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단순무식을 보러 서울가다
네이버3 회원님들 안녕하십니까?
먼저 올린 두개의 글이 분에 넘치는 칭찬을 받았기에 인사차 들러서 경험담 하나를 또 올립니다....글에서 나오는 이름...다 가명인거 아시져?..히히...
때는 1990년 겨울입니다.
군 제대를 하고 잠깐의 백수 생활을 할때 였슴다.
전편을 보신 분들은 능히 짐작 하실겁니다..단순한 넘..
그렇슴다....바로 그넘....대책없이 단순한 바로 그넘과 얽힌 또 하나의 야그임다.
내가 그넘을 넘 많이 팔아 먹는거 같아서 쪼매 양심이 찔리긴 합니다만, 이미 10년도 더 지난 일이고
그넘이 네이버3에 들어와서 이 글을 볼 넘도 아니니 걍 올리겠습니다.
12월..크리스마스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어느날 집에서 시체놀이를 하고있던 저에게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가 발단임다.
"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여보세요.."
"어이...방새...백수생활 잼나냐?"
"에이..존만이가 또 갈구네...머염 마?"
"흐흐흐..별 일은 아니구 심심하믄 설이나 함 놀러와라"
"설엔 왜?
"흐흐흐..기똥찬거 하나 보여줄께.."
"조 껍데기 쌈싸먹는 소리 하지말구 본론만 말해 존만아"
"이그...씨방새..아주 욕을 달고 살아요..나이는 쳐 먹어서..쯧쯧.."
"아따..그 우라질쉐끼..말 드럽게 기네..빨랑 얘기 안하믄 끊는다"
"딴게 아니구..요번에 울 체육관 이사했는데..술 한잔 살께 와라"
"존만아..그게 니 체육관이냐?..넘 체육관에 사범 하는 넘이 먼 경사라구 술을 사냐?"
"좌우간 그런게 있으니 함 올라와라..체육관은 개봉동에 있는데..오는 길은....알았지?"
"알긴 쥐 뿔을 알어 새꺄..?...이따가 4시차로 간다"
"그래...이따가 보자"
그렇슴다...그 단순한 넘은 설 개봉동에서 검도체육관 사범을 하고 있었슴다.
어찌됐던.....4시차를 타고 설 강남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좀 넘었슴다.
어라?...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를 졸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봄다..
"쉬버럴...한겨울에 쓰레빠 신고 츄리닝 걸친 넘 첨보나?"
그렇슴다..어느덧 백수 생활에 길들여진 저는 청주서 한양까지 가는데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걍 집에서 입고 뒹굴던 그 차림새 그대로 설행 버스를 탔던 것임다.
"아~~졸라춥다..발도 시리고..에이..운동화라도 신고 올걸..."
이렇게 궁시렁 대면서 꽁꽁 언 발을 질질 끌고 지하철을 타러 갔슴다.
잠시 후...열차가 들어오고 저는 꾸역꾸역 밀고 올라탔습니다.
"흐흐흐...설에는 지하철 타구 여자 방댕이 쓰다듬는 재미가 쏠쏠 하다던디..어디 보오올까...?..."
"앗싸아~~조기 날씬 쌈싸먹는 지지배 발견...흐흐흐"
낑낑대며 그 여자가 보이는 곳으로 힘겹게 자리를 옮기던 중..
"으아아악........"
졸라게 아픔다..진짜로 눈물나도록 아픔다..
여러분.. 한겨울에 꽁꽁 언 발을 하이힐 밑으로 넣어보신적 있으심까?
진짜로 졸라게 아픔다..ㅜㅜ..
내 비명에 깜짝놀란 아가씨....헉!!!...더 예쁨다...설 여자덜은 다 연예인 같다더니..
"어머나..이를어째..죄송해요..사람들 한테 밀려서..일부러 밟은거 아니예요"
이때..번개같이 내 모리를 스치는 내 삶의 좌우명.."이쁜 뇨자는 뭐든지 용서가 된다"
"괜찮이유~~뭐가 어때유~~밟히니까 발이지 안밟히면 지가 발이겄슈?..대가리지?..밟힌 넘이 더 나쁘쥬..이해하세유.."
순간 떠오른 그시대 최고의 개그맨 최양락의 대사를 긴급히 리바이벌 하였슴다.
그러자..주변에 있던 승객들이 온 열차가 떠나갈듯 웃어댐다..아이..쪽팔려..
그 여자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어쩔줄을 모르고 옆에 있던 꼬마들은...
"와아~~이 아저씨 오리지날이다..아저씨 함만 더 해바여 네?...네?"
이러면서 제 주변에 찰싹 달라붙고...어찌할 바를 모르던 저...
