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겨울철 놀이와 정월 대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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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겨울철 놀이와 정월 대보름 실시간 핫 잇슈
어릴적 겨울철 놀이와 정월 대보름
며칠후면 대보름날 이죠...
전 시골에서 살아서 어릴 때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아이들은 거의 해보지 못한 일들을 많이 해 봤죠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짓굿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느 정도였냐구요
글쎄요 한번은 마을에서 쫓겨날 뻔한 적도 있어서
정월 대보름 이야기 하기전에 겨울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진도는 눈이 자주 오는곳은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눈이 한번 오면
그날은 온동네 꼬마들이 일찍부터 나와서 그야말로 꼬마들의 축제
장이 됩니다.
눈사람 만들기 눈싸움 기타 등등 눈싸움할 때 몰래 하는 일이 있죠
다른 마을과 할 때는 특히나 우물에(어렸을 적에 마을 입구에 우물
물을 길어서 생활을 했었거든요)서 물을 길어 약간은 얼린 눈덩이를
던지죠 그러다 다른 애들 이마 많이 깨 먹었는데... 그때 물어준 돈만
해도 상당한데 ㅎㅎㅎㅎㅎ
눈이 많이 오는 날은 어김없이 뒷산에 토끼 잡으러 갑니다.
덫이나 이런거 필요 없이 그냥 진돗개 몇마리 데리고 가면 다 해결이
되거든요 가끔씩 지들끼리 싸움하기도 하지만....
눈이 오면 뒷산에 가서 진돗개 몇마리 풀어 놓고 여기 저기 다니면서
개가 큰소리로 짖으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갑니다.. 그럼 꼭 토끼가
잡혀있죠 토끼 몇마리 잡고 추수가 끝난 논이나 친구들 집으로 가서
바로 구워 먹기도 하죠 가끔씩은 동네 개들끼리 개싸움도 붙이고....
한번은 동네에서 개싸움을 붙였는데 좀 일이 크게 벌어진적이 있죠
동네 개들이 한 20마리 정도가 온통 개판을 치는 통에 마을 주민들이
달려나와서 개들 뜯어 말기느라 고생 좀 했거든요 당연히 범인으로
지목이 된 건 저였구요 그날 큰아버님한테 무지 혼났습니다...
그래도 다음날 아버님 졸라서 연을 만들어 달랬습니다.. 그것도 멋진
방패연으로 집 뒤에 있는 대밭에 가서 대나무를 하나 잘라서 잘 갈린
낫으로 연의 살대를 만듭니다. 그리고 창호지를 발라서 만들죠 그때
아버님이 만들어 주신 연이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방패연을 만들고 나면 그 다음에 할일은 깨진 사기그릇을 잘게 부수어
서 풀에 넣고 잘 섞이게 합니다. 그리고 가죽으로 만든 장갑을 끼고
얼레에 감을 실을 풀에 담구고 얼레에 감습니다.........
출전 준비 끝
바닷가라서 바람이 많이 불어 연은 금방 하늘에 띄우거든요
연을 하늘에 띄우고 나서는 바로 다른 연들과 연싸움을 합니다. 제가
그래도 한 연싸움 하거든요 그리고 당연히 제가 이기죠 연실에 유리
조각을 묻혔는데 그런데 한가지 주의해야 할점은 맨살에 연실이 닿으
면 바로 베이기 때문에 저 역시 조심 해야 되거든요
어릴적에는 축구공이 귀했습니다.
그래서 누가 축구공 아니 공 비슷한거라도 가지고 오면 바로 논두렁축
구를 하죠 몇시간이고 지치지도 않고 공을 이리차고 저리차고 그때
생각을 하면 어떻게 공이라도 한번 더 차볼려고 얼마나 뛰어 다녔는
지 ㅎㅎㅎㅎㅎ
이제 본격적으로 대보름에 제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요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제가 어릴적이 아닌 대가리에 피가 좀 말라갈 때
저지른 일입니다.ㅎㅎㅎㅎㅎ
지금도 시골에 가면 어르신들이 가끔씩 이야기 하시는데 조금은 민망하
더군요 그때 워낙 사고뭉치라서 .......
