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병 ] ....... 그 무한한 쪽팔림.
친구와 저녁에 무도회장을 가기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정장차림에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인간이 부릴수있는 멋은 다부리고 나섰습니다.
친구나 저나 상당히 뽀대를 중시하는 타입이라서.....
일단 밥부터 먹고 카페나 당구장가서 시간좀 때우다가 나이트로 향할 생각이엇습니다.
밥을먹고 나오려고 하는도중에 도저히 못참겠어서 화장실로 갔습니다.
사실 열흘전쯤부터 남모르는 고통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약간 따끔거리기만 하더니 이젠 한줄기씩 내뿜을때마다 굉장한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너무 아프다보니 소변보는게 겁나서 아침부터 참았더니 이건 더 고통스럽더군요.
어차피 한번은 싸야할거..... 화장실로 갔습니다.
보통은 한번 쫙~ 싸고 두어번 툭툭털고.... 실밥낀거없나 한번보고.... 이게 정상인데
오줌을 열등분으로 나눠서 조금싸고.... 으~윽... 다시 조금싸고.... 허~ 억~
이래야 했습니다.
이병이 누구에의해 전파됐는지는 대강 짐작이 갔습니다. 꼬신 여자들하고는 대부분 그냥하는경우가많고 업소 여자들하고는 콘돔끼고 하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냥하는 경우도 있구요.
한달전쯤 단란주점나와서 저랑같이 2차나간 빠순이. 샤워하고 나오니까 그.... 양념통닭 먹던 입으로 입주위에 양념묻히고 그냥 빨던 그~ 더티한 뇬. 그뇬이 분명했습니다.
그래도 할수없죠. 성병이란게 원레 하다보면 걸리는 병이니까......
식당을 나와서 차를타고 신천쪽으로 갔습니다. 차안에서 소변볼때마다 거의 초죽음이라고 했더니.... 저녁까지 시간도 남는데 아프면 병원이나 가보자고했습니다.
한참을 살살가다 웬 정형외과 앞에다 차를 세웠습니다.
빌딩 담벼락에 진료과목 어쩌구... 하는데 내과,소아과,비뇨기과.x-ray 등.....
비뇨기과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정형외과에서 웬만한 환자들 다 봐주는 그런 병원이었습니다.
주차할곳이 없어서 인도로 올라가서 병원건물 바로앞에 딱 붙여서 차를 세웠습니다.
차에서 내리는데 뒤에서 여기에 주차하면 안된다고 그러더군요. 그병원 간호사였습니다.
여기 진료받으러 왔다고 하니까 그냥 들어가더군요. 우리도 따라들어갔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진료시작까지는 30분정도 기다려야했습니다. 우리가 들어가고 다른 한간호사가 식사를하러 나가고 대기하는 곳에는 간호사 둘과 친구와저 넷이 있었습니다.
워낙 여자꼬시는데 타고난 재능이 있는놈이라..... 옆에 자판기에서 커피 네잔 뽑아가지고
"식사하고 오시나봐요~ ? " " 한잔씩들 하세요~" 이말로 시작해서 수작을 걸었습니다.
남녀가 친해지는데 오랜시간 안걸리죠. 특히 내가 찍은 간호사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괜찮은 정도가아니라....... 여자들 수도없이 만나봤지만 첫눈에 이런기분 느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 간호사도 상당히 친절했습니다. 몇분 지나니까 서로 2:2 소개팅 나온 남녀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 오고갔습니다. 그녀도 상당히 저에대해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간호사가 점점 마음에 들어질수록 점점 불안했습니다.
이 병원에 온 목적이 다른병도아닌 성병때문에 왔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의사가 나오더니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그래서 생각할 겨를도없이 진료실로 안내되어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설마 했습니다. 대학병원처럼 의사랑 말 몇마디하고 약타가지고 나오고.....
그러리라고만 생각햇습니다.
그런데....... 어디가 편찮으세요? 그말과함께 그 간호사가 차트를 들고 진료실로 들어와서 의사옆에 서더군요.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 아~ 저..... " 그러고만 있으니까 의사가 급하다는듯이 쳐다보더군요.
