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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자료실 K

92년 겨울 회사 망년회는 잊지 못할 에피소드의 하나다.

그 때 커다란 대형식당을 빌려 전직원이 모였는데 은근히 눈독을 들이던 자료실 K가 우연히 내 앞자리에 앉게 되었다.

K는 나보단 서너살 위였는데 평소 그녀의 옷차림 때문에 남자직원들 사이에 뒷말이 많은 여자였다. 그녀는 보통 이상의 가슴을 가지고 있었는데 항상 딱 달라붙는 티셔츠나 짧은 치마를 즐겨 입었다.

자료실은 내가 근무하는 층 보다 한층 위였는데 어느날인가는 짧은 치마를 입고 계단을 오르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그대로 화장실로 달려가 달구어진 가슴을 달랠 정도로 상당히 어필하는 여자였다.

자료실은 도서관 형태의 책장들이 아파트 처럼 열지어 서있는데 난 책장 뒤에서 가끔 자료를 고르는 척 하면서 그녀를 훔쳐보곤 했다. 보통 그녀는 카셋트를 앞에두고 헤드폰을 낀채 고개를 끄덕이면서 일을 께작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난 속으로 "저게 저러면서도 안짤리는 건 임원들한테 따로 바치는게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개의 여직원들은 상당히 조신하게 옷을 입고 다녔는데 그녀만 유독 달라붙거나 짧거나 하는 옷을 입어도 직원들 몸가짐에 까탈스럽기로 소문난 상무가 가만 두고 있었으니 말이다.

실제로 그런 소문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이날 망년회 자리에서도 그녀의 야한 패션은 유감없이 발휘되었는데 검정색 가죽치마에 앞이 브이자로 트인 빨간색 스웨터 차림이었다.

한마디로 무진장 쏠리는 옷이었다.
주흥이 무르익으면서 술에 약간 맛이간 임원 가운데 몇몇은 싫다는 그녀를 한사코 노래방 기계앞에 데려가서는 함께 노래를 부르자고 청했는데 속셈은 따로 있는 듯 보였다.

노래를 함께 하는 시늉을 하면서 은근슬쩍 어깨나 허리에 팔을 두르거나 가볍게 엉덩이 근처께로 손을 대는 등의 꼴같은 짓거리들을 해대는 거였다.

이날 나도 취기가 오르자 괜한 객기를 부려보고 싶었다.
앞에 앉은 그녀가 과연 소문대로 야한 여자인지가 궁금하고 나같이 힘없는 평사원에게도 오케이를 할지 호기심이 땡겼다.

나는 부러 좀 더 취한 목소리로 "K씨, 망년회 재미있어요?" 하고 묻자, "호호, 망년회를 뭐 재미로 있나요?"하고 맞받는다.

허.. 웃었어. 난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 그러지 말고 따로 나가 한잔 안할래요? 근처 노래방 가서..."
당시만해도 노래방이 막 들어와서 꽤 신기해 하고 인기가 있었다.

그러자 그녀가 흔쾌히 좋다고 한다. 왔다 걸렸구나 싶었다.
난 속으로 "너 오늘 죽었다"하면서 화장실 가는 척 사기치고 식당앞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녀 역시 내 제의가 재미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여자라서 그런건지 금방 따라 나왔다.

우리는 곧장 근처의 노래방으로 갔다.
슈퍼에서 캔맥주 다섯개를 사서는 그녀의 가방과 외투 등에 숨기고.

노래 몇곡 부르고 맥주를 몇잔 마시면서 노래를 일부러 서정조의 노래만 골라서 무슨 사연 많은 남자인양 오버를 해대며 노래를 불었다.
그런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그녀 역시 촉촉해지는 분위기였다.

나는 하이에나 처럼 그녀의 감정이나 무드변화에 취중에도 신경을 바짝세우고 그녀가 멜랑꼴리해지기를 노렸다.

과연 그녀도 채은옥의 빗물이니 심수봉 노래 몇곡으로 답가를 하면서 자신의 분위기에 빠져드는 거였다.

나는 이 때다 싶어 맥주를 들이키고는 아주 취한 것 처럼 그녀의 무릎에 안겨서는 흐느끼는 척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심한 놈이야~"라고 원인정체 불명의 절규를 퍼부어 댔다.