"아이고..이거 죄송해서..아가씨 무안할까봐 유머를 보인다는게 더 곤란하게 만들었네요..죄송합니다"
"아니예요..제가 더 죄송하지요"
이때...숨어있던 1인치...그렇슴다..저의 살인적인 끼가 발동 한 것이었슴다.
"저...죄송해서 그러는데 제가 사과하는 뜻으로 차 한잔 드리고 싶네요"
그 여자...제 아래 위를 사정없이 훑어 보더니 살며시 미소를 짓슴다.
아이고...귀여운 것...침 질질...
"후훗...아저씨 한테 얻어 마시면 제가 나쁜사람 될거 같네요..제가 살께요"
"월래?...지가 땅그지로 보이유?..저 그지 아뉴..지가 사께유.."
또다시 웃음 바다가 된 지하철이다.
이렇게 해서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개봉동으로 가기 전..어느 역에서 둘이 내리게 되었슴다.
그리고 들어간 커피숖..
"호호호...안추우세요?"
"아니요..별로 추운거 모르겠는데요..."
"어디 가시는 길이예요?"
"친구 만나러 개봉동에 갑니다"
"아까...최양락이 쓰는 충청도 사투리 잘 하시던데요.."
"잘하긴요..집이 충청도니까 저한테는 그게 표준말 인걸요..^^.."
이렇게 한 30분을 죽이고 있을때 아가씨가 물어봄다.
"친구분 보러 일부러 멀리서 오셨는데 제가 시간을 너무 뺏은거 같네요..이만.."
"아이고..무슨 그런 험악한 말씀을..저...안바뻐여..."
"호호호호호........" 아가씨가 배를 잡고 웃슴다.
"저..이렇게 만나서 즐거운 시간 보낸 다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이름이?"
"네..전 김 영희 예요...그쪽은?"
"네...이름이 좀 기네여...저는 이영철 입니다"
"네?..이름이 길다구요?..무슨...?"
"성이 전씨..이름이 김영희...아녜여?"
"그거 지금 유머예여?"
"헉....아니유...춥게 해 드려서 지송..(이 여자..유머감각이 좀 없는가 봅니다..ㅡ.ㅡ;;)
"저..영희씨..안바쁘시면 저랑 그 친구 있는 체육관 같이 가실래요?"
"어머...가도되요?"
"되고 말구요..같이 가시죠..그넘한테 호신술도 몇수 배우실겸..."
"그래여...같이 가여.."
이렇게 그녀와 저는 개봉동 단순한 넘에게 가게 되었슴다...흐흐흐...일발필살 이었던 것임다.
"어이...미스터 단순...잘 살았냐?"
"씨바앙.....헉....잘 있었지...너는?....옆에 이 여자분은 누구?"
"짜샤..한번에 하나씩만 물어바라...이쪽은 김 영희씨..인사해라"
"안녕하세요?...하...용우 입니다...반갑습니다"
"네..김영희예요..반갑습니다"
이넘이 제 옆구리를 쿡쿡 찌릅니다.
"야..씨방새야...누구여?..어떻게된겨?"
"헉..아퍼 새꺄..영희씨라구 했자너..."
"언제 사귄겨?"
"어?...오늘...만난지 한시간 쯤 됐다...^^;;"
"아..씨바..난 서울생활 1년이 넘도록 여자하나 못꼬셨는데...언놈은...씨발"
"흐흐흐...짜샤...그게 아마와 프로의 차이다 짜샤..."
이렇게 둘이서 쑤근거리자 그녀가 말함다.
"무슨 얘기들 하세요?..여자 앞에서 자기들 끼리 매너없게..."
여기서 부터는 얘기가 복잡하니까 호칭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용우 : 아...아닙니다..그나저나 어쩌다가...?...안됐습니다..
영희 : 네?..무슨..?
용우 : 어쩌다가 저런 제비놈 한테 걸리셨는지..미리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나 : 헉...저 미친넘...헤헤헤...영희씨...아닌거 아시져?
영희 : 호호호호...용우씨..질투하시나바...저런 옷차림이 제비면 파리도 새네요..호호호....(아...감동...)
용우 : 헉...그새 저 제비놈 한테 세뇌를 당하셨군요.
나 : 얌마...씰데없는 얘기 그만하고 니 체육관 구경이나 좀 하자.
영희 : 그래요..저도 보고싶어요..호신술 알려주실꺼죠?
용우 : (입이 쭉 찢어집니다) 네..네..네...당연히 가르쳐 드려야죠..저 늑대를 잡으려면..(저런 드런쉐이...)
