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을 지옥에서 보낸거 같습니다..안야한글 이고 제가 혼난 글입니다.
얼마전 14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아서 제 결혼의 이야기를 한적이있었지요...
많은분들이 보기좋다고 하시면서 격려와 부러움을 보내주셨었습니다.
첨이자 마지막 경험이라고 하면서 쓴글이었는데 불과 10흘 남짓 만에 다시
글을 쓰게 되네요....
이렇게 글을 쓸수있게 되기를 얼마나 기도 드렸는지.....
먼저 결혼이야기를 올린 바로 그다음주 월요일날....
그무엇인가 우리의 행복을 시기라도하는 듯이 저에게는 제평생 잊지못할
힘든일이 닥쳤습니다.....
너무도 건강하기만 했던 와이프이고...또 저처럼 엄살같은게 없었던지라
병원이란걸 모르고 살았었습니다.... 꼭 해야만 하는 부인과 정기진료도
알고보니 둘째 낳고 그후로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고 하네요... 9년 넘었네요
............
얼마전부터 아랫배에 뭔가 만져지고 누르면 아프다고 했었는데....
그때마다 저는 웃으면서... "화장실을 가셔야지요~~?"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고
제말이라면 남들이 보면 웃을정도로 신뢰를 하는 와이프인지라 본인도 그냥
참고 지냈나 봅니다..
그리고.... 아버님 칠순잔치도 끝나고 해서 아버님의 주치의 한테 진찰을 받
으러 갔습니다....
닥터김 께서 특별히 촉진으로는 소견이 없으니 피검사와 CT 촬영 을 해보자
고 하시더군요..
닥터김의 사무실과 병원이 한건물에 있었으므로 당일날 검사를 하고 돌아왔
습니다..
그리고 3일후 바로 지지난 월요일 이었습니다.... 자동응답기에 메세지가있
다면서 장모님이 저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순간.... 불현듯 기분이 안좋더군요... 보통은 그냥 응답기에다가 아무이상없
으니 잘 지내세요. 하시고 마시는데......
그래서 바로 전화를 드렸지요....
나 : 선생님.... 저 미스터 윤 입니다.......
닥터 : 아~ 미스터 윤~~ 저 닥터 김인데요....... 저기..... 검사 결과가 나와서 전화를 드렸는데요.......
나 : 네...........
닥터 : 피검사는 이상이 없는데요....... ct scan 결과 ....
난소 근처에서 5cm 정도 크기의 tumor(종양) 가 보입니다...
아마 수술을 하셔야 할꺼 같은데.....
일단 ct 담당자에게 사진복사해달라고 하신후에 부인과로 다시가셔서
다시 소견을 들어보십시요.......
그순간.... 제평생 첨으로 다리가 풀리는게 이런거구나를 느꼈습니다...
그자리에 주저 앉았죠.... 그리고는 힘없이 5cm 정도면 큰 것인가요?
라고 힘없이 물었습니다.....
닥터 김께서는 너무 미리 걱정하시지는 말고 더 검사를 해보자고 하시고...
그리곤 전화를 끊었고..옆에서 지켜보시던 장모님은 얼굴이 굳은채로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정말 무엇부터 생각해야 할지를모르겠더군요.....
그러던중.... 가게에서 일하던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와이프 : 엄마가 그러는데 닥터김 한테 메세지 왔다면서요? 전화해봤어요?
나 : 응........
와이프 : ㅋㅋ 숨기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줘요~~~~ ?
내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평소처럼 장난스레 묻습니다.....
나 : 응.....저기 ... 한쪽 난소가 조금 커졌다고 하시네? .... 산부인과로 가보라
고 하셔...
와이프 : (잠시 말이 없다가) ..... 그래요? 그럼 닥터강 한테 예약 해주세요...
나: 닥터한 ? 한테 안가고? 우리애들 둘다 받아주신분이잔어?
와이프 : 싫어요~ 그분 와이프가 자궁암으로 돌아가셨다구 그러더라구요...