"어디가 아프세요? " 또한번 물어봐서..... 저는 이왕 들어왔으니 말하자.
여기서 자리 박차고 나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최대한 성병과는 연관짓지 않는쪽으로 그냥 소변보는데 잠시 통증이 있는것으로.....
그런식으로 말하려고 햇습니다. 여자와 자서 그런게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생긴것처럼.
" 소변볼때 약간씩 따끔거리고...... 다른건 없어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말했습니다.
의사가 대뜸 묻더군요. "마지막으로 관계를 가진게 언제였습니까? "
이 의사란놈은 바로 성병으로 단정지어 버렸습니다.
차마 그녀가 앞에있는데 대답을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제 박았다. 말해버리면 바로 인정해버리는거고........ 도저히 쪽팔려서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의사는 뻔할뻔자, 더이상 할말 없다는듯이 소변검사해야하니까 화장실가서 소변채취해오라고 했습니다.
화장실가서 소변을 보는데............. 아까의 그 쪽팔림때문에 수반되는 통증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녀에게..... 종이컵에 담긴 노리끼리한 소변을 주는데 정말 쪽팔렸습니다.
이여자가 못생겼거나, 아님 나랑 아무 상관없는 여자였대도 쪽팔렸을텐데....
처음에 꼬시자고 수작까지걸고...... 몇분후에는 거의 됐다고 생각한 여자였는데....
무엇보다 첫눈에 이렇게 괜찮은 사람은 처음이라고 느꼈던 사람입니다.
잠시후 진료실로 가니까 세균성감염 전립선...... 뭐~ 어쩌구 그랬습니다.
그게 성병이란 소리죠. 다시 들어온 간호사는 의사가 불러주는대로 차트에 뭐라고 적고...
일단 주사를 맞기위해 주사실로 들어왔습니다. 그때 잠깐본 그녀의 얼굴.
아까와는 180도 다른 얼굴이었습니다. 아까의 그 상냥함은 어디가고......
지극히 사무적인 무표정한 얼굴. 찬바람 쌩쌩부는 태도........
이건 다른쪽으로 생각하면 아까 잠시지만 제가 마음에 들었다는 반증이겠죠.
그러니까 실망의 표현으로......
병원을 나와서 바로 친구와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당연히 오후 계획은 모두 취소죠.
친구 쌔끼는 옆에서 위로랍시고...... "남자가 사회생활하다보면 그런병도 걸리는거지 뭐~"
"그게 뭐 창피하냐? " 그런말 들을수록 아까의 일이 더 생각났습니다.
제가 진료받는동안 친구가 찍었던 그 날라리로 보이는 간호사와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는군요. 2:2로....... 날라리는 제 병명을 몰랐나봅니다. 알았다 하더라도 자기짝 아닌데 상관 없었겠죠.
저는....... 나는 안나가고 너도 혹시라도 나가면 그순간부터 내 친구 아니다.
이 한마디를 하고 잤습니다. 다시한번 볼 용기도 없었고 이시간 이후로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었습니다.
친구도 제 강압에 못이겨 그러겠다고하고 한 열흘정도가 흘렀습니다.
전 다음날 비뇨기과 전문병원을 찾아가서 다시 진료받고 술 안먹고 그러니까 한 열흘쯤후에는 거의 통증도 없었습니다.
저녁에 밥먹고 그냥있는데.... 미사리라고 만나자는 전화가 왔습니다.
두번 생각도 안하고 차를몰고 바로 미사리로 갔는데........
카페 들어서자마자 놀래서 넘어지는줄 알았습니다. 친구와 그놈의 짝 날라리, 그리고 그녀 셋이 있었습니다.
같이 있다고하면 제가 나올리가 없으니까 아무말 안하고 전화로만.......
사람만 없었다면 숨도 안쉬고 바로 한대 날아가는건데..... 아무리 친구라도......
