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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청춘야망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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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는 넘 적지만 그래도 소수나마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팬을 만나니 너무 반가워요.


<야, 마사키, 어디 있니?>
사카다였다.
<사카다예요. 가야겠어요.>
<좀더 있고 싶은데.>
마사키가 먼저 일어섰다.
(아기는 괜찮을까?)
비로소 그런 생각을 한 것은 둑을 올라가면서였다.
연상의 기코에게 모든 것을 맡긴 상황이였기에 미처 거기까지는 신경을 쓰
지 못했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괜찮을까요?>
라고 물었다.
<뭐가?>
<임신.>
그러자 기코는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주며,
<걱정해 주는군요.>
얼굴을 빤히 본다.
<물론이죠.>
<걱정 말아요. 난 정확하고, 그게 막 끝난 상태니까.>
<아, 네.>
<아무튼 안심해요.>
멀리서 사카다가 부르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평소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돼요.>
둑의 맞은 편 끝에서 흰 그림자 두 개가 보였다.
사카다와 레이코였다.
<레이코와 오붓해서 좋을텐데 왜 날 부르는 거지?>
<아마 레이코가 우릴 찾아보자고 했겠죠. 아참,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서
목욕해요.>
<네?>
<여자는 민감하니까. 요시코 씨가 내 냄새를 느낄지 몰라요.>
<그래도 목욕을 한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을까요?>
마사키는 연못의 수면을 보았다.
<사카다가 있는 곳까지 수영해서 가겠어요.>
<그만 둬요. 술을 마셨잖아요.>
<저 거리는 충분히 헤험칠 수 있어요.>
<괜찮을까요?>
마사키는 기코의 만류를 듣지 않고 유카다를 벗고 둑 밑으로 내려가 헤엄
치기 시작했다.
헤엄치면서 혼자 기다리고 있을 요시코를 생각했다.
조금 전의 도취를 생각했다.
둑 위를 기코는 그의 속도와 맞추어 천천히 걸어갔다.