자기 와이프도 못챙기는 분 ....못믿겠어요....
그리구... 여자선생님 한테 갈래요....
와이프 입에서 "암" 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소름이 끼칠 정도였지만....
냉정을 찾고 그러려마... 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층으로 뛰어 올라가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검색어란에 "난소암" 치니.... 많은 사이트가 나오더군요
그리고는 많은 종류를 들여다보다가......
"난소암의 종양은 복강내에서 자라기 때문에 자가진단이 극히 힘들며 자각
증상으로 발견됬을때는 이미 진전이된 상태고... 수술후 5년 이상 생존률이
25% 도 안되는 치료가 힘든 종류의 암 이다" 를 보구서.....
혼자서 서재에서 내 입을 틀어막고 울었습니다......
이건아니야....이건아니야.... 그동안 자리잡고 이제 여행도많이 하면서
살려고 마음먹었는데..... 이건 아니야.....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수가 없었습니다....
이튿날..... 병원에가서 사진카피를 찾아서 돌아오는 차안에서 또 얼마나 울
었는지 모릅니다..... 장모님에게도 약한모습을 보일수없어.....집근처를 배
회하다가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3일후에 산부인과로 진찰을 받으러 갔고..... 닥터강께서
나이로 보아 암 일 확률은 극히 적으니 너무 걱정하지말라시며 위로를 해주
셨습니다...
물혹일수도 있는데..... 만져보니 물혹은 아닌것 같고..... 초음파검사를 다시
받아봅시다... 하시더군요.....
물혹? 물혹은 또 머지? 5 일후 초음파검사를 받기로 하고 (미국에선 응급
이 아니면... 머하나 할려면 이리도 기다려야 합니다)
집에와서 인터넷을 또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쪽,.미국쪽 닥치는대로
.......
난소 나 자궁 근처에 생기는 종양들은 물혹(cyst) 와 양성종양 과 악성종양
으로 나뉘는데.. 이미 나뉘어진 종양들 도 또 여러가지로 나뉘더군요..
밤을 새가며 ..... 며칠을 그렇게 공부했습니다.....
그리곤..... 난소낭종(물혹) 의 경우 부인들에겐 아주 흔한 질환이라는것도 알
았구요.....
얼마를 공부를 했는지..... 난소,자궁 질환 쪽으로 에지간한 돌파리의사 흉내
를 낼수도 있을꺼 같더군요....^^
그리곤 제발 뱃속의 그것이 물혹이길 바라면서 가슴을 졸이며 기도했습니다
. 걱정하시니 부모님께는 알리지 말자고 했다가.... 워낙 내공(?) 이 높으신
분들이니 기도빨이 나같은 날라리 신자와는 다르시겠지 하고 말씀드렸고..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저희 어머니께서는 바로 금식기도를 시작하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바로 어제 초음파검사를 받으러 갔다왔습니다... 종합병원으로 갔
기때문에 결과는 담당의사에게 3일후에 통보가 되는 형식이었는데....
검사할때 제가 따라들어갔습니다.... 어두운 방에 검사하는 여자분
테크니션(?) 과 와이프, 그리고 저하고 셋이있었죠......
이것저것 검사기를 아랫배로 움직이며 산만하게 키보드를 두드리며 첵크하
고 열심히 하더군요....
제가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이검사만으로도 물혹(cyst) 인지 종양(tumor)
인지 구별이 가냐고 ?? 그랬더니...... 환자나 보호자에게 일체의 자신의 소
견을 말할수 없는게 "룰" 이라고 말하더군요.....
할수없이 "I understand " 하고 힘없이 대꾸하고는...... 눈앞에 쉴새없이
바뀌는 모니터의 영상을 제머리속에 저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와서 기억된 와이프의 뱃속과 인터넷상의 임상자료들하고 비
교를 해볼 요량 이였죠...
부인과 닥터를 만나려면 적어도 또 4일은 기다려야 할테니... 그때까지 피가
말라서 그냥은 못 기다릴꺼 같았습니다....
