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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ㅇㅇ사에 있었던 늑대 이야기(무서버요)

 



<경남 ㅇㅇ사 늑대 이야기 >



- 이 이야기는 여러분들이 관계되어서 그분들이 이글을 읽으면 당장 아하.. 그때.. 하고 아실 것 같아


올리기가 사실 좀 께름직 하긴 한데...


요즘 젊은분 들과는 좀 색다른 경험이라 한번 이야기 해 보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198X년 가을, 대학 졸업한 다음해 ...


경북 어느 산사에서 몇달간 방황하다가


비구니 스님과의 아픈추억을 뒤로하고 다시 있을 곳을 찾아 경남의 ㅇㅇ사를 향했습니다


고시생들이 많이 들어있는 암자들은 방이 없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암자를 하나 찾아냈죠


그 암자와의 인연이 결국은 내게있어 


거의 일년동안의 허송세월을 보내게된 계기가 되었지만...


저녁식사시간

내 나이 또래의(20대중후반)젊은이들이랑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분들이 섞여 7~ 8명 둘러앉아 있더군요

며칠을 지나면서 보니 입주자들의 성향이 조금 특이했습니다

그곳엔 총 8명이 있었는데..


프로복서로 들어선 후 1전을 싸워 1 KO패하고 들어온 젊은친구


태권도도장 사범생활을 몇 년하다가 들어온 고교 중퇴의 30대 초반

입상경력은 없지만 태권도공인 4단 Y대출신과 ....


키가 165정도되는 단신의 태권도 3단짜리 지방 국립 K대졸업생 ...


몇 명안되는 입주자들의 태권도나 합기도 단수를 따져보니 한 20여단이 되더군요


그밖에 자칭 합기도 초단이라는 S대 법학과 출신....


....이친구는 그곳 다방마담과 동거하고 술먹고 난리치는등 고시생 얼굴에 먹칠을 했는데 나중에 가짜 S대생으로 판명 ..

그리고 S대 법대졸업후 직장생활을 하다 40이 다되어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한 분....


(이분은 가짜 후배 뒤치닥거리에 혼이 나다가 가짜인지도 모르고 하산)

또 유명 작곡가 생활을 하다 복잡한 사연으로 산사에 들어와 영화시나리오를 쓰고있는 40대....

 

이분은 말만하면 알만한 70년대 여러 히트곡 - 울릉도트위스트 등  - 들을 작곡한 분이었죠...



그곳에 입주해 있는 젊은이들의 별명도 야릇해서

늑대, 야견, 곡괭이, 실배암.....


여기서 그 중 늑대라는 별명을 가진 분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명문 K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마무리 하겠다고 들어온 이 사람은


내가 들어갔을 때 벌써 ㅇㅇ사생활 1년 반 정도가 지나간 고참이었는데

그 기간동안 거친 여성이 100여명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속으로 픽 웃고 치웠죠


1년에 100여명이면 4~5일에 한명 꼴로 잠자리 파트너가 달라졌다는 소린데 ....


그게 어디 될 법이나 한 소린가...


요즘이야 사회환경이 변했고 채팅이니 전화방이니 접촉기회가 많지만


그 당시야 완전 일대일 박치기였으니


여자한명 만나는데도 자연히 공과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는 등 어려웠잖아요


(물론 그때도 강남제비같은 고수들도 있었겠지만 .....도시도 아니고 돈없고 시간별루없는 고시생들 사회라서.)



그런데 며칠이 지나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구요

내가 간지 사흘쯤 지난 토요일 오후

점심을 먹고 내방 책상앞에 앉아있는데 늑대분이 내방을 두드리더군요

"ㅇㅇ씨 바람좀 쏘이러 나갈래요?"

"그러죠"


바람쏘인다는 소리에 가볍게 츄리닝 바람에 위에 티하나 걸치고 슬리퍼 끌고 늑대를 따라 나섰는데 ..


ㅇㅇ사 주차장 쪽으로 한참을 내려갔죠

나야 처음으로 따라간 것... 뒤만 따라가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늑대.. 이분은 버스에서 내리는 세명의 아가씨들을 발견하고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는거라

몇마디 이야기하던 늑대, 우리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고 앞장서서 ㅇㅇ사 입구로 걷기시작했는데 ..

나중에 알고보니 정해진 스토리가 있더군요


"우린 이곳 ㅇㅇ암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식사후 잠시 바람쐬러 나왔고 마침 아가씨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시간이 조금있으니 우리가 ㅇㅇ사를 안내하겠다"

얼굴들이 별루 악하게 생긴것도 아니고


차림새도 헌팅하기 위하여 차려입은 모습도 아니며

대낮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넓은 길이니 여성들도 거의 경계를 하지 않고

ㅇㅇ사에 도착해서는 정말 해박한 지식(하두 많이 써먹어서 전문 가이드보다 훨씬 나앗음)과


재미있는 내용으로 여러곳에 대해 설명을 하고

또 불교에 대해서 여러 가지 몰랐던 것을 이야기 해주면 아가씨들은 존경과 감탄의 눈길로 늑대를 보게되는데 ....