셋이 웃으며 체육관엘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영희 : 두분이 참 친하신거 같아요
나, 용우 : 네버..절대루..우린 서로 넘어지면 밟고가는 사임다..
영희 : 호호호호..............
이때였슴다..용우 이넘이 실실 쪼개는 폼이 절 죽일것 같슴다..
"영철아...일루 와바바..^^.."
"왜?"
"이거 입어라"
"이게먼데?"
"어...호구여...검도 대련할때 머리하고 몸 보호 하는거"
"근데 이걸 내가 왜 입어?"
"어...너 검도 가르쳐 주려구"
헉..허허헉...이게 무신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립니까..?
저는 검도 3단에 체육관 사범...나는 검도는 고사하고 막대기도 모르는데 대련이라뉴...흑흑흑..
영희씨를 모시고 오는게 아녔슴다..저늠은 이 기회에 절 패 죽이고 영희씨를 뺏을 작정인것 같슴다.
"검을 내려 칠때는 이렇게 하나 두울 세엣 네엣...알았지?"
"어..그래..그럼 옆으로 벨 때는 어떻게 하는데?"
"짜샤..넘 많이 알려고 하면 다치는거다..흐흐흐"
드런쉐끼..진짜로 드런쉐끼임다.
"영희씨...잘 보세요...골목길에서 치한이 나타나면 이렇게 하는 거예요"
"으아아악...아 씨바야..살살해...아이고...검도 사범이 사람잡네.."
"짜식..너는 호구도 쓰고...나는 맨몸인데 엄살 떨기는..."
그래...씨바야..너 잘났다..너는 검도 잘해서 똥두 졸라 굵게 나오겠다 드런쉐꺄...
아무튼...이렇게 저는 여자 하나 꼬신 죄로 개박살이 났습니다..흑흑흑..
용우 : 영희씨..잘 보셨죠?
영희 : 네..넘 넘 멋져요..짝짝짝짝.....
나 : 아우...아퍼라..씨발..드런놈..그래..니똥 참 긁다...궁시렁 궁시렁..
앗....이때였슴다....제 눈에 들어온 진짜 칼...진검이 눈에 띄는 것이었슴다.
나 : 야..이거 진짜 칼이지?...졸라 잘들겠다..
용우 : 어..그건 만지지 마러..울 관장이 시범 보일때 쓰는 검이야..
나 : 짜식..쫄기는..시범?...이걸로 머 하는건데?
용우 : 어..그걸로 볏짚단도 자르고 대나무도 자르고..좌간 시범 보이는거야
나 : 얌마..너는 저런 진검 못쓰지?..맨날 목검하구 죽도만 휘두르지?
용우 : 아녀 짜샤..승단 심사 할때는 진검으로 베기 시범도 해야돼
나 : 새애끼..뻥은..니가 무슨 진짜 칼로 시범을 보여 짜샤..
용우 : 진짜여 임마..
나 : 그럼 해봐...못하지?..밥팅이..니가 무슨 사범이냐?
용우 : 할줄알어 임마..진짜여..
나 : 그럼 해봐 새꺄...못하지?
영희 : 어머..진짜...시범 좀 보여봐요..
용우 : 흠...그럼 시범 좀 보일까요?(드런쉐이..누군 주둥이고 누군 입이냐?)
이렇게 저의 염장을 지르는 말과 영희의 부추김에 감히 관장의 진검을 뽑아들고 겁집을 허리에 찹니다.
나 : 용우야..검집은 왜 허리에 차는건데?..불편하지 않어?
용우 : 아녀..나두 잘은 모르는데..시범 보일때는 다 이렇게 하는거여..
나, 영희 : 아...글쿠나~~~
이넘이 왠 꼬챙이를 하나 갖고 와서는 그 위에 대나무를 하나 끼움다.
대나무 지름이 한 10센티는 될것 같슴다.
용우 : 얌마..니가 먼저 쳐봐
나 : 알쓰..검 줘바...아자..아자...아뵤오오~~~~
젠장할...씨박...대나무가 그렇게 단단한거 그날 첨 알았슴다..진짜 칼로 쳤는데 반 밖에 안 잘림다...그러면서 옆으로 쓰러짐다..
용우 : 잘 안되지?..짜식..아무나 하는게 아녀...줘바바...우선 호흡을 가다듬고..이렇게...끼야아아합...!!!!
아아...무서븐 넘...싹독 잘려짐다...( 대나무 아무래도 체육관 바닥에 박혀 있는거 같슴다..안넘어 짐다..)
저렇게 무서븐 넘이 날 글케 패다니...더 약이 오름다..
그런데...여기서 끝냈어야 함다...진정코 여기서 끝냈어야 함다..
용우 : 이제 진짜로 검도 시범을 보여줄께
우리 : 시범...?...다 보여준거 아녀?
