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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dage 첫경험에 대한 글...
한동안 망설이다가...올립니다.....
짙은 어둠이 내리깔린...회색도시...
그 어느 모퉁이의 어둠을 쉬임없이 가르며...집으로 향하는 도중...
폐쇄된 공간을 울리는 전화벨소리...
"여보세여...."
"................."
"여보세여....전화를 거셨음 말씀을 하셔야져..."
"................."
궁금증과...짜증이 섞일즈음.....
핸즈프리를 통해 들려오는 둔탁한 기계음...!
"응.....오빠.....나.....○○야......"
"........"
"........"
이런..복학 후..동아리에서..알게된...글구...서로 사랑을 나누었던...
후배의 목소리!
"지금 어디야?"
"응....집...."
"응....금....내 곧 집으로 전화할께...."
순간...도심의 한 도로를 뻐얼건 선을 그으며 줄달음치던...나는 차를...
급하게 길 한쪽 모퉁이로 몰아세우곤..
근처의 공중전화박스로 달려가 버릇처럼 눌러대곤 하던..
번호를 쉬임없이 눌렸죠.
그것이 마지막 통화일줄은 꿈에도 모른채....
제대후 오랜만에 찾은 동아리방..아무 흔적도 없는 텅 빈 공간에서...
신문을 보고 있던 나는...누군가의 인기척에 무의식적으로 문쪽으로 시선이 돌아갔죠.
뺴꼼이 열린 틈사이로...첨 보는 얼굴...새내기구나....을 들이대며....
"혹시...△△ 있어요?"
"아니...."
멋적었는지...아무말 없이 살며시 문을 닫고 사라지는 그녀.....
그리고 다시금 찾아온 적막감...
바로 그녀와의 첫만남이었죠.
복학 후...그녀가 같은 동아리 후배였다는 것을 알게된 후....
첫엠티때...그녀가...그러더군요.
"선배...그땐 너무 무섭구...차갑게 느껴졌어요..."
.................
.................
.................
동아리...그녀와 함께 했던 동아리는 사진동아리인지라...
단체출사 이외에도...그녀와 단 둘이서 촬영을 다니는 시간은 많아졌고...
그 시간속에 다른 연인들처럼...사랑의 싹을 하나 둘...키워나가기 시작했죠.
어느덧...1년여의 세월이 흐른 여름방학....
타동아리의 공연팜플렛 사진을 촬영 후....
텅 빈 동아리 암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인기척이 들리더군요.
방학때인지라...학생들의 발길이 뜸한데...누구일까...
인화작업을 대충...마쳐놓고....암실문을 열고 나서는 나의 시선엔....
그녀의 앳된 웃음이 보이더군요.
부모님들과 피서를 떠난 줄 알고 서운해했었는데...사정상...미루게 되었다며...
나의 품에 안기는 그녀...!
잠시의 포옹 뒤...팜플릿사진의 기한을 맞춰야되는지라...다시...암실로 들어가는데....
"오빠...나도 사진인화하는 법좀 가르쳐줘..."
다른...회원들처럼..그녀역시..사진인화방법을 배우려 하지 않은터라..
차일피일 미루워왔는데..왠일인가 싶어..그러자고 했죠.
암실...
어두컴컴한 조명...약품냄새..그리고 암실자재가 놓인 공간은
둘사람이 들어가면...더욱 더 비좁게 느껴지는 작은 공간...!
확대기에 필름을 걸고...촛점을 맞추고...노광을 주며...인화를 하는도중...
말없이...열심히 지켜보는 줄 알았던 그녀의 장난기가 시작되더군요.
물론..그동안..사귀어오며 스킨쉽을 했지만서도...
막상..무언가에 열중하는 가운데 행해지는 스킨쉽은 좀 거추장스럽더군요.
잠시..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후...
"이거..낼까지..그녀석한테 전해줘야돼.."
"아잉.."
"헐..늦어지면..예서 밤새야될지도 몰라."
"내가 그선배한테...얘기할께..팜플릿 넘기는거 며칠만 더 연기하라고.."
"너..자꾸 이러면..묶어놓는다.."
bondage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재수시절..