정월 대보름이 되기전에 각 집에서는 찰밥이나 오곡밥을 많이 했습니다.
그럼 친구들과 돌아다니면서 한상 차려달라고 합니다.. 아무 집이나 들어
가서요 그럼 대부분의 집에서는 찰밥이나 호두 땅콩 그런걸 주거든요
그런데 꼭 안 주는 집이 있습니다. 그럼 바로 그 집이 공격대상이 됩니다.
그 당시만 해도 전기밥통이 별로 없던 시절이라 거의가 다 밥을 솥에 하던
시절이죠 찰밥이나 오곡밥을 해서 부엌 한쪽에 놓아두거든요
그럼 친구들과 몰래 솥채로 가져와 버립니다.. 그리고 나선 산에 가서
솥은 산에 버리고 오죠 얄밉기도 하고 또 나중에 여름에 엿이라도 바꿔
먹으려면 낄낄낄.......
그렇게 몇집 밥솥을 훔쳐 산에다 버리고 나면 동네에서 저와 제 친구들을
의심하죠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으니 함부로 할 수가 없잖아요 게다가
집안 어르신들이 동네 유지라 더욱 더 함부로 못했거든요 그렇게 배 채우
고 나서는 며칠전에 만들어 놓은 깡통을 가지고 와서 쥐불놀이를 합니다...
그때 생각을 하면 쌕쌕이나 봉봉 깡통이 전부였는데 전 특별히 복숭아 깡
통으로 만들었거든요 깡통 바닦에 못으로 구멍을 내고 철사로 손잡이를
만들고 논 가운데에 장작으로 캠프화이어 하는 것처럼 불을 지펴 놓죠
그럼 거기서 숯을 몇 개 넣고 나무와 마른 짚을 넣어서 돌리기 시작하죠
여기저기서 빨간 불빛들이 둥글게 돌면 멀리서 보면 그 모습도 멋있거든
요..
마지막에는 깡통을 하늘 높이 던지죠 그러다가 다른 사람이 맞기도 하구요
전 제가 싫어했던 넘한테 던졌거든요 어떻게 됐나구요 그넘 윗도리 홀라당
태워 먹었죠 뭐 심하게 화상 입은 건 아니구요
그 다음에는 아까 지펴 놓았던 장작 더미위를 뛰어 넘죠 자기 나이수대로
그래야 잔병없이 한해를 잘 난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서 또 가만이
있을 싸울이가 아니죠 뛰어 넘으려고 하는넘 뒤에서 잡아 당기기 뛰어가
는넘 발걸기 불꽃 더미위를 뛰어 넘은 넘 뒤로 넘어 트리기 기타 등등
그러다 장작더미위로 넘어진 녀석도 있었거든요
음... 제가 쓰고 보니 장난이 너무 심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ㅎㅎㅎ
대보름의 마지막은 달집 태우기로 끝이 납니다..
마른 볏짚단으로 크게 집 모양을 만들어 불을 붙이거든요 그래야 그 해
농사도 잘 되고 마을에 좋은 일만 생긴다고 믿었거든요
한번은 이런적이 있었습니다 대보름이 되기 며칠 전인걸로 기억해요 친
구집에서 밤에 놀다 밖에 나왔거든요 몰래 큰아버지 집에 가서 닭을
몇마리 서리를 해 왔습니다. 닭을 삶아서 먹고 나니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해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마을 어귀에 세워 놓은 달집이 생각
나서 작당 모의 끝에 우리가 먼저 그걸 불태우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
후에 어떤 일이 발생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런 이런
친구녀석들과 달집 근처에 가서 몰래 불을 놓았습니다......
