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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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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면서 길을...보니....
길가에 꽃바구니가 있더군요..
왠 꽃바구니.....

제 머리속엔 오늘이 로즈데이란 것밖에 생각이 안났었지요.
그러는 저도 오늘 낮에 장미꽃상자를 주고싶은 사람에게 배달시켰었습니다.
그냥....그냥....주고싶어서요.
머리속엔 오로지 5월 14일...로즈데이..
장미주는날....
이것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로즈데이란 것도 잊고 있었는데 오늘이 5월 14일이라는
날짜는 알고 있었으면서도 여기저기 올라오는 글들을 보고
로즈데이란 것도 알았지요..


그렇더구요..
때론 받는것보다 주는것이 훨씬 더 가슴을 벅차게 만들고
기쁘게 만드는것...
비록 내가 장미를 직접고르고 카드는 쓰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서
그냥 가장 싼 걸로 고르긴 했지만..
싼걸 보내서 미안한 맘이 들면서도 많이 좋아하진 않아도 깜짝 놀랄
모습을 생각하면서 두근거리는 맘으로 장바구니라는 아이콘을 눌렀었습니다.
그냥 그냥...주는 기쁨.......
그런 기쁜마음에 내 가슴을 설레였던 거지요...



그러나...
전....내일이 스승의 날이란건 까마득히 몰랐지요..
길가에 꽃을 파는 아줌마들이 너무 많은걸 보고 이 저녁시간까지
로즈데이를 노리고 파나보다.....그렇게만 생각했는데...
유난히도 꽃파는 곳마다 학생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지나가면서 얼핏 들었는데....
그건...선생님을 위해 꽃들을 고르고 있던 겁니다.
그러고 봤더니....
유치원생 꼬맹이들도 꽃바구니를 많이 고르고 있었습니다..


아차...
그래..내일 스승의 날이구나.. 울 딸 선생님한테도 줘야지...


그맘으로 나도 쭈그리고 앉아서 꽃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내가 학생일땐 카네이션 한송이정도? 그랬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꽃바구니로 팔더군요..
오천원,...만원..이만원정도씩하는...
사실 전 카네이션 세송이를 원했었거든요..
유치원선생님이 많은 꽃을 받을테고 꽃바구니도 많이 받을테니까
난 울 딸이 직접 선생님의 가슴에 달아줄수 있도록 한송이씩 따로따로를
원했었는데, 정말 없더군요...

요즘은 그렇게 꽃바구니로 파나봅니다.
학생들도 유치원꼬맹이들도..모두 바구니를 더 선호하더군요..
같이 고르면서 난 학교다닐때 선생님들께 드릴 카네이션을 고르던
그때의 학창시절이 생각나서 입가에 미소를 지을수 있었습니다.

그래.....나도 한땐 저렇게 친구들과 꽃을 고르곤 했어....후후.....


학생들과 꼬맹이들이 꽃바구니를 기분좋게 들고가는 모습옆으로
나 역시 꽃바구니를 들고 오면서....
며칠전에 지난 어버이날........
그때가 생각이 났었습니다....
전 울 부모님한테 꽃 한송이 안달아주었던게 생각이 났습니다.
당연히 .......내가 힘이 든 상태니까 금전적으론 못도와줘도
날 가만 놔두고 울 애기를 가끔씩 맡기는게 아주 당연하다는 듯
생각을 했었고 부모라면 당연히 해줘야하는 거라고 생각했지요....


날 낳아주고 키워주고 지금도 나때문에 가슴아파하시는 부모님껜
꽃한송이 드리지도 못하고...
종이로 만든 꽃을 내 가슴에 달아주면서 잘 알아듣지도 못할 어버이날 노래를
열심히 불러주었던 네살난 울 딸래미보다...
전 참 못난 딸이였던 겁니다....

자식이 뭔지요....
부모님께 내가 받는 건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내 자식이라 내가 주는건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러면서도..내자식의 스승이라고 일컬어지는
놀이방선생님께만 드릴 꽃을 정성스레 고르고 있다니요...
도대체 이모습이.....지금의 내 모습이...
얼마나 어패가 있는 모습이랍니까....

이렇게 말하는 중에도....난 여전히 울 부모님을 위해서
꽃바구니를 하나 더 사올 생각은 안하고 놀이방 선생님이 좋아하실지..
그것만 걱정이 되니...


이런 저는.....
정말로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이란 말입니까.....
저처럼 이기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어디에 또 있으렵니까...
이토록 이기적인 생각을 가진 나...
이미 내가 상당히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란건 잘 알고 있었고
인간관계에서도 이기적인 생각으로..남을 존중할줄 모르고
나만 좋으면 내가 원하는대로 따라와야 한다는 그런 이기적인 사람이란걸..
아주아주 잘 알고 그렇게 스스로 말했고 그런 소리 많이 들었던 나도....

때론..정말 오늘 같은 날은 이렇게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나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무턱대고 밀고 나가는 걸 보면서...
정말로 미워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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