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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나는 술버릇 고치기

방금 칭구넘하고 통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나니 문득 그넘과 나와 관련됬던 J라는 넘이 생각나는군요

아참 이거 야한얘기 아닙니다^^

그일이 있은건 군대를 재대해서 얼마 안 되었을때입니다

방금 통화한 칭구넘 J ( 어라 글구보니 둘다 정가네 ㅡㅡ )

편의상 통화한 칭구는 K로 하죠

K 와 나와 J 는 그때 같이 자주 술잔을 기울이곤 했엇는데..

K는 소주 다섯병을 마시고도 끄덕없는 마징가였고...

저는 술만 들어가면 전봇대 붙잡고 잠드는 화상이었고..

주사가 가장 심한넘은 주량 소주 한병의 J 였습니다

이넘이 딱 말 그대로 술만 마시면 개가 되는넘이었는데...

이해를 돕기위해 몇가지 실례를 들자면...

옆테이블 아가씨 이쁘다고 덮쳐서 뽀뽀하기....

동네 개 잡아먹겠다고 칼 들고 쫓아다니기...

지나가는 택시 문 열구 쉬~하기...

대로 한복판에서 옷 홀랑 벗고 잠자기...

뭐 이루 말할수 없는 주사를 자랑 합니다만...제가 본것중에서 기억나는게 저정도네요

하여간에 이 개같은넘이 한번은 사고를 쳐도 단단히 치고 말았는데...

그날도 술을 쳐먹고 헬렐레거리며 즈그집으로 갔더랩니다

벨을 누르고 어머니가 문을 열어주시자마자 호기좋게 집으로 들어갔는데..

안방 침대위에 웬 낯선 남자가 황당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던게 화근이었습니다

그넘의 어머니는 일찌기 남편을 잃고 혼자 지내셨거든요

화가 난 J가 바로 덤벼들어 그 남자를 떡치듯 팼는데...

뭐 여기까지만 들으면 좀 심하긴 하지만 그럴수도 잇겠다 싶으실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집이 즈그집이 아니라 옆집이었던게 문제죠

그넘집은 분당의 모 아파트 303호...사고가 난집은 304호...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처지라 잘못 왓다고 알려주려고 문을 열어주었는데..

다짜고짜 뛰어들어설랑 옆집 아저씨를 흠씬 두들겨 팬거죠

190에 100키로짜리 거구한테 맞았으니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아저씨 그날로 입원하고 이넘은 유치장으로 가고....

다행이 착한사람들이라 합의를 봐줘서 나오긴 했는데...

그 불똥이 그날 같이 술마신 우리한테 튀어버린거죠 ㅡㅡ

그녀석의 어머니앞에 우리둘이 무릎꿇고 앉아서 술버릇 고쳐놓겠다고 맹세를 했더랩니다

결국 J와 저는 이녀석을 절대로 술자리에 끼우지 않기로 다짐하고 살앗는데..

우리만 안 마시면 뭐하나요...지 혼자 술마시고 별 사고를 다 치고 다니는데...

그래서 당시 체육관 관장님의 충고를 받아 극약처방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해 겨울 어느날...저와 K , J는 성남의 한 술집에서 만났습니다

저녁 7시에 만나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K야 워낙 술이 되는넘이니 그넘이 계속 붙잡고 있고...

저는 취하면 나가서 좀 쉬다가 좀 깨면 다시 들어와 마시고...

J는 지 주량을 넘어서 과도하게 술을 마시게 되었죠...

물론 테잎이 끈킨뒤론 여지없이 난리법석을 부려댔지만...

쫓겨나면 다른술집으로...쫓겨나면 다른술집으로....

새벽 4시정도에는 대략 5,6차 정도까지 갔던거 같구...

주량이 소주한병이던 J는 그날 대충 한 열병정도의 술을 마셨습니다

나중엔 지도 힘든지 술잔을 마다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눈물을 머금고...그넘의 아가리를 억지로 벌려서 술을 부었습니다

관장님 말씀이 술마시다 저승길 한번 갔다오면 정신 차린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우린 술마시다 저승길 가는게 어떤건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취해서 쓰러지면 깨워서 오바이트 시켜서 또 들이붓고 또 오바이트 시키구...

그저 아침에 정신 못차리고 속좀 아프려니 하고 무식하게 부어댔습니다 ㅡㅡ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새벽 네시에 종합시장의 한 술집에서....그넘은 마지막으로 뻗었습니다

취해서 뻗은거하고는 좀 상태가 다르게 뻗었습니다...

K가 J의 머리를 잡고 억지로 입을 벌린 상태에서...

제가 소주를 병째로 꼽아 들이붇고 있엇는데....

갑자기 컥 하는 소리와 함께 들이붓던 소주와 소화가 진행중인 안주 약간이 역류를 하더군요

그리고는 거구가 그대로 넘어갔는데...

얼굴은 새햐얗게 질려서리...눈은 희여번뜩하니 뒤집어져서리...

중요한건 숨을 안 쉬더군요 ㅡㅡ

뭔가가 잘못 됬다는 생각을 하면서 둘이 그넘을 들쳐업고 병원으로 뛰었습니다

택시를 잡아타고 성남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5분? 10분 정도??

미리 연락받은 응급진이 현관에 나와서 받아 들어갔습니다

장세척에 산소호흡기에....

한 30분만에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맻힌 의사가 하는말이...

일단 숨은 쉬기 시작했는데...살아날수 잇을지 어떨지는 두고봐야 안다더군요

우리가 왜 그랬을까...둘이 이마를 맞대고 후회하기를 3,4 시간....

J는 그제야 중환자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삼일만에 퇴원한 J에게는 당분간 절대 안정을 취할것과 금주령이 떨어졌습니다

술버릇 고치려다 저승보낼뻔한 사건이엇죠 ㅡㅡ

그런데...관장님 말씀이 맞긴 맞더군요...

한번 그러구 난후 다시는 그넘의 주사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왜냐면...그넘이 술잔만 봐도 경악을 하는 이상한 증세가 생겨서리...

이제껏 그넘 술마시는걸 본적이 엄네요...

글구 그날 넘어가는거 보구 겁먹어서리 저두 딱 끊어버렸다는거 아닙니까...

하여간에 맹새한대로 술버릇은 고쳤지만 그날 병원에서 그넘 어머니께 얼마나 맞았나 모릅니다 ㅡㅡ

혹시 주위분중에 주사로 고생하시는분 있으면 한번 해 보세요..

단 너무 심하게 해서 J처럼 되지는 마시구요^^;;

K가 결혼을 한다는데...그날은 셋이 모여 콜라나 마셔야겟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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