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에서........
저의 직업이 사람을 자주 접하는일은 아니지만 한번도 남을 대접하거나
접대를 해주는 입장에 서본적이 없습니다....
거의 갑의 입장에 있었습니다....
Project를 진행할때에는 거의 예산과 진행에 대한 모든 감독권을 가지고 있는입장이라..
접대를 받는 입장에 서게 되지요....
보통 저를 잘 아시는분은 가까운 전민동에서 식사를하고 헤어지고 말지만...
저와 처음 일하시는 분들은 좀 오브페이스를 하곤합니다.
그러다보니... 유성쪽 고급 음식점이나 단란주점엘 가볼 기회가 생기곤합니다...
4년전쯤인가 겨울에 유성 단란주점에 갔었던 이야기를 좀 할까합니다...
식사후에 간단히 한잔하자는 처음만난 업체 사장님의 호의를 거절못해 따라들어갔엇는데
저와 합쳐서 일행이 4명 이었습니다.... 참 잘 놀더군요.....
40대 중소기업 사장과 부장, 과장이란분들인데... 아가씨 4명을 불러놓고....
노래와 춤에 이어지는 끈적한 부르스....
그리고 이성을 잃었는지.... 부장이란사람은 아가씨 가슴속에 손이 들어가 있고...
부루스를 치는 사장은 아예 아랫도리를 밀착해서리....
그기서 저는 아가씨와 양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세상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는데.....
아- 김박사님 노래한곡 하시죠... 야~ 아가씨 뭐해..잘 모셔야지
그래서 나가서 제가 잘 부르는 Lanovia를 불렀습니다......
박자를 맞추려던 아가씨는 잉 왠 샹송.....
아베마리아를 마지막으로 외치며...자리에 들어왔더니
와~ 박사님 노래도 잘하시네....
그리고 자리를 파하고 나오는데...곁에는 아가씨 한명씩 끼워져있고...
새벽 2시에 끝난 술자릴 나오면서 사장님 오늘 너무 무리 하셨습니다...
처음이라 오늘 따라왔지만.... 다음에는 이러심 안됩니다....
아 예..알았습니다... 즐거운밤 되십시오.... 하면서 헤어졌습니다....
아가씨는 술에 취해서 인사불성(제것까지 다마셨습니다)
저는 아가씨를 태워주고 갈려고 택시를 기다리는데..
아가씨는 그와중에서도 아저씨 끄억 빨리....자러가요...
그러면서 도로에 주져 앉는데 ....
참 사는게 뭔지..애처러워 보였습니다.
아가씨는 갑자기 숨을 몇번 들이 쉬더니...
도로에 왝하고... 토해내고....옆에 있던 저는 수건을 꺼내서 아가씨를 딱아주고....
그질로 수그러지면서 졸고 있는데.... 택시를 잡아서 어디로 가야하느냐 물어도 대답이 없는겁니다...
그래서 택시를 같이 타고 전민동 엑스포 아파트 저의 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저의 아내는 왠 아가씨를 부축하고 들어오니 자다깨서 보더니 놀라더군요... 오빠..어찌된거야......
응 술먹다가 아가씨가 너무 취해서 자기 집을 못찾아가네 이밤에 내버려 둘수가 없어서...
재워서 깨면 보내자....
하여튼 오빤.....은근히 째려보는 아내는 그래도 기분이 나쁘진 않은것 같더군요..
그래서 당시 뒷편 베란다방에 눕혀서 재웠는데....
제가 출근해서도 깨어나질 않았다 하더군요....
퇴근해서 아내에게 물어봤더니....
너무 고맙다고 하면서 가더랍니다.....
그이후로 6개월쯤후에 다른 과제 종료되면서 그집엘 동료들과 갈일이 있었는데....
아가씨 한명만 들이고 간단히 맥주만 좀 마시고 노래나 부르고 가기로 했는데...
그 아가씨가 들어오더군요..... 얼마나 반가워 하는지.....
쩝--- 직원들의 수상한 눈초리....
그리고 나가서 친구까지 데리고 들어와서 소개를 하는데.....
인기가 도를 넘어섰습니다.... 민망.......
