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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색깔(2)


제2장 가을의 낙엽향기(갈색)

푸른 가을, 단풍이 불붙듯이 타오르는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갈색 향기가 나는 그녀의 추억이 그에게 남아 있다. 소리없이 다가와 그렇게 떠나간 갈색 향기는 커피를 마시고 난 후의 여운처럼 존재 하곤 하였던 기억이다.

학교를 다니다가 그는 휴학을 하였고 남자라면 씩씩하게 거쳐가는 자랑스러운 대한의 용사가 되었다. 다행이 부대 배치된 곳은 도심 근교였고 보직 또한 행정병으로 편한 군 생활을 영위해 가고 있었다. 따라서 외출 외박을 요령을 봐서 할 수가 있었는데 마침 3박3일(하루 근무하고 저녁부터 휴가)간의 휴가를 얻어서 고향에 다녀 올 수가 있게 되었다.

때는 가을 단풍이 설악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계속해서 불을 지펴가다 내장산까지 붉게 물들었던 11월초 쯤으로 기억한다. 저녁에 부대에서 나와 서울역에 도착하여 고향가는 열차표를 확인하여 보니 단풍행락 인파에 입석표도 몇장 밖에 남아있지 않아 그는 어쩔 수 없이 표를 샀으며, 6시간 이상을 입석으로 잠도 못자고 밤열차를 타야 하는 고역을 감내 하기로 하였었다.

열차 출발 시간이 되어 그는 무작정 어떤 칸으로 올랐타서 한참 두리번 거리다가 마침 빈 자석이 눈에 띄기에 그 자리에 그냥 앉게 되었다. 그는 열차 천정의 불빛이 눈에 부시게 반사되자 군인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눈을 감고 있었고, 열차는 서서히 서울역을 출발을 하였는데, 출입구 및 지나가는 통로는 등산복을 차려입은 많은 인파와 물건을 파는 사람들과 섞여서 복잡하기가 이루 말 할 수 없었고 시끄러웠다.

그 때 였다. “ 여기 자리에 앉아도 되나요?” 낭낭한 여자 음성이 그의 귀에 울리자 갑자기 군인정신이 반짝 들면서 모자를 치켜 들었고, 질문한 여자를 향하여 쳐다 보았다.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키가 164센티 정도에 귀여운 아가씨가 그를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 아 네! 여기 제자리 아닌데요, 저도 입석이지만 자리가 비어 있어 그냥 앉아서 가는 겁니다. 편하실 때로 하십시오? ” ,
“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
‘ 아니 웬 횡재야? 살다 보니 군바리에게도 행운이 찾아 오는 군’, 하면서 그는 힐끔 힐끔 그녀를 쳐다보며 자세하게 관찰하였다. 동그런 얼굴형에 유난히 쌍커풀 진 큰 눈이 시야에 들어 왔고, 귀엽게 보이는 앳된 얼굴이었다.
“ 어디 까지 가세요? 저는 이 열차 종착역 까지 가는데… 그곳이 제 고향이 거든요”
“ 아, 예~ 저도 그 곳 까지 가는데… 그런데 전 처음이라서 ….”
“ 그러시군요? 목적지 가는 곳을 알려 주시면 제가 자세히 가르쳐 드리지요?”
“ 종착역에서 다시 시외버스를 또 타고 가야 되요?, 그런데 시외버스 터미널을 잘 모르거든요?”
“ 걱정 마세요 제가 가르쳐 드릴 터이니…”
초기 대화가 자연스럽게 진행되면서 그와 그녀는 서로 호감을 갖게 되었고 늦가을 밤의 시간들을 많은 이야기들로 채워 갔다. 그 중에서도 최근에 본 영화 테스 이야기(그는 군인 이었으나 외출 외박이 잦아 영화는 자주 보았음)를 하게 되었다. 그 가 어렸을 때 소설을 읽었던 기억에다 영화로 본 생생한 장면들을 슬로우 비디오로 되감기 하면서 재미 있게 이야기 하자, 그녀가 영화 주인공 테스의 파란 만장한 삶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그녀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던 것을 왜? 그랬을까? 하고 의문은 그 후 한참의 세월이 지나고 난 후에 스스로 알 수 가 있게 되었다.

밤 열차가 1시간이 지나 천안역에 이르자 앉아있던 좌석의 주인들이 올라왔고 자리를 비켜주고 좌석 옆에 기대어 서서 두 사람은 계속해서 이야기 꽃을 피워 나갔다. 열차가 이리역을 지나 내장산이 있는 정읍에 이르자 그 많던 사람들도 텅텅 비었고, 빈자리를 찾아서 잠깐 서로 눈을 부치고 눈을 떠 보니 종착역에 도착 하였다. 늦가을 동이 트지 않은 새벽녁의 고향은 찬바람으로 그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바르르 몸을 움추리고 떨고 있던 그들은 저만치 불빛이 보이는 포장마차에서 홍합과 오뎅국물로 추위와 간단한 요기를 하였었다.

처음 이곳 땅을 찾은 그녀가 다시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3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시외버스를 탈 수가 있는데, 지금 이 새벽 추위에 떨고 있는 그녀를 혼자 남긴 채 집으로 갈 수가 없었던 그는 역 근처를 둘러보며 심야 다방을 찾았으나 보이지가 않았다. 점점 찬바람은 거세지고 움추리며 떨고 있던 그들은 도저히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자 불빛이 보이는 여관을 발견한 그가 “ 어쩔 수 없네요 저기 여관이라도 가서 시간을 좀 보내야지? “ 하자,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데리고 불빛이 보이는 여관으로 들어 갔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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