그러던중..... 테크니션이 모니터화면에 열중하고있는나를 힐끔 보더니......
안쓰러웠던지....... 드디어 입을 엽니다...
펜끝 으로 모니터의 어떤 둥그란 물체를 가리키며.....
"이게 바로 문제의 덩어리다" 라고 말해줍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물혹이면 검은색을 띠고 있고..... 육질의종양 이면
밝은색을 띤다고 말해줍니다...
내 눈앞에 보이는 물체는 분명 둥그랗고 검은색이였습니다.....
순간 다시한번 다리에 힘이 풀리는걸 느꼈습니다.......
그러던중..... 테크니션이 "룰" 이 떠올랐는지
내가 어떤종류라고 말해줄수는 없다고 씨익 웃으면서 거듭 말합니다..
ㅋㅋㅋ 다 말해준거면서......
아직 부인과 닥터는 만나질 않아서 정확한 리포트는 모르지만......
한시름 덜은거 같습니다...
지난 10흘 동안이 제 일생에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 였습니다...
그동안 건강하다는 이유만으로 정기진단을 9년간 챙기지못했던점이 얼마나
걸렸던지....
그점때문에 남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될수도 있는것을....... 그리
도 걱정이 됬었나 봅니다....
자기마누라도 못챙기는 넘이 무슨일인들 잘할까도 싶었고..... 혹여 악성종
양 이라서.... 항암치료 들어가서 받을 고통을 생각하니.....
차라리 같이 죽고 싶은 생각마져도 들었었으니까요....
지난 10흘 동안 와이프를 그저 공주님 처럼 모셨(?)^^ 습니다....
오죽하면 ..... 옆에서 보시던 형수님이 ..... 남편들이 그렇게 변한다면
세상여자들 모두다 요정도쯤은 아파볼만 하다고 하겠다 ..... 라고 하시
더군요... ^^
유부이신 회원 여러님들........
그동안 아내의 건강상태를 한번쯤 생각해 보신적이 있스신가요?
언젠가 네이버3회원님이 써주신 글에서 보았던 귀절이 생각납니다...
"자신이 건강하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아주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다"
대충 이렇게 기억이되는데....
정말 건강하다고 할지라도 ....정기진단..... 정말 꼭필요한겁니다....
항상 옆에서 아무말없이 건강하게 있어주니까..... 모르고,잊고 지내던게
너무 많은거 같아요.......
오죽하면..... 어제는 만나는 아주머니 들 마다..... "부인과 정기진단 받으시죠
??" 를 인사처럼 하게 되더군요....... ^^
저의 경우를 타산지석 으로 삼으셔서...... 유부회원님들 와이프 정기진단 꼭!! 제때 챙기시길 바랍니다....
대부분의 와이프들...... 돈생각..... 살림생각에 스스로 잊고 지내기 쉽상입니다....
저희의 경우도 지난 14년을 보험없이 지내다가....(솔직히 저는 계속 있었습
니다.... "자기가 아파서 돈못벌면 안되자노" 하는 와이프의 뜻에따라서 ㅠ.
ㅠ)
작년 가을 와이프가 자기가게를 하면서 가족보험을 들었던 겁니다...
그래서 병원에도 갈생각을 했던거고.....
한달 보험료만......... 원화로 환산하면 50만원이 넘는군요..... ㅡ,.ㅡ;;
그래도 수술걱정이다 머다 할때 보험때문에 돈 걱정 안했던건만도 얼마나
다행인지.....
여기서는 수술하면 보통 수천만원 금방 나오거든요.....
지난 열흘동안 너무 마음고생을 해서 .... 주저리 말이 길어졌습니다....
긴글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건강을 건강할때 지키고...... 누구든지 곁에 있을때 잘하자!!"
회원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세요.......
p.s. 얼마전 유난히 정이 많으신 뉴욕에 계시는 cma 님의 큰아들이
투병중 이라는 글을 읽고 덧글을 달지도 않은채로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동병상련 이라던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픈거를 보는거.... 너무도 가혹한 고통이지요...
cma 님의 큰아들의 쾌유를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많은분들이 보기좋다고 하시면서 격려와 부러움을 보내주셨었습니다.