간단히 끝내자는게 양주까지 곁들여서..완전히 망가져서...11시쯤에 나왔는데 따라 나오더군요..
그래서 가까운 일식집으로 가서 요리를 시키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아가씨가 그러더군요...
아저씨 참 이상한 분이야....
왜?
다른분 같으면 절 데리고 여관에 갔을텐데... 아저씨 그날 나 싫었으요?
아니...
그럼 아저씨 집에는 왜 데리고 갔었으요?
네 몸이 안좋아보여서.....
사모님 뭐라안했으요?
아니....
같이 잘 생각없으시면 여관에 놔두고 가시질 그랬으요?
아침에 제가 얼마나 황당했는지 아세요?
그랬니?
나는 누군가가 돌봐주어야한다고 생각해서 데리고 왔다...
돌봐 주다뇨? 아저씨가 왜요?
글쎄다... 성격이라고 봐줄련.... 그런데 그렇게 마시고 몸이 견뎌내니?
아니요..저도 보약먹고 간장약 사먹고 해요...
힘들겠구나.....
사는게 다 그렇지요.... 그런데 사모님은 어디서 그렇게 화상을 심하게 입으셨으요?
응 어릴때 그랬다고 그러더라...
예? 그럼 결혼전에 그런거예요?
응....
아저씨.... 아저씨는 제가 알고 있는 남자라는 생각에 혼란을 일으키네요... 아저씨 좋아질라 그런다....
결혼은 언제 했길래 그렇게 큰딸이 있으요?
아... 우리 경아말이니? 이번에 복지원에서 나왔다....
복지원에서 나오다니요?
부모가 안계셔서 복지원에서 컸는데 고등학교 졸업하면 나와야 하기때문에 아저씨랑 같이 살아......
아저씨.......
왜?
우리 아빠가 아저씨 반만 닮았으면 좋겠으요...
왜?
집에 들어가기 싫었으요.. 지금도 그래요... 엄마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저라도 아빠같은 남자라면 도망갔을거예요...
아저씨 휴대폰좀 줘봐요.....
왜?
줘봐요....
그날 보내고 이후로 잊고 있었는데......
한번은 토요일날 전화가 왔습니다...
아저씨 저 주연(가명)인데 기억 하시겠으요?
응 잘있니? 몸은 어떻니?
아저씨...저 오늘 좀 만나주면 안되요?
왜? 안좋은일 있니?
예..... 아저씨 만나서 이야기좀 했으면... 2시에 타임월드앞에서 기다릴께요....
그기서 만나 26살의 아가씨는 만나자 마자 팔짱을 탁 끼더군요...
그래서 한마디 던졌습니다...
주연아..
예
아저씨는 아저씨일 뿐이야...잊지 앟았음 좋겠다...
알아요 아저씨....
왜? 아저씨가 도와줄일 있니?
아저씨 저기(산부인과) 한번만 따라 가주세요...
그래서 아가씨를 보니.... 참 사는게 슬퍼지더군요....
그래서 그래 가자..하고 따라 들어가서 아가씨의 중절수술이 끝날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간호사 아가씨..그리고 주변의 눈.... 미안함보다는 가슴이 아프더군요....
왜 이토록 삶은 어떤 사람에게는 이다지도 힘든걸까?
간호사가 저를보고 "102호로 가세요"하고 안내를 하는데
가서보니 수술을받고 안정을 취하느라 누워있더군요...
파리한얼굴....눈을 꼭 감고.....
2시간이 지나 아가씨가 일으나자... 집에가서 쉴데는 있냐고 물어보았는데...
방을 하나 얻어서 같이 일하는 동생들과 같이 쓴다더군요...
아저씨...
왜?
재수 없어서 어떤놈게 걸려가지고... 미안해요...
아니다............
다음에 제가 술한잔 살게요....
아니...난 술 좋아하지 않는다....
아저씨는 그런것 같애요....
우리집가서 좀 쉴래?
미안해서 가기가 좀 그래요... 집에가서 쉴게요.....
그리고 다음날 오후에 전화가 왔더군요...
아저씨... 고마워요...
아니야.... 괜찮니?
예..... 저녁에 시간좀 내주실수 없으요?
