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골 저택의 황태자(수정본) - 28부
양기골 저택의 황태자(수정본)양기골 저택의 황태자 28부.
미나가 방으로 달려가자 요코가 선경과 함께 수영장 주위에 있는 벤치에 함께 앉았다. 요코가 선경에게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선경씨 주인님. 아니 그냥 편하게 부르죠. 태자씨 나쁜 사람 아니에요. 선경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악독하고 냉정한 사람 아니에요. 사실 알고 보면 무척 외롭고, 고독한 남자죠. 자신에게는 냉철하고 철저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한 없이 부드러운 남자가 태자씨에요.”
“............”
“선경씨는 이곳에 본 태자씨의 모습만 보고 오해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니요. 제가 보기에 그 사람은 악마예요. 뭐가 부드러운 남자라는 거죠?”
“호호호, 악마라고요. 아까 선경씨가 그 말을 했을 때, 미나언니가 무척 화낸 거 알죠. 아마 미나언니가 화내지 않았다면 제가 화냈을 거여요. 모르겠어요. 선경씨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들에게 태자씨는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
“더욱이 미나언니에게 태자씨는 신앙과 같아요. 물론 저에게도 미나언니처럼 신앙까지는 아니지만 소중한 사람이죠.”
선경은 이 아름다운 일본여자가 무슨 이유로 이 지옥 같은 곳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혹시 자기처럼 납치되었는데, 협박에 의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게 아니라 스스로 들어왔다면 무슨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요코씨는 어떻게 이곳에 들어오게 됐어요.”
“궁금해요.”
“예!”
“2년 전에 태자씨를 처음 만났어요. 본국에서 파견된 아쿠자들에게 도망치는 와중에 태자씨을 만나게 된 거죠. 태자씨는 아쿠자로부터 저를 구해주고 보호해 주었어요.”
“야쿠자요........왜 야쿠자가 요코씨를.........”
“우리 아버님은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계셨어요. 저는 한국문화에 매료되어 한국으로 유학을 왔는데, 본국에 계시는 아버님의 사업이 어려워 지셨나 봐요. 아버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이리저기 뛰어다니시다가 끝내는 손대지 말아야 할 아쿠자 돈까지 빌리게 됐어요. 아버님이 기일 내에 돈을 갚지 못하자 아쿠자들은 아버님을 협박해서 회사를 갈취했죠. 하지만 회사는 이미 껍데기만 남은 상태로 돈 나올 구멍이 없었어요. 아쿠자는 아버님이나 어머니를 협박해도 돈을 받아낼 방법이 없자, 당시 한국에 있던 저를 납치해서 팔아넘기려 했어요.”
“..................”
“당시 저는 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단지 아버님의 사업이 어렵다는 말만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르는 사람들이 납치하려 하기에 도망친 거죠.”
“........”
“태자씨는 날 보호해주며, 본국의 사정에 대해서 알아보고 저를 잡으려 했던 사람들이 아쿠자이며, 왜 아쿠자들이 저를 납치하려 했는지 밝혀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된 거죠.”
“제 사정을 알고 태자씨는 아쿠자 오아봉에게 사람을 보내 아버님이 진 빛을 모두 갚아지고, 저를 다시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았어요. 그리고 제 겉을 떠나 버렸지요. 아무리 찾아도 태자씨의 모습을 볼 수 없었어요. 하지만 그때는 본국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되어 태자씨를 찾지 못하고 본국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났지요. 가족들은 모두 무사하더군요. 그리고 아버님은 조금만 가계를 하고 계셨어요. 아버님이 그러더군요. 저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이 한국에서 저에게 큰 도움을 받아 조금이나마 은혜을 갚고자 한다며 가계을 개업할 수 있는 돈을 주고 갔다고 했어요. 그러면서도 아버님은 왜 아쿠자들이 당신들 겉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지 모르고 계셨죠.”
“......”
“선경씨가 그 상황에서 저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요. 그냥 하늘의 축복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가족과 저를 구해주고 말없이 떠난 사람을 그냥 천사로 생각하고 천사의 은혜를 받았으니 행복하게 살면 될까요?”
“잘 모르겠어요. 아마 다시 찾겠지요?”
“그래요. 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지요.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 그를 찾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죠. 그리고 그 사람이 다니는 학교에 찾아 그 사람을 만났어요. 근데 있죠. 그 사람이이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저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기가 막혔죠.
“................”
