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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불나비 1

 



-모래성


영결식 날의 슬픔은 비통했으나 사십구재가 되어 상복을 입은 미망인 미끼꼬의 아름다움에 미네는 새삼스러운 감동을 했다.

검은 상복에 엷은 화장을 하고 눈을 내리 깐 미끼꼬의 핼쑥한 옆 모습에는 우수와 체념의 정감이 감돌았다.


미끼꼬는 미네의 직장 상사인 소 노 과장의 부인이다. 소노 과장이 교통사고로 갑자기 사망하여 32세의 젊은 나이에 미망인이 된 것이다.

소 노 과장은 생전에 미네를 아껴주었고 자주 자기 집으로 초대하여 부인이 손수 지은 요리를 대접하기도 했다.

그렇게 친절하게 지내던 사이라 소 노 과장의 뜻밖의 죽음에 대하여 미네는 애도의 마음을 금치 못하여 힘자라는 데까지, 미망인의 뒷일을 도와주었다.


"이제 사십구재도 지났군요. 내일 그분의 유골을 고향 묘지에 장사지내려 합니다. 그 뒤로는 저와 아이뿐이에요. 앞으로 일은 좀 더 천천히 생각해 봐야겠어요."


사십구재를 마치고 절에서 돌아오면서 미끼꼬가 쓸쓸히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미네에게 던진 첫 마디였다.


"소노 과장님의 고향은 시즈오카였죠? 그럼 저도 함께 가기로 돼 있습니다. 제가 하루 일찍 떠난다면 함께 갈 수 있습니다."


"어머. 그렇군요. 망인도 미네씨의 친절에 매우 기뻐하실 겁니다."


그가 무심코 한 말이었지만 그녀에게 더없는 의지가 된 듯했다.


이튿날 미네는 예정을 하루 앞당겨서 미끼고 부인과 함께 동경역에서 신간선을 탔다.

미네는 전날의 소노 과장과의 부부에 대한 은혜를 갚는다는 단순한 마음에서 함께 차에 올랐다.

기차역을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 미끼꼬가 새하얀 얼굴을 붉히면서 말을 걸어왔다.


"미네 씨. 저의 친정에는 나 혼자 가는 것이 좋겠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좀 어색할 것 같아요. 주인과 절친했던 사이이기는 하지만 남자분과 함께 나타난다는 것은."


"그렇군요. 그 말을 듣고 보니 부인의 말이 옳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가 너무 성급했습니다."


"아뇨. 그렇진 않아요. 남편을 잃은 슬픔 때문에 제가 조심성이 없었나 봐요."


미끼꼬는 자시의 이야기가 매우 미안하듯 조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보다 전 돌아오는 길에 2, 3일 온천에서 쉬려고 해요. 장래의 일도 생각해야 하겠고, 그리고 언제까지 놀고 있을 수도 없잖아요. 미네 씨가 의논 상대가 돼주신다면 한결 마음이 든든할 것 같아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순간 미네는 이 젊고 아름다운 미망인과 단둘이, 그것도 온천장에서 만나는 것을 떠올리자 갑자기 가슴이 흥분으로 설레기 시작했다.


항상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여자를 이젠 내가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예감 같은 게 들면서 그녀를 보는 눈이 점점 생기를 지니기 시작했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시즈오카까지 그녀를 바래다주고 오사카로 갔다.

미네는 오사카에 도착하여 내일 밤 온천장에서 미끼꼬와 만나기로 한 약속 때문에 마음이 설레어서 일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다음날, 미네는 온천장에서 미끼꼬를 만났다. 이미 여관방에는 고다스가 널려져 있었다.


"죄송합니다. 이런 곳까지 오시게 해서."


탕에서 나오면서 그렇게 말하는 미끼꼬의 청초한 자태는 미네의 가슴에 야릇한 욕망을 일으켰다.


미끼꼬가 한 발짝씩 옮길 때마다 잠옷의 옷깃 사이로 새하얀 살결이 언뜻언뜻 들여다보이는 것이 마치 사람이 바뀐 것 같은 화사한 느낌을 주었다.


"오늘은 느긋하게 쉬셔도 되죠? 그래서 식사도 미리 준비시켜 놓았습니다. 우선 맥주로 목이라도 시원하게 축이세요. 그동안 미네 씨의 신세가 많았습니다."


"아닙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오히려 좀 더 도움을 못 드려 죄송할 뿐입니다."


미네는 두 사람만의 분위기에 처하자 시선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거북했다.


옷소매 밑으로 보이는 미끼꼬 부인의 새하얀 살결에 눈이 부시었다.


"오늘 밤은 저도 좀 마시겠어요. 마시고 모든 일들을 잊고 싶은 심정이에요."