너 몸도 안좋고..그리고 아저씨가 병원엘 갈 일이 있어서... 좀 힘든데.....
같이 갈려면 와도좋아...
예 ..그럼 어디로가면 되죠?
xx병원으로 오너라....
그 병원앞에서 만나서 중환자실로 가는데....
아저씨...누가 아프세요?
응....많이 아프시다....
누구신데요?
요양원에 계시다... 이틀전에 오셨는데.... 의식이 없으시단다...
아는분이세요?
아니...모르는 할머니다....
그럼?
사람사이에서 오고 가는 인생살이 꼭 누구라는 관계가 있어야하니?
아마도 오늘밤 못 넘기실거다....
사람이 떠나는데 누군가가 옆에서 지켜보아야 하지 않겠니?
할머니 동공이 풀어지고....숨은 날숨을 쉬시고 계셨습니다....
그날 새벽에 임종하시고.........
새벽바람을 맞으며 그 아가씨랑 병원문을 나섰습니다.
왜 그리도 눈물이 나는지......
아가씨를 집으로 태워주면서 저는 슬픔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아저씨......그 할머니랑 아무런 관계도 없으시다면서 왜그리 슬프세요? ........
그 할머니.... ..... 연고자가 없으면.... 행려병자로 처리되고
의과대 실습용으로 기증된단다.. ..................
나중에 유골만 남으면 화장해서 납골당으로 가시겠지...
누가 기억이라도 해주겠니?
우리세상 살아가는데 꼭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사랑해야할까?
사람이면 족하지 않겠니?
오고 가는 인생살이 꼭 누구라는 관계가 있어야하나?
모르겠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을 사랑하고 살겠다는게 내 생각이다...
아저씨...........
그후 1년뒤 가을에 경남마산에서 모르는 아가씨로부터 청첩장을 받았는데
그속에 초대의글뒤에 주연이라고 씌여져 있었고....
이쁜글씨로 이럴게 씌여져있었습니다
"아저씨..... 아저씨말대로 저는 한남자만이라도 제대로 사랑해볼께요..
고마와요......."
그날 이후로 다시 그 아가씨를 본적이 없습니다.
접대를 해주는 입장에 서본적이 없습니다....
거의 갑의 입장에 있었습니다....
Project를 진행할때에는 거의 예산과 진행에 대한 모든 감독권을 가지고 있는입장이라..
접대를 받는 입장에 서게 되지요....
보통 저를 잘 아시는분은 가까운 전민동에서 식사를하고 헤어지고 말지만...
저와 처음 일하시는 분들은 좀 오브페이스를 하곤합니다.
그러다보니... 유성쪽 고급 음식점이나 단란주점엘 가볼 기회가 생기곤합니다...
4년전쯤인가 겨울에 유성 단란주점에 갔었던 이야기를 좀 할까합니다...
식사후에 간단히 한잔하자는 처음만난 업체 사장님의 호의를 거절못해 따라들어갔엇는데
저와 합쳐서 일행이 4명 이었습니다.... 참 잘 놀더군요.....
40대 중소기업 사장과 부장, 과장이란분들인데... 아가씨 4명을 불러놓고....
노래와 춤에 이어지는 끈적한 부르스....
그리고 이성을 잃었는지.... 부장이란사람은 아가씨 가슴속에 손이 들어가 있고...
부루스를 치는 사장은 아예 아랫도리를 밀착해서리....
그기서 저는 아가씨와 양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세상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는데.....
아- 김박사님 노래한곡 하시죠... 야~ 아가씨 뭐해..잘 모셔야지
그래서 나가서 제가 잘 부르는 Lanovia를 불렀습니다......
박자를 맞추려던 아가씨는 잉 왠 샹송.....
아베마리아를 마지막으로 외치며...자리에 들어왔더니
와~ 박사님 노래도 잘하시네....
그리고 자리를 파하고 나오는데...곁에는 아가씨 한명씩 끼워져있고...
새벽 2시에 끝난 술자릴 나오면서 사장님 오늘 너무 무리 하셨습니다...
처음이라 오늘 따라왔지만.... 다음에는 이러심 안됩니다....