용우 : 밥팅..넌 태권도 시범 보일때 격파만 보여주냐?..태극 1장 2장..머 이런거 안보여 주냐?
아...맞슴다...저 체이서...태권도 유단자 임다..진짜임다..몇단이냐구요?..
궁금한거 많은 사람들 오래 못삼다..걍 유단자 라고 알고만 있음 됨다..
이넘이 화려하게 동작을 시작함다...검도가 저렇게 화려한 시범 동작이 있는줄 첨 알았슴다..
근데...사건이 일어났슴다...그넘이 후려치고 베고 펄쩍 뛰어치 내려치고 뒤로 돌면서 찌르고 베고...
거기 까지는 좋았슴다...그러나 그넘은 자기 흥에 겨워서 해서는 안될 동작을 하고 만겁니다.
뒤로 돌아서 후려치고 베고...갑자기 바닥으로 몸을 날려 낙법과 동시에 몸을 굴립니다.
나 : 어...어...어?...저럼 안될거 같은데..허리에 검집 있는데...
아니나 다릅니까?..역시나 였슴다..
"우지지직......"
"헉.."..."어..?..."...."어머나"..파열음과 동시에 세마디의 비명..
큰일 났슴다...높디 높으신 관장님 검집이 그넘의 몸무게에 눌려 부러지면서 박살이 났던 것임다.
용우 : 아이고...큰일났네...관장님 아시면 난 죽은 목숨이야..흑흑흑..
사람의 얼굴이 어디까지 하얗게 변할수 있는건지...전 그날 또 알았슴다..참 많이 배웁니다..ㅡ.ㅡ;;
용우 이넘...헐...진짜로 단순한 넘 맞슴다..
지 방으로 가더니 검은색 비닐 테이프를 갖고 와서 둘둘 감고 있슴다.
영희 : 어머나..어떻게 해요?..죄송해요...괜히 저 때문에..
용우 : 아님다..제 잘못임다..겁집 벗는걸 깜빡 잊고 그만..(울먹울먹)
나 : 쯧쯧쯧..조심하지...그나저나 어쩌냐?
용우 : 할수없지 머..
나 : 어떻게 방법이 좀 없냐?..어디가서 빨리 사다가 끼워 놔야 되는거 아냐?
영희씨와 저는 참으로 가슴에서 우러 나오는 위로의 말을 남기고 쏜살같이 도망 갔슴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전화를 했슴다
"존만아..어케됐어?..졸라 맞았지?..짤렸어?..백수됐어?.."
"낄낄낄...씨방새..내가 졸라게 맞고 쫒겨 날줄 알았지?..요놈아"
"존만아...궁금하다..어케됐어?"
"흐흐흐...걍 있었으면 졸라 맞을뻔 했는데 너무 고마운 넘이 있어서 그 덕에 칭찬 받았다"
"헉..칭찬?..맞은게 아니구 칭찬을?"
"흐흐흐..테이프로 감아놓구 졸라 고민 때리다가 될대로 되라 하는 심정으로 걍 자려구 누웠지"
"그런데?"
"한 12시 쯤 됐을걸?..어떤 놈이 도장문을 딸그락 거리면서 열려고 하더라고..
그래서 가만히 있었더니 도둑놈 두명이 살금살금 들어 오더라.
열 받은 일도 있고 해서 두놈을 목검으로 죽사발을 만들어서 파출소에 넘겨 버리고..
아침에 관장님이 출근 하시길래 어제 도둑 두놈 잡느라고 격투를 벌이다가 관장님 검집이 부서졌다고
말씀 드리니까..잘 했다고 졸라 칭찬하구 용돈으루 10마넌 까지 주시더라..히히히"
"후아아....진짜 대단한 넘..."
"난....도둑이 그렇게 고마워 본건 첨이야...아유....고마워 죽겠어 그놈들.."
"존만이...그렇게 고마운 놈들을 죽사발이 되도록 패냐?"
"낄낄낄...어디냐?"
"아직 서울이다 임마"
"이따가 다시 와라..애들 수업 끝나면 한잔 쏠께"
"헉...싫어..안가...못가 새꺄...너 혼자 다 마셔"
이렇게 1990년의 12월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뭐라고요?...영희씨 하고는 어떻게 됐냐고요?
에이~~~다 알면서...^^...
이 글의 호응을 보고 다음엔 영희씨와 얼키고 설킨 얘기를 해 드릴께요..^^..
여러분..아시죠?...체이서는 네이버3 신입 초짜 초보 글쟁이라는거..