약간 지친 듯이 그런 말을 하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그는 다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대학 선배이며 직장 상사였던 소노 과장이 살아있을 때부터 미네는 그녀에게 어렴풋한 연정 같은 동경을 품고 있었다.


"주인이 돌아가시고 무엇이 가장 어려우시던가요. 부인?"


"글쎄요.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하니 미칠 것만 같아요. 누군가 대화의 상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모시겠습니다."


"오늘은 정말 무엇이든지 잊어버리고 그냥 취하고 싶어요. 취해도 되겠죠?"


"물론 되고 말고요."


"돌봐주시겠어요?"


그녀의 눈이 석륫빛으로 빛나는 것을 보고 미네의 가슴은 다시 두근거렸다.


미네는 아직 28세의 독신 청년이므로 남의 부인의 인생을 상대할 정도의 인생 경험은 없다. 

성실하고 홀가분한 생활을 즐기는 것이 스스로 마음에 들어 독신을 고수하는 중이었다.


점차 술에 취해 갈수록 미끼꼬의 태도는 불과 불과 두 달 전에 남편을 잃은 부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상처받은 마음이 술의 힘을 빌려 저렇게 무너지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여자의 육체가 그것을 갈망하는 것일까?


미네의 술잔에 술을 부어주며 그녀는 어느 사이 미네의 곁에 와서 어깨를 대고 있었다.

고다쓰 속에서 닿는 발끝을 그녀는 거둬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그녀의 발가락이 이따금 미네를 도발시킬 듯이 움지럭거렸다.


"내 가슴에 큰 구멍이 뚫려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몸속에서 바람이 빠져서 나가는 듯한 공허함이 밀려와요. 누군가가 따뜻한 공기를 불어 넣어 주지 않으면 허전해 못살 것 같아요. 여자는 이런 건가요. 미네 씨.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야죠?"


"어찌하다니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부인의 외로움에 대한 하소연을 듣거나 아기를 돌보는 듯한 보살핌은 가능하지만."


"그러면 됐어요. 아기를 보듯 해주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부인은 몸을 던져 미네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파릇한 목덜미가 그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였다. 그리고 헤쳐진 잠옷 사이로 하얀 유방의 골짜기가 들여다보였다.

순간 미네는 그녀를 끌어안으며 한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뜨겁게 잡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손길을 뿌리치지 않았다.


진심일까 순간적으로 가슴이 고동치며 상사인 소노 과장의 얼굴이 그의 눈앞에 떠올랐다.

그러나 이제 그는 이 세상에 없는 사람 그래서 생전에 그에 대한 친근감이 오히려 그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부인. 후회하지 않겠어요?"


"이젠 부인이 아네요. 그이는 없어요. 빨리 잊고 싶어요. 그리고 그냥 미끼꼬라고 불러줘요."


그러면서 그녀는 미네의 가슴을 더욱 파고들었다.


그런 미끼꼬에게 미네는 당황하면서 부부라는 것도 결국 이렇게 덧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그를 잠시 머뭇거리게 하였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잠시일 뿐 다시 대담하게 그녀의 옷깃 속에 손을 넣었다.


그의 손끝에 풍만하고 탄력 있는 유방이 만져지자 그는 대담하게 젖꼭지를 손바닥으로 덮고 슬슬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는 작은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히 잊히는 것이 아니더군요. 그이는 갑자기 죽었어요. 내게 고별도 하지 않고요. 그것이 슬퍼요. 부탁이에요. 오늘 밤만은 그이 대신이 돼주세요. 네?"


"주인 대신이요?"


"네. 그래요."


"하지만."


"할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


갑자기 그녀가 몸을 일으키더니 테이블 위의 전등을 껐다.


순간 방안이 어둠 속에 잠겼다.

그 어둠을 틈타 감정의 장벽을 허물어뜨린 듯이 미끼꼬는 미네에게 스스럼없이 매달려왔다.


그리고 입술을 더듬어왔다.

미네는 그것을 받아들여 서로 엉켜 드는 혀와 혀를 격정이 시키는 대로 내맡겼다.


점차 뜨거움 속으로 젖어가는 미네는 그녀의 가슴을 헤치고 함께 방바닥에 몸을 떨어뜨렸다.

더욱 안타까움에 몰린 그는 그녀의 유방에 얼굴을 묻고 더운 숨을 몰아쉬었다. 이것이 남편을 잃고 상복을 입은 여자의 뜨거운 육체이다.


그 풍만한 유방의 감촉에 아득한 정감 같은 것을 느끼며 그는 다시 그녀의 잠옷 속으로 손을 넣어 달아오른 그녀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몸을 떨며 무릎을 오므리는 그녀의 깊은 곳을 열고 그 속에 손을 넣었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새어 나오는 그녀의 신음 소리는 미네의 손길에 따라 점차 거칠어지고 있었다.