“아무리 매달려도 냉정하더군요. 딱 잡아 때는데 방법이 없었어요. 포기하고 일본으로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평생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살기는 싫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을 미행했어요.”
“그럼 이곳을 스스로 찾아오신 거예요.”
“아니요. 미행하다가 그 사람의 비밀 경호원에게 잡혔어요. 그 경호원들도 처음에는 저를 때어놓기 위해 겁을 줬어요. 하지만 제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자 끝내는 태자씨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그 말을 듣자 결정하기 쉽더군요. 저는 그렇게 이곳으로 들어왔어요. 경호원들과 함께 들어와 훈련을 받고 태자씨을 만나 거죠.”
“당신에겐 그 사람이 은인이군요.”
“예.”
“하지만 저에겐 그 사람은 악마로 밖에 보이지 않아요.”
“힘들군요. 당신과 태자씨 사이는 꼬인 게 많은가 같아요.”
그때 멀리서 미나가 수영장으로 뛰어오더니 두 사람을 본 척도 하지 않고 바로 출입문을 열고 뛰어나갔다.
“별일이내. 미나언니가 외출하는 건 처음 보는데.......”
“처음이라고요.”
“그래요. 우리들은 가끔 답답하면 마을도 가고 사냥터에 가기도 해요. 하지만 제가 2년 동안 지내는 동안 미나언니가 외출하는 건 본적이 없어요. 더구나 저렇게 급하게 뛰어가다니 별이네요.”
미나는 태자의 행방을 찾기 위해 비서에게 전화를 했지만 비서도 모른다고 했다. 한동안 초초하게 기다리던 미나는 다시 전화를 했고, 태자가 선경으로 인해 대신 법을 받았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 급한 마음에 사무실로 뛰어갔지만 태자는 사라지고 난 이후였고, 비서는 태자의 명을 받아 미나에게도 태자의 행방을 알려주지 않았다. 미나는 비서가 끝내 태자의 행방을 말해주지 않자 끝내는 포기하고 다시 비서와 함께 돌아왔다. 자신들이 거주하는 방의 암호를 태자와 비서만 알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도 요코와 선경은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미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요코와 잡담(?)을 하고 있는 선경을 보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사늘한 얼굴로 벤치로 다가온 미나가 선경의 뺨을 후려쳤다.
“짝~~”
연약하게만 보이는 미나에게 어떻게 이런 힘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선경의 고개가 돌아갈 정도다. 깜짝 놀란 선경은 아픈 뺨을 잡고 멍하니 미나를 바라보고, 같이 있던 요코도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미나는 선경의 뺨을 후려친 손을 내리고 고개를 숙이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그리고 요코는 미나의 뺨에 눈물이 흘려 내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선경은 복잡했다. 미나가 왜 자신을 때리는지, 왜 자신이 맞아야 하는지, 화를 내야 하는지, 참아야 하는지 결정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있는 것이다.
“김선경. 너 대단하다.”
미나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미나는 그 말을 끝으로 자신의 방으로 가버린다.
“미나 언니가 왜 그러지. 일단 선경씨도 방으로 돌아가요. 저는 미나언니에게 가 봐야 겠어요.”
요코도 선경을 두고 미나를 따라 달려갔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나는 선경이 말짱하게 돌아오자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선경이 가주가 특별히 아끼는 여자라고 해도 가법에 따라 처벌 받은 것은 면할 수 없다. 그런데 말짱한 몸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태자가 무슨 수를 쓴 것이다. 하지만 가주라도 가법을 어길 순 없다. 태자가 무슨 짓을 벌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걱정되어 안절부절 못하다가 태자가 선경대신 벌을 받은 사실을 알고, 태자를 찾기 위해 뛰어갔지만 이미 태자는 사라지고 난 후였다. 가슴이 찌어지는 아픔 속에 돌아와 보니 선경은 너무나 태평하게 요코와 잡담하고 있었다. 태자가 선경을 부탁하지 않았다면 선경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나마 뺨 한 대로 끝난 건 자신이 가진 인내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린 결과다.
조용한 실내에 미나의 발자국 소리가 요란하니, 방에 있던 링링과 지나도 밖으로 나왔다. 미나가 자신의 방으로 뛰어가고 있다. 지나와 링링도 무슨 일이지 궁금해 미나를 따라갔다. 미나는 방에 들어오자 침대에 얼굴을 묻고 울기 시작했다. 미나가 울자 뒤따라온 여인들은 감히 미나에게 말을 걸지 못한다.