첨이자 마지막 경험이라고 하면서 쓴글이었는데 불과 10흘 남짓 만에 다시
글을 쓰게 되네요....
이렇게 글을 쓸수있게 되기를 얼마나 기도 드렸는지.....
먼저 결혼이야기를 올린 바로 그다음주 월요일날....
그무엇인가 우리의 행복을 시기라도하는 듯이 저에게는 제평생 잊지못할
힘든일이 닥쳤습니다.....
너무도 건강하기만 했던 와이프이고...또 저처럼 엄살같은게 없었던지라
병원이란걸 모르고 살았었습니다.... 꼭 해야만 하는 부인과 정기진료도
알고보니 둘째 낳고 그후로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고 하네요... 9년 넘었네요
............
얼마전부터 아랫배에 뭔가 만져지고 누르면 아프다고 했었는데....
그때마다 저는 웃으면서... "화장실을 가셔야지요~~?"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고
제말이라면 남들이 보면 웃을정도로 신뢰를 하는 와이프인지라 본인도 그냥
참고 지냈나 봅니다..
그리고.... 아버님 칠순잔치도 끝나고 해서 아버님의 주치의 한테 진찰을 받
으러 갔습니다....
닥터김 께서 특별히 촉진으로는 소견이 없으니 피검사와 CT 촬영 을 해보자
고 하시더군요..
닥터김의 사무실과 병원이 한건물에 있었으므로 당일날 검사를 하고 돌아왔
습니다..
그리고 3일후 바로 지지난 월요일 이었습니다.... 자동응답기에 메세지가있
다면서 장모님이 저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순간.... 불현듯 기분이 안좋더군요... 보통은 그냥 응답기에다가 아무이상없
으니 잘 지내세요. 하시고 마시는데......
그래서 바로 전화를 드렸지요....
나 : 선생님.... 저 미스터 윤 입니다.......
닥터 : 아~ 미스터 윤~~ 저 닥터 김인데요....... 저기..... 검사 결과가 나와서 전화를 드렸는데요.......
나 : 네...........
닥터 : 피검사는 이상이 없는데요....... ct scan 결과 ....
난소 근처에서 5cm 정도 크기의 tumor(종양) 가 보입니다...
아마 수술을 하셔야 할꺼 같은데.....
일단 ct 담당자에게 사진복사해달라고 하신후에 부인과로 다시가셔서
다시 소견을 들어보십시요.......
그순간.... 제평생 첨으로 다리가 풀리는게 이런거구나를 느꼈습니다...
그자리에 주저 앉았죠.... 그리고는 힘없이 5cm 정도면 큰 것인가요?
라고 힘없이 물었습니다.....
닥터 김께서는 너무 미리 걱정하시지는 말고 더 검사를 해보자고 하시고...
그리곤 전화를 끊었고..옆에서 지켜보시던 장모님은 얼굴이 굳은채로 저를
바라보셨습니다....
정말 무엇부터 생각해야 할지를모르겠더군요.....
그러던중.... 가게에서 일하던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와이프 : 엄마가 그러는데 닥터김 한테 메세지 왔다면서요? 전화해봤어요?
나 : 응........
와이프 : ㅋㅋ 숨기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줘요~~~~ ?
내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평소처럼 장난스레 묻습니다.....
나 : 응.....저기 ... 한쪽 난소가 조금 커졌다고 하시네? .... 산부인과로 가보라
고 하셔...
와이프 : (잠시 말이 없다가) ..... 그래요? 그럼 닥터강 한테 예약 해주세요...
나: 닥터한 ? 한테 안가고? 우리애들 둘다 받아주신분이잔어?
와이프 : 싫어요~ 그분 와이프가 자궁암으로 돌아가셨다구 그러더라구요...
자기 와이프도 못챙기는 분 ....못믿겠어요....
