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면 행운이 온다
1.
가끔 떡이라도 한번 치려고 인터넷 채팅방이며 거리의 전화방을 배회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불을 켜고 찾으면 찾을수록 깊숙이 숨어버리는 것이
떡의 마력인지라 마음먹고 날 잡아 떡을 친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성인 사이트에 있는 경험담을 보거나 혹은
주변의 친구들이 어쩌다 한번 경험한 얘기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마치 길거리로 나서기만 하면
여자들이 줄줄 따라붙을 것 같은 앙증맞은 상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냉정한 법. 아무리 눈에 불을 켜고 길거리를 둘러봐도
내가 먹을 떡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운명의 떡신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2.
그날은 아침부터 심한 설사로 고생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설사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현상입니까?
몸이 아프다는 것은 어떤 경우라도 다 고통스럽겠지만 이놈의 설사라는 것은
몸이 아픈 것중에서도 매우 상위권에 자리잡은 심각한 증세입니다.
제법 쏘다닐 수도 있는 듯하지만 급한 상황이 닥치면
정말 죽어가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는 미묘한 증세입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술자리에 있다가 더 이상은 못 참을 것 같아 일찍 자리를 떴습니다.
남의 속도 모르는 친구들은 저놈이 어디서 여자를 만나기로 했거나 아니면
인간 많이 변했다고 세월을 한탄하며 혀를 끌끌 찼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친구들 생각이고 나는 집을 향해 뛰다 시피 걸어야 했습니다.
얼굴은 거의 사색이 되어가고 있었고 이 상태로 계속 가다간 내가 죽든지 설사가 죽든지
둘중에 하나는 죽을 것만 같은 심각한 위급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도저히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어 평소에 잘가던 집 근처 까페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단골집이라도 들어가자마자 화장실부터 들릴 수는 없는 일,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얼굴이 익은 종업원과 몇마디 인사를 나누고 나서야
화장실에 갔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주인에게 좋은 매너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과정을 빠뜨리지 않은
놀라운 인내력에 스스로도 감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리로 오니 급한 불은 일단 끈 셈입니다.
그러나 또 언제 다가올 지 모르는 위급상황을 고려해 되도록 말을 아끼고
잠시 휴식을 취하려 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3.
자주 오느라 얼굴을 알고 지내는 여종업원이 살며시 다가와 말을 건넸습니다.
“저기요 오빠~ 저 구석 자리에 앉은 아줌마 보이지요?”
고개를 힐끔 돌아보니 아줌마 같지는 않고 아가씨같은 여자가
혼자 맥주를 시켜 놓고 앉아 있었습니다.
옆모습만 보여서 미모 여부 및 몸매 정도 그리고 경제적 여유 및 기타 성향은
파악할 수 없었지만 일단 종업원의 얘기를 더 들어봐야 하기에
애써 상상의 폭을 줄이고 있었습니다.
“있자나요... 글쎄 저 아줌마가요....”
여종업원의 이야기인즉, 혼자 맥주 시켜먹은 아줌마가(이후 일명 혼자녀로 호칭)
남편이 바람을 피워 속이 상한 나머지 자신도 오늘은 사고를 쳐서
남편에게 인과응보의 진리를 일깨워 주겠다며 집을 나선 상황이라 했습니다.
그 말만 듣고도 감동의 눈물이 나왔는데 한술 더 떠서
나보고 가서 말동무라도 해주면 좋아할 거라는 행동지침까지 친절히 알려줬습니다.
갑자기 ‘이게 웬 떡’이냐는 상스런 표현이 생각났습니다.
그러다가 어찌될 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품위를 위해 ‘이게 웬 떡’이란 말은
‘신의 은총’이란 표현으로 바꾸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4.
종업원의 소개로 자연스레 합석하고는 또 한번 놀랐습니다.
매우 귀여운 인상에 몸매도 날씬한, 36살 유부녀로 보이지 않는 외모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갑자기 입가에 침샘이 불출하고 신체 특정 부위의 크기가 급격히 변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술을 한잔 마시면서 슬슬 그렇고 그런 방향으로 화제를 돌리자
혼자녀는 굶은 지 2년 되었다는 말을 아낌없이 하며 ‘날 잡아잡슈’라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주머니를 손에 넣어 현재 가지고 있는 현금상황과 신체 일부중 변화된 부분의
성능 여부를 한번에 가늠했습니다. 모든게 즉시 가동이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침부터 나를 괴롭혀온 설사를 이길 방법은 없었습니다.