당시...수업종료 후...책상서랍을 뒤지며...정리하는 도중...접하게 된 사진...
일본인으로 보이는 한 나신의 여인이...밧줄로 온몸이 단단히 결박된 채
가녀린 시선을 허공을 향하고 있던...
그 사진을 접한 순간...뭔가에 들킨 사람마냥...식은땀을 흘렸죠.
그리고...처음 접하게 된 그 사진을...다른 책들과 함께...급하게 챙기고선..
황급히..강의실을 빠져나왔던...그순간...어린시절이 생각나더군요.
사춘기시절...TV에서 가끔씩 화면에 비추곤 하던...
한 여인이...결박된 여인이 범죄자의 인질이 되어 있던 장면을 볼때마다...알 수 없는 감정에 휘말렸던...
다른 친구들은 포르노 등을 접하며...대화를 나누곤 할때...
은근한 노출과 bondage(대학졸업후에야 이 단어를 알게 되었지만)에 관심을 보였던 나는 그자릴 피했죠.
혹시..내가 이상한 것은 아닐까..흔히들 얘기하는 "변태"는 아닐까...하는
혼자만의 괴리감에 휩까인채 힘들어했던 그 순간이.....
순간의 기억은...더우기...TV를 멀리했던 대학시절...
포르노완 달리 생소했던 bondage에 대한 생각은 잠시의 충격속에 뭍혀진 채...잊혀진줄로만 알았는데...
순간...그녀에게 왜 그런 말을 했는지...혹여.."변태"라고 오해하진 않을지..
더우기..사랑하는 여자에게..이런 말을 쉽게 하다니..당황스럽더군요.
순간의 당황함을 스스로 숨기려는 듯...
그 한마디와 함께...포옹을 하고선...다시 작업을 하는데...
"에이~~오빠가? 흥...맘대로 해봐...."
장난끼 섞인 말투가 귓가를 간지럽히더군요.
"정말이야...너 자꾸 이러면...일하는데 지장있어...그러지 말고...사진인화하는거 잘봐둬."
"아잉...오빠...조금만 쉬었다하자..."
확대기에 걸린 필름의 초점을 맞춘후....캐비넷으로 다가가....
전시회때 쓰다 남은 노끈을 보이며...
"정말이야...너...이거 보고도...자꾸 그럴래?"
"흥...그래두 할꺼다..."
"그래?...너 후회하지마..."
그순간만큼은...순수하게...정말...결박이란...bondage란 단어와는 별개로...
단지...다음날까지 팜플릿에 들어갈 사진인화작업을 마쳐야겠다는 생각에..
짧은 노끈을 가지고 그녀에게 다가가...그녀의 손을 뒤로 돌려 묶었죠.
그리고선...아무감정이 섞이지 않는 말투로
"이젠 가만히 있어...정말 작업 오늘안에 마쳐야돼."
맘속에서는...처음 행한...결박이라...두근두근 뛰는 심장의 소리를
그녀가 들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설레임속에....
"에이...이런다고 내가 못할것같아"
웃음섞인 목소리와 함께...뒤로 돌아선채 뒤로 묶인 손으로 스킨쉽을 계속 하더군요.
"야...너 정말 너무하다...가만있으라고 묶었는데...그와중에도 이러냐"
"그러니까..좀만 쉬었다하자."
이게 바로 사람의 욕심일까요.
순간....아까의 아무런 감정이 없던 "묶음"!
그 "묶음"에 대한 또다른 욕구가 생겨나더군요.
그 순간만큼은..."묶음"이 아닌 "결박"으로...
"너 자꾸 이러면..이번엔 의자에 묶어놓는다."
라는 말을 쉽게 내뱉을수 있음은..
"어디한번 해봐..."
장난끼 반...진심 반 섞인 그녀의 대답에...
근처의 의자와 캐비넷에서 긴 노끈을 가지고 그녀에게로 다가갔죠.
그리고 손이 뒤로 묶인 그녀를 앉힌채...
긴 노끈으로 의자와 그녀의 상반신을 함께 묶고선...
"이젠 정말 가만히 있어라..부탁이다."
라는 말을 남긴채 뒤돌아선 나의 몸은 알수없는 감정에 휘말리기 시작했죠.