"미끼꼬. 미끼고....."


자기 육체에 생전의 소노 과장이 깃든 것처럼 미네는 그녀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여보. 여보. 날 버리지 말아줘요."


미끼꼬의 간절한 신음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미네는 그녀의 얇은 팬티 속에 손을 넣어 볼록한 둔덕을 쓰다듬으며 뜨겁게 젖은 골짜기에 손가락을 대자 넘쳐흐르는 듯한 사랑의 샘을 만지면서 무르익은 여체의 신비를 만졌다.

이 여자는 남자를 애타게 갈구하고 있다. 바로 그 남자가 되어주면 되는 것이다.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벌바를 벌리고 작은 음핵을 찾아서 부드럽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의 안타까운 신음 소리는 점점 가빠지며 그의 목에 팔을 감고 발을 경련하듯 떨며 가쁜 숨소리를 토해냈다.

그는 초조한 마음으로 그녀의 팬티를 내리려고 할 때 문밖에서 하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식사를 들여올까요?"


갑작스러운 소리에 둘은 퉁겨 오르듯 어둠 속에서 일어났다.


"네. 알았어요. 아직은 괜찮아요."


미네는 당황한 나머지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허둥거렸구나 싶어질 정도로 큰소리로 대답하고 말았다.


"그럼 뒤에 전화해주세요."


"네....."


여급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미끼꼬는 기다렸다는 듯이 미네의 몸 아래서 그를 힘껏 끌어안으면서.


"여보. 두 달이나 날 버려두고. 싫어요. 이젠 싫어요. 빨리, 빨리 날 어떻게 해줘요."


미끼꼬는 미네의 입술을 빨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게이지란 그녀의 죽은 남편인 소노 과장의 이름이다. 그녀의 중얼거림은 전혀 연극 같지 않은 박력이 있다.

진정으로 죽은 남편으로 알고 끌어안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런대로 그의 대역을 할 뿐이다.


그녀의 팬티 속에 다시 손을 넣고 벌바의 언덕을 만지면서 확실히 뭔가 다르다고 그는 느꼈다.

독신이긴 하지만 28세의 미네는 이제까지 몇몇 여자와 섹스에 대한 경험이 있고, 지금도 교제하는 여자가 있다.

그러나 아직 그의 여성 경험은 초보 단계라 여자의 육체는 누구의 것이나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가 만지고 있는 이 벌바의 음핵은 깊은 숲속에 숨어있는 식물과 같았다.


음핵의 살은 엷지만, 주변의 털은 무성하고 안쪽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는 놀란 듯 손을 멈췄다.

갑자기 험상궂은 모양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가 움츠리는 순간 이번에는 그녀의 손이 그의 잠옷 속을 헤치고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팽팽한 성기를 잡았다.

어둠 속에서 그녀의 손이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이 요모조모 쓰다듬으며 그의 성기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미네는 그녀의 동작에 몸을 맡기고 지금 자기 몸에 매달려 있는 그녀의 모습을 어둠 속에서 그려보았다.

그러나 도무지 지금 만지고 있는 험상궂은 벌바와는 그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깊숙이 숨겨져 있는 그녀의 마음속을 열어보는 것 같은 두려움마저 느꼈다.


어둠 속에서의 두 사람의 행동은 더욱 짙게 진행되었다.

팬티를 벗기고 넘쳐흐르는 사랑의 벌바에 다시 손을 대자 불같이 달아오른 그녀는 급한 마음으로 미네의 성기를 그곳에 황급히 갔다 넣는다.


그 순간 미네는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두 번 세 번 박아대자 더욱 깊이 빨려들어 그의 성기가 늘어나는 것 같이 느껴졌다.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감촉에 놀란 미네는 벌바의 험상궂은 모양과 그 황홀한 감촉 사이에 위화감을 느끼며 여자는 참으로 알 수 없는 존재로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정신없이 하는 동안에 그의 몸은 핥는 듯하고 녹아나는 듯한 감촉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그 자신도 더욱 깊이 그의 성기를 자신도 모르게 밀어 넣고 있었다.

상하 운동이 부드럽고 강하고 깊게 진행되어 갔다.

그 황홀한 감촉이 살갗을 타고 온몸에 더운 열기를 뿜어냈다.


"좋아요. 온몸이 녹는 것 같아요. 학."


그녀는 신음하며 이를 가는 것 같이 경련하다가 마침내는 목구멍이 막히는 듯 숨을 토해내는 소리가 높아진다. 그것도 또한 처음 경험하는 색다른 정경이다.


그런 가운데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는 듯 절정감이 전신을 죄어오는데도 좀처럼 분출할 것이 분출되지 않는다.

그녀의 벌바가 그의 성기를 너무나 강하게 죄고 있어서 요도가 막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둘은 정신없이 온몸을 흔들다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허억. 어....엇…."