순간 그녀는 당황하는 듯 했지만 이내 동생 토닥이듯 내 어깨에 가볍게 팔을 두르는 거였다.
나는 느꼈다. 가죽의 매끈한 재질감과 그 밑에 느껴지는 그녀의 허벅지의 폭신함. 그리고 치마 밑으로 드러난 다리의 선과 알듯 모를 듯한 향기.

우와~ 쏠렸다.

순간 아랫도리는 정신없이 빳빳해져서 혹시나 그녀가 알면 어쩌나 싶어 엉덩이를 잔뜩 뒤로 밴채 그렇게 엎드려 흐느꼈다.

그러자 그녀는 무슨 작심을 했는지 청승맞은 노래 한곡을 누르고 마치 상처입은 짐승을 달래는 기분으로 역시 청승을 떨며 노래를 불렀다.

그녀는 살짝 나를 밀쳐내더리 서서 노래를 부르는 거였다.
엎드린채 서서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다리와 가죽치마로 반질한 엉덩이가 들어왔다.

이 때 난 취한척 일어나 그녀의 뒤로 가서는 살짝 끌어안고 그녀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허리께 느껴지는 폭신한 느낌, 그리고 살며시 아랫도리에 부딪혀 오는 그녀의 엉덩이.

더 이상 게기면 날샌다.
나는 마치 뒤에서 껴안고 블루스를 추듯하다가 살그마니 그녀의 가슴을 장난처럼 쥐었다.

그러자 그녀가 손을 치우기는 했지만 노래는 멈추지 않고 계속한다.
그렇게 장난치듯 가슴에 손을 댔다가는 그녀가 치우고를 두어번 반복하니 길이 트인 셈이다. 왔다꾸나 !

나는 기회는 이때다 싶어 그녀를 돌려세우고는 입술을 찾아 키스를 했다.
그녀는 손으로 밀쳐내는 가 싶더니 취기 탓인지 내 혀를 받아들였다.
나는 그녀를 의자에 앉히고는 입술이며 얼굴에 정신없이 키스를 퍼부어대며 손으로는 옷위로 가슴을 만졌다.

그녀는 몇번 뿌리치는 시늉을 하는가 싶더니만 이젠 오히려 적극적이다.
내 아랫도리는 그야말로 팽창에 팽창을 거듭해 거의 바지를 둟고 나올 지경이었다.

이 때였다.
그녀가 갑자기 나를 밀어내 옆으로 앉히더니 내 바지를 내리는 거였다.
오잉? 이게 뭔 짓인공?

그녀는 바지의 허리띠와 지퍼를 내리더니 글쎄 내 그것을 빼내어서는 거칠게 정말이지 거칠게 빨아대는 거였다.

난 얼마 가지 않아 그만 그녀의 입안에 사정하고 말았다.
그녀는 그러고도 한동안 입에 물고는 내것의 잔액이 다 나올 때까지 움직임을 더디하며 물고 있으면서 들을듯 말듯한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고 얼마후 그녀는 풀어헤쳐진 옷을 다시 여미고는 맥주를 몇모금 마시고는 "앞으로 누나라 불러. 오늘 동생같아서 위로해 준거야"한다.

난 마주보기가 공연히 쪽팔려 무작정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는 "알았어 누나."하고 안겼다.

그리고 속으론 뭐라고는 못부르랴?
그 뒤 우리는 자료실에 사람이 없을 때는 칸막이 사이에서 장난을 치거나 그녀가 입으로 봉사를 해주기도 했고 가끔 외곽의 모텔 등으로 출장러브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얼마 뒤 그녀가 회사에서 짤렸다.
그녀는 내게도 연락처 하나 남기지 않고 다른 지방으로 갔다고 하는데 정확히 짤린 이유는 모르겠다.

그 때 생각하기를 아마도 임원 둘을 놓고 장난을 치다 꽝난게 아닐까 추측될 뿐이었다.

그리고 참고로 말하지만 내 얘기는 실제의 경험이지 결코 만든 이야기가 아님을 독자제위께서는 알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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