그런데...
그녀의 장난끼 섞인 목소리와 함께...
아무리..결박되어 있어도...얼마든지 스킨쉽을 할 수 있다는양
두발이 다리사이를 오가며 다시금 장난을 하더군요.
순간적으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채....
하던 작업일랑 두 손에서 이미 떠난지 오래...나의 몸이 그녀에게로 돌아서더군요.
그리고...짜투리노끈으로 다리를 묶으면서....
"너...지금 내가 널 이렇게 묶어놓았는데도 그리도 장난치고 싶니"
"응...."
"기분은 어때?"
"묘해...좀 색다르다고 할까?"
어느새 나와 그녀의 대화는 끈끈함을 내포한채...서서히 하나가 되기 시작했죠.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무더움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
시원한 바람이 엄습조차 하지 않는 건물의 밀폐된 공간에서...
땀으로 뒤범벅된채 그녀의 자유를 빼앗은 결박을 풀어주고선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었죠. 그리곤....
"미안하다...본의아니게..."
bondage란 첫경험에...그리고 그녀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말끝을 흐리는 나에게
"아니야...오빠...정말 괜찮았어."
라며..오히려 위로를 해주더군요.
그 후...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비디오방에서 "장미의 샘"이란 비디오를 보게 되었죠.
한 가족이 집을 비우며 며칠간 집을 봐줄 여인이 머물게 되고....
좀도둑이 침입해 그 여인을 인질삼아 전개되는 스토리의 영화.
사랑이 서서히 싹트는 두사람....
두 손이 묶인채..실내정원을 거닐던 여인과 좀도둑이 대화를 나누던 도중
따사로운 햇살이 감싸는 실내정원!
칙칙칙칙...소리를 내며 만발한 꽃잎에 쉬임없는 물을 뿌려대는 곳에 서있던 두남녀!
뜨거운 포옹과 함께...앞으로 묶인 여인의 손을 벽에 결린 못 같은 곳에 걸치고선 뜨거운 정사신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선...
"오빠..우리도 저거 한번 해보자"
그녀의 말에...아무말도 못했던 나...
그당신 그녀도 bondage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죠.
설마설마 했던 그 장면.
함께 겨울여행을 떠난 어느 바닷가의 모텔에서....
샤워를 끝내고 나온 그녀!
그녀가 벗어놓은 스타킹을 저에거 건내더니...벽을 향해 걸어가더군요.
그리고선....
두손을 모아 옷걸이에 향한 채...
"오빠 혹시 그때 봤던 영화장면 기억해?"
"너 설마..."
"응...그거 한번 해보자...그 장면 너무 멋있었거든...."
"으응...그래..."
대답을 얼머무린채 당황함에 휩싸이기도 했던 그순간...
그녀와의 뜨거운 사랑표현에 긴 밤을 지새웠죠.
물론 다른 연인들처럼...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의 파편들이 많이 흩어져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굳이 bondage에 관한 경험을 올리는 것은........
단지..자극적이고...선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현시대에....
bondage 역시 그 범주에 속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한순간의 즐거움이나 경험이 아닌
진정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에서
강압적이고..강제적..그리고 독단적인 행동이 배제된채
이해와 배려 그리고 사랑이 병행한다면..
이역시 사랑의 또다른 표현의 형태라 여기게 되었기 때문이죠.
사랑하는 연인 혹은...부부사이에 있어 사랑과 믿음 그리고 신뢰가 공존하는 가운데...
둘만이 은밀히 일구어 낼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이라 여기게 된 것입니다.
이야기의 전개를 제가 bondage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그녀와의 관계에서의 경험을 나누어 올리려 했는데....
지금은 연락이 끊긴 그녀에게 동의없이 올리는지라 미안한 마음에...
그리고 자칫 지어낸 얘기처럼 보일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쉬임없이 적어내려간 글을 올립니다.
지금...창밖에는 구슬픈 빗줄기가 하염없이 대지를 적시네여.
지금 이순간...bondage의 경험을 떠나...
오랜 시간!
그 시간의 흐름을 아름답게 꾸며주었던...
그녀의 해맑고 귀여운 모습이 그립네여...