많이 부족 하지만 여러분이 댓글을 주실수록 쑥쑥 커 갈 거라는거..^^..빠이~~
먼저 올린 두개의 글이 분에 넘치는 칭찬을 받았기에 인사차 들러서 경험담 하나를 또 올립니다....글에서 나오는 이름...다 가명인거 아시져?..히히...
때는 1990년 겨울입니다.
군 제대를 하고 잠깐의 백수 생활을 할때 였슴다.
전편을 보신 분들은 능히 짐작 하실겁니다..단순한 넘..
그렇슴다....바로 그넘....대책없이 단순한 바로 그넘과 얽힌 또 하나의 야그임다.
내가 그넘을 넘 많이 팔아 먹는거 같아서 쪼매 양심이 찔리긴 합니다만, 이미 10년도 더 지난 일이고
그넘이 네이버3에 들어와서 이 글을 볼 넘도 아니니 걍 올리겠습니다.
12월..크리스마스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어느날 집에서 시체놀이를 하고있던 저에게 느닷없이 걸려온 전화가 발단임다.
"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여보세요.."
"어이...방새...백수생활 잼나냐?"
"에이..존만이가 또 갈구네...머염 마?"
"흐흐흐..별 일은 아니구 심심하믄 설이나 함 놀러와라"
"설엔 왜?
"흐흐흐..기똥찬거 하나 보여줄께.."
"조 껍데기 쌈싸먹는 소리 하지말구 본론만 말해 존만아"
"이그...씨방새..아주 욕을 달고 살아요..나이는 쳐 먹어서..쯧쯧.."
"아따..그 우라질쉐끼..말 드럽게 기네..빨랑 얘기 안하믄 끊는다"
"딴게 아니구..요번에 울 체육관 이사했는데..술 한잔 살께 와라"
"존만아..그게 니 체육관이냐?..넘 체육관에 사범 하는 넘이 먼 경사라구 술을 사냐?"
"좌우간 그런게 있으니 함 올라와라..체육관은 개봉동에 있는데..오는 길은....알았지?"
"알긴 쥐 뿔을 알어 새꺄..?...이따가 4시차로 간다"
"그래...이따가 보자"
그렇슴다...그 단순한 넘은 설 개봉동에서 검도체육관 사범을 하고 있었슴다.
어찌됐던.....4시차를 타고 설 강남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좀 넘었슴다.
어라?...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를 졸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봄다..
"쉬버럴...한겨울에 쓰레빠 신고 츄리닝 걸친 넘 첨보나?"
그렇슴다..어느덧 백수 생활에 길들여진 저는 청주서 한양까지 가는데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걍 집에서 입고 뒹굴던 그 차림새 그대로 설행 버스를 탔던 것임다.
"아~~졸라춥다..발도 시리고..에이..운동화라도 신고 올걸..."
이렇게 궁시렁 대면서 꽁꽁 언 발을 질질 끌고 지하철을 타러 갔슴다.
잠시 후...열차가 들어오고 저는 꾸역꾸역 밀고 올라탔습니다.
"흐흐흐...설에는 지하철 타구 여자 방댕이 쓰다듬는 재미가 쏠쏠 하다던디..어디 보오올까...?..."
"앗싸아~~조기 날씬 쌈싸먹는 지지배 발견...흐흐흐"
낑낑대며 그 여자가 보이는 곳으로 힘겹게 자리를 옮기던 중..
"으아아악........"
졸라게 아픔다..진짜로 눈물나도록 아픔다..
여러분.. 한겨울에 꽁꽁 언 발을 하이힐 밑으로 넣어보신적 있으심까?
진짜로 졸라게 아픔다..ㅜㅜ..
내 비명에 깜짝놀란 아가씨....헉!!!...더 예쁨다...설 여자덜은 다 연예인 같다더니..
"어머나..이를어째..죄송해요..사람들 한테 밀려서..일부러 밟은거 아니예요"
이때..번개같이 내 모리를 스치는 내 삶의 좌우명.."이쁜 뇨자는 뭐든지 용서가 된다"
"괜찮이유~~뭐가 어때유~~밟히니까 발이지 안밟히면 지가 발이겄슈?..대가리지?..밟힌 넘이 더 나쁘쥬..이해하세유.."
순간 떠오른 그시대 최고의 개그맨 최양락의 대사를 긴급히 리바이벌 하였슴다.
그러자..주변에 있던 승객들이 온 열차가 떠나갈듯 웃어댐다..아이..쪽팔려..
그 여자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어쩔줄을 모르고 옆에 있던 꼬마들은...
"와아~~이 아저씨 오리지날이다..아저씨 함만 더 해바여 네?...네?"
이러면서 제 주변에 찰싹 달라붙고...어찌할 바를 모르던 저...