아 예..알았습니다... 즐거운밤 되십시오.... 하면서 헤어졌습니다....
아가씨는 술에 취해서 인사불성(제것까지 다마셨습니다)
저는 아가씨를 태워주고 갈려고 택시를 기다리는데..
아가씨는 그와중에서도 아저씨 끄억 빨리....자러가요...
그러면서 도로에 주져 앉는데 ....
참 사는게 뭔지..애처러워 보였습니다.
아가씨는 갑자기 숨을 몇번 들이 쉬더니...
도로에 왝하고... 토해내고....옆에 있던 저는 수건을 꺼내서 아가씨를 딱아주고....
그질로 수그러지면서 졸고 있는데.... 택시를 잡아서 어디로 가야하느냐 물어도 대답이 없는겁니다...
그래서 택시를 같이 타고 전민동 엑스포 아파트 저의 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저의 아내는 왠 아가씨를 부축하고 들어오니 자다깨서 보더니 놀라더군요... 오빠..어찌된거야......
응 술먹다가 아가씨가 너무 취해서 자기 집을 못찾아가네 이밤에 내버려 둘수가 없어서...
재워서 깨면 보내자....
하여튼 오빤.....은근히 째려보는 아내는 그래도 기분이 나쁘진 않은것 같더군요..
그래서 당시 뒷편 베란다방에 눕혀서 재웠는데....
제가 출근해서도 깨어나질 않았다 하더군요....
퇴근해서 아내에게 물어봤더니....
너무 고맙다고 하면서 가더랍니다.....
그이후로 6개월쯤후에 다른 과제 종료되면서 그집엘 동료들과 갈일이 있었는데....
아가씨 한명만 들이고 간단히 맥주만 좀 마시고 노래나 부르고 가기로 했는데...
그 아가씨가 들어오더군요..... 얼마나 반가워 하는지.....
쩝--- 직원들의 수상한 눈초리....
그리고 나가서 친구까지 데리고 들어와서 소개를 하는데.....
인기가 도를 넘어섰습니다.... 민망.......
간단히 끝내자는게 양주까지 곁들여서..완전히 망가져서...11시쯤에 나왔는데 따라 나오더군요..
그래서 가까운 일식집으로 가서 요리를 시키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아가씨가 그러더군요...
아저씨 참 이상한 분이야....
왜?
다른분 같으면 절 데리고 여관에 갔을텐데... 아저씨 그날 나 싫었으요?
아니...
그럼 아저씨 집에는 왜 데리고 갔었으요?
네 몸이 안좋아보여서.....
사모님 뭐라안했으요?
아니....
같이 잘 생각없으시면 여관에 놔두고 가시질 그랬으요?
아침에 제가 얼마나 황당했는지 아세요?
그랬니?
나는 누군가가 돌봐주어야한다고 생각해서 데리고 왔다...
돌봐 주다뇨? 아저씨가 왜요?
글쎄다... 성격이라고 봐줄련.... 그런데 그렇게 마시고 몸이 견뎌내니?
아니요..저도 보약먹고 간장약 사먹고 해요...
힘들겠구나.....
사는게 다 그렇지요.... 그런데 사모님은 어디서 그렇게 화상을 심하게 입으셨으요?
응 어릴때 그랬다고 그러더라...
예? 그럼 결혼전에 그런거예요?
응....
아저씨.... 아저씨는 제가 알고 있는 남자라는 생각에 혼란을 일으키네요... 아저씨 좋아질라 그런다....
결혼은 언제 했길래 그렇게 큰딸이 있으요?
아... 우리 경아말이니? 이번에 복지원에서 나왔다....
복지원에서 나오다니요?
부모가 안계셔서 복지원에서 컸는데 고등학교 졸업하면 나와야 하기때문에 아저씨랑 같이 살아......
아저씨.......
왜?
우리 아빠가 아저씨 반만 닮았으면 좋겠으요...
왜?
집에 들어가기 싫었으요.. 지금도 그래요... 엄마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저라도 아빠같은 남자라면 도망갔을거예요...
아저씨 휴대폰좀 줘봐요.....
왜?
줘봐요....
그날 보내고 이후로 잊고 있었는데......