그중 한명의 질문 ..


- 그런데 왜 늑대라고 불러요?

- 아 그것은 뒤집어 해보세요..

- 대늑? ..

- 네 대륵.. 클 대자 미륵 륵자 큰 미륵이라는 뜻이죠

- 아 그렇구나... 그렇게 불리워도 당연한 것 같네요 호호호

절 입구 표받는곳을 가면 얼굴들을 잘 아는 검표원들은 늑대를 보면 이렇게 말하곤 하죠


검표원: 여기는 사람만 지나갈 수 있습니다. 짐승은 못갑니다 ..

아가씨들: ???

늑대: 아니 누가 짐승이란 말이여 ..

검표원: 그럼 늑대가 짐승아니구 사람인가?...(ㅋㅋㅋ)

늑대: 기분나빠서 표 못사갖고 가겠네

검표원: 우리도 사람한테만 표 받는걸 .. 근데 아가씨들은?(다 알면서)

늑대: 내 여동생들이여!  짐승동생들에게 표받을껴?

검표원: 내눈이 잘못되었나... 뭔 짐승여동생들이 이렇게 이쁘장하냐 .. 잘 다녀들 와여 ㅋㅋㅋ


 
이렇게 죽이 척척 맞아 떨어지죠

아가씨들은 무슨 소린지두 모르고 입장료없이 들어가니 그냥 좋고..

그리고 절을 향해 한참을 올라가다 길목에서 동냥하는(십몇년을 계속 동냥하는) 눈먼 노인을 보면

동전을 하나 던져주면서 젊잖게 한마디 하는 늑대 ..


노인: 고맙습니다

늑대: 노인장 내가 누구요?

노인: (목소리를 알고) 아!! 대륵님이시군요

늑대: 음.. 알아보는군.. 노인장.. 오늘은 외국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은 데 시주해주면 고맙습니다 하지말고

생큐 하세요

노인: (다음부터 동전소리 날때마다) 생꾸!! 생꾸!!


본사(寺)를 둘러보고 나면 두시간 정도는 걸리고


그동안이면 우리 일행은 무척이나 가까워져 있게 됩니다 ..

그리고 자연스레 숙소는? 식사는? 등등에 얘기하게 되죠 ..

당시는 교통편이 불편해서 당일다녀가기는 힘들었던 관계로

동네 여관촌에서 숙박을 많이 하곤했는데 ....이때 늑대의 이야기...


우리가 있는 곳에 빈방도 있고(없어도 각각한방씩을 쓰고있던 네명중 두명만 합치면 방 두 개가 나오니까)

식사도 해결되니 구경 더 하고 그곳으로 갑시다 ....라고 은근하게 이야기하면


젊은 아가씨들이라


호기심 반에다 신세진 것 때문에 거절하는 것은 거의 못 봤습니다


법학서적들이 책장에 가득 꽂혀있는 방(대여섯명은 둘러앉을 수 있음)에 들어가면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차한잔 대접하고

따로 저녁상을 한상 더 봐서 둘러앉아 먹고 ...

잠시 시간을 내어서 두패로 나뉘어 고스톱 -


돈이 오고가면 공연히 분위기 안좋으니 옷벗기 내기나 하자고 제안..


대부분 윗도리 벗는 선에서 그쳐버리지만 ...

그리고 저녁 산책 ...


저녁8시이후의 ㅇㅇ사 계곡은 정말 로맨틱한 분위기 였죠


흐르는 물소리... 고교한 달빛아래 계곡의 바위위에 둘이 앉아 있으면


아가씨의 어깨는 절로 기대져 오고 ..

늑대는 젊잖게 그녀의 어깨를 안고 부처님 설법같은 이야기를 멋들어지게 읇조리면


그녀는 한마디로 뿅 가지 않을 수 없는거라..


한두시간이 꿈같이 흘러가고 ..

어느덧 밤이 늦어 숙소로 올라오면 친구들은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고

방에 들어온 둘은 향긋한 내음의 작설차를 한잔씩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하다보면 밤이 깊어지고

자연스럽게 이불이 펴지고

두사람은 어느덧 한 이불속에서 다음날 아침을 맞게되는거죠


다음날 버스터미널에서 그녀를 배웅하면 상황 종료

그리고 다시 새로운 사냥감을 물색하는 울프


그곳에 들어간지 열흘도 안돼서 늑대의 100명이라는 전적을 당연한 것으로 인정해 버린 나...

그리고 그해 겨울 크리스 마스 이브

초저녁에 늑대는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아가씨 마중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한 30분 지나 늑대를 찾는 전화를 내가 받았죠


- ㅇㅇ선생님 안계세요?