그리구... 여자선생님 한테 갈래요....
와이프 입에서 "암" 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소름이 끼칠 정도였지만....
냉정을 찾고 그러려마... 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층으로 뛰어 올라가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검색어란에 "난소암" 치니.... 많은 사이트가 나오더군요
그리고는 많은 종류를 들여다보다가......
"난소암의 종양은 복강내에서 자라기 때문에 자가진단이 극히 힘들며 자각
증상으로 발견됬을때는 이미 진전이된 상태고... 수술후 5년 이상 생존률이
25% 도 안되는 치료가 힘든 종류의 암 이다" 를 보구서.....
혼자서 서재에서 내 입을 틀어막고 울었습니다......
이건아니야....이건아니야.... 그동안 자리잡고 이제 여행도많이 하면서
살려고 마음먹었는데..... 이건 아니야.....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수가 없었습니다....
이튿날..... 병원에가서 사진카피를 찾아서 돌아오는 차안에서 또 얼마나 울
었는지 모릅니다..... 장모님에게도 약한모습을 보일수없어.....집근처를 배
회하다가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3일후에 산부인과로 진찰을 받으러 갔고..... 닥터강께서
나이로 보아 암 일 확률은 극히 적으니 너무 걱정하지말라시며 위로를 해주
셨습니다...
물혹일수도 있는데..... 만져보니 물혹은 아닌것 같고..... 초음파검사를 다시
받아봅시다... 하시더군요.....
물혹? 물혹은 또 머지? 5 일후 초음파검사를 받기로 하고 (미국에선 응급
이 아니면... 머하나 할려면 이리도 기다려야 합니다)
집에와서 인터넷을 또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쪽,.미국쪽 닥치는대로
.......
난소 나 자궁 근처에 생기는 종양들은 물혹(cyst) 와 양성종양 과 악성종양
으로 나뉘는데.. 이미 나뉘어진 종양들 도 또 여러가지로 나뉘더군요..
밤을 새가며 ..... 며칠을 그렇게 공부했습니다.....
그리곤..... 난소낭종(물혹) 의 경우 부인들에겐 아주 흔한 질환이라는것도 알
았구요.....
얼마를 공부를 했는지..... 난소,자궁 질환 쪽으로 에지간한 돌파리의사 흉내
를 낼수도 있을꺼 같더군요....^^
그리곤 제발 뱃속의 그것이 물혹이길 바라면서 가슴을 졸이며 기도했습니다
. 걱정하시니 부모님께는 알리지 말자고 했다가.... 워낙 내공(?) 이 높으신
분들이니 기도빨이 나같은 날라리 신자와는 다르시겠지 하고 말씀드렸고..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저희 어머니께서는 바로 금식기도를 시작하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바로 어제 초음파검사를 받으러 갔다왔습니다... 종합병원으로 갔
기때문에 결과는 담당의사에게 3일후에 통보가 되는 형식이었는데....
검사할때 제가 따라들어갔습니다.... 어두운 방에 검사하는 여자분
테크니션(?) 과 와이프, 그리고 저하고 셋이있었죠......
이것저것 검사기를 아랫배로 움직이며 산만하게 키보드를 두드리며 첵크하
고 열심히 하더군요....
제가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이검사만으로도 물혹(cyst) 인지 종양(tumor)
인지 구별이 가냐고 ?? 그랬더니...... 환자나 보호자에게 일체의 자신의 소
견을 말할수 없는게 "룰" 이라고 말하더군요.....
할수없이 "I understand " 하고 힘없이 대꾸하고는...... 눈앞에 쉴새없이
바뀌는 모니터의 영상을 제머리속에 저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와서 기억된 와이프의 뱃속과 인터넷상의 임상자료들하고 비
교를 해볼 요량 이였죠...
부인과 닥터를 만나려면 적어도 또 4일은 기다려야 할테니... 그때까지 피가
말라서 그냥은 못 기다릴꺼 같았습니다....
그러던중..... 테크니션이 모니터화면에 열중하고있는나를 힐끔 보더니......