"아이고..이거 죄송해서..아가씨 무안할까봐 유머를 보인다는게 더 곤란하게 만들었네요..죄송합니다"
"아니예요..제가 더 죄송하지요"
이때...숨어있던 1인치...그렇슴다..저의 살인적인 끼가 발동 한 것이었슴다.
"저...죄송해서 그러는데 제가 사과하는 뜻으로 차 한잔 드리고 싶네요"
그 여자...제 아래 위를 사정없이 훑어 보더니 살며시 미소를 짓슴다.
아이고...귀여운 것...침 질질...
"후훗...아저씨 한테 얻어 마시면 제가 나쁜사람 될거 같네요..제가 살께요"
"월래?...지가 땅그지로 보이유?..저 그지 아뉴..지가 사께유.."
또다시 웃음 바다가 된 지하철이다.
이렇게 해서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개봉동으로 가기 전..어느 역에서 둘이 내리게 되었슴다.
그리고 들어간 커피숖..
"호호호...안추우세요?"
"아니요..별로 추운거 모르겠는데요..."
"어디 가시는 길이예요?"
"친구 만나러 개봉동에 갑니다"
"아까...최양락이 쓰는 충청도 사투리 잘 하시던데요.."
"잘하긴요..집이 충청도니까 저한테는 그게 표준말 인걸요..^^.."
이렇게 한 30분을 죽이고 있을때 아가씨가 물어봄다.
"친구분 보러 일부러 멀리서 오셨는데 제가 시간을 너무 뺏은거 같네요..이만.."
"아이고..무슨 그런 험악한 말씀을..저...안바뻐여..."
"호호호호호........" 아가씨가 배를 잡고 웃슴다.
"저..이렇게 만나서 즐거운 시간 보낸 다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이름이?"
"네..전 김 영희 예요...그쪽은?"
"네...이름이 좀 기네여...저는 이영철 입니다"
"네?..이름이 길다구요?..무슨...?"
"성이 전씨..이름이 김영희...아녜여?"
"그거 지금 유머예여?"
"헉....아니유...춥게 해 드려서 지송..(이 여자..유머감각이 좀 없는가 봅니다..ㅡ.ㅡ;;)
"저..영희씨..안바쁘시면 저랑 그 친구 있는 체육관 같이 가실래요?"
"어머...가도되요?"
"되고 말구요..같이 가시죠..그넘한테 호신술도 몇수 배우실겸..."
"그래여...같이 가여.."
이렇게 그녀와 저는 개봉동 단순한 넘에게 가게 되었슴다...흐흐흐...일발필살 이었던 것임다.
"어이...미스터 단순...잘 살았냐?"
"씨바앙.....헉....잘 있었지...너는?....옆에 이 여자분은 누구?"
"짜샤..한번에 하나씩만 물어바라...이쪽은 김 영희씨..인사해라"
"안녕하세요?...하...용우 입니다...반갑습니다"
"네..김영희예요..반갑습니다"
이넘이 제 옆구리를 쿡쿡 찌릅니다.
"야..씨방새야...누구여?..어떻게된겨?"
"헉..아퍼 새꺄..영희씨라구 했자너..."
"언제 사귄겨?"
"어?...오늘...만난지 한시간 쯤 됐다...^^;;"
"아..씨바..난 서울생활 1년이 넘도록 여자하나 못꼬셨는데...언놈은...씨발"
"흐흐흐...짜샤...그게 아마와 프로의 차이다 짜샤..."
이렇게 둘이서 쑤근거리자 그녀가 말함다.
"무슨 얘기들 하세요?..여자 앞에서 자기들 끼리 매너없게..."
여기서 부터는 얘기가 복잡하니까 호칭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용우 : 아...아닙니다..그나저나 어쩌다가...?...안됐습니다..
영희 : 네?..무슨..?
용우 : 어쩌다가 저런 제비놈 한테 걸리셨는지..미리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나 : 헉...저 미친넘...헤헤헤...영희씨...아닌거 아시져?
영희 : 호호호호...용우씨..질투하시나바...저런 옷차림이 제비면 파리도 새네요..호호호....(아...감동...)
용우 : 헉...그새 저 제비놈 한테 세뇌를 당하셨군요.
나 : 얌마...씰데없는 얘기 그만하고 니 체육관 구경이나 좀 하자.
영희 : 그래요..저도 보고싶어요..호신술 알려주실꺼죠?
용우 : (입이 쭉 찢어집니다) 네..네..네...당연히 가르쳐 드려야죠..저 늑대를 잡으려면..(저런 드런쉐이...)
셋이 웃으며 체육관엘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영희 : 두분이 참 친하신거 같아요
나, 용우 : 네버..절대루..우린 서로 넘어지면 밟고가는 사임다..
