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의 킴스클럽 - 쬐금 당황스런 경험.
사무실에서 밤샘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새벽에 차를 몰고 잠시 킴스클럽에 댕겨 왔네요.
근데 여기서 쬐금 황당한......아니 당황시런 일이 하나 생겼슴다.
이것저것 먹을 걸 고르고 있는데요.
갑자기 밑에서 누가 내 바지 끄덩이를 잡아댕기는 겁니다.
모야? 봤더니만, 웬 2-3살 쯔음 돼 보이는 꼬맹이가 하나 있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요 녀석이 제 바지를 잡아당기면서 요러는 겁니다.
아빠... 빠....
엥 모시라??? 아빠라고라----
난 아직 장가도 못갔는디---- 얘가 졸지에 날 애 아빠로 만드네----
얌마? 너 뭐냐~ 에비~ 가라 가--- 하는데도 그 꼬맹이는 계속
아빠... 아빠....
난 황당해서리 그 아이 부모를 찾아서 매장을 두리번거리는데요
저 만치서 아이 부모로 생각되는 젊은 부부의 당황스런 표정이 보이더라구요.
그 부부는 당장 달려왔고요.
애 엄마가 꼬맹이를 떼어내며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는데.....
근데 문제는 ----- 바로 그때 난 보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아주 잠깐이지만
남편의 얼굴에 스쳐가던 그 야릇한 알 듯 모를 듯한 오묘한 표정을 -----
난 바로 Feel을 느끼고 대충 사과만 받고 언릉 그 자리를 피해 나왔죠.
괜히 그 부근을 배회해봤자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 말이죠.
그때 왜 이리 제 뒷통수가 따갑던지???
(내가 잘못한 건 없지만서도요)
혹시 지금쯤 그 부부--- 부부싸움을 하고있는 건 아닐까 문득 걱정이 됩니다.
저라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겠죠?
자기 아이가 웬 첨보는 넘한테 가서 아빠 아빠 하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죠.
나도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몇 명 안되던 여자 얼굴도 기억 못하는 치매는 아니고요.
그 애 엄마 이쁘기는 하더만------ 아직 서른은 안 되어 보이고
그 근처에 사나 모르겠네요.
담에 또 킴스클럽에서 마주치게 되면 애 핑계로 아는 척이라도 해볼까나???
글 분류에 [꼬맹이] 혹은 [아기] 혹은 [백화점] [슈퍼] [할인점] 등등이 없어서 [유부녀]로 했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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