다시 문밖으로 나간다면 그건 병원에서보다 더 쪽팔린거니까 그냥 앉았습니다.
친구는 미안한지 제 자랑만 계속 늘어놓고...... 옆에 날라리도 분위기 띄운답시고 노가리만 풀고........
그녀도 어색한지 아래만 쳐다보고있었습니다. 나는 말할것도 없고.......
서로 이러니까 친구와 날라리가 아예 자리를 피해줬습니다.
둘다 계속 말없이 어색한 침묵의 시간만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게..... 생각한번 고쳐먹으니까 전혀 쪽팔릴것도없고
내가 어색해할것도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얘가 내 마누라도 아니고 나랑 오래 사귄처지도 아니고...... 처음 봤을때 잠깐 마음에 들었던거고 그녀에게서 역시 그런느낌을 받았고......
더이상 아무것도 없다. 여기서 차한잔 마시고 밖에 나가면 그만이다. 다시 볼사이도 아니고..... 이렇게 생각하니까 말이 나오더군요.
그녀역시 그런 자리가 어색했던지 간간히 제말에 응해줬습니다.
카페를 나와서 집까지 바래다준다고 제차에 태우고 다시 올림픽 대로를 거슬러 왔습니다.
제가 편하게 대하니까 그녀도 처음 만났을때처럼 가벼운 농담도하고 웃기도하고 그랬습니다.
드라이브하는걸 좋아한다고해서 마지막인데 인심이나쓰자......해서 뻥뻥뚫린길을 차로 내달렸습니다. 차 안에서 꽤 많은 얘기를 했는데 역시 볼수록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역시 상당히 친근하게 대했고..... 그러다 갑자기 술생각이나서 그녀와 가끔가는 술집으로 갔습니다.
서로 마시다보니까 아주 자연스런 사이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그런일은 없었다는듯이.....
술집에서나 술집을 나와서 결정적으로 친해지는 계기가 있었는데 그건 생략하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거 같아서. 따먹었다는 얘긴 아닙니다. 좀 즐겁게 해줬죠.
서로 꽤 많은양을 마시고 택시를타고 그녀의 집앞까지 바래다주었습니다.
진짜 아쉽지만 이걸로 끝이다, 더이상 만날일없다. 그런생각으로 집으로오니까 정말 후회가 됐습니다. 그병 때문에 그녀를 만난거지만..... 왜 하필 가장 마음에 드는사람을 이런식으로 만나야했는지........ 지지리 복도 없는놈.
그러다가 한참이 지난후에 생각지도 못한 전화가한통 왔습니다. 누군지 아시겠죠?
전화번호는 친구를 통해 알았겠죠. 그걸로 끝인줄 알았는데........먼저 전화해오리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나처럼 성병걸린 찝찝한 놈한테....... 몰랐다면 모를까.......
전화해서 우물쭈물 하더니 한참있다 결국 만나자고 하더군요.
그때 집앞에서 확실하게 끊지 못한게 후회가 됐습니다. 그런데 뭐~ 끊고 말고 할것도 없었죠. 제 입장에서는..........
대강 세수만하고 약속장소로 나갔는데........ 그녀는 정장차림에 화장도 예쁘게하고
상당히 신경쓰고 나온게 분명했습니다. 볼수록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때처럼 웃고 농담할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더이상 비젼없는 사이기때문에.....
그녀는 안그럴지 몰라도 제 치부를 그녀가 봤는데....... 평생 기억할겁니다.
저역시 평생 씻을수없고....... 그만 만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차한잔 대강 마시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내가 별로 말도없이 인상쓰고 있으니까
옆에서 농담하고 장난치고..... 무슨 기분나쁜일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공원 비슷한 벤치에 앉았습니다. 앉아서 담배만 피워대고 있으니까......
그녀가 무슨 비장의 무기.... 어쩌구 그러더니 빽속에서 선물이라고 뭘 줬습니다.
풀어보니 손바닥만한 고급스런 일기장이었습니다.