영희 : 호호호호..............
이때였슴다..용우 이넘이 실실 쪼개는 폼이 절 죽일것 같슴다..
"영철아...일루 와바바..^^.."
"왜?"
"이거 입어라"
"이게먼데?"
"어...호구여...검도 대련할때 머리하고 몸 보호 하는거"
"근데 이걸 내가 왜 입어?"
"어...너 검도 가르쳐 주려구"
헉..허허헉...이게 무신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립니까..?
저는 검도 3단에 체육관 사범...나는 검도는 고사하고 막대기도 모르는데 대련이라뉴...흑흑흑..
영희씨를 모시고 오는게 아녔슴다..저늠은 이 기회에 절 패 죽이고 영희씨를 뺏을 작정인것 같슴다.
"검을 내려 칠때는 이렇게 하나 두울 세엣 네엣...알았지?"
"어..그래..그럼 옆으로 벨 때는 어떻게 하는데?"
"짜샤..넘 많이 알려고 하면 다치는거다..흐흐흐"
드런쉐끼..진짜로 드런쉐끼임다.
"영희씨...잘 보세요...골목길에서 치한이 나타나면 이렇게 하는 거예요"
"으아아악...아 씨바야..살살해...아이고...검도 사범이 사람잡네.."
"짜식..너는 호구도 쓰고...나는 맨몸인데 엄살 떨기는..."
그래...씨바야..너 잘났다..너는 검도 잘해서 똥두 졸라 굵게 나오겠다 드런쉐꺄...
아무튼...이렇게 저는 여자 하나 꼬신 죄로 개박살이 났습니다..흑흑흑..
용우 : 영희씨..잘 보셨죠?
영희 : 네..넘 넘 멋져요..짝짝짝짝.....
나 : 아우...아퍼라..씨발..드런놈..그래..니똥 참 긁다...궁시렁 궁시렁..
앗....이때였슴다....제 눈에 들어온 진짜 칼...진검이 눈에 띄는 것이었슴다.
나 : 야..이거 진짜 칼이지?...졸라 잘들겠다..
용우 : 어..그건 만지지 마러..울 관장이 시범 보일때 쓰는 검이야..
나 : 짜식..쫄기는..시범?...이걸로 머 하는건데?
용우 : 어..그걸로 볏짚단도 자르고 대나무도 자르고..좌간 시범 보이는거야
나 : 얌마..너는 저런 진검 못쓰지?..맨날 목검하구 죽도만 휘두르지?
용우 : 아녀 짜샤..승단 심사 할때는 진검으로 베기 시범도 해야돼
나 : 새애끼..뻥은..니가 무슨 진짜 칼로 시범을 보여 짜샤..
용우 : 진짜여 임마..
나 : 그럼 해봐...못하지?..밥팅이..니가 무슨 사범이냐?
용우 : 할줄알어 임마..진짜여..
나 : 그럼 해봐 새꺄...못하지?
영희 : 어머..진짜...시범 좀 보여봐요..
용우 : 흠...그럼 시범 좀 보일까요?(드런쉐이..누군 주둥이고 누군 입이냐?)
이렇게 저의 염장을 지르는 말과 영희의 부추김에 감히 관장의 진검을 뽑아들고 겁집을 허리에 찹니다.
나 : 용우야..검집은 왜 허리에 차는건데?..불편하지 않어?
용우 : 아녀..나두 잘은 모르는데..시범 보일때는 다 이렇게 하는거여..
나, 영희 : 아...글쿠나~~~
이넘이 왠 꼬챙이를 하나 갖고 와서는 그 위에 대나무를 하나 끼움다.
대나무 지름이 한 10센티는 될것 같슴다.
용우 : 얌마..니가 먼저 쳐봐
나 : 알쓰..검 줘바...아자..아자...아뵤오오~~~~
젠장할...씨박...대나무가 그렇게 단단한거 그날 첨 알았슴다..진짜 칼로 쳤는데 반 밖에 안 잘림다...그러면서 옆으로 쓰러짐다..
용우 : 잘 안되지?..짜식..아무나 하는게 아녀...줘바바...우선 호흡을 가다듬고..이렇게...끼야아아합...!!!!
아아...무서븐 넘...싹독 잘려짐다...( 대나무 아무래도 체육관 바닥에 박혀 있는거 같슴다..안넘어 짐다..)
저렇게 무서븐 넘이 날 글케 패다니...더 약이 오름다..
그런데...여기서 끝냈어야 함다...진정코 여기서 끝냈어야 함다..
용우 : 이제 진짜로 검도 시범을 보여줄께
우리 : 시범...?...다 보여준거 아녀?