“모두 나가. 혼자 있고 싶어”
여인들은 미나가 무슨 일로 울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감히 미나의 말에 거역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갔다
미나가 방으로 달려가자 요코가 선경과 함께 수영장 주위에 있는 벤치에 함께 앉았다. 요코가 선경에게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선경씨 주인님. 아니 그냥 편하게 부르죠. 태자씨 나쁜 사람 아니에요. 선경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악독하고 냉정한 사람 아니에요. 사실 알고 보면 무척 외롭고, 고독한 남자죠. 자신에게는 냉철하고 철저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한 없이 부드러운 남자가 태자씨에요.”
“............”
“선경씨는 이곳에 본 태자씨의 모습만 보고 오해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니요. 제가 보기에 그 사람은 악마예요. 뭐가 부드러운 남자라는 거죠?”
“호호호, 악마라고요. 아까 선경씨가 그 말을 했을 때, 미나언니가 무척 화낸 거 알죠. 아마 미나언니가 화내지 않았다면 제가 화냈을 거여요. 모르겠어요. 선경씨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들에게 태자씨는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
“더욱이 미나언니에게 태자씨는 신앙과 같아요. 물론 저에게도 미나언니처럼 신앙까지는 아니지만 소중한 사람이죠.”
선경은 이 아름다운 일본여자가 무슨 이유로 이 지옥 같은 곳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혹시 자기처럼 납치되었는데, 협박에 의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게 아니라 스스로 들어왔다면 무슨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요코씨는 어떻게 이곳에 들어오게 됐어요.”
“궁금해요.”
“예!”
“2년 전에 태자씨를 처음 만났어요. 본국에서 파견된 아쿠자들에게 도망치는 와중에 태자씨을 만나게 된 거죠. 태자씨는 아쿠자로부터 저를 구해주고 보호해 주었어요.”
“야쿠자요........왜 야쿠자가 요코씨를.........”
“우리 아버님은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계셨어요. 저는 한국문화에 매료되어 한국으로 유학을 왔는데, 본국에 계시는 아버님의 사업이 어려워 지셨나 봐요. 아버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이리저기 뛰어다니시다가 끝내는 손대지 말아야 할 아쿠자 돈까지 빌리게 됐어요. 아버님이 기일 내에 돈을 갚지 못하자 아쿠자들은 아버님을 협박해서 회사를 갈취했죠. 하지만 회사는 이미 껍데기만 남은 상태로 돈 나올 구멍이 없었어요. 아쿠자는 아버님이나 어머니를 협박해도 돈을 받아낼 방법이 없자, 당시 한국에 있던 저를 납치해서 팔아넘기려 했어요.”
“..................”
“당시 저는 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단지 아버님의 사업이 어렵다는 말만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르는 사람들이 납치하려 하기에 도망친 거죠.”
“........”
“태자씨는 날 보호해주며, 본국의 사정에 대해서 알아보고 저를 잡으려 했던 사람들이 아쿠자이며, 왜 아쿠자들이 저를 납치하려 했는지 밝혀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된 거죠.”
“제 사정을 알고 태자씨는 아쿠자 오아봉에게 사람을 보내 아버님이 진 빛을 모두 갚아지고, 저를 다시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았어요. 그리고 제 겉을 떠나 버렸지요. 아무리 찾아도 태자씨의 모습을 볼 수 없었어요. 하지만 그때는 본국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되어 태자씨를 찾지 못하고 본국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났지요. 가족들은 모두 무사하더군요. 그리고 아버님은 조금만 가계를 하고 계셨어요. 아버님이 그러더군요. 저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이 한국에서 저에게 큰 도움을 받아 조금이나마 은혜을 갚고자 한다며 가계을 개업할 수 있는 돈을 주고 갔다고 했어요. 그러면서도 아버님은 왜 아쿠자들이 당신들 겉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지 모르고 계셨죠.”
“......”
“선경씨가 그 상황에서 저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요. 그냥 하늘의 축복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가족과 저를 구해주고 말없이 떠난 사람을 그냥 천사로 생각하고 천사의 은혜를 받았으니 행복하게 살면 될까요?”
“잘 모르겠어요. 아마 다시 찾겠지요?”
“그래요. 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지요.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 그를 찾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죠. 그리고 그 사람이 다니는 학교에 찾아 그 사람을 만났어요. 근데 있죠. 그 사람이이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저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기가 막혔죠.
“................”
