 무작정 인천으로 향했다

선상에서의 인권유린에 대해 들은바 있어
불안감도 있었지만 아무렴 죽이기야 하겠어 -_-;;

아니다 싶으면 니죽고 나죽고 같이 자폭이다
군에서 배운 악바리 근성도 아직은 남아 있기에
그렇게 배에 첫 발을 내밀었다

소금끼에 쩌린 검스런 피부의 선원들
표정 또한 악으로 다져져 다소 거부감이 들었지만 다 삶에서 베어난 모습이고
막상 인사를 나누다 보니 지나친 경계심은 이내 사라졌다

또 나와 같이 타게 될 초짜들
정읍서 뱀꾼 하다 온 넘
서울서 구두딱 하다 온 넘 이들이 있기에 다구리 염려 또한 없어졌다

닻을 올리고 순항이 시작되었다
은은한 뱃고등 소리와
멀어져 가는 인천항에 묘한 감정도 잠시

바다에다 쓰레기와 폐유를 버리는 선원들 모습에 난 기겁을 했다
헐 이넘들 지금 머하는거지

당시 바다를 접한 경험이 별로 없어
바다하면 드넓고 푸름만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인천에서의 느낌은 한마디로 더럽군

이렇듯 내 심정은 케케켁 에이~18인데
지들 터전에 고사떡은 못 줄 망정 잘하는 짓이다
그야말로 무식의 표본이 아닌가 싶다


. . . . .고등학교?

어느덧 보이는거라곤 암것도 없는 서해 남단
첫 그물질부터 다량의 광어다 흥이난 분위기
갑판장이 뱀꾼한테 묻는다 "야 학교 어디 나왔냐..?"

뱀꾼 왈: 영등포요

익히 영등포고교를 들어본지라
고등학교 묻는구나 생각했다

여기 영등포출신 많다고 넉살을 떠는 갑판장
구두딱에겐 짤라 묻는다 "니도 영등포?"

구두딱 왈 : 청송이요

청송고등학교.!?? 어서 많이 듣긴 들었는데 순간 헉 -_-;;;
청송고등학교 (X) 청송교도소 (O)
은어대화임을 뒤늦게 안 나

흐미 담은 내차례인데 머라 말하지
더록 이라 할까.. ㅡㅡ^

싸늘해진 분위기
항해사 뻥치고 있다며 비꼬자
끝까직 진짜라고 뻐기는 구두딱

구두딱 이넘이 꿀림방지를 위해 구라신공을 폈는지 모르나
살인죄로 청송 갔다고 우겨되는 이넘을 보니
사기죄로 별2개 달았다는 뱀꾼이 귀엽게 느껴지는 상황이였다

밤하늘의 별은 참으로 아름다운데 ('
내 서있는 이곳은 가히 살벌하구먼(..
이날 구두딱이 짱 먹었다

신상명세서를 사전에 선원들이 보았나 보다
내겐 끝내 질문하지 않았다 정말 다행이다^^;


. . . . .해군과 중국배

시작단계에선 좋았던 어획량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조업해서는 안될 북방한계선까직 껄떡됐다
조업하지 말라는 해군의 무전이 날라온다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하지마 18넘들아"

멀리 먼가가 게거품 물며 달려온다 
도망 갈려니 상대는 군함이라 차라리 공손하게 마중나갔다 ㅡㅡ^
광어와 오징어 다 퍼주고 합의 봤다(18 개털이다)

혼자 한가로이 바다만 보고 있을때..
중국배 한척이 다가와 반갑다며 손을 흔든다
나도 반가와 두손으로 답례했다
술병까직 건네주는 중국선원 너무도 고마웠다

순간 싸이렌이 울리면서 자고 있던 선장 선원 다 텨나와
저들한테 막 욕하는 것이다

초짜인 나로선 어리둥절 왜 욕을 하는지 황당했다
줄께 없어 미안한 마음까직 든 나다
알고보니 국내어장에 저넘들이 싹쓸이 하고 있었다 이런 개망신


뒤늦게 혼자 존나 욕했다 ㅗ-,.ㅡㅗ

낡고 썩은 중국배들 떠있는게 신기했다
물에 뜨면 머든 타고 나오는 갑다
그러니 많을 수 밖에 (백하나 백둘....늘 세다포기)

오늘도 쫒아내기 바쁜 해군
언제나 물량으로 버티는 떼거지넘들


. . . . .더러운 선장

파도가 친다
그러면 꼭 안 보이는 넘이 두명 있다 뱀꾼과 구두딱
눈 홀랑 뒤집힌 체 난간에 나란히 걸쳐있다
신참들이 승선시 겪는 고통중에 하나가 바로 멀미다

바쁜 와중에 두넘이 헬레레 하니
선장. 기관장이 나와서 일한다
눈 뒤집힌넘들 건들면 자살내지 살인한다고 하니(살인까직?)
실상 눈하얀자만 보이니 그럴거 같다 겁내 무서웠다

고된 작업 뒤엔 밥맛이 좋은 법인데
구토 하는 소리 때문에 -_-;;
선장이 내 뒤쪽 난간에 앉아 말한다

"니는 뱃넘 체질이다 멀미를 안하니.."

