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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원아가씨의 겨드랑이털

지금까지 미장원에서 일하는 아가씨, 아줌마들을 보면 못된 남자를 만나 고생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노름꾼이나 건달들이 많아요. 이상한게 그게 그 직업의 팔자인지 제 친구중 한놈도 탄탄한 직장에서 잘 다니다가 미용사 아가씨와 덜컥 연애해서 결혼하더니, 얼마안 있다가 사업하다고 직장 때려치우고 지금까지 거의 십년을 놀고먹습니다. 결혼할때 집안 배경, 학벌 등 모든 것이 안 어울린다고 친구 어머니가 우리들한테 좀 말려달라고 하시던 일이 기억납니다. 그래도 오손도손 살면 되지만요.
작년인가 오랜만에 일찍 퇴근하다가 담배를 사려고 가게를 들렀는데(집을 가려면 산 하나를 넘어야 함) 바로 옆 미장원 안을 보게 되었습니다. 미용사아가씨가 혼자 근무하는 조그만 미용실이었는데 초여름이라 반팔티를 입고 손님 머리를 자르고 있었습니다. 조금 거리가 있지만 얼굴을 보니 미인형이더군요. 혹시 겨드랑이 털이라도 볼 수 있을까하고 마침 머리도 긴데 잘되었다하고 들어갔지요.
들어가서 보니 아저씨 한사람이 커트를 하고 잇었고 소파에 또 한사람이 앉아있었습니다. 저도 소파에 앉아서 여성잡지를 뒤적거리며 힐끗힐끗 미용사 아가씨를 엿보았습니다. 정확히는 아가씨 소매 속 겨드랑이를 보았는데 털이 좀 나있는 것 같았습니다. 보통 큰 미용실 아가씨들은 겨드랑이 털 제거도 미용 사업의 하나인지 말끔하게 제거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조그만 동네 미장원이라 그런지 그리고 계절이 아직 초여름이라 그런지 기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먼저 온 손님의 머리 커트가 끝나자 아가씨가 손수 머리까지 감겨주더군요. 그리고 머리를 다감기고 그 손님 머리를 드라이 해주는데 다시 털이 보일듯 말듯하더군요. 침만 꿀걱 삼켰지요.
그 손님이 다 끝나자 바로 저보고 앉으라고 하더군요. 나는 먼저 온 손님이 있는데했더니 제 옆에 있던 남자가 아, 전 손님이 아닙니다 하더군요. 그러면...
의자에 앉아서 거울을 통해서 미용사 아가씨를 보니까 키는 한 169cm 정도, 몸매도 좋고, 얼굴도 미인이었어요. 좀 시골티가 나서 그렇지. 머리를 자르면서 손이 제 뒷통수, 이마, 목덜미에 닿는데 굉장히 뜨겁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피가 뜨거운 여자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머리를 자르면서 거울을 통해 보니까 겨드랑이 털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내 의도를 눈치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팔뚝을 보니까 엷고 긴 솜털이 꽤 많더군요. 은근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제 눈길이 좀 끈적끈적했는지 미용사 아가씨 얼굴이 밝으스레 해지는것을 느꼈습니다. 거울을 통해 본 소파에 앉아있는 남자는 아마 애인이나 동거남같은데 미장원 한 편에 작은 방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머리 모양도 덥수룩하고 이 시간에 추리닝 차림으로 미용실 소파에 앉아 있는 걸 보니 정식 직장에 다니는 사람으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았고 백수건달같았습니다.
머리 커트가 끝나고 드라이로 머리를 터는데 겨드랑이 털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자 샴푸하셔야죠 하면서 저를 바로 옆에 있는 세면대에 눕히더군요. 그리고는 얼굴에 수건을 덮어서 그냥 제 어깨에 닿는 그녀의 갈비뼈만을 음미하였습니다.