정말 잘 타더군요 항상 어른들이 불을 놓았는데 그걸 우리가 했다는 그런
이상한 기분도 들고 아무튼 불을 놓고 나서 한 5분쯤 지나자 마을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누가 달집에 불을 놓았다고 우린 무서워서 일단 집으로
다 피신했죠 하지만 워낙 그전에 해놓은게 있어서 바로 범인으로 우리가
지목이 되고 결국은 들키고 말았죠 마을 어르신들은 이제 올 한해 농사 다
망쳤다고 난리가 나고 불 지른 집은 마을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정말 난장판이었죠 흐미~~~~ 우짜다 이런 일이
다행이 큰아버지 4분과 고모3분이 나서셔서 다시 짚단을 구해 달집을
쌓기로 하고서야 겨우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겨울이라서 짚단
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죠 결국은 해남까지 가서 돈주고 사와야 했습
니다...
전 어떻게 됐냐구요 그날 아버님한테 안 죽을 만큼만 맞았습니다.......
그 일이후로 한 며칠 동안 마을에서 함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집에
쥐죽은듯이 숨어 살았죠 하지만 그게 얼마나 가겠습니까 일주일정도
지나자 또 다시 악마같은 녀석들과 작당모의를 하고 다녔죠 히히히히히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이없기도 하고 재미있는 일이었는데 요즘 어린
아이들 노는거 보면 참 안타갑더군요 우리 어릴적에는 아침에 나가서
밤이 되서야 들어 왔는데 딱지치기 구슬치기 비석치기 제기차기 잣치기
이거 말고도 온 동네를 돌아 다니면서 놀았는데 그러고도 겨울에 감기도
잘 안 걸렸는데......
솔직히 저도 이번엔 시골에 안 갔습니다.
시골에 가봐야 매번 듣는 뻔한 이야기 직장은 어떻게 됐냐 결혼은 언제
할래 더욱이 성묘 갈 때 여기 저기 산 두 개를 빙글 빙글 돌아야 하는데
큰아버님이 이번에는 눈이 많이 왔으니 진도에 가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얼마나 다행이던지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그냥 이런 저런 생각 나는데로 적어 봤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많이 차네요
아직 꽃샘추위가 남았으니 모두 감기 조심하시구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하시는 일에 행운과 행복이 깃들길 바랍니다.....
며칠후면 대보름날 이죠...
전 시골에서 살아서 어릴 때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아이들은 거의 해보지 못한 일들을 많이 해 봤죠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짓굿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느 정도였냐구요
글쎄요 한번은 마을에서 쫓겨날 뻔한 적도 있어서
정월 대보름 이야기 하기전에 겨울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진도는 눈이 자주 오는곳은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눈이 한번 오면
그날은 온동네 꼬마들이 일찍부터 나와서 그야말로 꼬마들의 축제
장이 됩니다.
눈사람 만들기 눈싸움 기타 등등 눈싸움할 때 몰래 하는 일이 있죠
다른 마을과 할 때는 특히나 우물에(어렸을 적에 마을 입구에 우물
물을 길어서 생활을 했었거든요)서 물을 길어 약간은 얼린 눈덩이를
던지죠 그러다 다른 애들 이마 많이 깨 먹었는데... 그때 물어준 돈만
해도 상당한데 ㅎㅎㅎㅎㅎ
눈이 많이 오는 날은 어김없이 뒷산에 토끼 잡으러 갑니다.
덫이나 이런거 필요 없이 그냥 진돗개 몇마리 데리고 가면 다 해결이
되거든요 가끔씩 지들끼리 싸움하기도 하지만....
눈이 오면 뒷산에 가서 진돗개 몇마리 풀어 놓고 여기 저기 다니면서
개가 큰소리로 짖으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갑니다.. 그럼 꼭 토끼가
잡혀있죠 토끼 몇마리 잡고 추수가 끝난 논이나 친구들 집으로 가서
바로 구워 먹기도 하죠 가끔씩은 동네 개들끼리 개싸움도 붙이고....
한번은 동네에서 개싸움을 붙였는데 좀 일이 크게 벌어진적이 있죠
동네 개들이 한 20마리 정도가 온통 개판을 치는 통에 마을 주민들이
달려나와서 개들 뜯어 말기느라 고생 좀 했거든요 당연히 범인으로
지목이 된 건 저였구요 그날 큰아버님한테 무지 혼났습니다...