선장쪽을 돌아보는 순간
쭈그린 자세뒤로 굵은 덩어리가 보였다 떵-_-;;;;;;;;
머 이런 인간이 다 있나 싶다
선장 땜시 구토할뻔 했다

언젠가 그물에 묵직한게 걸려 반나절을 씨름했다
암만봐도 절단하고 재투망이 최선인데
선장이 보물선이라면 삽질을 강요했다
그덕에 삼일을 뜬눈으로 그물궤며 조업했다


. . . . .구두딱 떠나다

그물을 올릴때면 다들 신경이 날카롭다
여차하면 절단 내지 목숨까직 잃을 수 있기에
짬밥순으로 갖은 욕을 해댄다

행동이 느린 구두딱 오늘따라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
나도 많이 먹은 상태 민첩함으로 버티고 있을때
구두딱 칼들고 설친다

"18 청송 또 가지머.."

구두딱 말투가 어눌해 평소 선원들이 막대했다
특히 구두닦아 번 2억원을 아버지가 다 썼단 그의 말은
싸이코로 낙인되는데 일조한거 같다

다 같이 죽자고 짖어대는 넘 관심없다는 듯
중지된 작업이 계속되었다
이제 망만 내리면 되는데 구두딱이 비켜주질 않는다

"비켜 개oo야 일하게"

짜증난 항해사 달려들다 찔릴뻔 했다
비바람에 더욱 처절하게 보이는 구두딱
더이상 놔둘순 없어 내가 말렸다

드센 뱃넘 근성 동정심 엿 바꿔먹은지 오래다
어리숙하면 매몰찬 현실
떠나는 구두딱의 뒷모습이 안쓰럽다

내린다 하면 보내는 준다 대신
의 식 주 그외 비용을 다 뺀다 한달 10만원 꼴도 안된다


. . . . .요상한 밥맛

어린 막내뻘 신입 한명이 보충되었다
갑판장이 막내에게 자상하게 갈쳐준다 (첨에만 자상하다)

작업을 알리는 싸이렌소리 막내가 안보인다
라인이 돌아도 막내는 안보였다
뒤늦게 허둥지둥 겨 나오는 막내를 향해..

"야이 개OO야 당장 보따리싸"

이날 막내의 삽질은 내가 봐도 엄청났다
벌겋게 상긴된 막내 내게 다가와
요리를 잘하니 주방 맡기를 간절히 원했다

출항전 부간판장이 나보고 밥하라고 했다 헐-_-;;
주방을 맡으면서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
짜서 다들 안먹을 때
대놓고 물에 헹거 먹을때

건그렇고 막내가 지금 한 말은
주방 실정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밥하랴 조업하랴 더 바쁜데 내가 편해 보였나 보다 (ok교대)

싸이렌이 울리면서 막내 선장실에 불려간다
선장 노발대발 화내는 거 같다
먼일인가 싶지만 당장은 배고파 막내가 차려논 밥을 먹었다

근데 밥맛이 이상했다 선원들 일제히 숟가락 집어던진다
지딴엔 별미라며 참기름 넣고 밥을 한것이다
막내는 일주일만에 보따리 쌌다
주방 또 나다 -_-


. . . . .나란 넘

아가리를 떡 벌린 홍어란 넘을 보니
쌀 보리 게임이 생각났다

손가락을 넣고 빼기를 몇번 기분이 야릇해 온다
조여질때의 느낌은 정말 황홀했다
일은 않고 그짓거리만 했다 ㅡㅡ^

뱀꾼이 그런다 "손가락 짤릴라"
이빨만 제거하면 훌륭한 거시기가 되리라 믿는다

첨 해보는 배운전 확 인천으로 갈까보다..(길을 모른다)
항해사 내 발밑에 엎드리며
어깨 좀 밟아 달라고 한다
앙금도 있어 실컷 밟아주었다
시원하다며 이내 잠든다 나도 시원했다 ㅡㅡ^

비몽사몽 그렇게 2시간을 운행했나
레이다상에 먼가가 다가왔다 투망한 상태라 물어봐야 하는데..

선장 깨울 엄두가 안난다
항해사 짜증낼게 뻔하다
갑판장 임마는 깨우는데 오래 걸린다 충돌후에 일날 것이다

깨울 인간이 없어 마냥 돌진했다 비켜주겟지
어두워 실체를 알 수없던 앞배
근접해 오자 윤곽이 보였다 켁 유조선 -_-;;;

"좌현으로 잇빠이 돌려"