그날은 그렇게 겨드랑이털을 잠깐 보고 8000원을 치루고 왔습니다. 집에 가니 와이프가 어디서 머리를 짤랐느냐고 물어보길래, 집 근처 미장원에서 짤랐다고 했습니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는 미장원이 여려개 잇으니까요. 그러니까 와이프가 괜챦게 자른 것 같다고 하더군요.
한 보름있다가 그 미장원을 또 갔습니다. 전번하고 똑같은 내용이 반복되고 약시 백수건덜이 지키고 있더군요. 집에 갔더니 언제 머리짤른 것 같은데 또 짤랐냐고 하더군요. 응, 우리 본부장님이 전 직원들 머리 좀 단정하게 다니라고 엄명이 떨어졌어하고 둘러댔지요. 이렇게 한 보름 간격으로 몇번갔었는데
하루는 문을 닫았더군요. 문닫는 날이 아니었는데. 다음 날도 역시 문을 닫아서 무슨 일이 있나 했더니 그 다음날에는 밤 9시 다 되서 혹시나 하고 갔는데 문을 열었더군요. 그런데 백수건달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손님도 하나도 없고. 그리고..그날은 소매없는 티셔쓰를 입고 있었습니다. 털이 그대로 보이니까 죽이더군요.
머리를 자르면서 슬쩍 물어봤지요. 남자친구는 어디 갔어요? 하니까 얼굴이 굳어지더니 쓸쓸하게 웃으면서 어디 멀리 갔어요하더군요. 커트를 다하고 머리를 감는데 오늘은 얼굴에 수건도 안덮고 그냥 머리를 감기는 것이었어요. 겨드랑이를 아주 근접한 거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건 너무 가까워서 초점이 잡히지 않을 정도였어요.
머리를 다감고 드라이를 시켜주면서 저보고 그러더군요. 머리 감는데 그렇게 눈을 뜨고 있으면 눈에 물이 튈텐데 괜챦냐고(사실은 당신이 뭘 보고 잇는지 안다는 뜻인것 같았어요). 제가 정색을 하면서 얘기를 했지요. 아가씨는 직업정신이 투철하지 못한 것 같다고. 오늘까지 사흘을 연속 머리 커트하러 왔었다. 우리집은 이 동네도 아니고 산넘어 OO이다. 그랬더니 아가씨가 감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친 김에 한마디 더 했지요. 직업 의식이 투철하지 못한게 또 하나 있다. 머냐고 하더군요. 바로 아가씨 겨드랑이 털이다. 미용사란 직업은 여성미를 가꾸는 직업 아니냐, 그런데 그런 것 하나 의식하지 못하고 겨드랑이털을 내놓고 있느냐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었고 그냥 그건 비밀이다. 오늘 나하고 맥주 한 잔하면 가르쳐 주겠다했지요.
그러자 그 아가씨 정말이요하더군요. 그러더니 영업시간도 다 끝났고 하니 문제는 없다고 그래서 미장원 앞 골목에 세워둔 내차로 오라고 하고 먼저 나와서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그날 OO 호수에 있는 호프집에서 맥주를 한잔하면서 얘기를 들었는데 동거하던 남자친구가 적금 탄걸 가지고 도망가서 며칠 수소문하다가 못 찾고 속만 끓이고 있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런 여자를 데리고 놀수는 없고 차 때문에 많은 술을 먹을 수도 앖고 해서 난 술을 않먹고 가려고 했는데 그녀는 술이 많이 취했습니다. 그녈 데리고 다시 미장원으로 간게 새벽 1시, 이미 집에다가는 회식이 있어서 좀 늦을거라고 말은 해 두었었지만... 그 겨드랑이 털을 핥고 싶어서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역시 젊은 아가씨가 좋더군요.
가끔씩 들러서 겨들랑이털을 좀 만지고 하다가 집에 돌아오곤 했는데 어느날 가보니까 뚱뚱한 아줌마가 미용사라고 동네 아줌마 파마를 해주고 있더군요. 저한텐 말도 없이 미장원을 넘기고 사라진거죠. 저는 이제는 그 미용실을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가끔 길을 가다가 동네 미장원을 보면 혹시하고 안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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