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되어가는가봅니다..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지난 토요일 2년만에 대학동기들을 만났답니다.
특이하게도 저를 포함한 대학동기들 총7명은 제대한 후 대학에 들어간 경우거든요..
적당히 세상을 알고, 사회생활도 하다가 늦은 나이에 대학1학년을 시작한 우리들은 4년동안 미친듯이 쾌락만을 추구하였던 기억을 공유하고 있지요..
그런 이유여서인지 여느 대학동기와는 달리 아주 어릴적 친구들처럼 느껴지는 친구들이랍니다..

항상 그러하였답니다..
모두들 제법 그럴듯한 생활을 하다 25혹은 26이란 나이에 신입생이 되다보니 동기여학생들은 아이들로 보이고 우리들은 그렇게 술에 취하면 헌팅을 하고 단란주점이나 혹은 포푸라마치..방석집..등 마지막은 항상 술과 여자가 함께 하는것으로 끝을 보고 했었지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것이 사람사는 것들인지..오랜만에 만난 와중에서도 시간이 새벽을 향할즈음에 또 다시 옛 추태들을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내가 쏜다.. 하며 한놈이 나설라치면 덩달아서 와~~~하는 함성과 함께 색시집을 향하여 달려가고자 하는 동기들을 보며 묻어둔 욕정의 끝자락이 스믈스믈 피어오르덥니다...

그러나...
단돈 10만원이면 내 여자친구의 예쁜 여름옷을 한번 사줄수 있고, 그 옷을 입고 미소를 띠는 그녀를 볼때 느껴지는 행복감이 내 발걸음을 잡았답니다..

하룻밤의 쾌락을 위한 지불이냐..
사랑하는 여인의 행복한 웃음을 느껴볼 수 있는 지불이냐...

선택의 기로에 서서 갈등하기엔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더군요...
친구놈들에게 이 말을 했더니만...
5차까지 가서 이미 제정신이 아닌 그들도 인정을 합디다...

결국 모두들 와이프나 애인 선물 하나씩 사주기로 합의하며 우리들의 집단 똘똘이 목욕은 그렇게 대체 되었답니다...

어차피 썼어야 할 돈이라며 옷있다는 그녀를 데리고 어제 한벌 사주었지요..
마다하면서도 행복해하는 그녀를 보며
참 잘했다는 혼자만의 칭찬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납디나...

사람이 서서히 되어가나 봅니다...
이렇게 사는게 행복한 걸 보니..

즐야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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