언제 깻는지 선장이 지시했다
밤에본 유조선 배가 아니라 흉기였다


. . . . .불쌍한 선원들

바다에서 보는 신참들의 표정은 비장함이 보인다
이번엔 연세가 드셔뵈는 아저씨
중소업체 사장이였다 한다

막가는 현장이라도 최소한의 예우는 있는듯
아저씨께 욕은 못하겠고 선원들 목소리가 더 커진거 같다

쌍스런 환경
아들뻘 부기장한테 한소리 들은게 서운한듯
술잔만 연거퍼 기울이는 아저씨

부기장도 알고보면 불쌍하다
갑판장의 되지도 않는 두발차기에 종종 맞는다
기관장은 손에 든게 먼지도 모르고 때린다

부식이 거덜나 찬이라곤 오징어 볶음 뿐인데 망쳤다
먹든 말든 내 놓을 수밖에 그리곤 간판을 돌았다
민망한 현장을 볼 순 없다

이발과 면도를 못해 원시인같은 선원들
반찬때문에 방황을 한다
부기장만 먹는다 물에 헹거서 늘 그래온 넘이다

"야 광어 좀 떠와라"

확성기서 들린 시큰둥한 선장의 목소리
부간판장이 회를 뜬다
나도 먹고 싶은데 지은죄가 있어 난감했다 ㅡㅡ^


. . . . .살아남기

평소보다 두 시간을 더 끈거 같은데
올려진 망속엔 떨고 있는 오징어 쬐금
쓰레기와 잡철이 전부였다

적자의 연속 잡철이라도 모아 팔아야 할 지경이다 ㅡㅡ^
선장 짜증내며 그물코 작은걸로 바꾸란다
피래미라도 놓치고 싶지 않겠지

바다는 자원의 보고다
철모와 밥통도 건졌다

주방서 들어보니 갑판장이 총쏜 자랑을 한다
다들 쏴봤다고 목소리 높인다 (나도 쏴봤다)
신미출신 그들만의 대화 내가 낄자리는 아닌거 같다

학교 대화때도 나만 찌그러져 있었는데
어째 갈수록 소외되는 느낌
홀로 살아갈 존재가 된거 같다

삭발에 문신 고무신 차림의 뱀꾼은 첫인상부터 먹고 들갔다
더러운 성질도 인정받아 누구도 함부러 못한다
위협스런 존재 그래야 시비가 없다

그래서 나는 칼을 갈았다
주방이 아닌 갑판서 보란듯이 열심히 갈았다

건들면 뒷일을 장담 못한다는 무언의 암시
항해사가 그런다

"야 창고에 녹쓴 칼 많다..."

어쩌라고 이런 닝길
남들 잘때 이 무슨 신세람 -_-;;;


. . . . .할 말 없다

아저씨가 떠난후 더이상의 신참은 없었다
어거지 조업도 하루 이틀이지
물귀신이라도 겨나와 도와야 할 판이다

조업금지가 풀린 북방한계선 살벌한 돌풍이 분다
세찬 물보라와 함께
잔잔했던 파도가 일순간 집체만하게 변했다

팽배해진 와이어 이내 끊어지자
외마디 비명과 함께 부간판장이 쓰러졌다
뱀꾼은 아직도 멀미에 시달린다

파도는 더욱 거세져 갑판을 휘덮는다
사람마저 쓸어갈 기세
이런 악천후에 조업이라니 미쳤다

죽을 각오로 배를 탓지만 겁이났다
경험치 못한 지금의 현실
너무도 두렵고 혼란스러 서 있기 조차 힘들었다

다친척 갑판에 엎드렸다
미친넘들끼리 잘해보라는 반발성 나의 행동
바로 후회가 밀려온다 18 이 무슨 추태인가

경험의 차인지 인생막장의 방식인지
돈이 된다면 목숨마저 거는 이들
내리고 싶다 힘든건 둘째치고 부끄러웠다


. . . . .냉동창고여 안녕

자고나 보니 사방이 황토빛
가히 황해라 불리만 했다
일렁임 조차없는 바다 마치 다져논 황토밭 그자체였다

하도 신기해 밟아보고 싶었다 -_-;;
바다도 밟아보라고 유혹하는듯 했다 인천도 날 부르는거 같았다
향수병인가? 묘한 느낌에 떨떠름할때

앞갑판에 있던 뱀꾼 바다로 돌진한다 헐
저넘도 향수병?
사람이 빠졌는데 웃고있는 부기장
이넘은 먼증세?

바다에선 해류로 인해 배가 제자리현상 내지
꺼꾸로 가는 것처럼 보일때가 있다
뱀꾼이 내기를 한것이다 지가 빠른지 배가 빠른지
암튼 수영인지 발악인지 분간이 안가는 뱀꾼보다 배가 빨랐다

한달꼴로 인천에 정박한다고 했는데
석달이 되도 돌아간다는 말이 없었다
운반선이 온다기에 하역준비를 했다

냉동창고는 춥고 들간 넘은 고생한다 얼마나 고생하냐 하면 많이 고생한다
그래서 서로 눈치를 본다

첨에 멋모르고 들가 열심히 했더니
잘한다며 계속 나를 밀어주는 것이다 -_-;;
이번이 세번째 담에는 안하니라 결심이 들때쯤
사고로 인해 냉동창고와는 안녕을 고했다

End.....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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