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소중한 경험(절대 야한 글 아님, 관계자외 출입금지)
절대 야한 글이 아닙니다...
야한 걸 기대했다면 지금이라도 돌아가시길...
네이버3이기에 이런 글도 어울릴 것이란 생각에 올려봅니다....
일욜...모처럼의 휴일에..처갓집에 갔었습니다..
칠순이 넘으신 장인장모님이 어렵사리 농사를 짓고 계시죠..
마늘을 캗습니다...
오랜 가뭄으로 늙은 노파의 젖가슴마냥 습기를 잃어 바짝 마른 땅덩이는 노인네의 힘없는 호미질에는 끄덕도 하지 않았기에
젊은 사위들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아들 하나 없이 딸만 일곱인 우리 장모님.....
찌는 듯한 무더위에 밀짚모자 하나 뒤집어쓰고,
목덜미가 탈 새라 때구정물 잔뜩 묻은 수건 한 장씩 두르고,
땀 뻘뻘 흘리며 삽질하는 사위들의 모습이 못내 안쓰러우셨는지...
부리나케 뛰어가 미싯가루에 얼음을 둥둥 띄운 주전자를 가지고 오십니다..
밭고랑에 나란히 앉은 사위들에게 서열대로 미싯 물을 따라주시며...
"힘들지?..."
하시는 장모님의 주름진 얼굴이 오늘도 생각이 나네요...
새까맣게 그을린 피부에 축 처진 눈꼬리 어림만 반들반들 윤이 납니다..
때낀 손톱아래...쭈글거리는 손등...
왠지 모르게 가슴이 저리더군요...
일곱명이 달라붙자 좁은 밭떼기에 자리잡고 있던 마늘 줄기는 어느새 사라져 버립니다..
멀리서 장인어른이 굽어진 허리를 애써 펴시며 외발리어커를 끌고 오십니다..
"고맙네...우리...둘이..했으면...몇날몇일이..걸릴..일을...."
흐뭇한 미소...
집을 떠나기전 은근히 떠올랐던 짜증...
죄스러움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집니다...
"어머님...더..캘거..있으면...말씀하세요..."
호기롭게 말하는 내게 언제나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쉰이 훨씬 넘은 둘째 동서가 너털웃음을 짓습니다..
감자 밭....
비교적 너른 밭떼기는 장사꾼한테 한꺼번에 넘기실 요량인 것 같았고,
작은 밭에 푸른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곳으로 우릴 안내하신 장모님....
"이건...자네들이..캐서..가져가..."
손에 손에 호미들고 쪼그려 앉아 땅속에 다소곳하게 숨어있는 감자들을 캐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놈은 주먹만 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반면,
또 어떤 놈은 빈대 부랄 만 해서 겨우 형체만 갖춘 놈도 있더군요...
한참을 일하다 보니 오금이 저렸습니다..
옆에서 일하고 계시던 장모님...
어느새 나를 추월해 저만치 앞에서 열심히 호미질을 하십니다...
"빨리..한다고..다가..아니야..."
오랫동안 농사일을 도와온 사람답게 내게 말하는 둘째 동서가 새삼스럽게 믿음직스럽습니다...
어느새 무더위를 밀어내고 어둠이 밀려왔습니다...
종이 박스에 담겨진 감자를 소중하게 어깨에 걸머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에서 갓 솟아오른 물이 주는 시원함...
뱃속까지 얼려 버릴 듯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자...
어느새 그런 저를 보신 장모님...
"시원하게..등물이라도..하게....얘...애..아베..등물..해줘라..."
"싫어요...장모님이라면...몰라도...."
젊은 사위답게 어리광을 피우자...
장모님이 밝게 웃으십니다...
이윽고 다가와 등물을 해 주신 장모님...
철썩 하고 제 등을 때리십니다....
아마도 아들이 없는 장모님은 이렇듯 건장한 남자의 등에 물을 끼얹은 기억이 없으실 것입니다...
기름진 밥상...
울긋불긋한 채소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밥상이었지만...
세상 어떤 음식점에서 먹는 식사보다...
소중하고 멋진 식단이었습니다...
거뜬하게 한공기 비우고 또 한공기...
내친김에 반공기...더...
저쪽에서 아내가 웬일이냐고 호들갑을 떱니다...
"난...장모님이..주시는...밥이..젤..맛있더라..."
또 한번의 능청에 까맣게 그을린 장모님의 얼굴에...
복사꽃 같이 아름다운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농사 짓지 말라고 늘상 입버릇처럼 말하던 우리지만...
가을이 되면 자연스럽게 처갓집으로 찾아가고...
다 키워 남의 집 귀신이 된 딸년들은 서로 더 많이 가져가려고 아귀다툼을 벌입니다...
그런 딸년들의 성화에도 항상 넉넉한 미소를 머금던 장모님...
여름만 되면 새까맣게 그을린 장모님이 너그러운 웃음을 웃으며...
사위들의 잔에 소주를 따라주십니다..
너무도 소중한 경험...
오늘 아침에 몸을 일으키자...
온 몸이 뻐근했지만...
너무도 소중한 경험입니다....
부디 오래 사셔야 할 텐데....
고향 같으신 장모님.....
장모님의 흐뭇한 미소를 떠올리며...
밥상에 올라온 감자 조림을 반찬삼아...