어떤식으로든 말을 꺼내야 했습니다. 제가 그냥 가버린다고 사이가 끝나는 그럴단계는 조금 지났기 때문이죠.
" 그때 병원에서........." 다음말은 하지못했습니다. 그녀역시 갑자기 안색이 굳어졌습니다.
"다음달부터 바빠질거 같다고....... 만날 시간도 별로 없을거 같고......." 연락하지 말라는 얘기를 돌려서 했습니다.
이번이 세번째 만남인데 직설적으로 말하기가 그랬고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후 그녀가 자기 얘기를 했습니다.
자기가 일하는 병원은 정형외과라서 주로 부러져서 오는 사람이 많다고.....
그런데 그런환자도 자주 온다고 했습니다. 꼭 그래서 그런게 아니라 그건 그냥도 생기는 거라고.........
성병에 대한 얘기를 했지만......... 입에서 성병이란 단어는 한마디도 안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렇고 그래서 그런거에 걸리고............. 이런식으로.......
그 병은 누구나 생길수있고 대수롭지 않은 병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신경쓰지말라고.
사람을 만나다보면 이사람이 나를 좋아하나? 안좋아하나? 금방 감이오죠.
돌이켜보면 처음 만났을때부터 그녀가 꽤 적극적이었습니다. 두번째 만나서도......
잠시 그 일이 있을때만 빼고............
서로 몰랐다면 아무것도아닌 병이죠. 통원치료 몇번하면 낮는 감기처럼.........
그러나 서로가 알고있는상황에서는 이런 중병도 없습니다. 지금은 다 치료가 됐지만.....
제쪽에서 마음을 굳혔기 때문에 결국 연락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한참 지난후에 한번더 전화연락이 왔습니다. 그때역시 같은말로 되풀이해줬습니다.
친구는 날라리와 벌써 한번 떡친후에 깨지고.....
다른 여자들과 만났을때처럼.......... 삼삼하고 아까운데..... 한번 박아보고나 헤어질까?
너무 마음에 드니까 이런생각은 아예 안들었습니다.
한글자도 안적었지만 선물로받은 일기장도 아직있고........
정장차림에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인간이 부릴수있는 멋은 다부리고 나섰습니다.
친구나 저나 상당히 뽀대를 중시하는 타입이라서.....
일단 밥부터 먹고 카페나 당구장가서 시간좀 때우다가 나이트로 향할 생각이엇습니다.
밥을먹고 나오려고 하는도중에 도저히 못참겠어서 화장실로 갔습니다.
사실 열흘전쯤부터 남모르는 고통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약간 따끔거리기만 하더니 이젠 한줄기씩 내뿜을때마다 굉장한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너무 아프다보니 소변보는게 겁나서 아침부터 참았더니 이건 더 고통스럽더군요.
어차피 한번은 싸야할거..... 화장실로 갔습니다.
보통은 한번 쫙~ 싸고 두어번 툭툭털고.... 실밥낀거없나 한번보고.... 이게 정상인데
오줌을 열등분으로 나눠서 조금싸고.... 으~윽... 다시 조금싸고.... 허~ 억~
이래야 했습니다.
이병이 누구에의해 전파됐는지는 대강 짐작이 갔습니다. 꼬신 여자들하고는 대부분 그냥하는경우가많고 업소 여자들하고는 콘돔끼고 하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냥하는 경우도 있구요.
한달전쯤 단란주점나와서 저랑같이 2차나간 빠순이. 샤워하고 나오니까 그.... 양념통닭 먹던 입으로 입주위에 양념묻히고 그냥 빨던 그~ 더티한 뇬. 그뇬이 분명했습니다.
그래도 할수없죠. 성병이란게 원레 하다보면 걸리는 병이니까......
식당을 나와서 차를타고 신천쪽으로 갔습니다. 차안에서 소변볼때마다 거의 초죽음이라고 했더니.... 저녁까지 시간도 남는데 아프면 병원이나 가보자고했습니다.
한참을 살살가다 웬 정형외과 앞에다 차를 세웠습니다.