안쓰러웠던지....... 드디어 입을 엽니다...
펜끝 으로 모니터의 어떤 둥그란 물체를 가리키며.....
"이게 바로 문제의 덩어리다" 라고 말해줍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물혹이면 검은색을 띠고 있고..... 육질의종양 이면
밝은색을 띤다고 말해줍니다...
내 눈앞에 보이는 물체는 분명 둥그랗고 검은색이였습니다.....
순간 다시한번 다리에 힘이 풀리는걸 느꼈습니다.......
그러던중..... 테크니션이 "룰" 이 떠올랐는지
내가 어떤종류라고 말해줄수는 없다고 씨익 웃으면서 거듭 말합니다..
ㅋㅋㅋ 다 말해준거면서......
아직 부인과 닥터는 만나질 않아서 정확한 리포트는 모르지만......
한시름 덜은거 같습니다...
지난 10흘 동안이 제 일생에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 였습니다...
그동안 건강하다는 이유만으로 정기진단을 9년간 챙기지못했던점이 얼마나
걸렸던지....
그점때문에 남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될수도 있는것을....... 그리
도 걱정이 됬었나 봅니다....
자기마누라도 못챙기는 넘이 무슨일인들 잘할까도 싶었고..... 혹여 악성종
양 이라서.... 항암치료 들어가서 받을 고통을 생각하니.....
차라리 같이 죽고 싶은 생각마져도 들었었으니까요....
지난 10흘 동안 와이프를 그저 공주님 처럼 모셨(?)^^ 습니다....
오죽하면 ..... 옆에서 보시던 형수님이 ..... 남편들이 그렇게 변한다면
세상여자들 모두다 요정도쯤은 아파볼만 하다고 하겠다 ..... 라고 하시
더군요... ^^
유부이신 회원 여러님들........
그동안 아내의 건강상태를 한번쯤 생각해 보신적이 있스신가요?
언젠가 네이버3회원님이 써주신 글에서 보았던 귀절이 생각납니다...
"자신이 건강하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아주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다"
대충 이렇게 기억이되는데....
정말 건강하다고 할지라도 ....정기진단..... 정말 꼭필요한겁니다....
항상 옆에서 아무말없이 건강하게 있어주니까..... 모르고,잊고 지내던게
너무 많은거 같아요.......
오죽하면..... 어제는 만나는 아주머니 들 마다..... "부인과 정기진단 받으시죠
??" 를 인사처럼 하게 되더군요....... ^^
저의 경우를 타산지석 으로 삼으셔서...... 유부회원님들 와이프 정기진단 꼭!! 제때 챙기시길 바랍니다....
대부분의 와이프들...... 돈생각..... 살림생각에 스스로 잊고 지내기 쉽상입니다....
저희의 경우도 지난 14년을 보험없이 지내다가....(솔직히 저는 계속 있었습
니다.... "자기가 아파서 돈못벌면 안되자노" 하는 와이프의 뜻에따라서 ㅠ.
ㅠ)
작년 가을 와이프가 자기가게를 하면서 가족보험을 들었던 겁니다...
그래서 병원에도 갈생각을 했던거고.....
한달 보험료만......... 원화로 환산하면 50만원이 넘는군요..... ㅡ,.ㅡ;;
그래도 수술걱정이다 머다 할때 보험때문에 돈 걱정 안했던건만도 얼마나
다행인지.....
여기서는 수술하면 보통 수천만원 금방 나오거든요.....
지난 열흘동안 너무 마음고생을 해서 .... 주저리 말이 길어졌습니다....
긴글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건강을 건강할때 지키고...... 누구든지 곁에 있을때 잘하자!!"
회원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세요.......
p.s. 얼마전 유난히 정이 많으신 뉴욕에 계시는 cma 님의 큰아들이
투병중 이라는 글을 읽고 덧글을 달지도 않은채로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동병상련 이라던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픈거를 보는거.... 너무도 가혹한 고통이지요...
cma 님의 큰아들의 쾌유를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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