오늘 아침도 두공기나 비웠습니다....
야한 걸 기대했다면 지금이라도 돌아가시길...
네이버3이기에 이런 글도 어울릴 것이란 생각에 올려봅니다....
일욜...모처럼의 휴일에..처갓집에 갔었습니다..
칠순이 넘으신 장인장모님이 어렵사리 농사를 짓고 계시죠..
마늘을 캗습니다...
오랜 가뭄으로 늙은 노파의 젖가슴마냥 습기를 잃어 바짝 마른 땅덩이는 노인네의 힘없는 호미질에는 끄덕도 하지 않았기에
젊은 사위들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아들 하나 없이 딸만 일곱인 우리 장모님.....
찌는 듯한 무더위에 밀짚모자 하나 뒤집어쓰고,
목덜미가 탈 새라 때구정물 잔뜩 묻은 수건 한 장씩 두르고,
땀 뻘뻘 흘리며 삽질하는 사위들의 모습이 못내 안쓰러우셨는지...
부리나케 뛰어가 미싯가루에 얼음을 둥둥 띄운 주전자를 가지고 오십니다..
밭고랑에 나란히 앉은 사위들에게 서열대로 미싯 물을 따라주시며...
"힘들지?..."
하시는 장모님의 주름진 얼굴이 오늘도 생각이 나네요...
새까맣게 그을린 피부에 축 처진 눈꼬리 어림만 반들반들 윤이 납니다..
때낀 손톱아래...쭈글거리는 손등...
왠지 모르게 가슴이 저리더군요...
일곱명이 달라붙자 좁은 밭떼기에 자리잡고 있던 마늘 줄기는 어느새 사라져 버립니다..
멀리서 장인어른이 굽어진 허리를 애써 펴시며 외발리어커를 끌고 오십니다..
"고맙네...우리...둘이..했으면...몇날몇일이..걸릴..일을...."
흐뭇한 미소...
집을 떠나기전 은근히 떠올랐던 짜증...
죄스러움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집니다...
"어머님...더..캘거..있으면...말씀하세요..."
호기롭게 말하는 내게 언제나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쉰이 훨씬 넘은 둘째 동서가 너털웃음을 짓습니다..
감자 밭....
비교적 너른 밭떼기는 장사꾼한테 한꺼번에 넘기실 요량인 것 같았고,
작은 밭에 푸른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곳으로 우릴 안내하신 장모님....
"이건...자네들이..캐서..가져가..."
손에 손에 호미들고 쪼그려 앉아 땅속에 다소곳하게 숨어있는 감자들을 캐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놈은 주먹만 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반면,
또 어떤 놈은 빈대 부랄 만 해서 겨우 형체만 갖춘 놈도 있더군요...
한참을 일하다 보니 오금이 저렸습니다..
옆에서 일하고 계시던 장모님...
어느새 나를 추월해 저만치 앞에서 열심히 호미질을 하십니다...
"빨리..한다고..다가..아니야..."
오랫동안 농사일을 도와온 사람답게 내게 말하는 둘째 동서가 새삼스럽게 믿음직스럽습니다...
어느새 무더위를 밀어내고 어둠이 밀려왔습니다...
종이 박스에 담겨진 감자를 소중하게 어깨에 걸머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에서 갓 솟아오른 물이 주는 시원함...
뱃속까지 얼려 버릴 듯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자...
어느새 그런 저를 보신 장모님...
"시원하게..등물이라도..하게....얘...애..아베..등물..해줘라..."
"싫어요...장모님이라면...몰라도...."
젊은 사위답게 어리광을 피우자...
장모님이 밝게 웃으십니다...
이윽고 다가와 등물을 해 주신 장모님...
철썩 하고 제 등을 때리십니다....
아마도 아들이 없는 장모님은 이렇듯 건장한 남자의 등에 물을 끼얹은 기억이 없으실 것입니다...
기름진 밥상...
울긋불긋한 채소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밥상이었지만...
세상 어떤 음식점에서 먹는 식사보다...
소중하고 멋진 식단이었습니다...
거뜬하게 한공기 비우고 또 한공기...
내친김에 반공기...더...
저쪽에서 아내가 웬일이냐고 호들갑을 떱니다...
"난...장모님이..주시는...밥이..젤..맛있더라..."
또 한번의 능청에 까맣게 그을린 장모님의 얼굴에...
복사꽃 같이 아름다운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농사 짓지 말라고 늘상 입버릇처럼 말하던 우리지만...
가을이 되면 자연스럽게 처갓집으로 찾아가고...
다 키워 남의 집 귀신이 된 딸년들은 서로 더 많이 가져가려고 아귀다툼을 벌입니다...
그런 딸년들의 성화에도 항상 넉넉한 미소를 머금던 장모님...
여름만 되면 새까맣게 그을린 장모님이 너그러운 웃음을 웃으며...
사위들의 잔에 소주를 따라주십니다..
너무도 소중한 경험...
오늘 아침에 몸을 일으키자...
온 몸이 뻐근했지만...
너무도 소중한 경험입니다....
부디 오래 사셔야 할 텐데....
고향 같으신 장모님.....
장모님의 흐뭇한 미소를 떠올리며...
밥상에 올라온 감자 조림을 반찬삼아...
오늘 아침도 두공기나 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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