한번은 토요일날 전화가 왔습니다...
아저씨 저 주연(가명)인데 기억 하시겠으요?
응 잘있니? 몸은 어떻니?
아저씨...저 오늘 좀 만나주면 안되요?
왜? 안좋은일 있니?
예..... 아저씨 만나서 이야기좀 했으면... 2시에 타임월드앞에서 기다릴께요....
그기서 만나 26살의 아가씨는 만나자 마자 팔짱을 탁 끼더군요...
그래서 한마디 던졌습니다...
주연아..
예
아저씨는 아저씨일 뿐이야...잊지 앟았음 좋겠다...
알아요 아저씨....
왜? 아저씨가 도와줄일 있니?
아저씨 저기(산부인과) 한번만 따라 가주세요...
그래서 아가씨를 보니.... 참 사는게 슬퍼지더군요....
그래서 그래 가자..하고 따라 들어가서 아가씨의 중절수술이 끝날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간호사 아가씨..그리고 주변의 눈.... 미안함보다는 가슴이 아프더군요....
왜 이토록 삶은 어떤 사람에게는 이다지도 힘든걸까?
간호사가 저를보고 "102호로 가세요"하고 안내를 하는데
가서보니 수술을받고 안정을 취하느라 누워있더군요...
파리한얼굴....눈을 꼭 감고.....
2시간이 지나 아가씨가 일으나자... 집에가서 쉴데는 있냐고 물어보았는데...
방을 하나 얻어서 같이 일하는 동생들과 같이 쓴다더군요...
아저씨...
왜?
재수 없어서 어떤놈게 걸려가지고... 미안해요...
아니다............
다음에 제가 술한잔 살게요....
아니...난 술 좋아하지 않는다....
아저씨는 그런것 같애요....
우리집가서 좀 쉴래?
미안해서 가기가 좀 그래요... 집에가서 쉴게요.....
그리고 다음날 오후에 전화가 왔더군요...
아저씨... 고마워요...
아니야.... 괜찮니?
예..... 저녁에 시간좀 내주실수 없으요?
너 몸도 안좋고..그리고 아저씨가 병원엘 갈 일이 있어서... 좀 힘든데.....
같이 갈려면 와도좋아...
예 ..그럼 어디로가면 되죠?
xx병원으로 오너라....
그 병원앞에서 만나서 중환자실로 가는데....
아저씨...누가 아프세요?
응....많이 아프시다....
누구신데요?
요양원에 계시다... 이틀전에 오셨는데.... 의식이 없으시단다...
아는분이세요?
아니...모르는 할머니다....
그럼?
사람사이에서 오고 가는 인생살이 꼭 누구라는 관계가 있어야하니?
아마도 오늘밤 못 넘기실거다....
사람이 떠나는데 누군가가 옆에서 지켜보아야 하지 않겠니?
할머니 동공이 풀어지고....숨은 날숨을 쉬시고 계셨습니다....
그날 새벽에 임종하시고.........
새벽바람을 맞으며 그 아가씨랑 병원문을 나섰습니다.
왜 그리도 눈물이 나는지......
아가씨를 집으로 태워주면서 저는 슬픔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아저씨......그 할머니랑 아무런 관계도 없으시다면서 왜그리 슬프세요? ........
그 할머니.... ..... 연고자가 없으면.... 행려병자로 처리되고
의과대 실습용으로 기증된단다.. ..................
나중에 유골만 남으면 화장해서 납골당으로 가시겠지...
누가 기억이라도 해주겠니?
우리세상 살아가는데 꼭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사랑해야할까?
사람이면 족하지 않겠니?
오고 가는 인생살이 꼭 누구라는 관계가 있어야하나?
모르겠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을 사랑하고 살겠다는게 내 생각이다...
아저씨...........
그후 1년뒤 가을에 경남마산에서 모르는 아가씨로부터 청첩장을 받았는데
그속에 초대의글뒤에 주연이라고 씌여져 있었고....
이쁜글씨로 이럴게 씌여져있었습니다
"아저씨..... 아저씨말대로 저는 한남자만이라도 제대로 사랑해볼께요..
고마와요......."
그날 이후로 다시 그 아가씨를 본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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