마치 봇물이 터진 듯 넘쳐 나오는 정액을 느꼈다.


"아아. 좋아. 여보. 여보, 더 힘껏. 아하 악....."


그녀도 덩달아 숨 넘어 가는 소리를 냈다.


미네는 그녀의 보지가 조여드는 무서운 압력에 가벼운 현기증을 느끼며 잠시 숨을 정지하였다.

그녀도 온몸을 떨며 음수를 쌌다.


미네는 그녀의 몸을 와락 끌어안으며 같이 절정에 올랐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그와 같은 전율을 맛보고 싶어졌다.

미끼꼬가 일어나서 다시 불을 켜자 갑자기 환한 불빛 속에 드러난 그녀의 새하얀 나신을 바라보면서 막혔던 숨이 가라앉고 전신에 긴장이 풀리자 여체의 신비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


`이런 굉장한 여자를 소노 과장이 두고 갔구나.`


예전의 소노 과장에 대해 부러움이 큰 만큼 애석함도 컸다.


교통사고로 인해 병원으로 운반된 소노 과장은 일주일간 입원하고 있다가 그 병실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그동안에 한 번 병세가 호전되는 듯했으나 뇌수술을 받기 직전에 다시 의식 불명이 되어 영영 회복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가 의식이 있을 때 문병을 하러 갔었던 미네는 그만큼 감회가 깊기에 그에 대한 각별한 생각을 지을 수가 없다.


이렇게 좋은 여자를 두고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미끼꼬와의 정감을 되짚을수록 애석함이 더하여졌다.


남편의 49재가 끝나기 바쁘게 남자를 찾아야 하는 이 여자의 섹스에 대한 욕망이 다시 두 사람을 욕실로 인도하여 몸을 끌어안고 서로를 탐닉하게 했다.

미네는 이 무르익은 육체로는 별수가 없을 것이라고 느끼기도 했다.


"좋았어?"


"네. 좋았어요.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나도요. 하지만 주인의 이름을 부를 때는 좀 섬뜩했어요."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선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었어요. 전 바람 같은 걸 피운 적이 없어요. 주인이 첫 남자였고, 다른 남자하고의 경험은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남편 이외의 사람에게는 저항을 느끼고 있었어요."


"그렇군요. 하지만 이젠 바람이 아니죠. 주인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직 바람이죠. 그렇다고, 죽은 분에게 요구할 순 없고. 그이도 용서하겠죠."


"그런데 주인과 당신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참 좋은 사이였죠. 나도 그이를 좋아했고요."


"알만해요. 소도 과장도 부인에게 충분히 만족했을 겁니다."


"네? 그게 무슨 뜻이죠?"


"부인의 그것은 보물입니다."


"어머. 그래요? 그러나 주인은 별말이 없었는데요."


"그래요? 정말 아무 말도 없었나요?"


"그러고 보니 가끔 당신 물건은 명품이라고 했었어요. 그래요. 꽉 물어서 그이의 물건이 안 들어갔거든요. 저는 재미가 있어서 자주 그렇게 했었어요."


그런 말을 하며 그녀는 부끄러운 듯 목을 움츠리고 소리 없이 웃었다.


아름다운 얼굴로 부부 사이의 은밀한 이야기를 쑥스러워하며 들려주는 그녀에게서 더 이상 상복을 입은 겸허한 모습은 사라지고 요염한 자태가 미네의 욕정을 자극했다.


그녀의 두 다리 사이에서 일렁이는 검게 윤기 나는 털. 그곳에 다시 손을 대자 깊은 곳에서 그녀의 얼굴과는 판이한 험상궂은 모양의

음핵이 나타났다.

그것은 이빨을 드러낸 고양이 얼굴 같다고 미네는 생각하며 다시 그것을 공격하고 싶은 충동이 불시에 일어났다.


미네는 그녀의 조각상과 같이 아름답기만 한 겉모습과 다리 사이에 숨어 있는 짐승의 모습과 같은 인간의 양면성에 더욱 기이한 매력을 느끼고, 욕실 안에서 그녀를 욕조 가장자리를 짚고 짐승의 자세로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깊은 털로 덮여있는 험상궂은 보지에 미네의 성기가 공격을 가하자 그 험상궂은 보지는 미네의 성난 성기를 빨아들이듯 받아들였다.


그녀가 그때 토해내는 가쁜 숨결은 단말마의 고통을 쏟아내는 짐승의 울음처럼 들려왔다.

그래서 미네는 악마의 내장을 긁어내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그녀를 숨 쉴 틈도 없이 몰아갔다.

그럴수록 칼날이 녹아나고 악마의 숨소리가 끊어지는 듯 격렬한 몸놀림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잠시 후 두 사람은 욕실에서 축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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