그래도 다음날 아버님 졸라서 연을 만들어 달랬습니다.. 그것도 멋진
방패연으로 집 뒤에 있는 대밭에 가서 대나무를 하나 잘라서 잘 갈린
낫으로 연의 살대를 만듭니다. 그리고 창호지를 발라서 만들죠 그때
아버님이 만들어 주신 연이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방패연을 만들고 나면 그 다음에 할일은 깨진 사기그릇을 잘게 부수어
서 풀에 넣고 잘 섞이게 합니다. 그리고 가죽으로 만든 장갑을 끼고
얼레에 감을 실을 풀에 담구고 얼레에 감습니다.........
출전 준비 끝
바닷가라서 바람이 많이 불어 연은 금방 하늘에 띄우거든요
연을 하늘에 띄우고 나서는 바로 다른 연들과 연싸움을 합니다. 제가
그래도 한 연싸움 하거든요 그리고 당연히 제가 이기죠 연실에 유리
조각을 묻혔는데 그런데 한가지 주의해야 할점은 맨살에 연실이 닿으
면 바로 베이기 때문에 저 역시 조심 해야 되거든요
어릴적에는 축구공이 귀했습니다.
그래서 누가 축구공 아니 공 비슷한거라도 가지고 오면 바로 논두렁축
구를 하죠 몇시간이고 지치지도 않고 공을 이리차고 저리차고 그때
생각을 하면 어떻게 공이라도 한번 더 차볼려고 얼마나 뛰어 다녔는
지 ㅎㅎㅎㅎㅎ
이제 본격적으로 대보름에 제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요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제가 어릴적이 아닌 대가리에 피가 좀 말라갈 때
저지른 일입니다.ㅎㅎㅎㅎㅎ
지금도 시골에 가면 어르신들이 가끔씩 이야기 하시는데 조금은 민망하
더군요 그때 워낙 사고뭉치라서 .......
정월 대보름이 되기전에 각 집에서는 찰밥이나 오곡밥을 많이 했습니다.
그럼 친구들과 돌아다니면서 한상 차려달라고 합니다.. 아무 집이나 들어
가서요 그럼 대부분의 집에서는 찰밥이나 호두 땅콩 그런걸 주거든요
그런데 꼭 안 주는 집이 있습니다. 그럼 바로 그 집이 공격대상이 됩니다.
그 당시만 해도 전기밥통이 별로 없던 시절이라 거의가 다 밥을 솥에 하던
시절이죠 찰밥이나 오곡밥을 해서 부엌 한쪽에 놓아두거든요
그럼 친구들과 몰래 솥채로 가져와 버립니다.. 그리고 나선 산에 가서
솥은 산에 버리고 오죠 얄밉기도 하고 또 나중에 여름에 엿이라도 바꿔
먹으려면 낄낄낄.......
그렇게 몇집 밥솥을 훔쳐 산에다 버리고 나면 동네에서 저와 제 친구들을
의심하죠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으니 함부로 할 수가 없잖아요 게다가
집안 어르신들이 동네 유지라 더욱 더 함부로 못했거든요 그렇게 배 채우
고 나서는 며칠전에 만들어 놓은 깡통을 가지고 와서 쥐불놀이를 합니다...
그때 생각을 하면 쌕쌕이나 봉봉 깡통이 전부였는데 전 특별히 복숭아 깡
통으로 만들었거든요 깡통 바닦에 못으로 구멍을 내고 철사로 손잡이를
만들고 논 가운데에 장작으로 캠프화이어 하는 것처럼 불을 지펴 놓죠
그럼 거기서 숯을 몇 개 넣고 나무와 마른 짚을 넣어서 돌리기 시작하죠
여기저기서 빨간 불빛들이 둥글게 돌면 멀리서 보면 그 모습도 멋있거든
요..
