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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사랑...

근친사랑입니다....운영자님 오타가 아니라 근친사랑입니다....

다시 오랜만에 글을 적습니다.
오늘은 저의 다른 여인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그녀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된것은 2000년 8월 입니다.

우선 제 와이프에 대해 잠시 부연 설명을 해드리면...
저와 와이프가 결혼하기전에 딱 한번 같이 밤을 지낼 일이 생겼었습니다.
밤이 늦어 졸음은 오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참 난감하더군요.
그래서 나가서 맥주를 3병을 사들고 왔더랬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길 하다보니 와이프가 종기컵으로 1잔반 나머지는 제가 다 마시고는 자려고 하는데 와이프 입이 슬슬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이런저런 이야길 계속합니다.
한 20분이 지났을까요..
웁니다..참 난감하더군요...
한 1시간을 울더니 눈이 퉁퉁 부어 자더군여.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맥주 꼴랑 1잔반에...
처가집에 신혼여행을 마치고 가서야 알았습니다...
처가 식구들의 주량이 맥주1잔이라는것을...
집안 내력이랍니다..

아무튼 퇴근후 저녁을 먹고는 tv를 보는데 와이프가 술상을 봐옵니다.
집에서 술마시는것을 끔찍히도 싫어하는 여잔데...이상타...
전 맥주 와이프는 샴페인입니다.
뭔일일까???
한참 뜸을 들이던 와이프가 얘길합니다...
애기를 가졌다는군요.
놀랬습니다..내가 예비아빠라니....호오....놀라워라...고자는 아닌가 보더군요.
하지만 그후부터 우리 부부의 고생이 시작됩니다.

얼마후부터 와이프는 종종 하혈을 보이고..
병원에서는 유산의 확률이 높으니 혹시 잘못되더라도 너무 상심말랍니다.
참..어이가 없습니다...
어려운 고생길을 넘고 넘어 출산 예정이이던 5월의 시작일이 되었습니다.
예정일이 2주나 지나도 녀석이 나올 생각을 않습니다.
정확하게 2주가 지난 토요일 아침.
와이프는 드디어 산통을 느끼고 장모님과 저를 거느리고 병원으로 향합니다.
오후 3시부터 산통은 시작되고 저녁 10시경부터 와이프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합니다.
장모님과 제가 잡아도 버티지 못할 정도의 몸부림이 3시간 가량 계속됩니다.
지치신 장모님을 대신해 처남이 와서 다시 잡기를 두어시간 와이프가 잠시 졸도가지 하는 현상을 보입니다..
문득 겁이 납니다..새벽 4시입니다.
야간 당직의사가 무통분만이라는것을 권유합니다.
무조건 무통이라는 말에 오케이를 하고 그후 2시간 가량은 아무런 통증이 없이 와이프도 잠이 듭니다.
그때의 담배맛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두시간이 지나고 다시 더욱 무서운 통증이 밀려옵니다.
거의 눈이 뒤집혀가는 와이프를 보면서 저는 의사에게 매달립니다.
자궁이 좀처럼 열릴 기미를 안보인다도 하더군요.
이윽고 장인어른까지 오시고 의사는 태아가 위험하니 수술을 권유합니다.
엄마가 1이 힘들면 뱃속의 아이는 3이 힘들답니다.
완고하신 장인어른은 절대로 수술을 허락할수 없답니다.
네 어머니는 4을 낳았답니다.
무릎을 꿇고 30분간을 빌었습니다. 장인어른이 그제서야 허락을 하십니다.
19시간의 산통끝에 와이프 혼자 수술실로 향합니다.
수술실로 들어간지 30분 정도가 지났을까요.
간호원이 이쁜 공주라며 아기를 들고 나옵니다.
전 정말 와이프의 고통이 떠올라 아기를 보기조차 싫습니다.
멀치감치 떨어져 있는 저에게 장모님이 아기를 안고 옵니다.
장모님의 눈에는 눈물이 주르르 흐릅니다.
안아보라고 하시는데 싫다고 합니다.
제 팔에 조심스레 놓아주십니다.
여기저기 아직도 피가 묻어 있는 녀석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릅니다.
그후 1시간이 지나도 와이프가 나오질 않습니다.
의사와 간호원들만 분주히 들락날락합니다.
의식이 없고 지혈이 안됩답니다...
이게 또 무슨 소린가...산모가 탈진 상태라....
겨우 두시간후에 와이프의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와이프에게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했습니다..살아줘서 고맙다고..
딸이 태어난 첫날 그 병원은 특이하게 아기가 세상에 태어난 첫날은 부모 곁에서 재운다며 병실로 아기를 데려왔습니다.
전 기저귀도 첨 갈아주며 밤새 아기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와이프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쳐다보기만 합니다.

다음날 아침 본가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셔서 마중을 나가서 모시고 오는 와중에 벨이 울립니다.
xx대학병원으로 오랍니다.
아기가 숨을 응급차로 실려갔답니다.
거의 숨을 못쉬고 위험하답니다.
손이 떨려 운전이 안됩니다. 정신이 없습니다.
처제와 장모님이 보입니다.
아기는 중환자실로 실려 갔답니다.
아무런 이유도 모릅니다.
아무도 말을 안해줍니다.
의사는 아직은 모른다고만 합니다.
면회도 안된다고 합니다.
2일이 지난후 하루에 두번 면회가 됩니다.가운을 입고 에어샤워를 하고는 무균실 한 구석 인큐베이터 안에 산소호흡기에 의지한채 누워 있는 우리딸이 보입니다.
조그만 손을 꽉 쥐고는 살겠다는 의지를 아빠에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왜 이리 눈물이 많아졌는지.
패혈증이라는군요.
의사가 한참을 설명합니다.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살 수 있냐고만 묻습니다.
장담을 못한답니다. 현재로는 무슨 수치가 떨어지기만 기다려야 하는데 수치가 내려가질 않는답니다.
뇌수막염으로 가면 힘들답니다.
참 어이가 없습니다.

와이프는 다만 황달로 입원해 있는줄 압니다.
젖몸살로 고생을 하면서 젖을 그대로 받아서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먹을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1주후 인큐베이터에서 나왔습니다.

다시 2주후 퇴원을 합니다.
수치가 정상은 아니지만 위험한 고비는 넘겼답니다.
면역이 떨어진 우리 딸은 항상 감기를 달고 살았습니다.
거의 1년동안 병원을 수시로 다녔으니까요.

그렇게 그녀와 전 어려운 사랑을 계속 이어 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건강해져서 아빠를 괴롭히는걸 취미로 삼아 제가 퇴근하기만 기다립답니다.
항상 제 팔을 베고 잠이 드는 제 사랑..
와이프에겐 미안하지만 그녀를 더 사랑하는것 같습니다.

만약 그때 녀석이 이기지 못했더라면....

행복은 근친사랑에서부터 시작되나 봅니다...

회원 여러분 새벽에 잠에서 깨어 아기나 와이프의 잠 든 모습을 한번 봐 보세요...
외도하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겁니다..

행복하게들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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