“아무리 매달려도 냉정하더군요. 딱 잡아 때는데 방법이 없었어요. 포기하고 일본으로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평생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살기는 싫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을 미행했어요.”
“그럼 이곳을 스스로 찾아오신 거예요.”
“아니요. 미행하다가 그 사람의 비밀 경호원에게 잡혔어요. 그 경호원들도 처음에는 저를 때어놓기 위해 겁을 줬어요. 하지만 제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자 끝내는 태자씨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그 말을 듣자 결정하기 쉽더군요. 저는 그렇게 이곳으로 들어왔어요. 경호원들과 함께 들어와 훈련을 받고 태자씨을 만나 거죠.”
“당신에겐 그 사람이 은인이군요.”
“예.”
“하지만 저에겐 그 사람은 악마로 밖에 보이지 않아요.”
“힘들군요. 당신과 태자씨 사이는 꼬인 게 많은가 같아요.”
그때 멀리서 미나가 수영장으로 뛰어오더니 두 사람을 본 척도 하지 않고 바로 출입문을 열고 뛰어나갔다.
“별일이내. 미나언니가 외출하는 건 처음 보는데.......”
“처음이라고요.”
“그래요. 우리들은 가끔 답답하면 마을도 가고 사냥터에 가기도 해요. 하지만 제가 2년 동안 지내는 동안 미나언니가 외출하는 건 본적이 없어요. 더구나 저렇게 급하게 뛰어가다니 별이네요.”
미나는 태자의 행방을 찾기 위해 비서에게 전화를 했지만 비서도 모른다고 했다. 한동안 초초하게 기다리던 미나는 다시 전화를 했고, 태자가 선경으로 인해 대신 법을 받았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 급한 마음에 사무실로 뛰어갔지만 태자는 사라지고 난 이후였고, 비서는 태자의 명을 받아 미나에게도 태자의 행방을 알려주지 않았다. 미나는 비서가 끝내 태자의 행방을 말해주지 않자 끝내는 포기하고 다시 비서와 함께 돌아왔다. 자신들이 거주하는 방의 암호를 태자와 비서만 알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도 요코와 선경은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미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요코와 잡담(?)을 하고 있는 선경을 보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사늘한 얼굴로 벤치로 다가온 미나가 선경의 뺨을 후려쳤다.
“짝~~”
연약하게만 보이는 미나에게 어떻게 이런 힘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선경의 고개가 돌아갈 정도다. 깜짝 놀란 선경은 아픈 뺨을 잡고 멍하니 미나를 바라보고, 같이 있던 요코도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미나는 선경의 뺨을 후려친 손을 내리고 고개를 숙이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그리고 요코는 미나의 뺨에 눈물이 흘려 내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선경은 복잡했다. 미나가 왜 자신을 때리는지, 왜 자신이 맞아야 하는지, 화를 내야 하는지, 참아야 하는지 결정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있는 것이다.
“김선경. 너 대단하다.”
미나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미나는 그 말을 끝으로 자신의 방으로 가버린다.
“미나 언니가 왜 그러지. 일단 선경씨도 방으로 돌아가요. 저는 미나언니에게 가 봐야 겠어요.”
요코도 선경을 두고 미나를 따라 달려갔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나는 선경이 말짱하게 돌아오자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선경이 가주가 특별히 아끼는 여자라고 해도 가법에 따라 처벌 받은 것은 면할 수 없다. 그런데 말짱한 몸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태자가 무슨 수를 쓴 것이다. 하지만 가주라도 가법을 어길 순 없다. 태자가 무슨 짓을 벌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걱정되어 안절부절 못하다가 태자가 선경대신 벌을 받은 사실을 알고, 태자를 찾기 위해 뛰어갔지만 이미 태자는 사라지고 난 후였다. 가슴이 찌어지는 아픔 속에 돌아와 보니 선경은 너무나 태평하게 요코와 잡담하고 있었다. 태자가 선경을 부탁하지 않았다면 선경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나마 뺨 한 대로 끝난 건 자신이 가진 인내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린 결과다.
조용한 실내에 미나의 발자국 소리가 요란하니, 방에 있던 링링과 지나도 밖으로 나왔다. 미나가 자신의 방으로 뛰어가고 있다. 지나와 링링도 무슨 일이지 궁금해 미나를 따라갔다. 미나는 방에 들어오자 침대에 얼굴을 묻고 울기 시작했다. 미나가 울자 뒤따라온 여인들은 감히 미나에게 말을 걸지 못한다.
“모두 나가. 혼자 있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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