한동안 망설이다가...올립니다.....
짙은 어둠이 내리깔린...회색도시...
그 어느 모퉁이의 어둠을 쉬임없이 가르며...집으로 향하는 도중...
폐쇄된 공간을 울리는 전화벨소리...
"여보세여...."
"................."
"여보세여....전화를 거셨음 말씀을 하셔야져..."
"................."
궁금증과...짜증이 섞일즈음.....
핸즈프리를 통해 들려오는 둔탁한 기계음...!
"응.....오빠.....나.....○○야......"
"........"
"........"
이런..복학 후..동아리에서..알게된...글구...서로 사랑을 나누었던...
후배의 목소리!
"지금 어디야?"
"응....집...."
"응....금....내 곧 집으로 전화할께...."
순간...도심의 한 도로를 뻐얼건 선을 그으며 줄달음치던...나는 차를...
급하게 길 한쪽 모퉁이로 몰아세우곤..
근처의 공중전화박스로 달려가 버릇처럼 눌러대곤 하던..
번호를 쉬임없이 눌렸죠.
그것이 마지막 통화일줄은 꿈에도 모른채....
제대후 오랜만에 찾은 동아리방..아무 흔적도 없는 텅 빈 공간에서...
신문을 보고 있던 나는...누군가의 인기척에 무의식적으로 문쪽으로 시선이 돌아갔죠.
뺴꼼이 열린 틈사이로...첨 보는 얼굴...새내기구나....을 들이대며....
"혹시...△△ 있어요?"
"아니...."
멋적었는지...아무말 없이 살며시 문을 닫고 사라지는 그녀.....
그리고 다시금 찾아온 적막감...
바로 그녀와의 첫만남이었죠.
복학 후...그녀가 같은 동아리 후배였다는 것을 알게된 후....
첫엠티때...그녀가...그러더군요.
"선배...그땐 너무 무섭구...차갑게 느껴졌어요..."
.................
.................
.................
동아리...그녀와 함께 했던 동아리는 사진동아리인지라...
단체출사 이외에도...그녀와 단 둘이서 촬영을 다니는 시간은 많아졌고...
그 시간속에 다른 연인들처럼...사랑의 싹을 하나 둘...키워나가기 시작했죠.
어느덧...1년여의 세월이 흐른 여름방학....
타동아리의 공연팜플렛 사진을 촬영 후....
텅 빈 동아리 암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인기척이 들리더군요.
방학때인지라...학생들의 발길이 뜸한데...누구일까...
인화작업을 대충...마쳐놓고....암실문을 열고 나서는 나의 시선엔....
그녀의 앳된 웃음이 보이더군요.
부모님들과 피서를 떠난 줄 알고 서운해했었는데...사정상...미루게 되었다며...
나의 품에 안기는 그녀...!
잠시의 포옹 뒤...팜플릿사진의 기한을 맞춰야되는지라...다시...암실로 들어가는데....
"오빠...나도 사진인화하는 법좀 가르쳐줘..."
다른...회원들처럼..그녀역시..사진인화방법을 배우려 하지 않은터라..
차일피일 미루워왔는데..왠일인가 싶어..그러자고 했죠.
암실...
어두컴컴한 조명...약품냄새..그리고 암실자재가 놓인 공간은
둘사람이 들어가면...더욱 더 비좁게 느껴지는 작은 공간...!
확대기에 필름을 걸고...촛점을 맞추고...노광을 주며...인화를 하는도중...
말없이...열심히 지켜보는 줄 알았던 그녀의 장난기가 시작되더군요.
물론..그동안..사귀어오며 스킨쉽을 했지만서도...
막상..무언가에 열중하는 가운데 행해지는 스킨쉽은 좀 거추장스럽더군요.
잠시..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후...
"이거..낼까지..그녀석한테 전해줘야돼.."
"아잉.."
"헐..늦어지면..예서 밤새야될지도 몰라."
"내가 그선배한테...얘기할께..팜플릿 넘기는거 며칠만 더 연기하라고.."
"너..자꾸 이러면..묶어놓는다.."
bondage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재수시절..
당시...수업종료 후...책상서랍을 뒤지며...정리하는 도중...접하게 된 사진...