빌딩 담벼락에 진료과목 어쩌구... 하는데 내과,소아과,비뇨기과.x-ray 등.....
비뇨기과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정형외과에서 웬만한 환자들 다 봐주는 그런 병원이었습니다.
주차할곳이 없어서 인도로 올라가서 병원건물 바로앞에 딱 붙여서 차를 세웠습니다.
차에서 내리는데 뒤에서 여기에 주차하면 안된다고 그러더군요. 그병원 간호사였습니다.
여기 진료받으러 왔다고 하니까 그냥 들어가더군요. 우리도 따라들어갔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진료시작까지는 30분정도 기다려야했습니다. 우리가 들어가고 다른 한간호사가 식사를하러 나가고 대기하는 곳에는 간호사 둘과 친구와저 넷이 있었습니다.
워낙 여자꼬시는데 타고난 재능이 있는놈이라..... 옆에 자판기에서 커피 네잔 뽑아가지고
"식사하고 오시나봐요~ ? " " 한잔씩들 하세요~" 이말로 시작해서 수작을 걸었습니다.
남녀가 친해지는데 오랜시간 안걸리죠. 특히 내가 찍은 간호사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괜찮은 정도가아니라....... 여자들 수도없이 만나봤지만 첫눈에 이런기분 느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 간호사도 상당히 친절했습니다. 몇분 지나니까 서로 2:2 소개팅 나온 남녀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 오고갔습니다. 그녀도 상당히 저에대해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간호사가 점점 마음에 들어질수록 점점 불안했습니다.
이 병원에 온 목적이 다른병도아닌 성병때문에 왔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의사가 나오더니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그래서 생각할 겨를도없이 진료실로 안내되어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설마 했습니다. 대학병원처럼 의사랑 말 몇마디하고 약타가지고 나오고.....
그러리라고만 생각햇습니다.
그런데....... 어디가 편찮으세요? 그말과함께 그 간호사가 차트를 들고 진료실로 들어와서 의사옆에 서더군요.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 아~ 저..... " 그러고만 있으니까 의사가 급하다는듯이 쳐다보더군요.
"어디가 아프세요? " 또한번 물어봐서..... 저는 이왕 들어왔으니 말하자.
여기서 자리 박차고 나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최대한 성병과는 연관짓지 않는쪽으로 그냥 소변보는데 잠시 통증이 있는것으로.....
그런식으로 말하려고 햇습니다. 여자와 자서 그런게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생긴것처럼.
" 소변볼때 약간씩 따끔거리고...... 다른건 없어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말했습니다.
의사가 대뜸 묻더군요. "마지막으로 관계를 가진게 언제였습니까? "
이 의사란놈은 바로 성병으로 단정지어 버렸습니다.
차마 그녀가 앞에있는데 대답을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제 박았다. 말해버리면 바로 인정해버리는거고........ 도저히 쪽팔려서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의사는 뻔할뻔자, 더이상 할말 없다는듯이 소변검사해야하니까 화장실가서 소변채취해오라고 했습니다.
화장실가서 소변을 보는데............. 아까의 그 쪽팔림때문에 수반되는 통증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녀에게..... 종이컵에 담긴 노리끼리한 소변을 주는데 정말 쪽팔렸습니다.
이여자가 못생겼거나, 아님 나랑 아무 상관없는 여자였대도 쪽팔렸을텐데....
처음에 꼬시자고 수작까지걸고...... 몇분후에는 거의 됐다고 생각한 여자였는데....
무엇보다 첫눈에 이렇게 괜찮은 사람은 처음이라고 느꼈던 사람입니다.
잠시후 진료실로 가니까 세균성감염 전립선...... 뭐~ 어쩌구 그랬습니다.
그게 성병이란 소리죠. 다시 들어온 간호사는 의사가 불러주는대로 차트에 뭐라고 적고...
일단 주사를 맞기위해 주사실로 들어왔습니다. 그때 잠깐본 그녀의 얼굴.
아까와는 180도 다른 얼굴이었습니다. 아까의 그 상냥함은 어디가고......