떡 앞에서는 웬만한 고통은 정신력으로 극복하라고
후학들에게 교훈적인 가르침을 주었지만
정신력에도 한계는 있는 거라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정신력의 가장 커다란 적은 바로 설사라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 있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설사가 있고 그 증세가 다가오면 떡이고 나발이고
섹스고 지랄이고 그런거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 순간에 설사를 진하게 하면서 떡을 쳐야겠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변태임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변태가 아닌 나는 너무도 점잖은 매너와 말투로 훗날을 기약하며
이러저러하여 저러이러 하니 오늘은 딴맘(?) 먹지 말고 집에 들어가라고 권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말을 잘 알아들은 혼자녀는 고맙게도 연락처 및 기타 가능한
떡 스케줄을 알려주고 자리를 떴습니다.
얼른 나도 집으로 돌아가 남은 배설 처리를 하는 동시에 훗날을 기약하고 있었습니다.
5.
다음날 설사의 여독(?)은 풀렸고 혼자녀에게도 연락이 왔습니다.
당연히 만났지요. 장소도 일부러 평소에 봐둔 모텔 근처로 정했습니다.
전날 저녁의 작업을 통해 이미 상대의 의중 및 시도 여부는 다시 얘기할 필요가 없었고
다만 자세 교정 및 취향 선택만 남아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순조롭게 호텔에 입성하여 남들 다 치루는 의식을 정상적으로 밟고 있었습니다.
역시 성에 목말라 하는 여인답게 펠라부터 교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능동적이었으며
갖은 정성으로 역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여태까지 해본 여인중에 가장 사랑스러운 표현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평소 잘 하는 자세와 또한 평소 원하던 몇가지 자세를 다 해보고는 침대에 퍼져있으려니
어느덧 혼자녀는 내 품에 안겨 아주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녀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
어젯밤에 자신의 추한 모습을 잘 받아주고 친절하게 돌려보내준 내가 너무
인상적이었다나요.
차마 설사 때문이었다고 말은 못하고 넉넉한 웃음으로 그 비굴함을 때웠지만
속에서는 알듯 모를 웃음이 나왔습니다.
매우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 자칫 한번의 몸풀기로 끝날뻔한 일이
최상의 결과를 만든 셈입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그런 경우가 참 많습니다.
가끔씩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지 않고 마음을 비우면 행운도 찾아오는 경우 말입니다.
오늘도 떡을 찾으러 이곳저곳을 기웃거리시는 분 계시면 한번쯤 마음을 비워보시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음을 비우며 떡을 찾을 수 있는 고수가 되는 그날까지
일산마루의 떡 기행은 계속 됩니다.
마지막으로 일산마루의 어휘록에 남길 명언을 남기며 이 긴 글을 마칩니다.
“떡은 찾아가는 사람에게 오지 않고 기다리는 자에게 온다.”
- 일산마루-
가끔 떡이라도 한번 치려고 인터넷 채팅방이며 거리의 전화방을 배회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불을 켜고 찾으면 찾을수록 깊숙이 숨어버리는 것이
떡의 마력인지라 마음먹고 날 잡아 떡을 친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성인 사이트에 있는 경험담을 보거나 혹은
주변의 친구들이 어쩌다 한번 경험한 얘기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마치 길거리로 나서기만 하면
여자들이 줄줄 따라붙을 것 같은 앙증맞은 상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냉정한 법. 아무리 눈에 불을 켜고 길거리를 둘러봐도
내가 먹을 떡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운명의 떡신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2.
그날은 아침부터 심한 설사로 고생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설사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현상입니까?
몸이 아프다는 것은 어떤 경우라도 다 고통스럽겠지만 이놈의 설사라는 것은
몸이 아픈 것중에서도 매우 상위권에 자리잡은 심각한 증세입니다.
제법 쏘다닐 수도 있는 듯하지만 급한 상황이 닥치면
정말 죽어가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는 미묘한 증세입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술자리에 있다가 더 이상은 못 참을 것 같아 일찍 자리를 떴습니다.
남의 속도 모르는 친구들은 저놈이 어디서 여자를 만나기로 했거나 아니면
인간 많이 변했다고 세월을 한탄하며 혀를 끌끌 찼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친구들 생각이고 나는 집을 향해 뛰다 시피 걸어야 했습니다.
얼굴은 거의 사색이 되어가고 있었고 이 상태로 계속 가다간 내가 죽든지 설사가 죽든지
둘중에 하나는 죽을 것만 같은 심각한 위급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도저히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어 평소에 잘가던 집 근처 까페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단골집이라도 들어가자마자 화장실부터 들릴 수는 없는 일,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얼굴이 익은 종업원과 몇마디 인사를 나누고 나서야
화장실에 갔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주인에게 좋은 매너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과정을 빠뜨리지 않은
놀라운 인내력에 스스로도 감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리로 오니 급한 불은 일단 끈 셈입니다.
그러나 또 언제 다가올 지 모르는 위급상황을 고려해 되도록 말을 아끼고
잠시 휴식을 취하려 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3.
자주 오느라 얼굴을 알고 지내는 여종업원이 살며시 다가와 말을 건넸습니다.
“저기요 오빠~ 저 구석 자리에 앉은 아줌마 보이지요?”