일본인으로 보이는 한 나신의 여인이...밧줄로 온몸이 단단히 결박된 채
가녀린 시선을 허공을 향하고 있던...
그 사진을 접한 순간...뭔가에 들킨 사람마냥...식은땀을 흘렸죠.
그리고...처음 접하게 된 그 사진을...다른 책들과 함께...급하게 챙기고선..
황급히..강의실을 빠져나왔던...그순간...어린시절이 생각나더군요.
사춘기시절...TV에서 가끔씩 화면에 비추곤 하던...
한 여인이...결박된 여인이 범죄자의 인질이 되어 있던 장면을 볼때마다...알 수 없는 감정에 휘말렸던...
다른 친구들은 포르노 등을 접하며...대화를 나누곤 할때...
은근한 노출과 bondage(대학졸업후에야 이 단어를 알게 되었지만)에 관심을 보였던 나는 그자릴 피했죠.
혹시..내가 이상한 것은 아닐까..흔히들 얘기하는 "변태"는 아닐까...하는
혼자만의 괴리감에 휩까인채 힘들어했던 그 순간이.....
순간의 기억은...더우기...TV를 멀리했던 대학시절...
포르노완 달리 생소했던 bondage에 대한 생각은 잠시의 충격속에 뭍혀진 채...잊혀진줄로만 알았는데...
순간...그녀에게 왜 그런 말을 했는지...혹여.."변태"라고 오해하진 않을지..
더우기..사랑하는 여자에게..이런 말을 쉽게 하다니..당황스럽더군요.
순간의 당황함을 스스로 숨기려는 듯...
그 한마디와 함께...포옹을 하고선...다시 작업을 하는데...
"에이~~오빠가? 흥...맘대로 해봐...."
장난끼 섞인 말투가 귓가를 간지럽히더군요.
"정말이야...너 자꾸 이러면...일하는데 지장있어...그러지 말고...사진인화하는거 잘봐둬."
"아잉...오빠...조금만 쉬었다하자..."
확대기에 걸린 필름의 초점을 맞춘후....캐비넷으로 다가가....
전시회때 쓰다 남은 노끈을 보이며...
"정말이야...너...이거 보고도...자꾸 그럴래?"
"흥...그래두 할꺼다..."
"그래?...너 후회하지마..."
그순간만큼은...순수하게...정말...결박이란...bondage란 단어와는 별개로...
단지...다음날까지 팜플릿에 들어갈 사진인화작업을 마쳐야겠다는 생각에..
짧은 노끈을 가지고 그녀에게 다가가...그녀의 손을 뒤로 돌려 묶었죠.
그리고선...아무감정이 섞이지 않는 말투로
"이젠 가만히 있어...정말 작업 오늘안에 마쳐야돼."
맘속에서는...처음 행한...결박이라...두근두근 뛰는 심장의 소리를
그녀가 들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설레임속에....
"에이...이런다고 내가 못할것같아"
웃음섞인 목소리와 함께...뒤로 돌아선채 뒤로 묶인 손으로 스킨쉽을 계속 하더군요.
"야...너 정말 너무하다...가만있으라고 묶었는데...그와중에도 이러냐"
"그러니까..좀만 쉬었다하자."
이게 바로 사람의 욕심일까요.
순간....아까의 아무런 감정이 없던 "묶음"!
그 "묶음"에 대한 또다른 욕구가 생겨나더군요.
그 순간만큼은..."묶음"이 아닌 "결박"으로...
"너 자꾸 이러면..이번엔 의자에 묶어놓는다."
라는 말을 쉽게 내뱉을수 있음은..
"어디한번 해봐..."
장난끼 반...진심 반 섞인 그녀의 대답에...
근처의 의자와 캐비넷에서 긴 노끈을 가지고 그녀에게로 다가갔죠.
그리고 손이 뒤로 묶인 그녀를 앉힌채...
긴 노끈으로 의자와 그녀의 상반신을 함께 묶고선...
"이젠 정말 가만히 있어라..부탁이다."
라는 말을 남긴채 뒤돌아선 나의 몸은 알수없는 감정에 휘말리기 시작했죠.