용우 : 밥팅..넌 태권도 시범 보일때 격파만 보여주냐?..태극 1장 2장..머 이런거 안보여 주냐?
아...맞슴다...저 체이서...태권도 유단자 임다..진짜임다..몇단이냐구요?..
궁금한거 많은 사람들 오래 못삼다..걍 유단자 라고 알고만 있음 됨다..
이넘이 화려하게 동작을 시작함다...검도가 저렇게 화려한 시범 동작이 있는줄 첨 알았슴다..
근데...사건이 일어났슴다...그넘이 후려치고 베고 펄쩍 뛰어치 내려치고 뒤로 돌면서 찌르고 베고...
거기 까지는 좋았슴다...그러나 그넘은 자기 흥에 겨워서 해서는 안될 동작을 하고 만겁니다.
뒤로 돌아서 후려치고 베고...갑자기 바닥으로 몸을 날려 낙법과 동시에 몸을 굴립니다.
나 : 어...어...어?...저럼 안될거 같은데..허리에 검집 있는데...
아니나 다릅니까?..역시나 였슴다..
"우지지직......"
"헉.."..."어..?..."...."어머나"..파열음과 동시에 세마디의 비명..
큰일 났슴다...높디 높으신 관장님 검집이 그넘의 몸무게에 눌려 부러지면서 박살이 났던 것임다.
용우 : 아이고...큰일났네...관장님 아시면 난 죽은 목숨이야..흑흑흑..
사람의 얼굴이 어디까지 하얗게 변할수 있는건지...전 그날 또 알았슴다..참 많이 배웁니다..ㅡ.ㅡ;;
용우 이넘...헐...진짜로 단순한 넘 맞슴다..
지 방으로 가더니 검은색 비닐 테이프를 갖고 와서 둘둘 감고 있슴다.
영희 : 어머나..어떻게 해요?..죄송해요...괜히 저 때문에..
용우 : 아님다..제 잘못임다..겁집 벗는걸 깜빡 잊고 그만..(울먹울먹)
나 : 쯧쯧쯧..조심하지...그나저나 어쩌냐?
용우 : 할수없지 머..
나 : 어떻게 방법이 좀 없냐?..어디가서 빨리 사다가 끼워 놔야 되는거 아냐?
영희씨와 저는 참으로 가슴에서 우러 나오는 위로의 말을 남기고 쏜살같이 도망 갔슴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전화를 했슴다
"존만아..어케됐어?..졸라 맞았지?..짤렸어?..백수됐어?.."
"낄낄낄...씨방새..내가 졸라게 맞고 쫒겨 날줄 알았지?..요놈아"
"존만아...궁금하다..어케됐어?"
"흐흐흐...걍 있었으면 졸라 맞을뻔 했는데 너무 고마운 넘이 있어서 그 덕에 칭찬 받았다"
"헉..칭찬?..맞은게 아니구 칭찬을?"
"흐흐흐..테이프로 감아놓구 졸라 고민 때리다가 될대로 되라 하는 심정으로 걍 자려구 누웠지"
"그런데?"
"한 12시 쯤 됐을걸?..어떤 놈이 도장문을 딸그락 거리면서 열려고 하더라고..
그래서 가만히 있었더니 도둑놈 두명이 살금살금 들어 오더라.
열 받은 일도 있고 해서 두놈을 목검으로 죽사발을 만들어서 파출소에 넘겨 버리고..
아침에 관장님이 출근 하시길래 어제 도둑 두놈 잡느라고 격투를 벌이다가 관장님 검집이 부서졌다고
말씀 드리니까..잘 했다고 졸라 칭찬하구 용돈으루 10마넌 까지 주시더라..히히히"
"후아아....진짜 대단한 넘..."
"난....도둑이 그렇게 고마워 본건 첨이야...아유....고마워 죽겠어 그놈들.."
"존만이...그렇게 고마운 놈들을 죽사발이 되도록 패냐?"
"낄낄낄...어디냐?"
"아직 서울이다 임마"
"이따가 다시 와라..애들 수업 끝나면 한잔 쏠께"
"헉...싫어..안가...못가 새꺄...너 혼자 다 마셔"
이렇게 1990년의 12월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뭐라고요?...영희씨 하고는 어떻게 됐냐고요?
에이~~~다 알면서...^^...
이 글의 호응을 보고 다음엔 영희씨와 얼키고 설킨 얘기를 해 드릴께요..^^..
여러분..아시죠?...체이서는 네이버3 신입 초짜 초보 글쟁이라는거..
많이 부족 하지만 여러분이 댓글을 주실수록 쑥쑥 커 갈 거라는거..^^..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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