- 잠시 외출하셨는데 어디시죠?

- 저... 지금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

....... 흑!!!   이런일이... 큰일났네 ..


- 네에 곧 들어오실 것 같은데 들어오시면 바로 연락드릴테니 다른데 가지마시고

터미널 안 매점 앞에서 조금 기다리세요


핸드폰은 영화에서도 없던 시절..

몇군데를 수소문해서 겨우 늑대가 있는 찻집을 파악했죠


- 늑대형 큰일났수... 또 한사람이 도착했는데 내가 터미널안 매점에서 기다리라구 했는데

- 어이구 이거참 ㅇ형한테 미안하네요 .. 내가 알아서 할게요


젊잖게 이야기하는 늑대한테 모든 것을 맡길 수 밖에 없었죠...

(그 아가씨 나보고 좀 맡아달라고 하면 어떻게하나 고민했는데 ..ㅋㅋㅋ) ..


그런데 저녁아홉시쯤이나 됐을까

걸려온 전화를 받은 막내가 다급하게 나를 부르는 것 있죠

형! 형! 늑대형 찾는 아가씨가 또 왔대!!!

어이그... 빌어묵을...


전화기를 받아든 나는 일단 다시 아까의 상황을 반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수소문을 해서 찾아낼 수가 있었던 것은 늑대가 워낙 그곳에서 유명인물이었고


다니는 루트가 거의 정해져 있던 관계로서


늑대발자국의 추적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었죠...


추운겨울 산속에 들어가서 둘이 속삭이고 있진 않을 것이고 ...


이번엔 상가 어느 여관에서 전화를 받은 늑대에게 다시 아가씨의 출현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괜히 내가 불안해서 그날 밤 잠을 설쳤죠 ..

다음날 아침 열시쯤되어서 암자로 올라온 늑대는

밥도 먹지않고 자기방으로 들어가서

저녁 일곱시 식사하라는 나의 방문 두드림에 비로소 부시시한 얼굴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실은 그대로 두었으면 저녁밥도 안먹었을 것 같은데


전날밤의 상황이 궁금해서 미칠지경이었던 내가 난리를 쳐서 불러낸거죠

여러사람이 둘러서 저녁을 먹고 난 후


바로 늑대의 방으로 따라들어가서 그 비상사태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늑대의 이야기 ...


첫 번째 아가씨를 만나서 찻집에 데리고 가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 있는데 나의 전화를 받았다


좁은 지역이라 잘못하면 마주칠것도 같고 해서

 

바로 아가씨를 데리고 인근 여관에 방을 하나 잡아 데려다 놓고


터미널로 새로 도착한 아가씨를 만나러 갔다 ..

밖에서 잠시 이야기 하다가 그 아가씨를 조금 떨어진 다른 여관에 데리고 들어갔고


방에 앉아서 이야기 하던중에 다시 내게서 전화를 받았다 ....  

그리고 다시 그 아가씨를 여관에 안내하고...


결국 늑대는 세 아가씨를 반경 100미터 안의 각각 다른 여관에 모셔두고

밤새도록 순환근무를 했다는 이야기 였다


- 아니 늑대형 그럼 도대체 몇번이나 했다는 거유?

- 글쎄... 한 열번 되나.. 하여간에 한명하구 세 번씩은 한 것 같은데

- 한밤에 빠져 나오는 핑계는 어떻게 만들었어요?

- 으응 .. 우리들이 밤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 있어서 한번씩은 얼 굴을 보여야 한다구 둘러댔지

- 참 대단하우 존경스럽네.. ㅋㅋㅋ


..... 사실 그땐 정말 감탄할 정도로 존경(?) 스럽더라구요


늑대의 마지막 말한마디


- 그것참 ... 마지막 애 버스 태워주고 가는거 보고 돌아서는데 무릅이 턱 꺾이더라구..

내가 전엔 그런적이 없었는데... 나두 이제 한물 갔나봐...쩝...

...그곳에서 제 전적이 궁금하신 분들도 혹시 있으실 것 같아서 ..

저는 철저하게 어시스트 맨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이유가 있었죠.. 

정말 이뻤던..(처음봤을 때 말 그대로 뿅!! 갔었죠) 그곳 어느 여관집 딸에게 혹해서


그곳에 있던 일년 남짓기간동안 다른 아가씨에게 전혀 눈돌릴 수 없을 형편이 되어 버렸고


이리저리 얽힌 관계..(그녀는 사귀던 동네 총각이있었음) 때문에


다시 보따리를 싸서 하산을 하게 되었죠   

또 하나 .. 늑대가 한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한마디......  

- 그렇게 숱한 여자들을 거쳤는데 처녀였다고 생각되는 아가씨는 한두명 이나 있었을까??  .. 그것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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