지극히 사무적인 무표정한 얼굴. 찬바람 쌩쌩부는 태도........
이건 다른쪽으로 생각하면 아까 잠시지만 제가 마음에 들었다는 반증이겠죠.
그러니까 실망의 표현으로......
병원을 나와서 바로 친구와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당연히 오후 계획은 모두 취소죠.
친구 쌔끼는 옆에서 위로랍시고...... "남자가 사회생활하다보면 그런병도 걸리는거지 뭐~"
"그게 뭐 창피하냐? " 그런말 들을수록 아까의 일이 더 생각났습니다.
제가 진료받는동안 친구가 찍었던 그 날라리로 보이는 간호사와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는군요. 2:2로....... 날라리는 제 병명을 몰랐나봅니다. 알았다 하더라도 자기짝 아닌데 상관 없었겠죠.
저는....... 나는 안나가고 너도 혹시라도 나가면 그순간부터 내 친구 아니다.
이 한마디를 하고 잤습니다. 다시한번 볼 용기도 없었고 이시간 이후로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었습니다.
친구도 제 강압에 못이겨 그러겠다고하고 한 열흘정도가 흘렀습니다.
전 다음날 비뇨기과 전문병원을 찾아가서 다시 진료받고 술 안먹고 그러니까 한 열흘쯤후에는 거의 통증도 없었습니다.
저녁에 밥먹고 그냥있는데.... 미사리라고 만나자는 전화가 왔습니다.
두번 생각도 안하고 차를몰고 바로 미사리로 갔는데........
카페 들어서자마자 놀래서 넘어지는줄 알았습니다. 친구와 그놈의 짝 날라리, 그리고 그녀 셋이 있었습니다.
같이 있다고하면 제가 나올리가 없으니까 아무말 안하고 전화로만.......
사람만 없었다면 숨도 안쉬고 바로 한대 날아가는건데..... 아무리 친구라도......
다시 문밖으로 나간다면 그건 병원에서보다 더 쪽팔린거니까 그냥 앉았습니다.
친구는 미안한지 제 자랑만 계속 늘어놓고...... 옆에 날라리도 분위기 띄운답시고 노가리만 풀고........
그녀도 어색한지 아래만 쳐다보고있었습니다. 나는 말할것도 없고.......
서로 이러니까 친구와 날라리가 아예 자리를 피해줬습니다.
둘다 계속 말없이 어색한 침묵의 시간만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게..... 생각한번 고쳐먹으니까 전혀 쪽팔릴것도없고
내가 어색해할것도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얘가 내 마누라도 아니고 나랑 오래 사귄처지도 아니고...... 처음 봤을때 잠깐 마음에 들었던거고 그녀에게서 역시 그런느낌을 받았고......
더이상 아무것도 없다. 여기서 차한잔 마시고 밖에 나가면 그만이다. 다시 볼사이도 아니고..... 이렇게 생각하니까 말이 나오더군요.
그녀역시 그런 자리가 어색했던지 간간히 제말에 응해줬습니다.
카페를 나와서 집까지 바래다준다고 제차에 태우고 다시 올림픽 대로를 거슬러 왔습니다.
제가 편하게 대하니까 그녀도 처음 만났을때처럼 가벼운 농담도하고 웃기도하고 그랬습니다.
드라이브하는걸 좋아한다고해서 마지막인데 인심이나쓰자......해서 뻥뻥뚫린길을 차로 내달렸습니다. 차 안에서 꽤 많은 얘기를 했는데 역시 볼수록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역시 상당히 친근하게 대했고..... 그러다 갑자기 술생각이나서 그녀와 가끔가는 술집으로 갔습니다.
서로 마시다보니까 아주 자연스런 사이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그런일은 없었다는듯이.....
술집에서나 술집을 나와서 결정적으로 친해지는 계기가 있었는데 그건 생략하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거 같아서. 따먹었다는 얘긴 아닙니다. 좀 즐겁게 해줬죠.