고개를 힐끔 돌아보니 아줌마 같지는 않고 아가씨같은 여자가
혼자 맥주를 시켜 놓고 앉아 있었습니다.
옆모습만 보여서 미모 여부 및 몸매 정도 그리고 경제적 여유 및 기타 성향은
파악할 수 없었지만 일단 종업원의 얘기를 더 들어봐야 하기에
애써 상상의 폭을 줄이고 있었습니다.
“있자나요... 글쎄 저 아줌마가요....”
여종업원의 이야기인즉, 혼자 맥주 시켜먹은 아줌마가(이후 일명 혼자녀로 호칭)
남편이 바람을 피워 속이 상한 나머지 자신도 오늘은 사고를 쳐서
남편에게 인과응보의 진리를 일깨워 주겠다며 집을 나선 상황이라 했습니다.
그 말만 듣고도 감동의 눈물이 나왔는데 한술 더 떠서
나보고 가서 말동무라도 해주면 좋아할 거라는 행동지침까지 친절히 알려줬습니다.
갑자기 ‘이게 웬 떡’이냐는 상스런 표현이 생각났습니다.
그러다가 어찌될 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품위를 위해 ‘이게 웬 떡’이란 말은
‘신의 은총’이란 표현으로 바꾸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4.
종업원의 소개로 자연스레 합석하고는 또 한번 놀랐습니다.
매우 귀여운 인상에 몸매도 날씬한, 36살 유부녀로 보이지 않는 외모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갑자기 입가에 침샘이 불출하고 신체 특정 부위의 크기가 급격히 변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술을 한잔 마시면서 슬슬 그렇고 그런 방향으로 화제를 돌리자
혼자녀는 굶은 지 2년 되었다는 말을 아낌없이 하며 ‘날 잡아잡슈’라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주머니를 손에 넣어 현재 가지고 있는 현금상황과 신체 일부중 변화된 부분의
성능 여부를 한번에 가늠했습니다. 모든게 즉시 가동이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침부터 나를 괴롭혀온 설사를 이길 방법은 없었습니다.
떡 앞에서는 웬만한 고통은 정신력으로 극복하라고
후학들에게 교훈적인 가르침을 주었지만
정신력에도 한계는 있는 거라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정신력의 가장 커다란 적은 바로 설사라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 있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설사가 있고 그 증세가 다가오면 떡이고 나발이고
섹스고 지랄이고 그런거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 순간에 설사를 진하게 하면서 떡을 쳐야겠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변태임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변태가 아닌 나는 너무도 점잖은 매너와 말투로 훗날을 기약하며
이러저러하여 저러이러 하니 오늘은 딴맘(?) 먹지 말고 집에 들어가라고 권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말을 잘 알아들은 혼자녀는 고맙게도 연락처 및 기타 가능한
떡 스케줄을 알려주고 자리를 떴습니다.
얼른 나도 집으로 돌아가 남은 배설 처리를 하는 동시에 훗날을 기약하고 있었습니다.
5.
다음날 설사의 여독(?)은 풀렸고 혼자녀에게도 연락이 왔습니다.
당연히 만났지요. 장소도 일부러 평소에 봐둔 모텔 근처로 정했습니다.
전날 저녁의 작업을 통해 이미 상대의 의중 및 시도 여부는 다시 얘기할 필요가 없었고
다만 자세 교정 및 취향 선택만 남아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순조롭게 호텔에 입성하여 남들 다 치루는 의식을 정상적으로 밟고 있었습니다.
역시 성에 목말라 하는 여인답게 펠라부터 교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능동적이었으며
갖은 정성으로 역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여태까지 해본 여인중에 가장 사랑스러운 표현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평소 잘 하는 자세와 또한 평소 원하던 몇가지 자세를 다 해보고는 침대에 퍼져있으려니
어느덧 혼자녀는 내 품에 안겨 아주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녀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
어젯밤에 자신의 추한 모습을 잘 받아주고 친절하게 돌려보내준 내가 너무
인상적이었다나요.
차마 설사 때문이었다고 말은 못하고 넉넉한 웃음으로 그 비굴함을 때웠지만
속에서는 알듯 모를 웃음이 나왔습니다.
매우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 자칫 한번의 몸풀기로 끝날뻔한 일이
최상의 결과를 만든 셈입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그런 경우가 참 많습니다.
가끔씩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지 않고 마음을 비우면 행운도 찾아오는 경우 말입니다.
오늘도 떡을 찾으러 이곳저곳을 기웃거리시는 분 계시면 한번쯤 마음을 비워보시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음을 비우며 떡을 찾을 수 있는 고수가 되는 그날까지
일산마루의 떡 기행은 계속 됩니다.
마지막으로 일산마루의 어휘록에 남길 명언을 남기며 이 긴 글을 마칩니다.
“떡은 찾아가는 사람에게 오지 않고 기다리는 자에게 온다.”
- 일산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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