마지막에는 깡통을 하늘 높이 던지죠 그러다가 다른 사람이 맞기도 하구요
전 제가 싫어했던 넘한테 던졌거든요 어떻게 됐나구요 그넘 윗도리 홀라당
태워 먹었죠 뭐 심하게 화상 입은 건 아니구요
그 다음에는 아까 지펴 놓았던 장작 더미위를 뛰어 넘죠 자기 나이수대로
그래야 잔병없이 한해를 잘 난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서 또 가만이
있을 싸울이가 아니죠 뛰어 넘으려고 하는넘 뒤에서 잡아 당기기 뛰어가
는넘 발걸기 불꽃 더미위를 뛰어 넘은 넘 뒤로 넘어 트리기 기타 등등
그러다 장작더미위로 넘어진 녀석도 있었거든요
음... 제가 쓰고 보니 장난이 너무 심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ㅎㅎㅎ
대보름의 마지막은 달집 태우기로 끝이 납니다..
마른 볏짚단으로 크게 집 모양을 만들어 불을 붙이거든요 그래야 그 해
농사도 잘 되고 마을에 좋은 일만 생긴다고 믿었거든요
한번은 이런적이 있었습니다 대보름이 되기 며칠 전인걸로 기억해요 친
구집에서 밤에 놀다 밖에 나왔거든요 몰래 큰아버지 집에 가서 닭을
몇마리 서리를 해 왔습니다. 닭을 삶아서 먹고 나니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해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마을 어귀에 세워 놓은 달집이 생각
나서 작당 모의 끝에 우리가 먼저 그걸 불태우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
후에 어떤 일이 발생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런 이런
친구녀석들과 달집 근처에 가서 몰래 불을 놓았습니다......
정말 잘 타더군요 항상 어른들이 불을 놓았는데 그걸 우리가 했다는 그런
이상한 기분도 들고 아무튼 불을 놓고 나서 한 5분쯤 지나자 마을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누가 달집에 불을 놓았다고 우린 무서워서 일단 집으로
다 피신했죠 하지만 워낙 그전에 해놓은게 있어서 바로 범인으로 우리가
지목이 되고 결국은 들키고 말았죠 마을 어르신들은 이제 올 한해 농사 다
망쳤다고 난리가 나고 불 지른 집은 마을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정말 난장판이었죠 흐미~~~~ 우짜다 이런 일이
다행이 큰아버지 4분과 고모3분이 나서셔서 다시 짚단을 구해 달집을
쌓기로 하고서야 겨우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겨울이라서 짚단
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죠 결국은 해남까지 가서 돈주고 사와야 했습
니다...
전 어떻게 됐냐구요 그날 아버님한테 안 죽을 만큼만 맞았습니다.......
그 일이후로 한 며칠 동안 마을에서 함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집에
쥐죽은듯이 숨어 살았죠 하지만 그게 얼마나 가겠습니까 일주일정도
지나자 또 다시 악마같은 녀석들과 작당모의를 하고 다녔죠 히히히히히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이없기도 하고 재미있는 일이었는데 요즘 어린
아이들 노는거 보면 참 안타갑더군요 우리 어릴적에는 아침에 나가서
밤이 되서야 들어 왔는데 딱지치기 구슬치기 비석치기 제기차기 잣치기
이거 말고도 온 동네를 돌아 다니면서 놀았는데 그러고도 겨울에 감기도
잘 안 걸렸는데......
솔직히 저도 이번엔 시골에 안 갔습니다.
시골에 가봐야 매번 듣는 뻔한 이야기 직장은 어떻게 됐냐 결혼은 언제
할래 더욱이 성묘 갈 때 여기 저기 산 두 개를 빙글 빙글 돌아야 하는데
큰아버님이 이번에는 눈이 많이 왔으니 진도에 가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얼마나 다행이던지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그냥 이런 저런 생각 나는데로 적어 봤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많이 차네요
아직 꽃샘추위가 남았으니 모두 감기 조심하시구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하시는 일에 행운과 행복이 깃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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