사카다의 집으로 돌아갔을 때 시계는 9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요시코는 유카다 차림이었다.
(아름답다.)
새삼 그렇게 느꼈다.
기코와 다른 청순한 아름다움이 그 얼굴에 어려 있다.
그것이 그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사카다가 수영했다는 말을 하자 요시코는,
<위험해요. 왜 그런 짓을?>
걱정스러운 듯 눈썹이 일그러진다.
<더워서.>
<비가 온 뒤엔 연못물이 탁해요. 목욕탕에 가서 씻고 오세요.>
마사키가 목욕탕에서 돌아오니 사카다가 없었다.
<어디 갔어요?>
<자기 방에 자러 갔어요. 당신은 여기서.>
그의 이부자리는 툇마루에 접해 있는 방에 깔려 있었다.
<잠깐 보고 올게요.>
마사키는 사카다의 방으로 갔다.
사카다는 팬티 차림으로 베개를 안고,
<아아, 레이코.>
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레이코가 아냐. 나야.>
마사키는 모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네가 산책나간 뒤에 난 고백했어.>
<그래? 대답은?>
<날 좋아한다고 했어.>
<아직 길은 멀었지만 하여튼 축하해.>
<가메다 따윈, 안중에도 없다더군. 그리고 난 뺨에 입맞추고 싶다고 했
어.>
<그랬더니?>
<잠자코 있더군. 그건 승낙의 뜻이잖아. 그래서 난 입을 가까이 가져갔지.
그녀가 가만히 있길래 큰 맘 먹고 재빠르게 입을 맞췄지.>
<과연 성공했구나.>
<그녀는 고개를 숙였어. 나도 어찌할 바를 몰라서 널 찾아 나선 거야. 난
이제부터 그녀의 미소를 그리며 잠을 잘 거야. 너도 가서 자. 얘기를 하고
싶으면 누나에게 가 보고.>
<나도 그만 자야지.>
마사키가 나오자 요시코가 수박을 가져와서 잘랐다.
<사카다에게도 갔다 주고 올게요.>
<벌써 잘 거예요.>
친구의 행복한 순간을 깨고 싶지 않은 우정에서였다.
수박을 먹는 마사키를 요시코는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저녁 내내 혼자 두고 놀러 갔다 왔는데도 더구나 약속 시간까지 어겼는데
도 화를 내지 않는다.
마사키의 가슴 속은 개운치 않은 마음이 점점 증폭되어 갔다.
<기코 씨가 나에 대해 뭔가 말하지 않던가요?>
<그녀는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 사람은 어른이예요.>
문득 마사키는 모든 것을 고백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안돼. 후회할 게 뻔하다.)
고백하면 요시코와의 관계는 끝나버릴 것이다.
만에 하나 그렇지 않더라도 그녀의 가슴에 평생 상처를 남기게 된다.
마사키는 자신을 억제하면서 말꼬리를 돌렸다.
<그녀는 이시이 선생과 친한 것 같았어요.>
<그래요? 그들은 연애를 해도 인정받을 수 있는 나이니까 부러워요. 우리
와는 달라요.>
마사키는 수박을 모두 먹어 치웠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잘래요?>
<별로 자고 싶지 않은데요.>
<나도요.>
그를 응시하는 눈빛이 참 따뜻했다.
<계속 기다렸어요.>
두 번이나 기코의 몸 안에서 절정을 맞았는데도 마사키의 분신은 급속히
부풀어 올랐다.
(안돼. 내겐 그럴 자격이 없어. 오늘밤엔 이대로 자자.)
자신을 질책하며 마사키는 요시코에게 다가 앉았다.
요시코도 몸을 숙여 두 사람은 서로를 꼭 껴안았다.
격렬한 입맞춤 뒤에 요시코가 속삭였다.
<날 가장 사랑해 주면 그걸로 족해요.>
마사키는 흠짓 놀랐다.
기코와의 일을 알고 있는 듯한 말인 것이다.
마사키는 요시코를 안은 팔에 힘을 준다.
<오직 당신 뿐이예요.>
<정말?>
마사키가 끄덕였다.
거짓말이 아니다.
사랑하는 여인은 요시코 뿐이다.
미치코나 나오미 또 오늘밤의 기코 사이에는 사랑이 깃들어 있지 않다.
그들은 엄밀히 말해 욕정의 대상에 지나지 않다.
그것은 요시코를 배신한 자기 합리화일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은 이제 요시코를 진정으로 사랑할 자격을 잃은 것일
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도 일었다.
그것을 몰아내려는 듯 마사키는 격렬하게 키스를 했다.
그 뒤 요시코에게 속삭였다.
<당신 방으로 가죠.>
요시코는 끄덕이고 일어나며,
<조금 뒤에 이 불을 끄고 오세요.>
라고 조용하게 말했다.
마사키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사카다를 보러 갔다.
굉장하게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안심하고 불을 끄고 요시코의 방으로 갔다.
요시코는 모기장 안에 정좌하고 있었다.
마사키를 보더니 손을 뻗어 책상 위의 전기 스탠드를 끈다.
방이 어두워졌다.
마사키는 모기장 안으로 들어가 요시코를 꼭 안았다.
그리고 이불 위로 쓰러졌다.
마사키의 몸은 기코와 있을 때보다 훨씬 세차게 부풀어 있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키스를 나누었다.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편지도 몇 통이나 썼는지 몰라요. 보
내지 못하고 책상 서랍 속에 넣어 두지만.>
<보고 싶어요.>
<내일 모두 가져 갈래요?>
<응.>
요시코가 속삭인다.
<잠시 사카다 좀 보고 올게요.>
그 말은 마사키가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내가 보고 왔어요. 지금은 누가 업어 가도 모를 거예요.>
<당신은 왜 많이 마시지 않았어요?>
<술에 취해 돌아오면 당신한테 혼날까봐.>
<기뻐요.>
요시코는 마사키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안으며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열려 있는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모기장을 흔들었다.
마사키는 요시코의 유방을 쥐었다.
<이 창을 열어 놓고 자요?>
<아뇨.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 닫고 자지만 오늘은 당신이 있으니까 안심이
예요.>
뭉클거리는 봉오리를 만지작거렸다.
부드러운 가운데 탄력이 느껴지는 그 감촉은 기코의 그것에 비해 훨씬 신
선하다 기분 좋은 느낌이다.
<이러면 어떤 느낌이 들어요?>
대체 요시코는 어떨까?
분명한 그녀의 감각을 알고 싶었다.
요시코가 속삭였다.
<기분 좋아요.>
<그리고?>
<약간 간지러워요. 그리고 머리가 좀 몽롱해지는 느낌.>
<그럼 이렇게 하면?>
유두를 조금 비튼다.
<좋아요. 아까보다 좀더 진한 느낌, 그리고.>
얼버무린다.
<그리고 뭐?>
요시코는 그의 입을 자신의 입술로 막았다.
하지만 마사키는 친절하게 입술을 뗐다.
<말할 수 없어요. 부끄러워요.>
<말해 줘요.>
마사키는 계속해서 첨단을 만지작거린다.
<저, 왠지 고통스러우면서 뭔가를 원하게 돼요.>
<그럼 키스하죠.>
마사키는 몸을 일으켜 요시코의 가슴을 드러냈다.
어두컴컴한 가운데 뽀얀 피부가 떠올랐다.
유두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한다.
요시코는 그의 어깨를 감싸며,
<아아...>
하고 신음한다.
마사키는 때론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빨아당겼다.
입술로 살짝 머금고 혀 끝으로 굴리기도 했다.
그때의 신음소리는 빨 때와는 또 달랐다.
마사키는 다시 요시코와 얼굴을 마주하였다.
<우리 얘기해요.>
<응?>
<이치나리가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을 알고 있어요.>
<어디까지?>
<마음 쪽은 상당히. 그리고 찬성해 주었어요. 녀석의 동생이 되는 건 싫은
데 라고 했지만 그건 농담이죠. 그러니까 설사 그 애가 깨어나도 두려울 것
없어요.>
<하지만 멋적겠지요?>
<혹시 당신은 놀이?>
<당치 않아요. 진지해요. 난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당신을 숭배하고 존경하
고 사랑해요.>
<연상인데도?>
두 사람은 키스를 시작했다.
(오늘밤 요시코와 맺어지자. 그렇게 되면 기코에게 집착하지 않게 될 것이
다. 우리 사랑을 위해 역시 빨리 맺어지는 게 좋아.)
요시코는 눈을 감고 있었다.
마사키는 그녀의 탄력있는 허벅지를 어루만지면서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있으려니 조용히 눈이 떠졌다.
<뭘 보고 있어요?>
<요시코 씨의 얼굴. 천사 같아요.>
과장이 아니었다.
타오르는 욕망과는 별도로 숭배감 비슷한 느낌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샘
솟고 있었던 것이다.

사카다의 집에서 머문 그날 밤.
끝내 마사키는 요시코와 맺어지지 못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요시코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 기코와의 일로 인한 죄책감, 그리고 요시코
가 좀 나중에 라고 거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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