그런데...
그녀의 장난끼 섞인 목소리와 함께...
아무리..결박되어 있어도...얼마든지 스킨쉽을 할 수 있다는양
두발이 다리사이를 오가며 다시금 장난을 하더군요.
순간적으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채....
하던 작업일랑 두 손에서 이미 떠난지 오래...나의 몸이 그녀에게로 돌아서더군요.
그리고...짜투리노끈으로 다리를 묶으면서....
"너...지금 내가 널 이렇게 묶어놓았는데도 그리도 장난치고 싶니"
"응...."
"기분은 어때?"
"묘해...좀 색다르다고 할까?"
어느새 나와 그녀의 대화는 끈끈함을 내포한채...서서히 하나가 되기 시작했죠.
어느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무더움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
시원한 바람이 엄습조차 하지 않는 건물의 밀폐된 공간에서...
땀으로 뒤범벅된채 그녀의 자유를 빼앗은 결박을 풀어주고선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었죠. 그리곤....
"미안하다...본의아니게..."
bondage란 첫경험에...그리고 그녀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말끝을 흐리는 나에게
"아니야...오빠...정말 괜찮았어."
라며..오히려 위로를 해주더군요.
그 후...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비디오방에서 "장미의 샘"이란 비디오를 보게 되었죠.
한 가족이 집을 비우며 며칠간 집을 봐줄 여인이 머물게 되고....
좀도둑이 침입해 그 여인을 인질삼아 전개되는 스토리의 영화.
사랑이 서서히 싹트는 두사람....
두 손이 묶인채..실내정원을 거닐던 여인과 좀도둑이 대화를 나누던 도중
따사로운 햇살이 감싸는 실내정원!
칙칙칙칙...소리를 내며 만발한 꽃잎에 쉬임없는 물을 뿌려대는 곳에 서있던 두남녀!
뜨거운 포옹과 함께...앞으로 묶인 여인의 손을 벽에 결린 못 같은 곳에 걸치고선 뜨거운 정사신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선...
"오빠..우리도 저거 한번 해보자"
그녀의 말에...아무말도 못했던 나...
그당신 그녀도 bondage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죠.
설마설마 했던 그 장면.
함께 겨울여행을 떠난 어느 바닷가의 모텔에서....
샤워를 끝내고 나온 그녀!
그녀가 벗어놓은 스타킹을 저에거 건내더니...벽을 향해 걸어가더군요.
그리고선....
두손을 모아 옷걸이에 향한 채...
"오빠 혹시 그때 봤던 영화장면 기억해?"
"너 설마..."
"응...그거 한번 해보자...그 장면 너무 멋있었거든...."
"으응...그래..."
대답을 얼머무린채 당황함에 휩싸이기도 했던 그순간...
그녀와의 뜨거운 사랑표현에 긴 밤을 지새웠죠.
물론 다른 연인들처럼...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의 파편들이 많이 흩어져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굳이 bondage에 관한 경험을 올리는 것은........
단지..자극적이고...선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현시대에....
bondage 역시 그 범주에 속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한순간의 즐거움이나 경험이 아닌
진정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에서
강압적이고..강제적..그리고 독단적인 행동이 배제된채
이해와 배려 그리고 사랑이 병행한다면..
이역시 사랑의 또다른 표현의 형태라 여기게 되었기 때문이죠.
사랑하는 연인 혹은...부부사이에 있어 사랑과 믿음 그리고 신뢰가 공존하는 가운데...
둘만이 은밀히 일구어 낼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이라 여기게 된 것입니다.
이야기의 전개를 제가 bondage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그녀와의 관계에서의 경험을 나누어 올리려 했는데....
지금은 연락이 끊긴 그녀에게 동의없이 올리는지라 미안한 마음에...
그리고 자칫 지어낸 얘기처럼 보일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쉬임없이 적어내려간 글을 올립니다.
지금...창밖에는 구슬픈 빗줄기가 하염없이 대지를 적시네여.
지금 이순간...bondage의 경험을 떠나...
오랜 시간!
그 시간의 흐름을 아름답게 꾸며주었던...
그녀의 해맑고 귀여운 모습이 그립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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