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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줘도 못먹냐...-.-;

안녕하십니까?
네이버3회원 여러분^^/

오래전에 회원가입했다가 활동이 없어서 짤리구 늘 기웃거리기만
하다가 운좋게 다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그냥 며칠 전에 있었던 짤막한 이야기를 써볼까합니다.

직장이 지방이라서 주말부부생활을 하고 있는데 심심풀이로 채팅사이트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오래전에 채팅생활을 접은 저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방제들이 많더군요. ㅈㄱ이 조건만남을 뜻한다는 것도 한참만에 알았답니다.

암튼..음악방에 들어가서 링크걸어놓고 음악들으면서 여성회원들 프로필 읽구
있었는데 갑자기 띵~ 하면서 쪽지가 날라오더군요.

여: 어디?
나: 천안인데 누구세여?
여: 지금 터미날 앞인데 만날 수 있어요?
나: 조건?
여: 네..

터미날앞 PC방에서 제가 등록한 프로필의 지역을 보고 쪽지를 날렸나 봅니다. 퇴근해서 다 씻구 개운한 기분으로 조금 노닥거리다가 잠들려구 준비 딱 하구 있었구, 그날따라 감기기운이 심해서 영 나가기가 귀챦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재미삼아 얘기나 해볼 까 하구 이것 저것 물어보았는데...

나이는 22이구, 이쁘다는 소리 듣는답디다. 근데 얘가 무지 급했나봐요.
전 별루 나갈 생각도 없고 더군다나 조건만남은 좀 거부감이 있어서 조금
짓궂게 굴었죠.

나: 너 넘 어리다. 나 아저씨거든?
여: 괜찮아여.
나: 글구..나 무지 변태거든?
여:...
여: 너무 이상한 거만 안하면 괜찮아요....
나: 이상한게 몬데?
여:...

자꾸 이렇게 나오니까 무쟈게 궁금해 지는거에요. 마침 그 사이트가 화상챗이
가능한 사이트였거든요. 그래서 밑지는 셈치구

나: 그럼 캠까봐.
(한동안 침묵이 흘러서 "그럼 그렇쥐.." 하구 음악방으로 기어들어갈려구하는데)
여: 그럼 방 만들구 초대해여..

옷!! 이게 웬 재수^^ 잽싸게 방만들고 (제 캠은 꺼둔 상태로 ^^) 기다리구 있었죠. 저쪽 캠이 켜지는 순간 폭탄제거멘트를 준비하면서..ㅋㅋㅋ
한참이 지나서 제 방으로 뿅 하고 들어오더군요.

나: 안이쁘면 가만안둔다..
여: 안이뻐도 꼭 만나줘요..저 겜방비도 없어요 ㅠ.ㅠ

이게 웬 앵벌이 멘트냐...흠냐리...근데...
샤샤삭하고 모니터를 수놓는 그녀의 캠빨은...
허거덩...뒷통수를 내리치는 듯 했습니다.

해맑은 눈에 주먹만하고 깜찍한 얼굴...
아무리 캠빨이라도 누가봐도 이제 겨우 고딩정도?

나: 야 너 22맞어?
여: 맞아여...좀 어리게 보여서 그래요...
여: 아저씨도 보여줘요...

고민되더군요...뭐..어차피 안나갈꺼...제 캠도 열었습니다.
제 캠이 후져서 제 얼굴이 잘못 전송된 탓일까, 급한 마음에
보는 눈이 볼따구 밑으로 내려간 탓일까..

여: 아저씨 넘 맘에 들어여..우리 만나여..예?
나: 난 미시스타일을 좋아해서 너같이 어린애는 별루라구..
여: 아저씨..그러지 말구 만나여..아저씨가 안와주면 저 여기서
또 다른 남자 찾아야 되여...맘에 드는 사람이랑 만나구 싶어여..제발여..

첨으로 가격흥정에 들어갔습니다. 비싸다는 핑계로 캠꺼버릴 심산이었죠.

나: 얼마?
여: 6장...
나: 잉?

경방의 여러 분들의 글을 보아서 대충 상장가를 알고 있었는데 저렇게
예쁜애가 넘 싸다는 생각이 드니까 뭔가 찜찜하구 그러더군요.
혹시 나갔다가 어디 뒷골목이라도 끌려들어가 새우잡이배라도 타게 되는거
아닌가 겁두 났구요.. 그래도 어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속는셈 치구 나가볼까? 별 오만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치는데...
일단 약속은 해두어야 할 것 같아서

나: 차번호가 xxxx니까 터미날 앞 백화점정문으로 나와라
여: 저...겜비가 없어서 못나가여..ㅠ.ㅠ
나: 얼만데?
여: 대충 3만원정도 할꺼에요...

후....6장에 3만원은 또 PC방과 분빠이 하는 신종시스템인가 싶더군요.
그려..두려울께 무어냐..한번 나가보자..
겜방이름을 알아두고 30분뒤로 약속을 정하고는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나갔습니다.

겜방으로 들어서니까 카운터 앞 소파에 앉아있더군요.
허걱...키는 작아서 쭉쭉은 아니어도 빵빵...
실물을 보니까 캠빨이 아니고 원판이 넘 귀엽게 생겼더군요.
어려서 그렇게 보였는지...
창피한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제게 다가와서 빨리 나가자구하더군요.
겜비계산을 하는데 아무리봐도 PC방이랑은 상관이 없는 듯도 하구
암튼 바깥으로 나와서 제가 저만치 앞서 걷고 걔는 뒤를 졸졸 따라오고..
남들이 보면 좀 우스운 모양새였습니다. 걔가 어색했는지 종종걸음쳐서
제 옆에 딱 붙어서 걷더군요.

차를 세워둔 곳까지 조금 거리가 되길래 이런저런 야그를 하면서 가는데
아무래도 의심스러워서..

나: 너 고딩이지?
여: 아니라니까여..
나: 민증까봐
여: 안가지구 왔어여..ㅠ.ㅠ
나: 구라치면 나 갈꺼야..
여:...ㅠ.ㅠ...끄덕끄덕

모..모야..정말 고딩이쟎어..중딩일지두 모르겠네...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더군요. 제가 아무리 색을 좋아한다구 해도..
아직 민증도 없는 아기랑 그짓을 할 순 없쟎아요..-.-;

그래 맞어....어떻게 어린애랑...그냥 조용히 여관잡아서 재워주고
돌아가라....(제 머리 반쪽에서 울려오는 천사의 음성 -.-;)

몸매두 빵빵하구..맛있게 보이지 않냐? 누가 볼꺼라구...그냥 낼름
드시구 가셔...숟가락만 쑤셔넣으면 되게 상도 차려놓았겠다...
(제 머리 반쪽과 아랫도리에서 용틀임치는 악마의 음성 -.-;)

차를 태워서 모텔촌으로 달리는 시간 내내...모텔카운터에서 키를
받아든 순간까지 천사와 악마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어차피 내가 아니어도 얘는 또 다른 남자에게 쪽지를 날렸을테고...
그게 나면 어때?
룸에 들어가자마자 ...(경방의 스토리전개대로..응응응...)
침대에 엎어뜨려서 ...(마찬가지로..응응응...)

이렇게 되어야 원래의 저다운 스토리 전개인데....ㅠ.ㅠ

제 팔을 붙드는 그 아이 손에 키를 쥐어주고는 정말로 맘에도 없는
"너 다시 그 사이트에서 나 만나면 죽여버린다...-.-;" 라는 말을 뱉은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차 안에 앉아 있는 절 발견했습니다.

미친넘...

줘도 못먹냐...

(글재주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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