서로 꽤 많은양을 마시고 택시를타고 그녀의 집앞까지 바래다주었습니다.
진짜 아쉽지만 이걸로 끝이다, 더이상 만날일없다. 그런생각으로 집으로오니까 정말 후회가 됐습니다. 그병 때문에 그녀를 만난거지만..... 왜 하필 가장 마음에 드는사람을 이런식으로 만나야했는지........ 지지리 복도 없는놈.
그러다가 한참이 지난후에 생각지도 못한 전화가한통 왔습니다. 누군지 아시겠죠?
전화번호는 친구를 통해 알았겠죠. 그걸로 끝인줄 알았는데........먼저 전화해오리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나처럼 성병걸린 찝찝한 놈한테....... 몰랐다면 모를까.......
전화해서 우물쭈물 하더니 한참있다 결국 만나자고 하더군요.
그때 집앞에서 확실하게 끊지 못한게 후회가 됐습니다. 그런데 뭐~ 끊고 말고 할것도 없었죠. 제 입장에서는..........
대강 세수만하고 약속장소로 나갔는데........ 그녀는 정장차림에 화장도 예쁘게하고
상당히 신경쓰고 나온게 분명했습니다. 볼수록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때처럼 웃고 농담할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더이상 비젼없는 사이기때문에.....
그녀는 안그럴지 몰라도 제 치부를 그녀가 봤는데....... 평생 기억할겁니다.
저역시 평생 씻을수없고....... 그만 만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차한잔 대강 마시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내가 별로 말도없이 인상쓰고 있으니까
옆에서 농담하고 장난치고..... 무슨 기분나쁜일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공원 비슷한 벤치에 앉았습니다. 앉아서 담배만 피워대고 있으니까......
그녀가 무슨 비장의 무기.... 어쩌구 그러더니 빽속에서 선물이라고 뭘 줬습니다.
풀어보니 손바닥만한 고급스런 일기장이었습니다.
어떤식으로든 말을 꺼내야 했습니다. 제가 그냥 가버린다고 사이가 끝나는 그럴단계는 조금 지났기 때문이죠.
" 그때 병원에서........." 다음말은 하지못했습니다. 그녀역시 갑자기 안색이 굳어졌습니다.
"다음달부터 바빠질거 같다고....... 만날 시간도 별로 없을거 같고......." 연락하지 말라는 얘기를 돌려서 했습니다.
이번이 세번째 만남인데 직설적으로 말하기가 그랬고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후 그녀가 자기 얘기를 했습니다.
자기가 일하는 병원은 정형외과라서 주로 부러져서 오는 사람이 많다고.....
그런데 그런환자도 자주 온다고 했습니다. 꼭 그래서 그런게 아니라 그건 그냥도 생기는 거라고.........
성병에 대한 얘기를 했지만......... 입에서 성병이란 단어는 한마디도 안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렇고 그래서 그런거에 걸리고............. 이런식으로.......
그 병은 누구나 생길수있고 대수롭지 않은 병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신경쓰지말라고.
사람을 만나다보면 이사람이 나를 좋아하나? 안좋아하나? 금방 감이오죠.
돌이켜보면 처음 만났을때부터 그녀가 꽤 적극적이었습니다. 두번째 만나서도......
잠시 그 일이 있을때만 빼고............
서로 몰랐다면 아무것도아닌 병이죠. 통원치료 몇번하면 낮는 감기처럼.........
그러나 서로가 알고있는상황에서는 이런 중병도 없습니다. 지금은 다 치료가 됐지만.....
제쪽에서 마음을 굳혔기 때문에 결국 연락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한참 지난후에 한번더 전화연락이 왔습니다. 그때역시 같은말로 되풀이해줬습니다.
친구는 날라리와 벌써 한번 떡친후에 깨지고.....
다른 여자들과 만났을때처럼.......... 삼삼하고 아까운데..... 한번 박아보고나 헤어질까?
너무 마음에 드니까 이런생각은 아예 안들었습니다.
한글자도 안적었지만 선물로받은 일기장도 아직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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